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ory of a Knight In A Ruined Fantasy World RAW novel - Chapter (112)
유적 공략을 마친 후, 다시 지상으로 올라오는 과정은 간단했다.
이 하강기는 내려갈 때는 한 층씩만 내려갈 수 있으면서, 올라갈 때는 한 번에 지상까지 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거인들과 싸우는 대신 하강기를 부수고 밧줄을 타고 내려갈 수 있지 않으냐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만약 하강기를 부쉈는데 내려갈 수 없다면 다시는 이 유적에 내려올 수 없게 될 터이니 함부로 실험해볼 수는 없었다.
한 번에 네 개의 층을 올라가느라 모두가 먹먹해진 귀를 풀려고 애쓴 뒤, 그들은 다시 도르래를 당겨 문을 열었다.
들어가기 전 아눈이 말했던 대로, 밖은 한참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것도 평범한 비가 아닌, 주위의 소리를 잡아먹을 듯 어마어마한 폭우였다.
“이런······.”
한탄하듯 한숨을 내쉰 아눈이 말했다.
“아무래도 오늘은 쉬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죠. 어차피 리노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기도 하니.”
* * *
일행은 유적 최상층, 입구 바로 옆에 휴식처를 차렸다.
어떻게 만든 것인지는 몰라도, 이 유적은 트랩 도어 형식으로 된 문이 야외에 노출되어 있는데도 안쪽에 물이 들어차지 않았다.
문을 닫으면 비가 아예 새지 않았고, 문을 열어두는 동안 들어왔던 빗물도 잘 정비된 하수 시설이라도 있는 것처럼 어딘가로 흘러가 사라진 덕분이었다.
“으으······.”
적당히 휴식 공간을 갖추고 나니, 때맞춰 리노가 신음을 흘리며 눈을 떴다.
일어나던 그는, 바로 맞은편에 아르센이 앉아 있음을 깨닫고 황급히 몸을 일으키려 했다.
“대장님!”
“앉아 있어.”
아르센이 어깨를 강하게 누르자, 리노는 끄응 하고 신음을 흘리며 다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런 리노를 보며 아르센은 덤덤히 축하했다.
“기사가 된 기분은 어떻지?”
“네? 기사 말입니까?”
그렇게 대답하던 리노는, 그제야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아직 외관상의 변화는 없지만, 몸 안을 흐르는 마력을 느낄 수 있을 터였다.
과거, 우물 속에서 아르센이 그랬듯이.
“이게, 설마, 제가, 정말로······.”
“그래. 목숨을 건 선행의 보답을 받은 셈이지.”
리노는 너무 감격한 탓인지, 이내 흐느끼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병사들이 모여 이를 축하해 주자, 아르센은 자리를 내주고 일어섰다.
조금 외진 곳으로 가자마자, 마룬이 다가오며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리노가 각성한 것 때문에요. 선물은······제가 타던 진이라도 줘야겠군요.”
아르센의 그렇게 말하자, 마룬이 씩 웃었다.
“친구의 경사를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일이죠. 저희도 뭔가 선물을 줘야겠습니다!”
마룬은 리노를 위해 이번에 그들이 얻은 무기 중 하나를 골라서 가져가게 해주겠노라고 선언했다.
아르센은 장로들과 상의하지 않고 그런 결정을 내려도 되는지까지는 묻지 않았다.
기분파가 주는 선물은 줄 때 받아야 하는 법이다.
감사를 표하자, 즐겁게 웃던 마룬이 아차 하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원래 말하려던 게 있었는데. 장로님이 연락하길 원하시더라고요. 전해 달라고 하시던 소식이 왔다고······.”
드디어. 그 말을 삼킨 아르센은, 잠시 주위를 둘러보다가 물었다.
“수정구는요?”
“가져왔습니다, 여기.”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뒤, 아르센은 귀걸이로 엘로이즈를 불렀다.
[엘리, 잠시 이쪽으로 와줘, 중요한 이야기야.] [뭔데?] [영지.]그 한마디에, 앉아서 쉬고 있던 엘로이즈가 벌떡 일어섰다.
셋은 다른 사람들과 조금 떨어진 구석으로 자리를 옮긴 뒤, 조심스럽게 수정구를 내려놓았다.
가장 먼저, 마룬이 운을 떼었다.
“장로님, 아르센 경이 왔습니다.”
[아르센 경?]“네, 반갑습니다. 라티스 장로.”
오랜만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별부르미의 장로, 라티스와는 지난 유적 공략 이후 이미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레 유적 공략을 마치고 돌아온 뒤, 아르센은 마룬이 보는 앞에서 라티스에게 연락하여 유적의 목소리를 들었음을 알려주었다.
진실은 알 수 없지만, 당시 라티스는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라는 듯 경악하는 기색을 보였다.
“좋은 소식이라면, 제가 생각하는 게 맞습니까?”
[네. 루덴 님과 연락이 닿았습니다.]그 말에, 아르센은 주먹을 꾹 쥐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엘로이즈는 작게 탄성을 터트렸다.
벨루안에서 나온 이래, 아르센은 벨루안의 소식을 전혀 접하지 못하고 있었다.
루덴이 어떻게 지내는지, 영주는 목숨이 붙어 있는지, 반란이 일어나서 둘 중 누가 패권을 쥐지는 않았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벨루안에 있던 유일한 수정구는 아르센이 별동대와 접촉하는 데 사용해야 했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연락할 방법을 남겨놓을 수가 없었던 탓이었다.
그래서 라티스는 벨루안에 첩자를 보내, 루덴에게 수정구를 주는 것으로 연락망을 구축하겠노라 약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금 그 약속이 이루어진 것이다.
“······감사합니다, 라티스 장로.”
[아닙니다. 이 정도는 당연히 제공해야 할 호의지요. 지금 바로 연결할까요?]아르센은 그렇게 해달라 부탁했다.
둘 사이의 소통은 다소 조악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라티스가 가진 두 개의 수정구, 루덴과 연결된 수정구와 아르센과 연결된 수정구를 서로 딱 붙여 놓는 방식이었다.
둘 사이의 대화를 라티스가 모두 듣게 되는 것은 물론, 목소리도 다소 부정확하고 멀게 들렸지만,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아르센? 엘로이즈?]“여기 있습니다, 루덴 경.”
[이거······다시 목소리 듣게 되니 기쁘구먼.]“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엘로이즈는?]“옆에 있습니다.”
“나 여기 있어, 루덴!”
엘로이즈의 목소리를 듣자 기분이 좋아졌는지, 루덴이 웃는 소리가 들렸다.
“둘 다 무사하고, 일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루덴 경은 괜찮으십니까? 영지는요?”
[이쪽은······의외로 큰일은 없군. 정말 의외로.]그렇게 운을 뗀 뒤, 루덴은 현재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선, 몇 개월 동안 영주의 상태는 그다지 차도가 없었다.
반대로, 더 나빠지지도 않았다.
움직이지 못한 탓에 살과 근육이 빠지긴 했지만, 염동력 마법을 통해 부드러운 음식을 흘려 넣는 것으로 영양을 공급해 줄 수 있었다.
거기다 그룸의 치유 주문 역시 몸 상태를 유지하는 데 꽤 큰 도움이 되었다.
두 아들로 말할 것 같으면,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냉전 상태를 유지 중이었다.
영주관을 중심으로 영지 전체를 크게 남과 북으로 갈라, 자기 권역을 통치하며 날을 세운 채 대립하고 있었다.
당연히, 변방 성주들에 대한 통제권 역시 거의 상실한 상태였다.
“으음······.”
아르센은 그 말에서 나르비크의 냄새를 맡았다.
온갖 무력 집단이 난무하는, 무법자의 도시.
벨루안 역시 그런 단계를 밟아가는 모양이었다.
“의외군요. 지금쯤 서로 죽이고 죽었을 줄 알았는데.”
[둘 다 신중하게 행동하려는 것 같더군. 기회는 한 번뿐이니까.]일단 아르센과 엘로이즈는 머나먼 서쪽으로 떠났으니 아예 죽은 사람으로 치고, 자기들끼리 충돌하는 것은 영주가 죽은 뒤라고 암묵적 합의를 거친 모양이었다.
그러면서, 서로 상대가 영주에게 손대는 것을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하고 있었다.
상대가 영주를 죽였다는 증거를 얻는 순간, 명분상으로 어마어마하게 큰 이득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정작, 그 덕분에 영주는 그럭저럭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고.
[팔라토 경이 도움을 많이 주었지.]팔라토는 카민과 제노비아 등, 몇몇 기사의 도움으로 영주를 지키는 중립파를 유지하고 있었다.
사실 이 대립 구도를 유지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두 아들 모두 싸움을 일으켰다가 영주가 죽기라도 하면 팔라토와 척질 것을 두려워해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게 언제까지 갈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군. 살얼음 위에 놓인 평화처럼 느껴지거든.]“동감입니다.”
냉전, 아르센에게는 꽤 익숙한 단어였다.
과거 세계를 반으로 나눴던 냉전이 대전쟁으로 화할 위기가 몇 번이나 있었던가.
그보다 훨씬 작은, 벨루안이라는 영지의 냉전이 전쟁으로 변하는 데는 아주 작은 도화선 하나면 충분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전, 아르센은 도서관을 찾아 영주를 고칠 수 있는 고대의 지식을 얻어야 했다.
단순히 그들을 물리치는 정도라면 지금도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 결과 아르센이 차지하게 되는 것은 치열한 내전 끝에 쑥대밭이 된 벨루안일 가능성이 높았다.
과거 오르무 영지처럼 말이다.
온전히 영지를 제압하는 데 필요한 것은 정말 압도적인 힘, 혹은 영주의 권위였다.
“팔라토 경은 자리에 없습니까?”
[없다네. 밤에는 늘 영주님의 침실을 지키고 있거든.]“아.”
아르센이 있는 이곳, 사티엔은 아직 늦은 오후였다.
시차가 난다는 사실을 듣고, 아르센은 새삼 그가 벨루안에서 까마득히 먼 곳에 있음을 실감했다.
지금 이렇게 수정구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루덴은 동쪽 멀리, 흑사자를 타고도 몇 주일, 어쩌면 한 달 이상을 쉼 없이 달려야 할 먼 곳에 있었다.
“어쨌든······고생하셨습니다. 곧 돌아갈 테니, 조금만 더 버텨 주십시오.”
[어디 한번 해 봐야지······.]슬슬 대화를 끝내려던 그때, 엘로이즈가 아르센을 툭툭 쳤다.
왜 그러냐고 돌아보자, 그녀가 귀걸이로 말했다.
[지샤란.] [아차.]라티스가 듣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 걸렸지만, 어차피 마룬도 다 알고 있는 이야기였기에 아르센은 어둔숲, 그리고 이렌느와 지샤란에 관한 이야기를 설명했다.
설명이 끝나자, 루덴이 어찌나 당황했는지 그것이 수정구 너머로도 전해질 정도였다.
[나는, 설마······상상도 못 했군. 이렌느가, 정말로?]“불러드릴까요?”
[잘 모르겠군······아니, 이야기해 봐야겠지. 부탁함세.]“알겠습니다.”
아르센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난 뒤, 여자 병사 몇 명과 함께 앉아 휴식 중이던 지샤란을 불러냈다.
설명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멀리 떨어진 사람과 대화할 수 있게 해 주는 유물이 있으며, 지금 그녀의 아버지와 연결된 상황이라고.
그녀의 아버지가 대화를 원하고 있으니, 가서 이야기하기만 하면 된다고.
하지만 뜻밖에도, 지샤란은 고개를 저으며 대화를 거부했다.
“명령이시라면 대화해 보겠습니다만, 지금은 그리 내키지 않습니다.”
“어째서?”
“갑작스러워서 당황스럽기도 하고······차라리, 직접 만나서 얘기하고 싶습니다.”
지샤란의 표정을 보며, 아르센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도피하고 싶어하는 사람 특유의 감정을 읽었다.
굳이 싫다는 사람을 부녀 상봉의 장으로 끌어내고 싶지는 않았기에, 아르센은 알겠노라고 답한 뒤 수정구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그녀의 뜻을 전했다.
루덴의 목소리에는 다소 실망한 듯한, 그러면서도 다행스럽게 여기는 듯한 기색이 어려 있었다.
[그래, 차라리 그게 낫겠군. 나도 지금 너무 놀라서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으니······나중에 마음 바뀌면 연락해 달라고 전해주시게.]* * *
연락을 끝낸 후, 아르센은 라티스에게 정중히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라티스 장로.”
[아닙니다. 이 정도야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요.]말은 그렇게 하지만,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험난한 세계의 야생은, 기사가 없는 평범한 상단이 오가기에는 너무나도 위험한 환경이었던 탓이다.
몇몇 위협은, 심지어 기사에게조차 위험할 정도였고.
그런 환경에서, 아무리 여러 유용한 유물로 무장하고 마법사가 함께한다지만 멀리 떨어진 영지까지 상행을 떠나는 것은 늘 목에 칼을 대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인 일이었다.
“일단, 위곤 유적까지 공략이 끝났습니다. 단서는 모두 두 개 찾았고요.”
[그렇군요. 흑사자 역시 취하셨습니까?]“네.”
[강력한 진이라고 들었습니다. 가져가기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놔두긴 했지만······.]그렇게 말하는 라티스의 목소리에는 확실히 아쉬워하는 기색이 깃들어 있었다.
하지만 잠시 후, 그랬던 기색마저 지우며 단호히 주제를 돌렸다.
[어쨌든, 다음 목적지로 떠나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그렇죠. 다음 목적지가······.”
[음.]라티스가 침음성을 흘리더니, 조금 망설이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말씀하시죠.”
[잠시 둘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그 말은, 엘로이즈는 물론이고 마룬 역시 물러나게 하라는 뜻이었다.
아르센은 알겠노라고 대답했다.
“엘리, 잠깐 부탁할게. 마룬 경도?”
엘로이즈는 물론, 마룬 역시 장로의 말이어서인지 의문을 가지는 일 없이 그 자리에서 물러섰다.
“저만 남았습니다. 말씀하시죠.”
아르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라티스가 용무를 꺼냈다.
[개인적으로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개인적이라······.”
즉, 별부르미의 장로가 아니라 인간 라티스로서 부탁하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어떤 부탁입니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저 사람 한 명을 찾아, 간단히 안부를 전해주기만 하시면 됩니다.]라티스의 부탁은, 다음에 가게 될 영지의 남쪽 변두리에 사는 한 노파, 혹시 그녀가 죽었다면 그 친척을 찾아 ‘에단’의 안부를 전해달라는 것이었다.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뿔피리는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는 말도 전해달라고 했다.
그 요청을 듣자마자, 아르센은 머릿속으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에단은 누구일까. 라티스의 본명일 수도 있고, 그의 지인일 수도 있다. 그도 아니라면, 별부르미 쪽에서 통하는 일종의 암호일 수도······.
‘아니, 그건 아닌가?’
그렇다면 굳이 마룬과 엘로이즈를 물러나게 하고 이야기를 전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마룬에게 이야기를 전하게 해도 됐을 것이고.
‘잠깐.’
이 순간, 아르센은 과거 떠올렸던 고민을 되새겼다.
‘별부르미는 통일된 조직인가?’
이전 라티스가 말하기를, 그들의 목적은 세상을 되돌리는 것이나 무엇이 원래대로인지는 자기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고 했다.
의견이 갈린다, 즉 파벌이 나뉘어 있다.
어쩌면, 라티스는 이 안부를 전하는 것에 대한 사실을 다른 파벌에 알리기 싫은 것이 아닐까.
이를 굳이 마룬이 아닌 아르센에게 전해달라 한 이유는, 마룬이 라티스의 파벌이 아니거나.
‘그냥 마룬이 못미더워서일 수도 있지.’
사실 그쪽이 더 가능성이 커 보였다.
아르센 역시, 마룬의 인간성을 믿을지언정 그의 입을 믿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시 고민한 후, 아르센은 일단 그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
일단, 별부르미를 대표하던 라티스에게 그간 많은 은혜를 입었으니 보답하는 것이 사리에 맞기도 했다.
거기다, 장로라는 높은 계급의 간부에게 호의를 살 기회이기도 했고.
예상한 대로 파벌 싸움이라면, 일단 호의를 보이는 파벌 쪽이 원하는 일을 성공하게 돕는 쪽이 나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하죠.”
[감사합니다. 아시겠지만, 다른 이들에게는······.]“비밀로 하겠습니다. 마룬 경은 물론이고, 엘로이즈에게도.”
감사하다 말하는 라티스의 목소리에는 흡족함과 불안이 함께 깃들어 있었다.
[이 일에 대한 보답은 반드시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혹시 더 하실 이야기 있으십니까?”
[없습니다. 부디 안전한 여정 되시길.]작가의 말 – 타임라인 정리
일전,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잘 이해가 안 가신다는 독자님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아르센이 벨루안을 떠난 이래,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를 정리했습니다.
최초 출발 시기 – 겨울의 끝
2월 말.
벨루안에서 나르비크로 초고속 황야 건너기, 약 3주.
3월 중순.
나르비크에서 만남, 소집, 훈련, 별동대 합류와 나르비크 유적 발굴까지, 7일.
3월 중말.
나르비크에서 위주 산맥, 엑세키아 영지까지, 약 4주.
4월 중말.
엑세키아에서 군주 사냥, 휴식과 떠나기까지, 약 2주.
5월 초중순.
엑세키아에서 떠난 후, 서쪽 땅의 주둔지에 도착하기까지, 약 7일.
5월 중순.
주둔지에 도착, 대련한 뒤 어둔숲으로 들어가기까지 약 7일.
5월 중말.
어둔숲에서 휴식, 사건을 해결하고 몰락한 오르무 영지에 도착하기까지 약 3주.
6월 초중순.
오르무에서 유적 도시 사티엔에 도착하기까지 약 2주.
6월 말.
유적 도시에서 세 개 유적을 공략하기까지 약 4주.
7월 말.
이렇게 되어서, 아르센이 영지에서 떠난 지 5달 정도 되었습니다.
와.
이렇게 보니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네요…
원래 이런 건 글 내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제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앞으로는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