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ory of a Knight In A Ruined Fantasy World RAW novel - Chapter (62)
키라트의 인도에 따라, 일행은 무사히 엑세키아 영지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미리 전령을 보내놓은 덕인지 주변에 있던 경비병들도 그들을 제지하지 않고 그냥 바라보기만 했다.
그 눈초리가 곱진 않았지만.
“뭐야, 저게?”
“마법사들이군.”
“저런 부정한 존재들이 영지에 들어오다니······.”
“저래도 되나?”
“옆에 기사님이 계시잖나. 모른척해.”
“미케린이여, 저 죄 많은 자를 구하소서.”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웅성거림에 아르센은 슬쩍 얼굴을 찌푸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수군거리던 이들이 움찔하며 물러서는 모습이 보였다.
[이런 것도 꽤 오랜만이네.] [어떤 거?] [노골적으로 수군대는 거. 옛날 생각난다.]그렇게 말하는 엘로이즈의 목소리에는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
벨루안 사람들은 그나마 영주의 딸이란 이유로 최소한의 존중을 보였지만, 여기 사람들은 그마저도 없어 보였다.
옆에 엑세키아 영지의 다른 기사들이 없었다면 당장 돌을 던져 내쫓으려 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으니.
마룬이나 다른 마법사들은 다소 불편한 기색인 게, 이런 분위기에 그리 익숙하지 않은 듯했다.
일행이 안내된 곳은 영지 외곽에 위치한 수도원 비슷한 건물이었다.
벨루안처럼 외부에서 온 방문자들을 위한 여관이 있긴 하지만, 마법사를 동반한 만큼 그곳에 머무는 것은 힘들지 않겠냐는 것이 키라트의 의견이었다.
‘아마 서로 불편한 일이 될 거요. 우리 쪽 사람들에게든, 경의 사람들에게든.’
불필요한 충돌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아르센 역시 동의했기에, 결국 그들은 수도원에서 묵기로 했다.
돌로 지어진 이 건물은 결코 머무르는 자에게 친절한 공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노숙보다는 훨씬 나았다.
“짐은 완전히 풀지 마라. 아직 여기서 오래 머무르기로 확정된 건 아니니까.”
아르센은 마룬을 불러 영주와 어떤 식으로 교섭할 것인가에 대해 상의했다. 전황이 얼마나 유리하면 싸울 것인지, 그리고 대가로는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에 대해.
얼마 지나지 않아 어디선가 건장한 일꾼 몇 명이 짐을 한가득 가지고 왔다.
처음 만났던 기사, 키라트가 그들을 인도하고 있었다.
“영주님께서 내리신 음식이오.”
갓 구운 빵과 신선한 고기, 채소, 그리고 양젖과 치즈.
방랑자가 먹기 힘든 신선한 식단이었다.
이십 명이 넘는 인원에게는 하루이틀 치 식량이지만, 이것만 해도 잠깐 지나가는 손님에게 베풀 친절은 아니었다.
“아르센 경, 영주님께서 그대와 만나고자 하시오.”
“지금 바로 말입니까?”
“그렇소.”
아르센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모두 대기하고 있도록. 내가 없는 상황에서는 아가씨의 지시를 최우선으로 따르고.”
“알겠습니다!”
“마룬 경도, 잘 부탁드립니다.”
“물론이죠!”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라는 듯 손을 흔드는 마룬의 못미더운 모습에 아르센은 내심 혀를 찼다.
그나마 헛된 짓을 마음대로 벌일 정도로 주도적인 사람은 아니라 안심이 된다고 해야 할까.
[조심해, 무슨 일 생기면 내가 준 물건 꼭 쓰고.] [알았어. 너도 낌새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북쪽으로 도망쳐. 합류할 테니까.]마지막으로 엘로이즈와 몰래 대화를 나눈 후, 아르센은 병사 한 명을 시켜 그들이 사냥한 올빼미곰의 가죽을 가져왔다.
“영주님께 바치고자 합니다만, 혹시 엑세키아에서 이런 행위가 실례가 됩니까?”
“그럴 리가. 올빼미곰 가죽은 우리에게도 귀물(貴物)이오. 영주님께서도 기뻐하시겠지. 이봐, 병사. 이걸 들고 따라와라.”
* * *
영주관을 향해 가는 길, 아르센은 엑세키아 영지의 생활상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었다.
마법사가 없는 탓인지 전반적으로 물자가 부족하고 후진적인 느낌을 풍겼다. 다만, 그래도 제대로 된 지배체제가 잡혀있는 만큼 나르비크보다는 훨씬 나았다.
특이한 점이라면 유난히 금속, 그중에서도 철이 흔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벨루안에서는 고참 종자가 아니고서야 마수 가죽 갑옷 정도로 만족하는 데 비해, 엑세키아의 병사들은 대부분이 금속 갑옷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심지어 마을을 순찰하는 경비조차도.
“다들 멋진 갑옷을 입고 있군요.”
“아, 가끔 외부인들이 보면 놀라곤 하지. 괜히 이곳이 철의 영지라 불리는 게 아니라오.”
영지 안에만 광산만 네 개나 있노라고, 키라트는 자부심 넘치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철광석은 물론 명광석이니 은철이니 하는 들어본 적 없는 광석까지 나오며, 기사들은 이를 녹여 섞은 합금으로 만든 갑옷을 입는다고 했다.
산맥 서쪽에 있는 영지 몇 군데에서 금속을 수입하고 싶어 안달한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래할 수가 없는 상황이지. 그래서 우리도 그들에게서 식량을 얻을 수가 없고······그 추잡한 약탈자 군주 놈을 잡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요.”
금속 자원이 풍부한 대신 식량은 부족함. 아르센의 머릿속에 정보가 새로 입력되었다.
그렇다면 조금 전 그들 일행에게 베푼 식사는 굉장한 호의이며, 또한 부담이었을 터.
‘나쁘지 않군.’
몸값이 높아진 상태라는 의미였기에, 아르센은 긍정적으로 여기며 걸음을 빠르게 했다.
영주관 앞에 도착하자. 병사 몇 명이 문 앞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키라트가 먼저 나서서 말을 걸기도 전, 그들의 얼굴을 본 병사들이 화들짝 놀라 문을 열었다.
“문을 열라고 말할 필요도 없군요.”
“그러게 말이오.”
웃으며 대꾸한 키라트는 그대로 영주관 안쪽으로 아르센을 안내했다.
같은 고대 마법 시대의 산물인 덕인지 내부 구조는 벨루안과 굉장히 흡사했다. 조금 더 건물의 뼈대가 굵고 무늬 같은 것이 적어 투박하게 느껴진다는 정도가 다를 뿐.
지나가던 기사 한 명이 키라트와 아르센을 흘깃 보았지만 그뿐, 귀찮다는 듯 아는 척하지 않고 지나쳤다.
기사부터 하인들까지, 모두가 우울한 분위기였다.
“어째 분위기가 영 안 좋습니다.”
“아무래도 좋을 수가 없지 않겠소? 지난 첫 번째 공격에서 꽤 많은 기사가 죽었으니······그래도 우리도 마인을 몇 명 쓰러트렸고, 거기다 그대 말고도 다른 기사도 몇 명 더 합류했으니, 아마 이번엔 다를 거요.”
영주의 집무실 앞에 도착하자, 입구에 서 있던 병사 한 명이 그들을 제지하며 말했다.
“무기는 제게 맡기셔야 합니다.”
그의 말에 따라 아르센은 허리에 찬 검을 풀어 넘겼다.
그리고 마침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영주를 만날 수 있었다.
“벨루안에서 온 레녹의 아들 아르센입니다.”
아르센은 먼저 벨루안의 방식에 따라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자신을 소개했다.
영주 역시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그 인사를 받았다.
“이렇게 예의 바른 외지인은 오랜만이라 어색한걸. 엑세키아의 영주인 마티아스일세. 내 선물은 잘 받았나 모르겠군.”
영주는 의외로 젊었다. 서른 살 정도 되었을까, 작은 키에 땅땅한 체형, 풍성한 수염이 드워프를 연상케 했다.
산맥의 주인다운 외관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그의 뒤에는 기사가 한 명씩 서 있었다.
“주신 음식이라면 잘 받았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감사의 의미로 예물을 진상하려 합니다.”
아르센이 슬쩍 고개를 돌려 눈짓하자, 여기까지 곰 가죽을 들고 따라왔던 병사가 앞으로 나와 가죽을 들어 바쳤다.
아직 무두질도 뭣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생가죽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건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았다.
옆에 선 호위기사가 물건을 받아들여 펼치자 영주가 크게 감탄하며 말했다.
“저 위쪽이 아니면 잘 안 내려오는 놈인데 어떻게 발견했나 모르겠군. 고맙게 받지.”
서로 선물을 교환하여 화기애애해진 분위기 속, 영주가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본론을 꺼냈다.
“약탈자 군주를 토벌할 토벌대를 조직 중이네. 자네 일행은 기사만 세 명에 병사도 열 명 넘게 있고, 거기다···마법사도 열 명 이상 부리고 있다지. 그들 모두를 고용하길 원하네.”
아르센은 잠시 고민하는 기색을 보인 후 질문했다.
“우선 여쭤보고 싶습니다만, 토벌대의 전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승산이 있습니까?”
영주의 성품이 빙빙 돌려 말하기를 즐기지 않는 것 같아, 아르센 역시 대놓고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영주의 얼굴이 잠시 어두워졌다.
“원래 우리 영지에는 열한 명의 기사가 있었지. 그리고 그 개자식들에게 기사 네 명이 죽었고. 지금은 인근 성채에서 기사 다섯 명을 추가로 불렀네.”
“열두 명이란 말씀이시군요.”
“그리고 남쪽 엘타 영지에서 방문한 기사 세 명과 서쪽 마나르 영지에서 넘어온 기사 한 명이 더 있지.”
“서쪽이라면, 관문을 넘어왔단 말입니까?”
“그래. 듣기론 자네 일행과 맞먹는 큰 규모의 부대였는데, 군주 놈에게 걸려 모두 죽었다더군. 그 기사 한 명만 빼고 말이야.”
살벌한 이야기에 아르센은 속으로 혀를 찼다.
“당연히 모든 기사가 갈 수는 없어. 누군가는 영지를 지켜야 하니까. 그래서 기사 네 명은 영지에 남고 기사 열두 명, 자네 일행이 합류한다면 열다섯 명이 되겠지. 병사는 잘 무장된 정예로만 이백 명을 동원할 예정이네.”
되도록 냉정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아르센은 영주의 말에 감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정도라면 상대 영지를 침공하는 침략군이라 봐도 될 정도였다.
나르비크처럼 통일되지 않은 약한 영지라면, 정말 비명 지를 새도 없이 밀어버릴 수 있으리라.
“놈들은 마인이 여섯에서 일곱 정도. 조금 더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지만 대충 그 정도지. 약탈자는 사백에서 오백 명 정도 있고. 하지만 잘 단련된 군대는 열 배의 약탈자와 싸울 수 있다는 격언이 있지 않나.”
“우세하긴 하지만······아예 압도하긴 힘든 전력이군요.”
보통 마인은 기사와 동급으로 치지만, 기사 몇 명이 덤벼야 할 정도로 강한 마인이 존재했다.
애초에 지금 그들이 토벌해야 할 ‘군주’부터가 그런 개체가 아니던가.
그렇게 보면, 유리하긴 해도 압도적인 병력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아마 이긴다 해도 상당히 큰 피해를 볼 터.
“그래서 자네 일행이 필요한 거지. 내 제안을 받아들일 의사가 있나? 원하는 바가 있다면 말해보게. 내 대가를 섭섭하지 않게 지불할 용의가 있으니.”
아르센은 잠시 심사숙고한 뒤 제안을 꺼냈다.
“우선 병사 열두 명, 기사 한 명이 입을 수 있는 전신 갑옷과 기사용 대검 하나를 원합니다. 당연히 기사용 물건은 이곳 기사들이 쓰는 것과 같은 종류의 합금이어야 합니다.”
아르센의 제안에 영주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지금 아르센이 요구한 것은 상당한 양의 물자였지만, 그가 이끄는 군대의 규모를 생각하면 이 정도 대가로 부리는 것은 오히려 말도 안 되는 헐값이었으니까.
“그리고 앞으로 엑세키아 영지 내에 마법사가 머무를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아르센의 말에 영주의 낯빛이 순식간에 변했다.
“내 영지에 마법사를 들이라고?”
“거주를 허락해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냥 저희가 머무르는 수도원처럼 외곽에서 한 달 정도 쉬어갈 수 있게만 해 주시면 됩니다. 지금처럼 아예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게 아니라요.”
이는 마룬, 그리고 수정구를 통해 라티스 장로와 대화하여 정한 보수이기도 했다.
별부르미 쪽은 이미 무장이 충실해 이곳의 무기를 받아봐야 큰 쓸모가 없었고, 그렇다고 무상으로 목숨 걸고 싸울 수는 없는 일이었으니까.
영주는 얼굴을 찌푸리며 신음을 흘렸다.
얼핏 보기엔 아르센의 요구가 언짢아 그런다고 여길 수 있겠지만, 아르센은 그 얼굴에 담긴 기색이 분노나 짜증보다는 고민에 가까운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먹히겠는데?’
종교에 심취한 이라면 이런 제안을 받아들일 리 없겠지만, 애초에 그랬으면 마법사를 고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터.
예상대로, 영주는 세속적인 가치관을 지닌 인물인 모양이었다.
“어려운 요구를 하는군.”
“이는 마법사들의 요구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마법사들은 마인은 몰라도 약탈자를 상대로는 엄청난 힘을 발휘할 겁니다. 그들이 참전하냐 아니냐에 따라 병사 백 명이 죽느냐 사느냐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요.”
아르센의 말은 절대 허풍이 아니었다.
마법 기사인 마룬만 해도 원거리 지원이라면 보통 기사 이상의 역할을 해줄 수 있고, 마법사들 역시 지팡이를 이용해 전격 주문을 수십 번은 쏠 수 있었다.
즉, 앞에서 방어만 잘해주면 이들이 약탈자 수백 명을 해치울 수 있다는 의미였다.
아르센의 제안에 영주는 두 눈을 감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망설이고, 고개를 흔들고, 고뇌한 끝에 영주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제기랄, 당분간 사제들 잔소리 때문에 잠도 못 자겠군. 좋아. 제안을 받아들이겠네. 내 혈통과 조상, 명예를 걸고 맹세하지.”
* * *
수도원으로 돌아왔을 때, 아르센은 혼자가 아니었다.
갑옷과 무기를 짊어진 엑세키아 병사 몇 명이 그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어차피 함께 싸울 이들의 무장을 충실히 해주는 것이 이득이지 않으냐며 영주가 보수를 먼저 지급한 것이다.
아르센의 병사들은 허름한 누더기 갑옷을 벗고 튼튼하고 멋들어진 금속 갑옷을 입는다는 사실에 기뻐했고, 그중에서도 바즈칼은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지난번에 여왕의 피를 뒤집어쓴 뒤 그 냄새가 도저히 가시지 않아 아끼던 마수 가죽 갑옷을 버렸고, 어설픈 예비 가죽 갑옷을 입어야 했던 탓이다.
거기다 엑세키아가 자랑하는 합금으로 된 대검 역시 그의 마음에 꼭 들었다.
아르센의 흑성철 장비보다는 조금 모자란 물건이지만, 적어도 기존에 쓰던 원시적인 골검(骨劍)보다는 훨씬 나았다.
그것은 단단하다는 것 외에 장점이 없는 물건이었다.
“감사합니다, 형님. 형님은 받으신 게 없는데 저만 이렇게 많은 걸 받으니 죄송해서.”
“죄송하면 받은 몫까지 더 열심히 싸워.”
아르센은 농담하듯 꺼낸 얘기였지만, 바즈칼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이며 소리쳤다.
“정말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야, 너희들도 한마디 해라!”
“감사합니다, 대장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기세등등해진 바즈칼과 리노, 다른 병사들을 보며 아르센은 흐릿하게 웃었다.
마룬 역시 체류지 제안이 수락됐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물론 본인이 그에 대해 특별한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라티스 장로에게 혼나지 않겠다 싶어 기뻐하는 정도인 것 같았지만.
중요 인물들을 모은 뒤, 아르센은 일정을 전달했다.
“앞으로 5일 뒤에 토벌대가 출정할 겁니다. 목표는 서쪽에 있는 관문 성채입니다.”
“왜 5일 뒤야? 그 사람들도 급하다면서.”
엘로이즈의 질문. 이에 아르센은 어이없다는 듯 쓰게 웃으며 대답했다.
“여기 사제들이 말하길 그날이 길일(吉日)이라나. 어쩔 수 없지. 어차피 우리도 먼 길을 오느라 여독이 쌓였으니까.”
사이즈가 안 맞는 갑옷도 조절해줘야 하고, 새로 지급된 무기에 적응하는 훈련도 해야 하고, 할 일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푹 쉬는 것이었다.
역전의 전사조차 피로한 상태에서는 잡병에게 목을 잃을 수 있는 것이 싸움인 법이니.
“일단 전투 시 어떻게 움직일지부터 상의하죠. 마룬 경은 여기서 활을 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