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word priest reincarnated as a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22)
검공가에 환생한 검제 (222)
옛 시대의 기록물에 적혀있는 바에 따르자면, 위그드라실은 크게 분류해서 ‘물푸레나무’에 속하는 나무였다.
애시르 신족의 왕이자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 오딘이 직접 그 묘목을 심고 길러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제 권능과 영향력을 과시하고자 한 행위였으나, 위그드라실의 성장은 그 오딘의 지혜마저 뛰어넘어서 천상, 지상, 지하의 삼계(三界)를 아우르는 크기로 자라나버렸다.
지하로 파고들었던 뿌리가 명계, 니플헤임(Niflheim)으로.
지상에 드러나있는 뿌리가 인계, 미드가르드(Midgard)로.
천상까지 솟아오른 뿌리가 천계, 아스가르드(Asgard)로.
조금 큰 물푸레나무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죽음을, 생명을, 지혜를 받아들이고 격을 올리면서 그 존재감은 신들조차 감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부풀어올랐다.
세계법칙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연계의 법칙.
위그드라실은 이 자연계의 우두머리로서 대신급에 해당하는 신격을 품게 되었다. 나무의 꼭대기에는 그 이름이 전해지지 않은 수리가 둥지를 틀었고, 아스가르드로 솟아나있는 뿌리를 담당하게 된 여신들이 생명의 물을 부어주었다.
옛 시대의 위그드라실은 그야말로 신목이었다.
“삼계를 연결하는 뿌리도 유명하지만, 가지 역시 아홉 개의 소차원에 닿을 정도로 길었다고 해.”
레너드의 몇 미터 앞에서 날아가던 그레이스가 말했다.
죽음을 직면하고 있는 우루카로 인해서 분위기가 침체된 걸 참기 어려웠는지, 어떻게든 밝아보이려고 하는 중이었다.
그 덕분에 레너드는 새로운 지식을 잔뜩 흡수하고 있었다.
“위그드라실이 이슬과 나뭇잎을 떨어트려서 온 세상의 땅을 비옥하게 만들고, 모든 생명의 어머니라고 불리게 된 것도 그 때문이야. 옛 시대의 생명체라면 세상 어디에서든지 세계수의 영향력을 느끼고, 숭배할 수밖에 없었거든.”
“과연.”
“화염거인이 지배하는 극열계, 무스펠헤임(Muspelheim)이나 죽음의 여왕이 지배하는 니플헤임(Niflheim)은 그 당시만 해도 외차원이 아니었지. 멸신전쟁으로 세계수와의 연결이 전부 다 끊어졌고, 시간이 흐르면서 차원의 거리가 멀어진 거야.”
정확히 말하자면 ‘끊어졌다’기보단 ‘끊어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했다. 무스펠하임의 지배자, [수르트]와 니플헤임 변방의 나스트론드에 군림하던 [니드호그]가 한 짓이었다.
“위그드라실의 영향력은 온 세상에 이롭게 작용했지만, 그 힘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놈들도 있었어. 모든 걸 불태우는 존재와 모든 걸 죽이고 썩혀버리는 존재에게 생명의 어머니는 눈에 거슬릴 수밖에 없었지.”
그래서 [수르트]와 [니드호그]는 멸신전쟁 당시에 세계수가 약해진 것을 알아차리고, 제 세상으로 뻗어있는 가지를 모두 불태우거나 물어찢으면서 자신의 권능을 극대화시켰다.
남김없이 잿더미가 된 무스펠헤임, 죽음의 왕국으로 독립된 나스트론드의 외신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두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이에도, 위그드라실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원근감이 이상해질 정도로 크다. 지평선을 몇 번이나 뛰어넘고 난 다음에서야 위그드라실의 둥치가 계속 확대되더니, 이내 시야의 반 이상을 채워버렸다.
위그드라실의 지근거리에 도달한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그 입을 벌려가면서 경탄했다.
“…터무니없는 크기로군.”
“이걸 나무라고 부르면 안 되겠는데요? 영역의 나무들도 큰 편이었는데, 이거랑 비교하면 잡초 수준도 안 되겠어요.”
“신화시대의 상징 중 하나잖습니까. 더 있진 않겠죠.”
멸신전쟁으로 쑥대밭이 된 세상에서도 결국 쓰러지지 않고, [니드호그]의 독마저 버텨내면서 계속 살아온 존재였다.
그 대가가 주변 지역의 오염과 황폐화였다는 것은 문제라고 할 수 있었지만, 위그드라실은 자각하지도 못했으리라.
일명 ‘타락’은 인지능력부터 망가지는 현상이니까.
“쿨럭!”
위그드라실의 목전에 도달했을 때, 우루카가 검게 죽어버린 피를 몇 모금 쏟아내면서 무릎을 꿇었다.
다급하게 그 옆으로 다가선 그레이스가 부축했지만, 생기가 줄줄 새어나가는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 눈동자는 흐려질대로 흐려진 상태였고, 반사적으로 몸 주변에 전개한 오러드래곤은 물안개처럼 희미하기까지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위그드라실의 간섭력이 너무 강하군. 우루카뿐만이 아니라 우리들도 오래 머물렀다간 못 버틸지도 모른다.”
웨이드가 무덤덤하게 설명하면서 제 검을 휘둘러, 그들에게 밀려들어오는 권능을 베어갈랐다.
임시방편에 불과한 짓이었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괜찮…습니다.”
몸 상태가 조금이나마 호전된 우루카가 일어나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오러드래곤의 형상도 더 뚜렷해졌고, 영향력으로 뒤틀리기 시작했던 피부도 다시 잔잔하게 가라앉았다.
그걸 동정심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없었다.
스스로의 삶을 건 여정에서 결국 목적지 앞에 다다른 자다. 축복하진 못할지언정, 연민하는 일은 용납될 수 없었다.
‘심검(心劍)으로 자기자신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이 범위에선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겠군.’
〈오행일원〉의 특성상 그 외부에서 간섭해오는 힘에 막대한 저항력을 보유했지만, 의식하지 않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몸을 뒤틀어버리려고 한다.
악의나 살의 따위는 한 푼도 느껴지지 않았다.
위그드라실에게 있어서 이 영향력은 어디까지나 옛 시대와 마찬가지로 생명을 북돋아주는 행위에 불과했다. 그들을 적대하는 것도, 공격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 무시무시했다.
‘이 권능을 집중시켜서 하나의 대상을 눌러죽이려고 한다면, 반신경이라도 살아남을 수 없다….’
레너드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고 있을 때, 세계수의 표면을 두드려보던 웨이드가 검을 뻗었다.
특이점을 동원하지 않은 선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검.
단조로우면서도 완벽한 수평베기의 검로.
그 참격이 위그드라실의 둥치 밑부분에 작렬하여.
터엉!
허무하게 튕겨나왔다.
오러블레이드가 솜방망이라도 된 것처럼, 생채기도 못 내고 튕겨나가는 모습은 영 현실감이 없었다.
웨이드 같은 수준의 검객이라면 심상무예까지 쓸 것도 없이 금강불괴를 토막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지 못했다. 마력이나 권능 따위를 동원해서 막은 것도 아닌데, 나무껍질 자체의 방어력을 돌파하지 못한 것이다.
“어라?”
“단단하군요.”
그 사실관계를 알아본 강자들의 눈이 심각해졌다.
서신류(西神流) 이검(二劍)
레너드의 기수식에 호응한 백호지기가 치밀어오르면서 묵검 주변의 공간마저 부르르 진동한다.
개념영역에 간섭할 수 있는 파괴력의 심상무예.
어느샌가 두 손에 붙잡혀있는 검들이 동시에 교차했다.
만휘군상절단기(萬彙群象切斷技)
참천절운(斬天截雲)
십자열공참(十字裂空斬)
두 번의 사선베기가 교차하는 지점에서부터 공간이 찢어져, 물리적인 강도가 버틸 수 없는 참살지옥을 형성한다.
제아무리 단단한 물질이라도 저 영역에선 버틸 수 없다.
아다만티움을 정제하고 압축해서 괴(塊) 형태로 만들더라도, 개념영역의 힘은 그 내구력을 무시한다. 따라서 위그드라실의 껍질도 베어내리라고 믿어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카아아아앙!
웨이드의 참격과 달리 그 껍질 표면에 희미한 생채기를 낸, 〈십자열공참〉이 무력화되었다. 심상무예까지 사용했는데 고작 한 치도 안 되는 흠집을 만들어내는 게 전부였다.
용안의 통찰력도 필요없었다.
기사단장들은 즉시 그 이유를 알아차렸다.
“격의 차이가 너무 막대해서 개념영역의 힘이 무력화당하는 건가…? 그럼 오드리의 ‘멸절’도 안 먹히겠군.”
“순수하게 파괴력이 높아야한다는 건가요?”
“그렇다. 직접적으로 위력에 관여하는 심상무예가 아니라면, 완전하게 무력화당하진 않겠지.”
웨이드의 〈플람베르크〉나 〈베이야드〉처럼 제 몸을 가속해, 결과적으로 위력이 높아진다면 통할지도 모른다.
그걸 알아내기가 무섭게 웨이드의 몸이 광휘에 뒤덮였다.
시간이 없다.
아니, 세 사람은 몰라도 우루카는 무리였다. 그가 임종하기 전에 사명의 완수를 보여주리라고, 무인들의 의지가 맞물려서 제 특이점을 발동시켰다.
베이야드(Bayard)
빛의 날개로 급가속한 웨이드는 최대속도에 도달하기 위해, 수 킬로미터나 물러났다가 위그드라실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벼락과도 같이 빠르게 나아가면서 그 속도와 힘을 참격으로 전환한다. 그냥 제자리에 서있는 나무를 베어내는데 수싸움을 할 필요도 없다보니, 위력만큼은 어마어마하게 올랐다.
섬광이 된 검은 그대로 위그드라실에 틀어박혔다.
콰가가가가각?!
이번에야말로 작정하고 한 공격이었다.
카르데나스 최강의 기사단장, 웨이드가 내지른 검은 정확히 1미터 정도를 파고들고서 정지했다.
〈베이야드〉까지 사용했는데도 그 정도였다.
그레이스도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혼원검(Cosmic Blade)
물리력으로 웨이드 이상의 힘을 낼 자신은 없다보니, 격의 차이로도 무마할 수 없는 경지를 발휘한다.
지수화풍공의 다섯 원소를 집속시켜서 쏘아내는 일격.
별빛으로 일렁거리는 어둠이 검 형태로 발사되었다.
지이이이이잉?!!
웨이드가 도려냈던 곳을 한 번 더 강타해, 1미터가 조금 안 되는 거리를 나아가던 〈혼원검〉이 곧 무산되었다.
안 그래도 좋지 않았던 그레이스의 얼굴색이 더욱 창백해진 대가치고는, 허망한 결과였다.
그러자 우루카가 두 눈을 절망으로 물들이면서 말했다.
“외신 [니드호그]와 [수르트]가 왜 위그드라실을 직접 공격하지 않았는지 알 것 같군요….”
상위급의 진신에 해당했음에도 그 방어력을 돌파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니드호그]는 세계수의 뿌리에 제 독을 흘려넣었고, [수르트]는 가지 따위나 불태우면서 연결을 끊어버리는 정도로 만족했다.
옛 시대와 비교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약화되었음에도, 반신 나부랭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비공선단과 기동요새를 모조리 자폭시켜도 껍질이나 그슬릴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와서 상정할 수 없었던 벽을 마주한 기사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때였다.
천둔검법(天遁劍法)
혹시나, 하고 제 왼손을 들어올린 레너드로부터 쏘아져나온 섬광이 있었다. 허신 [폴룩스]의 무쇠주먹마저 뚫어버리고 그 미간을 관통했던 단검.
웨이드가 준 고대의 유물, [미뭉]이었다.
법문(法文) 제이절(第二節)
일지선(一指禪)
반신경을 돌파하면서 몇 배나 강력해진 의념으로 그 속도를 높인 칼날이, 위그드라실의 껍질을 파고들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수월하게 잘려나가는 목피(木皮).
〈혼원검〉조차 다 뚫어내지 못한 방어력이 간단하게 잘린다. 레너드가 왼손 검지를 몇 번 회전시키자, [미뭉]이 둥글게 몇 번 돌아가면서 위그드라실의 둥치에 큼지막한 구멍이 뚫렸다. 그 작업에 소모되는 힘이 적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앞서 한 공격들과 비교하자면 더없이 효율적이었다.
“그건…[미뭉]인가? 어떻게?”
“제 나름의 비법입니다.”
오러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유물을 원격으로 조종하다니, 그 광경에 놀란 웨이드가 물어봤지만 레너드는 흘려넘겼다.
중원에서도 이질적인 〈천둔검법〉과 관련된 지식은, 어떻게 설명하더라도 의문점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럴 바에는 제 비전이라고 우기는 쪽이 더 그럴 듯했다.
뒤이어 레너드는 〈천둔검법〉으로 소모한 내공과 심력을 한 번 추산해보고 혀를 찼다.
‘심상무예보다 수십 배 이상 효율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 크기의 나무둥치를 잘라내는 일은 불가능하다. 관통하는 것도 좀 아슬아슬하겠어.’
그나마도 반신경에 오르지 못했더라면, 껍질이나 좀 긁다가 금방 탈진해서 널브러졌을 것이다.
[미뭉]의 특성 때문인지 〈천둔검법〉에 소모되는 힘이 너무 컸다. 체내에 계속 동화시켜서 그 거부반응을 줄였음에도 이 정도이니, 안 그랬으면 시도도 불가능했을 터였다.단장들의 기대 어린 시선을 받아내면서 잠시 고민하던 그는 〈천둔검법〉의 세 번째 법문을 떠올렸다.
‘…성공해본 적은 없지만, 할 수밖에 없나.’
〈천둔검법〉의 1절과 3절은 일맥상통한다.
신검합일(身劍合一)의 법문. 첫 번째 법문이 스스로의 몸에 동화시키는 구절이라면, 세 번째 법문은 그 반대였다.
사용자를 검과 동화시킨다.
한 자루의 검이 되어서 움직이는 것. 검선 여동빈이 보여준 술수라는데, 전생의 연무혁은 그걸 허무맹랑한 소리로 치부할 수밖에 없었다. 1절의 법문조차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3절의 가능성이 보일 리 없었으니까.
그러나 레너드는 그 시절의 연무혁과는 많이 달랐다.
“세 분, 너무 놀라지 말고 기다려주십시오.”
단장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긴 레너드가 의념을 끌어올렸다.
천둔검법(天遁劍法)
법문(法文) 제삼절(第三節)
검신일도(劍身一途)
그와 동시에 레너드가 반투명해지더니, [미뭉]과 하나가 된 것처럼 겹쳐지면서 그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키이이이이잉?!!
문자 그대로 검이 된 레너드가 섬광처럼 내달려, 몇 미터를 겨우 파헤친 나무둥치로 쏘아져나갔다.
[미뭉]의 절삭력이 위그드라실의 방어력을 웃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이제 그 추진력만 더해지면 그만이었다.뚫는다.
뚫는다.
뚫는다.
한 겹 벗겨내는데도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한, 위그드라실의 표피가 순식간에 관통당하면서 레너드는 어느새 그 나무둥치 안쪽으로 들어와있었다. 제 몸을 둘러싼 영향력이 막강해지는 것을 알고서, 그는 더 맹렬하게 파고들었다.
기호지세(騎虎之勢)에서 망설였다간 떨어져서 죽는다. 한 번 나아가기로 정했다면, 죽을 때까지 멈추지 말아야한다.
필사즉생의 각오로 전진하는 레너드와 그 돌진을 어떻게든 막아세우려는 위그드라실의 싸움은.
푸확!
마침내 그 벽을 꿰뚫어버린 레너드의 승리로 끝났다.
“허억! 허억! 허억!”
제 앞을 가로막는 것이 사라지자마자 〈검신일도〉를 해제한 레너드가 그대로 땅을 나뒹굴었다.
생각해보면 반신경에 올라서고 난 다음에, 이렇게까지 힘을 소모해본 적이 없었다. [수르트]와의 싸움에서도 전력을 다한 것이었지, 밑바닥까지 드러나진 않았다.
그런데 나무껍질 좀 뚫어보자고 탈진 상태가 된 거다.
“……그래도, 잘 맞게 찾아온 모양이로군.”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세운 레너드의 용안에 흉물스럽기까지 한 것이 보였다.
쿠우우우웅…! 쿠우우우웅…!
독기로 온통 새카맣게 썩어있는데도, 왜곡된 생명력이 철철 흘러넘치는 나무심장. 그의 눈앞에서 세차게 꿈틀거리고 있는 것은, 틀림없이 세계수 위그드라실의 근원이었다.
옛 시대에서 생명의 은총을 퍼트렸던 기관은 이제 죽음보다 더 끔찍한 저주를 생상하는 원흉이었다.
?■■…! ■■■, ■■■…!
제발 다가오지 말라고, 내 안에서 사라져달라고 소리쳐대는 위그드라실의 말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레너드는 [미뭉] 대신에 제 검을 들어올렸다.
본능적으로 안 것이지만, 이 나무심장은 껍질처럼 단단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절삭력 외엔 큰 힘이 없는 [미뭉]보다 묵검 쪽이 마무리에 적합했다.
“끝이다.”
한 줄기의 오색검광이 태어나, 나무심장을 꿰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