A soccer genius becomes a great coach RAW novel - Chapter (97)
97. 겨울 맞이 쇼핑(4)
마인츠로 돌아오기 전 다른 경기를 하나 더 본 후, 런던에서 마지막 일정은 세실리아와 식사를 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런던으로 출발할 때와 다른 점이 하나가 있다면.
‘좋아해요…. 팬으로서가 아니라…!’
세실리아와의 관계 변화였다.
나도 마음이 없지는 않았던 터라, 자연스럽게 연인 관계가 형성되기는 했는데.
“흠. 이럴 거면 런던 일정 초반에 그랬으면 좋았을 것을.”
뜻하지 않게, 롱디가 되어 버린 것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그건 그거고….”
구단에서는 나의 복귀에 맞춰서 추가 이적 자금 편성에 대해서 알려 왔다.
추가 이적 자금으로 7,400만 유로를 편성해 내 수중에는 1억 1,300만 유로라는 거액이 들어오게 되었다.
한화로는 약 1,547억에 달하는 거액이었지만, 현재 이적시장 규모에서는 그렇게 큰돈이 아니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여러 자본들에 의해 중소 클럽들도 1부 리그에만 안착해 있다면 천억은 거뜬하게 써먹는 시대가 되었으니.
“자…. 여기서 짱구를 잘 굴려야 하는데.”
원래라면 방출 대상 선수를 매각한 금액은 이적 자금을 마련하는데 들어간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써야 했지만, 스벤손 단장은 내게 반가운 소식을 알려왔다.
‘월드플릭스와의 계약이 상당히 잘 되었어. 부대 조항도 여러 가지가 걸려 있었고, 그래서 이번 선수 매각 건은 그대로 이적 자금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아.’
즉.
1억 1,300만 유로 플러스알파의 돈이 내게 들어온 셈인데.
‘파티노보다는 에니스가 훨씬 비싸겠지.’
에니스의 가격을 잘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렇게, 어떤 식으로 돈을 굴릴 것인가를 고민하며 나는 겨울 이적시장을 맞이하게 되었다.
[마인츠 05, 사우스햄튼의 다넬 에니스에게 이적 제의.] [사우스햄튼, 다넬 에니스에 대해 NFS 선언.] [맨체스터 시티, 다넬 에니스에 관심 보여.] [바르셀로나, ‘에니스에게는 바르셀로나 DNA가 흐른다.’] [훈련에 불참한 다넬 에니스.] [잉글랜드의 한 레전드, ‘에니스의 행동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훈련 무단 불참은 심했어.’] [찰리 파티노와 연결되는 마인츠 05?] [겨울 전지훈련을 시작한 마인츠 05.] [이탈리아와 링크되는 대니 슈미트.] [잉여 자원 매각에 나선 마인츠 05.] [마인츠 05, 겨울의 큰 손 되나?]-솔직히 에니스는 불만 ㅈㄴ 뜰 수밖에 없지. 저건 ㅇㅈ한다.
-그래도 무단 불참은 선 씨게 넘은 거 아님?
-아무리 슈퍼 플레이를 해도 팀 동료가 뱉어버리는데 뛸 맛 나겠냐?
-맨시티랑 바르샤도 붙은 상황에서 마인츠가 이겨낼 수 있으려나?
-바르샤는 ㅅㅂ 맨날 DNA가 흐른대. 전 세계가 바르샤 민족이냐?
-아무리 낫 포 세일 외쳐도, 선수가 태업하면 답 없을 텐데.
-태업하면 자기 폼만 떨어지지. 얼마 안 가고 경기에 복귀하지 않을까?
-찰리 파티노랑 마인츠 링크 뜨네. 파티노 정도면 좋은 매물이지.
-그런데 1년만 뻐기면 FA잖아? 왜 굳이?
-ㅋㅋㅋㅋ 마인츠가 뎁스가 얇아서 좋은 매물이 급한 것도 있고, FA로 풀릴 때는 마인츠가 조건을 못 맞춰 줄 거 아냐 ㅋㅋㅋㅋ.
-이번 시즌 저 두 선수만 영입 성공해도 분데스리가에서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 듯 ㄹㅇ.
며칠 전, 에니스에 대해 제안을 넣으니 돌아온 답변은 NFS(Not for sale). 거기다 맨체스터 시티와 바르셀로나까지 영입전에 참전했다.
“뭐…. 여기까지는 예상한 거니까.”
에니스 정도 되는 선수를 가만 놔두는 게 이상했으니 예상했던 바였다.
그리고,
빅 클럽들의 참전 또한 예상했었던 결과이고.
‘원래는 여름까지 놔두고 있다가 영입을 하려 했겠지만.’
내가 끼어드는 바람에 지금 참전하게 된 것이다.
“쭌, 이거 우리가 돈으로 너무 불리한 거 아냐?”
“괜찮아 조르지뉴. 바르샤가 문제긴 해도, 맨체스터 시티로는 절대 가지 않을 테니까.”
“어째서?”
조르지뉴의 물음에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키고는 말을 이었다.
“과연, 사우스햄튼이 동일 리그의 팀에게 팔려고 할까?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한다면 우리 아니면 바르셀로나가 되겠지.”
“그렇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돈을 쏟아 붓는다면…?”
“글쎄, 내 생각엔 안 그럴 것 같은데.”
만수르가 맨체스터 시티를 손에 쥔 이후, 사람들은 맨체스터 시티가 돈을 마구 써 대는 구단으로 알고 있었다.
실제로도 그들이 사용한 액수를 보면 틀린 말은 아니었다.
다만.
‘한 명의 선수에게 거액의 제안을 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지.’
그릴리쉬 이적 전에는 데 브라위너가 이적할 때의 금액이 최고 이적료였다. 당시 데 브라위너는 1,000억이 되지 않는 돈으로 맨체스터 시티에 입성했었는데, 경쟁적으로 지출을 올리는 레알 마드리드나 파리 생제르망에 비교하면 그리 높은 금액이 아니었다.
“사우스햄튼에서 지나치게 높게 부른다면 맨체스터 시티는 제안을 철회할 거야. 여태까지 맨체스터 시티가 보여 준 행보가 그러했거든. 케인이 이적설에 휘말릴 때 기억 안 나?”
내 말에 조르지뉴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것도 그렇네. 그런데, 바르셀로나는 어떻게 하려고? 올여름에 사용한 돈을 보면 그래도 아직 살아 있는 것 같은데.”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는 금액으로 지지 않겠지. 예전의 바르셀로나가 아니잖아?”
세비야가 라리가의 패자가 된 이후, 바르셀로나는 가파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라이벌 팀인 레알 마드리드가 그래도 굳건히 2위를 수성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대조되는 상황.
그래도, 여름 이적시장마다 거액의 이적 자금을 사용하고 있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까지 힘을 발휘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흠. 그렇군. 그런데 말이야.”
“응?”
“어찌어찌 에니스를 영입했다고 치자. 그러면 파티노는 어떻게 데려올 셈이야?”
“아아. 파티노? 너무 걱정하지 마.”
다 방법이 있거든.
* * *
[사우스햄튼, 8,760만 유로에 다넬 에니스 이적에 합의.]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출국하는 다넬 에니스.] [다넬 에니스 이적 사가, 8,760만 유로 외에 추가 딜이 있었다?] [8,760만 유로 일시불에 비공개 금액을 48개월 분납하기로 된 딜이었다?]우여곡절이 이어질 것 같았던 에니스의 이적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물론, 한화로 1,200억에 달하는 8,760만 유로를 일시불로 내고 추가금을 4년에 걸쳐 분납해야 하는 딜이기는 했지만.
‘리그 성적과 포칼 우승을 거머쥐면 분납 금액 정도는 만들어 낼 수 있으니.’
포칼 우승 상금은 그리 큰돈은 아니었지만, 리그 일정을 상위권으로 마무리한다면 추가금 정도는 문제없이 만들 수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며칠이 더 흐른 뒤에.
[(OFFICIAL) 다넬 에니스, 마인츠 05와 4년 계약에 합의.] [잉글랜드 오른쪽 측면의 초신성, 다넬 에니스를 품은 마인츠 05.] [다넬 에니스, ‘킴의 밑에서 뛰어 보고 싶었어.’] [다넬 에니스 영입의 비밀은 마인츠 05의 야망과 비전?] [대체자 물색에 나선 사우스햄튼.] [겨울 이적 시장의 큰손에 등극한 마인츠 05.] [빅 사이닝에 환호하는 마인츠 05 서포터즈.]-맙소사! 킴이 또 한 건을 물어왔어! 다넬 에니스라고!
-사우스햄튼을 혼자 이끌어 가던 에니스를 데려오다니, 일 정말 잘한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큰돈이 어디서 나타난 걸까?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적 자금 대부분을 사용했었잖아?
-최근 월드플릭스와의 계약과 킴의 이벤트 레플리카 재발매, 그리고 각종 기업으로부터 스폰서쉽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더라. 킴이 오고 난 뒤부터 구단이 진취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 대단히 마음에 들어.
-최근에 찰리 파티노와 링크되는 것도 상당히 마음에 들어. 이번 겨울에 스쿼드 뎁스를 완벽하게 두꺼워지도록 만들 수는 없겠지만, 지금의 이적만 보더라도 후반기를 안심할 수 있겠어.
-그래. 영입할 땐 확실하게 해야지. 어쩔 수 없이, 자본 싸움이 되어 버렸잖아.
다넬 에니스의 이적이 완료되었다.
“후우…. 한숨 돌렸구만. 나는 혹시라도 이적이 엎어지거나 하면 어쩌나 노심초사했다고.”
“아무래도 바르셀로나라는 난적이 있었으니까요.”
조르지뉴와 루카 또한 이적이 완료되고 안도의 한숨을 흘리며 기뻐했다.
“다들 벌써 기뻐하면 어떡해? 아직 하나 남았잖아?”
찰리 파티노의 이적이 아직 남은 만큼 나는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남은 일 처리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찰리 파티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그의 에이전트를 통해 직접 전화를 걸기까지 했는데.
-저를 찾으신다고 들었습니다. 킴.
“최근 아스날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들었는데, 나와 함께 뛰어 볼 생각은 없나요? 당신이 원할 만한 비전을 충분히 제시해 드리죠.”
-비전이라…. 분데스리가도 충분히 매력적인 리그임은 틀림없습니다. 다만, 바이에른을 제외하면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일강체제의 리그에서 제가 어떤 비전을 볼 수 있다는 겁니까?
“일강체제의 리그라…. 뭐, 인정합니다. 이번 시즌에도 바이에른이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릴 확률이 높죠.”
-그렇다면 더 이상 할 ㅁ….
“대신, 다음 시즌이라면 얘기가 다를 수 있죠. 분데스리가를 보셨는진 모르겠지만, 전반기 바이에른의 무패를 막고 그들에게 패배를 안긴 건 우리뿐이니까요. 그렇다고 우리의 순위가 낮지도 않지요.”
-한 번의 승리로 어떻게 그런 것을 재단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당장, 지난 시즌 포칼 결승에서도 패배하셨는데 말이죠.
“좋은 말씀이군요. 지난 시즌, 저희는 결승에서 패배했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좋지 않은 스쿼드로 말이죠. 그것도, 후반 막바지의 실수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이겼을 확률이 높았던 경기를요.”
내 말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된 파티노.
본인이 생각하더라도, 바이에른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은 우리밖에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보루센 역시 막강하긴 하지만….’
로이스는 투헬을 상대로 승률이 극악으로 치닫고 있으니.
이러한 사실을 배경으로, 포칼 3라운드에서 보루센은 바이에른에게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 제가 간다면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습니까? 거기다, 저의 합류로 팀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습니까?
“그건 말이죠.”
나는 이날 파티노와 세 시간 가량 전화 통화를 하게 되었다.
우리 팀의 비전과, 파티노가 팀에 합류하게 되었을 때 어떠한 방식으로 팀이 가다듬어질지에 대한 것부터 앞으로 우리가 어떤 타이틀을 들어 올릴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하여.
팀의 잉여자원을 매각한 돈 5,900만 유로에 남은 이적 자금 2,540만 유로를 더해 8,440만 유로로 파티노를 영입할 수 있게 되었다.
[(OFFICIAL) 찰리 파티노, 8,440만 유로로 마인츠 05에 이적 완료.] [아스날 원클럽맨 찰리 파티노, 데뷔 후 11년 만에 팀을 떠나다.] [찰리 파티노, ‘킴과 마인츠의 야망이 나를 이끌었다.’] [아스날, ‘11년을 함께한 파티노의 앞날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사우스게이트, ‘그간 팀을 위해 헌신한 파티노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1억 7,200만 유로를 지출한 마인츠 05.] [분데스리가의 큰 손으로 급 부상한 마인츠 05.] [일부 전문가들, ‘패닉 바잉이야.’] [마인츠 05의 이적 시장 행보에 동요하는 분데스리가 클럽들.] [투헬, ‘돈으로는 실력을 살 수 없어.’] [로이스, ‘다른 구단의 행보에 신경 쓰지 않아.’]1억 7,200만 유로를 지출한 것은 분명 작은 지출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즉시 전력감을 급하게 데려오는 겨울 이적 시장임을 고려했을 때, 저 두 선수를 사 오는데 1억 7,200만 유로는 그렇게 큰 출혈은 아니었다.
‘유망주를 갓 벗어난 선수도 1억 유로를 훌쩍 넘기는 판에, 이 정도면 장사 잘했지.’
다만.
미쳐 버린 이적 시장 규모에도 이적 자금을 짜게 책정하는 분데스리가의 특성상 비난은 벗어날 수 없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분데스리가도 쓸 땐 써야지. 언제까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거만 궁리해?”
나는 50+1 룰이라든가, 분데스리가 체제를 유지하는 수많은 규정을 존중하는 편이지만.
“변화할 때는 변화를 해야지. 특히, 축구판이 이미 자본에 잠식당한 지금에는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뿐이니까.”
만족스러운 이적 시장에서의 결과물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 이제 신입생들을 교육하러 가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