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word priest reincarnated as a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185)
검공가에 환생한 검제 (185)
“온다?!”
누군가의 고함소리와 함께 지평선 너머에서 그 덩치가 수십 미터에 다다르는 언데드가 뛰어올랐다.
구울이 된 사이클롭스.
녹색 안광을 뿜어내는 외눈거인이 한 번의 뜀박질로 전열에 내리꽂히자, 초대형 투석기라도 맞은 것처럼 그 주변의 땅이 뒤집어지면서 흙더미로 된 파도를 만들어냈다.
쿠구구구구구구??!!
낙하의 충격은 구울 사이클롭스도 다 감당하지 못해, 무릎 아래가 산산조각난 상태였지만 언데드는 부상의 개념이 없다. 수천 조각으로 흩어진 뼈가 모이면서 재구성되고, 살점이 그 위로 자라나면서 온전한 기능을 되찾아버린다.
〈마경〉, 나스트론드의 사기(死氣)로 절여진 몸뚱이는 이미 물질이라고 정의하기도 애매한 상태였다.
석탄처럼 검게 칠해진 근섬유가 한 차례 꿈틀거렸다.
그런데.
“덩치가 너무 큰 것도 불편하겠군. 의도가 다 보이잖나.”
적룡기사단의 1번대를 담당하는 기사, 이즈멜이 조소하면서 구울 사이클롭스를 내려다보았다.
성체 사이클롭스라면 위험도 S랭크에 해당하는 괴물.
생전과 같이 외눈에서 파괴광선을 쏠 수는 없더라도 언데드 특유의 불사성과 초대형의 질량은 위협적이었다. 아이의 투정 비스무리한 주먹질로 산을 무너트리는 것도 가능하리라.
그러니까 그 전에 베어버려야한다.
■■■■■■?!?
주색 검광이 파고들어간 사이클롭스의 팔뚝에서 검게 죽은 피가 뿜어져나왔다. 죽음의 기운과 나스트론드의 맹독이 수천, 수만 년에 걸쳐서 농축되어온 사혈(死血)이다.
호신강기를 전개해서 그 피보라를 불태운 이즈멜이 제 검을 들어올렸다. 팔 하나를 잘라내도 불사성을 지닌 사이클롭스가 멈출 리 없었다.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놈을 무력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화르르륵.
고통이나 부상을 아랑곳하지 않는 언데드의 약점.
제 급소마저 지키지 않고 돌진해오던 사이클롭스의 목에 한 줄기 검광이 스쳐지나갔다. 작정하고 막아냈어도 양팔과 함께 모가지를 잘라냈을 위력이었다.
웬만한 바위보다도 더 크고 무거운 머리통이 굴러떨어지자, 목 위가 사라진 몸뚱이도 고꾸라지면서 그 발치를 지나치려던 좀비 수십을 깔아뭉갰다. 진흙처럼 뭉개진 상태로 재생하려면 몇 분 정도는 소요해야할 터였다.
두 번의 검격으로 구울 사이클롭스를 무력화한 이즈멜이 그 옆에 내려서면서 근처의 단원들에게 명령했다.
“사이클롭스의 머리를 감시해라. 파괴해버리면 목에서 다시 자라날테니, 목에 달라붙지 못하게 떼어놓는 걸로 족하다.”
““명을 따르겠습니다!””
적룡기사단에 수백 년이나 쌓여있는 전투기록은, 죽지 않는 존재에 대응하는 방법도 가르쳐주었다.
도저히 죽일 수 없는 상대라면, 죽지도 살지도 못한 상태로 무력화한다. 일반적인 좀비와 구울 따위에게 쓸 방법은 아니었으나, 조금 전에 상대했던 사이클롭스처럼 위협적인 놈들은 내버려두면 전열을 붕괴시킬 위험이 있었다.
“…후, 오늘로 벌써 3일차인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체감시간이 느릿느릿하다.
백전노장에 가까운 이즈멜도 절로 한숨이 나올 정도였으니,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볼 것까지도 없었다.
한순간도 눈을 붙이지 못하고 싸우다보니 그 피로감이 검에 달라붙어있는 게 느껴졌다. 만전의 상태와 비교한다면 전력이 거의 3할 가까이 감소했다. 나스트론드의 망령군단은 대부분 조무래기였으나, 무한하기까지 한 소모전은 결국 초월경마저 지치게 만들 정도로 지독했다.
“교대하는 시간이 조금 늦춰진 것만으로도 이 정도라니, 더 깊게 들어갔다면 못 버텼겠군.”
이즈멜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크루엘라가 〈마경〉의 핵을 탐색하기 위한 마법식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원정대가 감당해야할 부담은 몇 배로 늘어났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드래곤하트를 매개체로 한 세계법칙의 직접적인 간섭. 그건 9위계의 영역에서도 난해한 일이었으며, 마법식은커녕 원리도 즉흥적으로 떠올린 것이다보니 더욱 신중해야했다.
‘하지만.’
〈마경〉은 실시간으로 확장되고 있는 중이라, 원정대가 발을 멈추고 있는 상태임에도 점점 심도가 올라가고 있었다.
견습기사도 간단히 쓰러트릴 수 있었던 좀비와 스켈레톤이 줄어들고, 구울과 와이트를 비롯한 언데드가 주력이 된 것도 어제부터였다. 이대로라면 며칠 후에는 듀라한이나 밴시 같은 상위언데드가 천 단위로 몰려올 것이 분명했다.
적룡기사단에서 괜히 〈균열〉을 서둘러서 봉합한 게 아니다. 마경화하면 그 위험도부터 시작해서 공략난이도가 열 배 이상 치솟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었다.
그중에서도 나스트론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걸로 유명했으며, 무한한 언데드의 군세는 단장급이 최소 둘 이상 참가해야할 정도로 부담스러웠다.
‘단장님의 말씀대로라면 오늘내일이 분수령일 터다. 그 전에 고꾸라지거나 할 수는 없겠지.’
수십 초의 고민으로 휴식을 대신한 이즈멜이 다시 전선으로 복귀하면서 칼날을 치켜세웠다. 어느샌가 10만을 넘어가버린 망령군단이 그들을 포위하고 있었다.
* * *
“…성공, 했다?”
그녀 스스로도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한 채, 크루엘라가 제 손아귀에서 발광하고 있는 마법진을 내려다보았다.
〈마경〉의 영향력을 거부하는지 그 주위의 마나를 밀어내고, 세계법칙을 원상태로 돌려놓으려는 힘이 느껴졌다. ‘정화’와는 다르다. ‘복원’에 가까운 기능, 외계법칙의 침식에 개념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마법식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물론 9위계 마도사라고 해봤자 외계법칙 앞에선 조금 더 큰 벌레에 지나지 않는다. 격이 대등하다면 출력으로 승부가 날 수밖에 없으니, 마법식의 존재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거기에서 바로 네 차례야.”
크루엘라는 제 성과에 크게 흥분하면서도, 평정심을 유지한 얼굴로 레너드를 돌아보았다.
9위계 마도사나 반신경의 무인보다도 더 크고 강대한 격과 출력을 불러들일 수 있는 매개체. 드래곤하트를 품고 있는 레너드의 존재가 이 마법식을 완성시킨다.
“세계 단위의 힘에 맞서려면 세계 단위의 힘을 빌려오는 게 정답이니까. 〈마경〉이라고 해도 그 너머의 세상에서 흘러넘친 파편에 불과해. ‘좌’가 비어있어도 한 세계의 법칙과 길항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가만히 그 말을 경청하던 웨이드의 낯이 일그러졌다.
“크루엘라!”
“야, 나도 알거든? 이 이상은 설명하지 않을 거라고.”
아무래도 ‘좌’에 관련된 내용만큼은 기밀사항으로 보였다.
삼공 가문의 수뇌부들만이 공유하고 있는 것.
두 사람의 말다툼을 지켜보던 레너드의 머릿속으로, 이전에 크루엘라가 한 말이 스쳐지나갔다.
〈마경〉의 경계면을 넘어서기 전에 한 이야기였다.
‘이쪽의 세계법칙이 약화된 것은, 옛 시대의 종말과 함께 신좌가 비어버리고 난 다음부터니까…였던가.’
거기까지였다. 레너드가 얼마 안 되는 단서로 때려맞출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멸신전쟁으로 신족이 다 죽어버린 것이, 세계법칙의 약화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거군. 수호자를 잃었다는 뜻이 아니라 법칙 자체가 약해졌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허신 [아이올로스]를 상대할 때도 느꼈지만, 신족의 권능은 세계법칙을 직접 다루는 걸로 모자라서 그 법칙과 동화해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파고들어야할 일은 아니었다.
“크루엘라님, 바로 시작할 수 있겠습니까?”
“응?”
웨이드에게 깐깐하니 어쩌니 쏘아붙이던 그녀가 반응했다.
“음, 바로 가능하긴 한데. 마법식의 조율에 어울려주느라 좀 지치거나 하지 않았어?”
“괜찮습니다. 만전의 상태가 아닌데도, 반신급 괴수한테 갈 정도로 무모하진 않으니까요.”
“웨이드, 너는?”
“상관없다. 1분이라도 서두르는 쪽이 좋겠지.”
적룡기사단이 분투하고 있는 전장을 본 웨이드가 말했다.
아직까지 사상자라고 할 정도로 심하게 다치거나 죽은 자는 안 보였지만, 언제라도 크게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크루엘라의 데스나이트 병단이 이탈하는 시간이 늘어난 게 치명적이었다. 마법식 개발이 급선무였으니 어쩔 수 없었으나, 전열이 한 번 무너지면 다시 되돌리기가 어렵다.
“내가 사도들을 처치하고 올 때까지 아이들을 지켜라.”
웨이드의 말에 뾰로통해진 크루엘라가 틱틱댔다.
“나한테 명령하는 거야?”
“아니, 부탁이다.”
“나이 좀 먹었다고 솔직해졌네. 뭐, 알았어. 레너드!”
그녀의 부름에 기다렸다는 듯이 마법진에 올라선 레너드가 두 눈을 내리감았다.
몸 안에서 박동하고 있는 드래곤하트가 〈마경〉의 공기마저 불쾌하다는 느낌으로 으르렁거렸다. 특질로 재현된 심장조차 이 정도라면, 진짜 드래곤들은 얼마나 공격적이었을지 상상도 안 될 지경이었다.
그리고.
우우우우우웅??.
레너드의 발밑으로 펼쳐져있는 마법진이 서서히 떠오르면서 그 주변의 공간에 간섭하기 시작했다. 나스트론드의 영향력을 무효화하고, 이전의 모습으로 돌려보내는 마법식.
본래대로라면 마법진의 발동과 함께 〈마경〉의 힘에 짓눌려, 허무하게 산산조각이 날 수밖에 없는 시도였다.
세계법칙을 수호하는 초월종, 드래곤의 심장을 지닌 존재가 없었다면 말이다.
‘지금이다!’
마법진에서 스며들어온 힘이 제 심장까지 휘감는 것을 느낀 순간, 레너드가 두 눈을 부릅뜨면서 내공을 운용했다.
〈일원오행신공(一元五行神功)〉.
세계의 순환원리를 설명하려고 한 이치에서 탄생한 무공은, 그 자체로 세계법칙을 증명하는 마법식과 같았다. 두 종류의 식이 충돌하지 않고 화합하면서 마법진의 힘을 극대화한다.
직경 10미터 남짓했던 마법진이 갑자기 열 배, 스무 배까지 확장되면서 적룡기사단과 망령군단의 전장까지 뻗어나갔다.
“어? 어어?”
크루엘라도 이 규모는 상상 외였는지, 빗자루를 든 채로 제 입만 동그랗게 벌리고 서있었다.
다행히 제 역할을 기억해낸 크루엘라가 시동어를 외쳤다.
“[월드 리스토레이션]!”
세계복원의 마법.
그 시동어에 응답한 마법진이 다시 한 번의 확장을 거듭해, 직경 5킬로미터가 넘어가는 영역을 휘감아버렸다. 적룡기사는 물론이고, 나스트론드의 망령들도 이변을 감지하고 제 발치를 내려다보게 할 정도였다.
무지막지한 폭발이나 섬광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9위계의 대마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조촐한, 소박하기까지 한 마법행사였다.
하지만.
“…사기와 독에 찌들어있던 땅이, 정화되고 있어?”
누군가가 저도 모르게 한 말이, 모두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나스트론드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어야할 현상이었다.
“정화…아니,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고’ 있다.”
“〈마경〉은 대마법으로도 어떻게 안 되는 거 아니었나?!”
“나도 그렇게 들었는데, 이건 잘 모르겠군.”
산전수전 다 겪어본 적룡기사들도 영문 모를 상황에 서로를 돌아보았지만, 답을 낼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월드 리스토레이션]의 효과는 즉각적이었다.죽은 자들의 원한과 고통으로 잡초 한 포기 자라날 수 없게 오염되었던 땅이 생기를 되찾는다. 하늘에서 떨어지던 맹독이 그저 미지근하기만 한 물방울로 변해, 몸을 피하려던 기사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일시적으로 〈마경〉의 영향력이 완전히 걷혀나갔다. 누구도 가능하리라 생각하지 않았던 기적이었다.
“대단하군.”
웨이드가 드물게 두 눈에 이채를 띤 채로 감탄했다.
반신경으로서 세계법칙의 흐름을 볼 수 있기에, 크루엘라와 레너드가 한 일이 어떻게 작용할지도 예상했다.
나스트론드의 망령군단은 누군가가 만든 언데드가 아니라, 외신 ‘조소하는 학살자’의 세계법칙이 일으켜세운 존재다.
……가르륵?
제 손바닥이 재로 변하는 것을 본 구울은 처음에는 당황한 기색이었으나, 이내 환희하면서 마법진의 내부로 뛰어들었다.
그와 동시에 잿더미로 무너지면서 흩어져버렸다.
완벽하게 소멸해버린 것이다.
가륵?! 가르아아악!
■■■■!! ■■■!?
끼야아아아아악!!
자아가 희박하다못해 본능밖에 안 남은 언데드들도 그 뜻을 알아차렸다. 생전의 미련이나 원한을 끌어안는 것도 백 년에 낡아버리고, 산 자를 증오하고 질투하는 마음도 천 년이면 다 닳아떨어진다. 망령들에게 있어서 영원한 안식 이외의 소망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저 멀리서 초고속으로 날아온 레이스와 밴시 따위가 여름날 살얼음처럼 녹아내리고, 좀비와 구울 따위가 재로 무너졌다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
10만이 넘어가는 망령군단은 죽기 위해서 마법진의 범위에 돌진하더니, 영겁의 고통으로부터 가까스로 해방되었다.
“이대로라면 나스트론드의 힘이 엄청나게 깎이겠는데? 사도 안 찾아도 〈마경〉이 폐쇄될지도?”
“나스트론드가 특수한 경우라지만, 상상 이상이로군.”
지평선까지 까마득히 도열해있던 언데드들은 어느새 절반도 안 되는 숫자로 줄어있었다.
영원히 감내해야할 고통에서 해방될 기회가 찾아왔는데, 그 누가 망설이거나 주저하겠는가? 영멸(永滅)조차도 그들에게는 분수에 안 맞는 축복과도 마찬가지였다.
나스트론드가 감옥이라면, 그들은 죄수였다.
그렇다면 죄수들의 탈옥에 분노해야할 자들이 있을 수밖에.
???????????!!!!
?????????!!!
소리 없는 포효가 울려퍼졌다.
영(靈)적인 구속력을 지닌 파동이 한 차례 휘몰아치자, 미처 소멸하지 못한 언데드들이 발 묶인 채로 아우성쳤다. 지금 이 기회를 놓친다면 언제 죽을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데드들은 동상처럼 굳어버린 채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왔군.”
초월경의 기사들마저 얼어붙게 한 포효에, 오히려 기대감을 드러낸 적룡기사단장이 검을 뽑아들었다.
지평선 너머에서 격노하고 있는 무언가를 향해서였다.
그는 그 장소로 도약하기 전에 레너드를 돌아보았다.
“따라올 수 있겠나?”
앞서 이야기가 된 사안이었다.
반신급 괴수, 외신의 사도들에게 있어서 웨이드와 크루엘라 두 명을 제외한 인간들은 아무래도 좋은 미물이었다.
[월드 리스토레이션]의 매개체가 된 레너드도 놈들의 눈에 들어가버린 이상, 본대에 남아있는 것보다 최강자라고 할 수 있는 웨이드와 동행하는 쪽이 더 안전했다.무엇보다도 그의 전투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했지만 말이다.
“따라가겠습니다.”
“음.”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뛰어올랐다.
웨이드는 이미 허공을 밟고 달려나갈 수 있는 고수였고, 그 뒤를 따르는 레너드도 어검비행과 같은 수법이 존재했다.
10초도 안 되어서 지평선 너머까지 사라져버린 기사들을 본 크루엘라가 겨우 자리에 주저앉았다. 체면을 지킨답시고 계속 서있었던 탓에, [월드 리스토레이션]으로 소모한 마나가 더욱 허전하게만 느껴졌다.
“아이고, 지금부터 고생할 애들한테 할 말은 아니지만. 나도 좀 걱정해주고 가면 덧나나?”
레너드의 이탈로 [월드 리스토레이션]이 끝나면서, 제 혼을 해방시켜줄 기회를 놓친 언데드들이 더 거센 기세로 원정대를 공격해오고 있었다.
얼마 안 남은 마력으로 데스나이트들을 소환한 크루엘라가 긴 한숨을 내쉬면서 두 사람이 멀어진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간 곳은, 웨이드가 아닌 레너드 쪽이었다.
“골드드래곤과 유사한 법칙성을 품은 아이라….”
400년도 넘게 살아온 마녀가 흐릿하게 미소지었다.
“시조의 재래가 될지, 아니면 신좌의 주인이 될지. 기대해볼 만한 변수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