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ory of a Knight In A Ruined Fantasy World RAW novel - Chapter (181)
아르센 일행을 가장 먼저 발견한 기사의 외침은, 유물의 힘 덕분에 산 전역으로 퍼졌다.
소통용 유물을 휴대하고 있던 기사와 이를 따르던 병사들까지, 모두가 아르센 일행이 있는 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랴, 이랴!”
“달려라!”
기사 중 몇몇은 진을 타고 있었으며 그렇지 않은 이들 역시 산악 지형을 다니는 데 특화된 기승수를 타고 있어 집합하는 속도는 어마어마하게 빨랐다.
아르센은 자기 일행이 지구인 등산가들과 비교도 안 되는 속도로 등반한다고 내심 뿌듯하게 여겼으나, 이들의 속도는 그것과도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었다.
왕의 늑대들은 깎아지를 듯한 지형을 마치 평지인 것처럼, 하늘을 날듯이 달렸다.
사방 십수 킬로미터에 퍼져 있던 이들이 모이는 데는 약 십 분이면 족했다.
“저쪽인가?”
“소리가 난다!”
보고했던 위치에서 합류한 기사 네 명은 목표물이 처음 보고되었던 위치에서 조금 더 올라갔음을 깨닫고 다시 신호를 보냈다. 그런 뒤, 적을 향해 달렸다.
“적의 숫자가 많은 모양이던데?”
“지원군을 기다릴 때까지 견제만 하자고!”
롬이라는 이름의 기사가 임시로 동료들을 지휘했다.
딱히 무예에 능하거나 연배가 높아서는 아니고, 그냥 달리면서 혀를 씹지 않고 말하는 특기가 있어서였다.
롬은 그 특기를 이용해, 동료들에게 몇 가지 상황에 대비한 작전을 지시하며 진을 몰았다.
그렇게 전진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수풀 너머로 싸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 비명, 피비린내, 그리고 처음 듣는 기묘한 굉음. 금속이 갈려 나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이게 뭔 소리······.”
“잠깐, 이거 설마?”
피가 잔뜩 뿌려진 수풀 위를 구르고 있는 머리. 롬은 그 머리를 집어 들어 얼굴이 보이게 돌렸다.
잔뜩 일그러진 얼굴이 눈에 익었다.
“랑드······.”
옆 초소에서 근무하는 그의 동료였다.
“뭐야, 왜 우리 쪽이 죽고 있지?”
“거리를 벌리면서 시간만 끄는 게 지침일 텐데?”
동료들의 의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풀렸다.
찢어질 듯한 비명과 함께, 기승수를 탄 병사 한 명이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괴물이다-!”
그 외침이 채 끝나기도 전, 병사의 머리가 하늘을 날았다.
그리고 보인 것은 피를 뚝뚝 흘리는 손바닥 크기의 원반이었다.
“······보였나?”
“조금은.”
원반이 날아 병사의 목을 치는 순간을 제대로 본 이는 기사 중에서도 몇 명뿐.
바짝 굳어 있는 그들의 앞에 기사 한 명이 나타났다.
“또 왔군.”
기사는 검은 사자에 타고 있었다.
그들은 사자라는 동물을 모르며, 저 사자가 진짜 동물이 아니라 동물처럼 보이도록 섬세하게 만들어진 진에 불과하다는 것 역시 알지 못했다.
그러나 기사의 몸에서 풍기는 강대한 마력을, 폐부를 찌르는 듯한 기척을 느낄 수는 있었다.
기사의 무기는 기괴했다. 쥐고 있는 모양새로 보아서는 창이나, 창끝에는 날이 없고 원통이 달려있었다.
그 끝부분은 쉼 없이 돌아가며 금속과 공기를 갈아내는 굉음을 토했다.
“적······.”
“한 명이다, 쳐!”
그들의 숫자는 기사 넷에 병사 열두 명, 상대가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이 정도면 압도하기 충분했다.
거인왕과 같은 초월적 강자라면 모를까, 일개 기사가 이 정도 숫자 차이를 극복할 수는 없을 터.
설령 몇 명이 죽는다고 해도 누군가는 적을 찌를 수 있으리라.
그렇게 결심하고 돌진하려던 순간, 멀리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맞서지 마라! 죽는다!”
“뭐?”
그 목소리가 동료 중 누군가의 것이라는 생각을 떠올릴 새도 없이, 적이 먼저 그들을 향해 쇄도했다.
상대의 주법(走法)은 조악했다. 그들처럼 능숙하게 지형을 극복하는 것이 아닌, 타고 있는 기승수의 힘과 속도를 이용해 억지로 장애물을 돌파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그 우악스러운 주법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속도는 ᄈᆞᆯ랐다. 잠시 현실감이 사라질 정도로.
“싸······!”
싸워라, 라고 외치려던 순간 상대가 들고 있던 창이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움직였다.
금속 갈리는 소리와 함께 선두에 있던 기사 두 명의 무기가 비명을 질렀다.
“악!”
어찌나 힘이 강한지, 한 명은 들고 있던 창을 놓치기까지 했다. 손아귀가 찢어진 것인지 피가 줄줄 흘렀다.
이를 돌볼 새도 없이 상대의 창이 맞서던 기사들의 목을 뚫자, 조금 뒤에 있던 롬이 대궁(大弓)을 겨눴다.
‘어디 이것도 받아봐라!’
외침과 함께 롬의 활에서 빛살과도 같은 일격이 쏘아졌다.
그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들이나 간신히 쳐내는, 어지간해서는 피하기조차 힘든 화살 공격.
하지만 상대는 놀랍게도 화살을 튕겨냈다. 머리를 움직여, 투구로 화살의 옆 부분을 쳐낸 것이다.
“아니, 뭔······.”
피하는 것도 아니고, 막는 것도 무기로 막아내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이용해 막아내다니.
마치 손을 쓰기조차 아깝다는 듯한 행동이잖은가.
모욕감을 느낄 새도 없이, 수풀이 부스럭거리더니 적이 더 나타났다. 일곱 명 정도로 보이는 기사들이.
그들은 손에 기묘한 물건을 들고 있었다. 마치 활을 눕히고 무언가를 덕지덕지 붙여놓은 듯한 물건이었다.
롬은 그 물건이 쇠뇌라는 물건임을, 특수한 소재와 마법이 걸려 있어 기사조차 일격에 죽일 수 있는 물건임을 알지는 못했다.
그것이 그의 운명을 결정했다.
“쏴!”
외침과 동시에 온몸이 화끈해지는 감각이 들었다.
롬은 자신의 몸 여기저기에 화살이 돋아나 있음을 깨달았다. 그 역시 궁수였기에 잘 알고 있었다. 이 부위에, 이 정도 숫자의 화살이 박힌 자는, 결코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을.
‘아······.’
진에서 떨어지는 찰나, 기나긴 시간 속에서 그는 생각했다.
지금 이곳에서 사냥당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자기들이라고.
* * *
“몇 명 죽였지?”
“기사는 열네 명 정도 죽었을 겁니다.”
“말한 대로라면 거의 전멸이군.”
아르센은 무작정 산을 오르는 데 집착하지 않았다.
어차피 정상 근처에 전이문을 가져다 놓은 만큼 곧 적이 지원군을 불러올 터.
아예 들키지 않고 오르는 데 성공했다면 모를까, 걸린 이상 적은 계속해서 뒤꽁무니를 물어뜯으며 그들의 전진을 방해하려 애쓸 터였다.
방해꾼에게 붙들린 채 억지로 올라가다가 포위당하느니, 차라리 한쪽의 숫자를 줄여두고 시작하는 쪽이 나았다.
이 계획은 꽤 성공적이어서, 그들은 산을 경비하고 있던 기사들을 피해 없이 거의 박멸한 상태였다.
우선 아르센과 리노, 바즈칼, 아눈까지 네 명의 기사는 자유롭게 움직이며 적을 요격했으며 나머지는 진형을 유지한 채 전진하는 한편 적이 나타날 때마다 쇠뇌를 쏘고 마법을 날려 적을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티막에게 받은 쇠뇌가 워낙 고급인 덕인지, 기사들조차 이 화살 세례를 이겨내지 못하고 죽어 나자빠졌다.
혹시 몰라 뭉쳐 다녀야 하는 바즈칼과 리노, 아눈과 달리 아르센은 혼자 움직였다.
산을 타는 데 능한 왕국 기사들은 유격전으로 시간을 벌려고 했으나 흑사자의 폭발적인 주력 덕분에 아르센은 그들을 하나하나 처형하듯이 잡아 죽일 수 있었다.
그나마 딱 한 번, 기사 여덟 명이 동시에 덤벼든 순간에는 본진으로 몸을 피해 엄호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 얼마나 남았지?”
나지막이 묻자, 포로는 죽은 기사들의 시체를 보며 눈을 꾹 감았다. 아르센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물었다.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냐고 물었는데.”
“거······거의 다 왔습니다! 지금처럼 간다면 삼십 분이면 충분할 겁니다. 사실 저도 정상까지 간 적은 거의 없다 보니 확신할 수는······.”
“삼십 분이라.”
아르센은 슬쩍 고개를 돌려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들은 이미 구름 위, 지상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높이에 있었다.
어느새 산의 정상에 가까워진 것이다.
‘오는 데 대충 여섯 시간쯤······에베레스트 최단 시간 등정 기록이 17시간쯤 되던가?’
그와 맞먹는, 혹은 그보다도 높은 산을 타고 오르는 데 걸린 시간이라기에는 비현실적일 정도였다. 하물며 함정을 피해 이리저리 돌거나 주변에서 유격전을 시도하는 왕국 기사들을 척살하며 올라왔음을 생각하면 더더욱.
하기야,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등산가들이 못해도 시속 20km에서 30km 이상을 유지하며 쉬지 않고 달리거나 막힌 길을 마법으로 돌파하지는 못했을 터이니 따지고 보면 신기할 것도 없었다. 오히려 늦었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잡생각으로 머리를 환기하는 한편, 아르센은 움직이는 흑사자의 위에 앉은 채 최대한 근육을 이완시켜 피로를 풀었다.
‘조금만 더,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겠군.’
아르센은 호흡을 가늘게 빼며 눈을 반쯤 감았다.
그의 예상대로라면 조만간 막강한 적이 나타날 것이기에.
얼마나 갔을까, 포로가 다급한 어조로 외쳤다.
“저기, 저 봉우리가 가장 높은 곳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가장 높은 봉우리, 정상의 바로 옆 봉우리에 있었다.
이제는 그야말로 지척에 도달한 상황.
하지만 아르센도, 다른 이들도 이를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정상을 빙 둘러 포진하고 있는 적들의 군세가 보인 탓이다.
라티스 장로가 한탄하듯 말했다.
“애초에 이리로 올 것을 짐작했군······.”
따지고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세력 면에서 앞선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리고 적들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알고 있다면 굳이 온갖 변수가 널려 있는 산 아래쪽으로 군대를 전개한다는 도박을 펼칠 이유가 없었다.
탁 트여 변수가 없는 개활지에서 적을 기다리는 쪽이 훨씬 유리할 터.
그들은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유일한 길목 앞쪽 공터를 틀어막은 채, 포진해 있었다.
그때, 옆에 있던 아눈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돌파할까요?”
아르센은 그 목소리에 흥분한 기색이 어려있음을 깨달았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전쟁 신을 섬기는 이답게 싸우다 죽을 기회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리라.
다른 이들을 돌아보니, 그들 역시 다소 두려워하거나 긴장하는 기색이 있을지언정, 전의(戰意)를 잃은 이는 없었다.
비록 그 숫자에서 밀릴지언정 아르센이 있으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던 탓이다.
“좋아, 모두 전진.”
지시를 내리는 한편, 아르센은 그들의 맨 앞에 선, 먼 거리에서도 유난히 크게 보이는 기사를 응시했다.
마력을 읽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이지만, 그런데도 묘한 위압감이 느껴졌다.
* * *
“늦었군.”
거인왕 나르도크의 목소리는 걸걸했다.
그는 몸에 기묘한 문양이 아른거리다가 사라지는 신비한 갑주를 걸친 채, 마찬가지로 독특한 빛이 나는 도끼 두 자루를 쥐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양손을 다 써도 휘두르기 버거울 정도로 거대한 도끼는, 거인왕의 손에 들리니 손도끼처럼 보였다.
그가 타고 있는 진 역시 범상치 않았다.
아르센의 흑사자와 마찬가지로, 나르도크의 진은 얼핏 보기에 살아 있는 평범한 곰처럼 보였다. 정확히는 곰 형상의 마수라고 해야 할까, 이마에는 산양과 같은 두 개의 뿔이 나 있으며 옆구리에는 발로 디디기 좋아 보이는 커다란 가시가 좌우로 한 개씩 솟아 있었다.
가뜩이나 덩치가 큰데 기승수도 곰이라, 이를 탄 거인왕은 흑사자에 탄 아르센보다 세 배쯤 커다랗게 보였다.
그리고 그 뒤에 늘어선 군세.
오십 명이 넘는 기사에 이백이 족히 넘는 병사들, 그리고 이십 명 정도 되는 마법사까지.
한 왕국의 국왕에게 어울릴 만한, 막강한 군대가 나르도크의 뒤에 포진해 있었다.
“아래쪽에서 워낙 환대를 많이 받아서 말이지.”
“다 죽었나? 그래도 꽤 쓸만한 놈은 있었을텐데, 말락이라고 내 심복이 한 명 있었거든.”
나르도크의 말에 아르센은 산을 오르는 도중 죽였던 기사들을 떠올렸다.
대부분 잔챙이였지만 한 명, 유난히 무장이 충실하고 실력 좋은 기사가 몇 명 있기는 했다.
자꾸 깔짝이며 체력 소모를 유발하길래 쇠뇌를 든 기사들이 있는 쪽으로 몰아 사격전을 펼쳐 죽이긴 했지만.
”몇 명 있긴 했던 거 같은데 모르겠군. 그래서, 댁이 거인왕 나르도크인가?”
“그래, 모양새로 보아하니······너희는 그 마법사 족속들의 생존자겠구나. 옛날에 나에게 토벌당한 적 있던.”
라티스를 흘깃 보니, 이 중년 마법사의 얼굴에는 불타오르는 증오가 새겨져 있었다.
존경하던 사람과 동료들을 잃은 것인 만큼, 이 분노는 아마 천 년이 지나도 사그라지지 않으리라.
하지만 그 역시 아르센을 대표로 인정하는 탓인지, 분노를 마음에 구겨 넣은 채 지팡이만 꽉 움켜쥐고 있었다.
“내가 직접 본 건 아니지만, 무고한 마법사들을 잡아 죽이고 유물을 빼앗은 게 썩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지 않나? 토벌이라니, 누가 들으면 마법사들이 나쁜 일이라도 한 줄 알겠군.”
“내 영지를 불법 침입한 무뢰배들을 징벌했을 뿐이지. 마법사 수십 명은 위협이고, 영주는 위협에 대응할 권리가 있으니까.”
나르도크가 태연하게 자신을 변호하자, 아르센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냥 지나가는 게 죄라······거인왕으로 불린다던데, 도적왕으로 바꾸는 게 낫겠어. 아니면 약탈왕이나. 생각하는 수준이 비슷한 거 같은데? 듣자하니 마법사들을 부하로 데리고 있다던데, 당신 부하들은 당신이 원래 이런 인간인 거 아나?”
“무례한 놈! 무슨 말버릇이냐!”
아르센이 비아냥대자 거인왕의 옆에 있던 기사 한 명이 발끈하여 무기를 겨눴다.
그러나 나르도크가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닥쳐라. 싸구려 도발에 넘어가지 마라.”
“예, 폐하.”
나르도크가 슬쩍 얼굴을 찌푸리자, 기사는 움찔하며 공손히 옆에 시립했다.
생각보다 냉정한 모습에, 아르센은 도발이 실패했다고 판단한 뒤 고개를 저으며 창을 꼬나쥐었다.
“어쨌든, 이야기는 충분한 것 같군. 말도 안 통하는 것 같고.”
“성질도 급하군, 조금 더 이야기를······.”
“지원군이라도 기다리나?”
어디인지 모를 곳에 전이문이 열린 이상, 왕국의 추가 지원군은 언제고 들어올 터.
뜻밖에도 이 말이 확실하게 자존심을 찔렀는지, 나르도크의 얼굴에 조금이지만 핏발이 섰다.
그의 목소리 역시, 무언가를 억누르는 듯한 어조로 변했다.
“내가, 이 나르도크가 이 정도 군대를 이끌고도 애송이를 두려워해서 지원군을 부른다? 어이가 없군. 어디 그렇게 지껄일 실력이 되나······.”
점차 낮아지는 목소리, 그리고 충혈되는 두 눈.
이를 보는 아르센의 눈이 살짝 가늘어졌다.
‘뭔가 이상한데.’
조금 전까지는 유들유들하게 도발을 받아넘기더니, 별 거 아닌 말에 유난히 발끈하는 기색을 보이는 것이 이상했다.
그것이 용의 심장이 돌기 시작했다는 의미임을 아르센이 알 수는 없었다. 라티스를 비롯한 다른 별부르미의 마법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용의 심장이라는 약물의 존재만 알 뿐, 이를 직접 사용해본 적이 없었기에.
그리고 마침내 나르도크의 입에서 개전을 알리는, 분노에 찬 포효가 터져 나왔다.
과거 유적 도시에서 싸웠던 포효하는 자나크의 그것과 비견할 만한 목소리였다.
[확 인 해 주 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