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word priest reincarnated as a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242)
검공가에 환생한 검제 (242)
‘혼마경급의 씨 서펜트는 강력한 마물이지만, 아틀란티스의 전력이 그걸 토벌하지도 못할 정도로 나약하진 않았다. 백 년 가까이 살아남았던 것도, A등급 모험단들이 포기하게 한 것도 무력보다는 다른 부분이 더 컸다.’
레너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두 눈에 내공을 집중시켰다.
뇌우 때문에 시신경과 청신경이 다 타들어갈 지경이었지만, 용안만큼은 그 악조건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야를 열어주었다. 어느새 유령선단으로 구속당했던 괴수의 형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있었다.
크루엘라의 통제가 느슨해졌던, 콤마 1초도 안 되는 순간을 돌파해서 다시 수중으로 내려가버린 것이다. 전투의 주도권이 역전되었다는 소리와도 다름없었다.
물속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놈과 다르게 원정대는 해수면이나 공중에 머물러야한다. 아쿠아마린에는 잠항기능도 있었지만, S랭크급 해양몬스터를 상대로 수중전을 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외신의 힘을 받아들여서 제 한계마저 초월한 놈 상대라면 더더욱 그러했다.
‘레비아탄의 노림수를 읽어내야한다. 놈은 더 이상 무작위로 폭주하는 괴수가 아니야. 이 바다에서 백 년 가까이 군림해온 먹이사슬의 정점이자, 아틀란티스의 최상위 모험가들을 전부 따돌리고 살아남아온 짐승이다.’
산군(山君)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외받은 맹수, 호랑이조차도 인간의 지혜를 뛰어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영물이 아닌 짐승조차도 그러한데, 혼마경에 들어선 마물의 교활함은 그 일생을 전념해온 사냥꾼마저 넘어서는 수준일 게 틀림없었다. 원정대가 가장 취약해지는 타이밍에, 가장 허술한 부위부터 물어뜯으러올 것이 분명했다.
지휘관으로서 사고를 가속시킨 레너드가 바닷속에서 살의를 뿜어내는 놈을 내려다보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
그 자신이 레비아탄이라면, 1순위로 노려야할 상대는?
황금룡기사단의 진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자라탄은 노려야할 이유도 없고, 노려봤자 큰 이득이 없다. 데미안이나 레너드는 상당히 가치있는 먹잇감이지만 작고 빨라서 어렵다. 크루엘라, 니콜라스는 그들보다 조금 느리면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몇 번 보여줬으니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뭣!”
목적지를 짐작할 수 없이 우왕좌왕하던 레비아탄이, 갑자기 화살처럼 제 몸을 쏘아올렸다.
무지막지한 속도로 상승해서 그 주둥이로 물어죽이려고 한 표적은, 바로 아쿠아마린이었다.
그걸 알아본 레너드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아쿠아마린의 역할을, 한순간에 간파했다고?!’
황금룡기사단의 발판이 되어준 자라탄과 달리 아쿠아마린은 전투가 제대로 시작되고서 하는 게 없어보였다. 마스터피스급 함선 중에서도 밸런스형에 속하는 아쿠아마린은, 강적 상대로 어중간한 면모가 있기 때문이었다.
선체에 내장되어있는 마법진의 공격능력도, 9위계급 마법에 직격당해도 피나 좀 흘려대는 놈에게 통할 리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쿠아마린은 이 전장을 이탈하지 않고, 자라탄의 후방에 붙어다니면서 일정거리를 유지했다. 그걸 왜 그랬냐고 물어본다면,
{힘이 필요해지면 사양없이 불러달라고는 했다만, 이렇게나 사양이 없을 줄은 몰랐군.}
아쿠아마린의 선내로부터 튀어나온 정령왕, 보레아스로부터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스프리건 전선에서 위그드라실이 정화되면서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고, 레너드에게 마음의 빚을 진 정령왕. 그는 비비안과 임시로 계약하면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있는 바다에 제 힘을 투사하고 있었다.
아직 비비안은 정령왕급을 사역하는 수준이 아니었으나, 그 부담을 보레아스가 짊어지는 식으로 부를 순 있었다.
해상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바람을 알게 모르게 원정대의 편으로 만들었던, 보레아스의 존재가 놈에게 들통났다는 뜻이기도 했다.
콰아아아아아?!
보레아스의 바람 덕분에 아쿠아마린은 수 미터 차이로 놈의 강습을 피해내고, 그 압력으로 튕겨나가면서 몇 바퀴나 크게 회전하다가 해수면에 다시 안착했다.
아주 조금만 늦어졌어도 모험단이 그대로 전멸할 위기였다.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쉰 레너드가 검을 내리그었다.
서신류(西神流)
일격으로는 부족하다. 아쿠아마린을 노려서 제 몸통을 크게 드러낸 레비아탄에게 십자 형태의 참격을 때려박는다.
만휘군상절단기(萬彙群象切斷技)
참천절운(斬天截雲)
이격(二擊) 십자열공참(十字裂空斬)
안 그래도 너덜너덜하던 외피가 벗겨지면서, 근육층과 뼈가 피범벅이 된 채로 노출되었다.
데미안과 두 대마도사들도 그걸 놓치지 않고 대화력의 공격 몇 번을 박아넣자, 레비아탄의 주둥이에서 고통이 묻어나오는 절규와 함께 물줄기가 쏟아져나왔다.
초고압으로 분사되는 해수의 칼날.
방어마법이고 호신강기고 모조리 잘라버릴 수 있는 공격이 쏟아지자, 반신들조차 더 나아가지 못하고 몸을 물렸다. 놈의 필사적인 발악이 그 목숨줄을 겨우 붙여놓았다.
콰르르르르르릉??!!!
다시 한 번 뇌우가 쏟아지면서 온 사방을 하얗게 불태우고, 레비아탄은 그 사이에 수중으로 도망쳐버렸다.
‘권능을 조종하는 방식이 점점 노련해진다. 이대로라면 놈의 생명력을 다 깎아내기 전에 원정대에서 피해가 나오겠군.’
바닷속을 꿰뚫어보던 레너드의 두 눈이 가늘어졌다.
‘치명상을 입히더라도 한 번에 쓰러트리지 못하면 꽁무니를 뺄 가능성도 높다. 승리에 집착하거나 할 놈이 아니야. 단숨에 생명력을 소진시키지 못하면 바다 밑바닥까지 도망쳐서, 힘을 회복하고 난 다음에 간헐적으로 습격해올지도 모른다.’
외신 [카리브디스] 때문에 눈이 돌아간 레비아탄의 머리가 차가워지기 전에, 놈의 위기감이 살의와 분노를 넘어서버리기 전에 해치워야한다.
반신급의 전력만 네 명에, 황금룡기사단까지 포함해도 그걸 달성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뇌우로 두 눈과 귀가 멀어버린 세상에서, 레너드는 제 의념 몇 가닥을 뽑아내서 일행들에게 쏘아냈다. 창룡후로 소리쳐도 들릴까 말까 한 상황이었으니 이것밖에 답이 없었다.
{놈이 다음에 공격해오는 타이밍에, 내게 맞춰라.}
호신강기로 계속 쏟아지는 번개를 흘려넘기며, 두 눈꺼풀도 감아버린 레너드의 묵검은 이내 고요하게 가라앉았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란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현실과 심상의 거리감을 좁혀나가고 있다. 일격에 한해서라면 자신의 한계마저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세계법칙의 가호를 의존해서 한층 더 높은 차원에 도달해버린다.
정중동(靜中動)과 동중정(動中靜).
공존할 수 없어야할 상태가 서로 공명하면서 시공의 흐름을 왜곡한다. 드래곤하트조차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힘겨워서, 위장에서 폭탄을 터트리더라도 멀쩡할 몸이 점점 망가져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키이이이잉.
시조 카르데나스의 가르침이 없었더라면 최소 30년, 어쩌면 그 이상을 절차탁마해야만 넘볼 수 있었을 경지가 일시적으로 손에 들어온다.
전능감마저 느끼게 된 레너드의 뇌리에, 또다시 해수면으로 치고 올라오는 레비아탄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예지(豫知)의 영역.
한 번밖에 없는 기회를 필중으로 바꾸는 능력.
용신류(龍神流)
사신지기 전부가 용솟음치면서 기경팔맥을 타고 흐르자, 그 전신이 오색 빛무리를 뿜어내면서 검극으로 모인다.
[수르트]의 화신으로 물들어가던 불카누스는 다시 요령왕의 몸으로 돌려놓았던 일격. 외차원의 힘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순천(順天)의 검.이미 그 뼛속까지 [카리브디스]의 힘으로 물들어있는 놈은, 불카누스와 달리 연결이 절단되는 정도로는 안 끝난다.
그리고.
콰아아아아아아아아???!!!!
바다를 둘로 가르면서 그 주둥이를 펼친 레비아탄이 그대로 레너드에게 덤벼들어왔다. 약점을 노리는 게 아니라 지휘관을, 방금 전과 정반대의 책략을 선택하는 지성이 엿보인다.
콤마 1초 앞의 미래를 내다보지 못했더라면, 반의 반 박자 대응하는 게 늦어졌을지도 모르는 강습.
하지만 레너드의 검은 시기적절하게 내리꽂혔다.
역천자망징벌기(逆天者亡懲罰技)
천지척사검(天地斥邪劍)
검극으로부터 오색 검강이 뿜어져나와, 모든 걸 집어삼키는 권능으로 오염된 주둥이에 빨려들어간다.
9위계의 대마법이나 반신경의 심상무예라도 저 목구멍 뒤로 넘어가면 무의미하게 흩어졌겠으나, 〈천지척사검〉만큼은 아예 정반대였다. 외신의 힘에 직결되는 부위야말로 그에 치명타로 작용해버리는 오의였으니까.
레비아탄의 입장에선 맹독을 삼킨 거나 마찬가지였다.
■■■■■■■■???!!?
승천하는 용처럼 치솟아오르던 기세가 즉시 사그라지고, 제 내면에서 무한하게 넘쳐흐르던 힘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안 레비아탄이 발작하면서 몸을 뒤틀었다.
나머지 반신들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었다.
거울검(Mirror Blade)
굴절무한구속기(屈折無限拘束技)
컬라이더스코프(Kaleidoscope)
레비아탄처럼 거대한 놈을 완벽하게 사로잡지는 못해도, 그 가동범위를 줄이는 것 정도라면 불가능하지 않았다.
한 줄기 검광이 수십, 수백 가닥으로 산란하면서 놈이 빠져나갈 수 있는 궤도를 틀어막는다. 공간을 몇 겹으로 도려내서 그물망처럼 만들어버린 것이다.
크루엘라와 니콜라스의 대마법은 그 뒤를 노렸다.
“대지의 심장으로 제련된 강철, 비늘을 베어가르는 칼날, 저 너머로 가라앉는 태양, 명계의 나락에서부터 피어오르는 안개, 만물을 구속하는 어둠으로 잡아묶는다.”
“악을 찔러꿰뚫는 창, 사악한 뱀의 심판자, 성인의 영광으로 빛나는 무구, 선한 자의 승리를 증명하는 일격으로 답하라.”
대마법의 위력을 한층 더 극대화시키는 주문영창.
9위계 대마도사의 지팡이에서 사슬과도 같은 암흑이 촤르르 쏟아져나오고, 수십 년이나 마력을 축적시킨 스크롤들이 전부 불타오르면서 눈부시게 빛나는 창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일격일격이 반신급의 존재를 구속하거나, 섬멸하기 위한 것. 레비아탄이라도 무사할 수 없는 고위마법이 연환된다.
두 명의 대마도사가 동시에 주창했다.
“[타르타로스(Τ?ρταρο?)]!”
“[아스칼론(Ascalon)]!”
무저갱의 어둠이 적을 속박하고, 악룡살해의 창이 섬광처럼 뻗어나가면서 레비아탄을 꿰뚫었다.
■■■■■■■!!?!
거대한 뱀의 몸 곳곳이 붕괴하면서 나무껍질처럼 벗겨지고, 떨어져나간다. [카리브디스]가 손을 놓아버린 탓에 그 권능의 공급은 끊어졌고, 이전에 담고 있었던 힘의 잔량은 거의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대로라면 레비아탄의 토벌은 곧 끝날 것처럼 보였다.
…■■■.
그러나.
■■, ■■■…! ■■■■…!!
반신들을 포함한 원정대원들이 한 가지 오산했다면, 해룡왕 레비아탄의 생존본능과 상상을 초월한 임기응변이었다.
〈천지척사검〉을 적중당했던 순간부터 놈은 빠르게 제 몸의 대부분을 잘라내고, 얼마 안 남은 권능을 끌어모아서 두 번의 대마법마저 이미 생기가 빠져나간 껍데기로 받아냈다.
“뭣!?”
콰지직, 하고 거대괴수의 몸통에서 300미터가 조금 안 되는 형상의 레비아탄이 튀어나왔다.
흉물스러운 모습에서 씨 서펜트의 형태로 되돌아왔다.
수 킬로미터에 다다르는 체격의 강점은 상실했지만, 타격의 대부분을 흘려넘기고 그 밀도만 몇 배로 높인 몸이었다. 이전 형태와 비교한다면 공격력과 출력을 떨어트린 대신에 방어력, 기동력을 크게 상승시켰다고 볼 수 있었다.
원정대가 몇 번이나 합을 맞춰가면서 깎아냈던 외피가 전부 회복되었다는 것은, 전투가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의미였다.
아니, 그것보다도 더 나쁠지도 모른다.
레비아탄이 도주하기라도 한다면 원정대는 일방적으로 계속 소모를 강요당하게 된다. 그 미래를 예감한 반신들이 두 눈에 결사적인 의지를 새겨넣으려던 순간이었다.
천둔검법(天遁劍法)
여기까지, 읽었다.
천인합일의 영역에 잠시 도달하면서 미래를 본 레너드만은, 레비아탄의 임기응변마저 관통하는 수를 둘 수 있었다.
법문(法文) 제삼절(第三節)
검신일도(劍身一途)
위그드라실의 껍질을 파고들었을 때에 사용했던 것, 진신급 존재의 방어력마저 관통했던 [미뭉]과 일체화하는 기술이다.
레비아탄의 비늘 따위에 고전하거나 할 리 없었다.
원정대가 산 넘어서 산을 마주한 상황에 한탄하고, 제 꾀가 통했음을 인지한 레비아탄이 의기양양하고 있을 때였다. 문자 그대로 신검합일을 이루어낸 레너드가 바로 한 줄기 빛살처럼 쏘아져서 그 미간에 작렬했다.
■■■■■…??!?
제법 단단하지만, 위그드라실과 비교하면 별 것도 아니다.
전진과 회전을 반복하면서 절삭력을 더 높이니, 레비아탄의 두개골이 쩍쩍 갈라지면서 안쪽으로 통하는 길을 열었다.
[카리브디스]와 연결되어있는 상태였다면 이 방법은 절대로 쓸 수 없었으리라. 뇌는 영혼이 머무는 곳, 외신의 숙주는 곧 뇌를 통해서 외차원과 직결되어있는 존재였다. 레너드가 괜히 두개골 안으로 진입했다간 외신이 직접 그를 눌러죽이는 수도 있었다.‘허나 〈천지척사검〉으로 연결을 끊어버린 상황이라면…!’
레비아탄의 두개골 안쪽은 그저 놈의 영혼과 회백색의 뇌가 공존하는 장소에 불과했다.
그 안에 진입하는 것과 동시에 〈검신일도〉를 해제하니, 몸 주변으로 뇌수가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온다.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레비아탄이 발광했지만, 뇌를 움직일 수 있는 생물이 어디에 있겠는가?
지옥문 너머에 군림하는 뇌의 마족들이나 가능한 짓이었다.
“?끝이다.”
외신이 건드리지 않았더라도 백 년 가까이를 포식과 살육에 취해있었던 마물, 자비를 베풀어야할 이유가 없다.
레너드의 검극에서 작고 찬란한 불꽃이 피어오르고, 회백색 대뇌피질에 저항없이 옮겨붙는다.
남신류(南神流)
일휘소탕섬멸기(一揮掃蕩殲滅技)
신진화멸겁(薪盡火滅劫)
생명력과 재생력이 막대하더라도 그 전부를 먹어치우는 불, 만상을 먹어치우는 파괴가 일어난다.
레비아탄이 제 운명을 알아차리고 미쳐날뛰는 것보다도 더 빠르게, 주작지기의 정화(淨火)가 놈의 광기와 흉성마저 모두 태워없애면서 생명을 꺼트렸다.
꾸르르르르르르??….
300미터에 가까운 몸이 휘청거리다가 수면으로 떨어져, 한 번 꿈틀거리는 일도 없이 가라앉아간다. 정수리를 뚫어버리고 공중으로 돌아온 레너드는 그걸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아틀란티스의 재앙으로 군림한 마물이면서, [카리브디스]의 숙주로서 그 파멸을 불러일으킬 뻔한 존재의 최후였다.
제6해역의 위협을 빠짐없이 배제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럴 리 없겠지.”
그가 미래예지로 본 광경은 레비아탄의 속셈만이 아니었다.
골든하인드.
그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간 함선이 마주하게 될 재앙조차도 내다보았다. 지금으로부터 5분 후에 일어나게 될 사건이었다. 최대한 빨리 찾아가더라도 제시간에는 늦어진다.
‘어느 지점을 고르더라도 정답은 없었다는 건가.’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무려 두 마리의 외신이 만들어낸 합작품은 어떻게 흘러가더라도 실패할 수 없었다.한쪽이 실패하면, 한쪽은 성공한다.
저 수평선 너머에서 부풀어오르는 재앙의 기색에, 레너드는 제 입술을 물어뜯으면서 검을 움켜쥐었다.
제6해역에서의 싸움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