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ale Of A Scribe Who Retires To The Countryside RAW novel - Chapter (92)
낙향문사전-92화(92/494)
제92화. 바람과 태양과 물2014.07.19.
“흐음.”
찻잔에서 피어오르는 향을 음미하며 남궁천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좋은 차로군요.”
“좋은 차지. 비싸진 않아도 내가 직접 고른 찻잎이니까.”
노군의 떨떠름한 목소리가 대답 대신 되돌아왔다.
“아니, 차야 아무래도 좋다. 넌 대체 왜 또 온 거냐? 아침 댓바람부터 찾아와서 남의 밥을 축내더니, 이젠 아예 죽치고 앉을 셈이냐?”
“죽치고 앉다니요? 그저 식후에 차 한잔 음미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아침부터 찾아온 건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어제 야식을 못 먹어서 배가 고팠거든요.”
“그래? 그럼 밥도 먹고 좋은 차도 마셨으니 이제 가기만 하면 되겠구나?”
느긋한 표정으로 찻잔을 들어 올리며 남궁천이 말한다.
“아직 차 다 안 마셨습니다.”
“다 마셔도 안 갈 거잖아.”
남궁천은 씨익 웃었다. 그의 얼굴 가득 주름이 진다.
“그사이 선배도 제법 눈치가 느셨군요.”
노군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진지한 눈빛으로 물었다.
“세상에 미련이 없어지면 온다며? 이젠 나한테 비무를 조르지도 못할 텐데?”
노군이 대리로 내세운 손빈을 이기지 못했다. 이젠 비무를 요청해 봤자 저놈부터 이기고 오라는 말이 나올 테니 더 이상 노군을 귀찮게 할 수도 없다.
“그거야 비무 얘기죠. 그냥 배고프고 심심해서 왔습니다.”
“안 바빠?”
멀리 남창에서 이곳 광주까지 왔다. 전대 뇌검 남궁천 정도면 그냥 놀러 온 것은 아닐 터이다.
“일이야 똑똑한 아이들이 다 알아서 합니다. 제 나이 정도 되면 슬슬 물러나 줘야 젊은이들도 능력을 발휘하죠.”
“네가? 퍽이나.”
노군은 입술을 비죽였다.
“죽어도 세가를 떠나지 못할 놈이 헛소리는……. 너도 슬슬 애들한테 권한도 넘겨주고 그래라. 괜히 잘못하다간 뒷간에 앉아 있다 아들 놈 화살에 맞아 죽는 수가 있어.”
“그건 또 무슨 적나라한 악담이랍니까? 제대로 넘기고 있다니까요?”
남궁천이 눈살을 찌푸리며 쳐다보는데, 노군은 킁 하고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래도 남궁천은 전혀 돌아갈 생각이 없는 듯하고, 옆에서 지켜보던 신의는 쓴웃음을 짓는다.
그 웃음이 기분 나빠서 한마디 쏘아 주고 싶었지만 노군은 참았다. 이 상황에서 적을 늘릴 필요는 없으니까.
“그런데, 정말이었군요.”
“뭐가?”
“빈이 말입니다. 진짜 서원 선생님이었군요.”
그의 시선이 닿는 곳에 손빈과 꼬마들의 모습이 있었다. 옹기종기 모여서 합창하듯 글을 따라 읽는 꼬마들의 모습이 마치 짹짹거리는 아기 새들 같다.
그중에 유독 툭 튀어나와 보이는 손빈은 짐짓 준엄한 표정으로 글을 읽고 있었다. 하지만 입가에 걸린 미소를 숨기지는 못한다.
“은근슬쩍 친한 척 이름으로 부르고 그러지 마라.”
노군은 툭 던지듯 말하곤 꼬마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손빈을 보았다.
“그리고 어젠 뭘 보고 이제 와서 헛소리냐? 저놈이야 진짜 선생님이지. 좋은 선생님이기도 하고…….”
어딘지 아련한 느낌이 드는 그 목소리에 남궁천은 흘깃 노군을 쳐다보았다.
노군뿐만이 아니다. 신의도, 당문의 면사 소녀도 손빈과 아이들의 모습을 쳐다보고 있다.
남궁천은 다시 꼬마들을 바라보았다.
그저 꼬마들과 선생님의 모습일 뿐이다.
하지만 남궁천 역시 그 모습에서 쉽사리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자신에게도 저런 삶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훗.”
남궁천은 자신도 모르게 실소를 흘렸다.
‘어쩐지 여기만 딴 세상 같군.’
남악노군과 신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당문의 어린 고수와 진인의 검을 가진 문사 청년, 그리고 전대 뇌검인 자신까지.
이들이 함께 앉아 차를 마신다는 것을 누가 믿을 수 있을까?
너무 비현실적인 모습 탓인지 이곳만은 자신이 알던 세상을 벗어난 것 같은 모습이다.
‘뭐, 가끔은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겠지. 폭염에 그늘을 만나면 잠시 쉬어가듯.’
속으로 중얼거리던 남궁천은 문득 무릎을 쳤다.
“아, 그 말이 이런 뜻이군.”
“뭐가?”
노군이 바로 끼어든다. 남궁천은 웃었다.
“뭐, 그런 게 있습니다.”
그는 다시 차를 홀짝거리며 느긋한 표정으로 꼬마들을 쳐다본다.
그 모습에서 노군은 그가 쉽사리 떠나지 않을 작정임을 알았다.
문득 더 자주 올 것 같다는 신의의 말이 떠오른다.
“끄응. 이런 뜻이로구나.”
“뭐가요?”
“그런 게 있다.”
투덜거리던 노군이 문득 물었다.
“그런데, 꼬리 같은 건 안 달고 왔겠지?”
“일찌감치 다 털어 버리고 왔습니다. 제법 멀리 돌아 왔으니 지금쯤 아주 엉뚱한 곳을 헤매고 있을 겁니다. 고생 좀 할걸요?”
“그래? 진짜로?”
안심하면서도 조금 미심쩍은 듯한 표정으로 노군이 묻는다. 남궁천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패검, 아니 전대 패검 놈이 여길 알면 좋아 죽을 텐데 그 꼴을 어떻게 봅니까? 절대 알려 줄 수 없습니다.”
단호한 그의 말에 노군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 배배 꼬인 성격은 어디 안 가는구나.”
성품도 호탕하고 무공도 출중하며 처세 또한 흠잡을 곳 없다 알려진, 전대 뇌검 남궁천은 피식 웃었다.
“남 잘되는 꼴은 못 보니까요.”
∴
밤이 되자 뜨거운 강남의 열기도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놀던 꼬마들은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갔고, 저녁을 마친 후에는 당월아도 돌아갔다.
하지만 남궁천은 밤이 늦도록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저녁 후에 노군이 던진, “넌 안 가냐?”라는 말 때문이었다. 눈치 빠른 남궁천은 “뭔가 있군요?”라며 아예 눌러살 듯 꼼짝을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손빈에게 “저놈이 안 간다는데 괜찮냐?”라고 은근히 도움을 요청했지만, 손빈은 “전 상관없습니다.”라며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를 해 놓곤 신의와 훌쩍 나가 버려서 노군의 답답함을 가중시켰다.
노군은 잠시 ‘힘으로 눌러서 쫓아내 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러면 오히려 더 죽어라고 들러붙을 것 같아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후우. 따라와라.”
긴 한숨을 쉬고 나서 노군은 휘적휘적 밖으로 나섰다. 손빈과 신의도 나간 터라 남궁천은 냉큼 노군의 뒤를 따랐다.
저벅, 저벅.
“어디 가는 겁니까?”
“묻지 마라. 속 터진다.”
노군은 눈살을 찌푸렸다.
“에이, 이놈은 운도 좋지. 될 놈은 또 다 된다니까?”
따지고 보면 남궁세가는 손빈에게 덕을 많이 보았다. 일단 남창에서 연회장의 비극을 막아 준 것부터가 그렇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노군도 당월아도 남궁세가를 도와준 셈이다.
“뭐가요?”
“됐다. 그리고 넌 꼬마들한테 이상한 것 좀 가르치지 마라. 세상에서 중요한 것이 뭐냐고 묻는데, 돈과 힘이라고 말해 주면 어떡하냐?”
“그럼 ‘인의예지신’이라고 합니까? 아이들도 세상을 알아야지요. 요즘은 돈과 힘이 최고예요.”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필요한 거지. 중요한 것과 필요한 것도 구분 못 하냐? 너무 많이 가지면 돈과 힘은 오히려 독이다.”
“오, 선배님이 그렇게 성인이신 줄은 몰랐군요. 하지만 세상이 돈과 힘으로 돌아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네가 보는 세상이야 늘 그렇겠지.”
두 사람이 그렇게 투덜거리는 사이, 어느덧 남궁천은 익숙한 풍경 가운데 섰다.
멀리 손빈이 서 있고 신의와 노군, 그리고 면사 소녀 당월아가 그를 지켜보고 있다. 모두의 시선은 손빈을 향해 있었는데, 그 모습이 고요하고 엄숙해서 경건함마저 느껴지는 듯하다.
남궁천은 일단 노군 옆에 슬쩍 자리를 잡았다.
“지금 무슨…….”
“쉿.”
남궁천에게는 시선도 돌리지 않은 채 노군이 조용히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의아했지만 남궁천은 모두가 바라보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멀리 북강의 물결이 반짝이는데, 문사 청년이 익숙한 자세로 홀로 서 있다.
‘흠.’
새삼 남궁천은 어제의 비무를 떠올렸다. 이렇게 보면 그저 조용하기만 한 저 문사 청년에게서 그런 검로가 펼쳐졌다는 것을 누가 믿을 수 있을까?
반짝.
달빛 아래 백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리는 제법 되었지만 백로의 칼날을 보는 것도, 낮은 검명을 듣는 것도 남궁천에겐 그리 어렵지 않았다.
우우웅.
그리고 매혹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그 칼날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남궁천은 눈을 부릅뜰 수밖에 없었다.
‘헉.’
남궁천의 얼굴은 경악으로 일그러졌다. 동시에 온갖 생각이 물밀듯이 몰려들어 왔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검로는 그가 꿈에서도 잊을 수 없었던, 현천의 무제가 보여 주었던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후우웅.
달빛에 빛나는 푸른 칼날이 환상처럼 허공에 물결을 일렁이고, 남궁천은 모든 것을 잊었다. 그의 세상도, 그의 세가도, 그리고 평생을 함께해 온 그의 검도.
∴
또로롱.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문득 옆에서 들리는 소리에 남궁천은 정신을 차렸다. 고개를 돌려 보니 눈앞에 작은 술잔이 보인다. 출렁이는 갈색 술 위로 독특한 주향이 희미하게 흐른다.
“봤지?”
노군이 퉁명스러운 어조로 말한다. 그러나 그 목소리에 이미 날카로움 같은 것은 없었다.
“축하한다. 이것이 네가 그리도 부수고 싶어 했던 벽이다. 뭐, 그래 봤자 내게 닿으려면 아직 멀었다만.”
“이래도…… 되는 겁니까?”
하나도 힘이 없는 목소리로 남궁천이 묻는다. 그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주름진 그의 눈가에 눈물이 흐른 자국이 역력하다.
“이건, 이런 건…….”
세상에 이런 것을 거저 주는 사람은 없다. 그 의미를 아는 남궁천으로서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할 정도다. 자신이 말을 더듬는 것이 철든 이후 처음이라는 것도 깨닫지 못했다.
“된다. 저놈이 괜찮다니까.”
노군이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런 놈이니까.”
이미 노군의 시선은 멀리 달빛 아래 선 손빈을 향하고 있었다.
남궁천도 고개를 돌려 손빈을 보았다.
조용히 서 있는 그 청년의 모습은 이전과 전혀 다를 바 없이 고요하고 허허로웠지만, 그 모습이 남궁천에게 주는 의미는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았다.
쏴아아.
바람이 문득 남궁천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 서늘함을 알아차린 듯, 그제야 그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
*
*
저벅, 저벅.
낭하를 울리는 발소리에 남궁향은 고개를 들었다. 멀리서 조부 남궁천이 걸어오고 있었다. 남궁향은 조용히 무릎을 꿇고 예를 올렸다.
“다녀오셨습니까?”
“그래.”
대답하는 남궁천의 목소리는 어딘가 달랐다. 남궁향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생전 처음 보는 조부의 표정을 보았다.
무엇이라고 딱 짚어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주름진 그의 얼굴이 마치 빛이 나는 듯했다.
“무슨 좋은 일이 있으셨습니까?”
이해할 수는 없지만 나쁜 일은 아닐 것이라 판단한 남궁향이 물었다.
“좋은 일이라……. 아니지.”
남궁천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의 시선은 오래된 추억을 더듬듯 먼 곳을 향해 있었다.
“이건 기연이라 해야 하겠지.”
‘기연!’
가볍게 던진 그의 말에 남궁향의 안색이 변했다. 그녀도 무가의 딸이다. 그 짧은 단어가 주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정도는 익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남궁천이 그런 단어를 함부로 말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사락.
남궁향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다시 한번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하얀 두 손이 차가운 낭하 바닥에 닿고 고운 이마가 살포시 숨는다.
“삼가 대성(大成)을 경하드립니다.”
남궁천은 그녀의 예를 받았다. 그가 얻은 것을 생각한다면 세가 모든 이들의 배례를 받아야 할 정도이니, 남궁향의 예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었다.
“어찌 생각하느냐?”
아직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남궁향을 내려다보며 남궁천이 물었다. 그 기세가 마치 태산과 같으나 은은한 부드러움마저 느껴질 정도로 차분하고 침착하다.
“세상 그 무엇보다 가치 있는 것이로되 그것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베풀어지는 것이라면, 세가에 속한 자로서 나는 그것을 어찌해야 옳으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남궁향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처분을 제게 하문하신 것은, 즉 세가의 실익을 따져 볼 때 없애는 편이 낫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차마 그리하실 수 없었다는 뜻. 그리고 그 이유는, 말씀하신 대로 그것이 세상 그 무엇보다 가치 있는 것이라 판단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그 뜻에 따라야겠지요. 마치 바람과 태양과 하수(河水)에 모든 만물이 복종하듯이.”
“허.”
남궁천은 낮게 탄식을 흘렸다.
“네가 총명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가히 사람의 속마음을 읽고 하늘의 이치마저 깨달은 줄은 몰랐구나.”
“당치 않습니다. 그저 어렴풋한 짐작일 뿐입니다.”
남궁향은 조용히 말했다.
“바람과 태양과 물인가…….”
나지막이 중얼거리던 남궁천은 말했다.
“혁련세가의 일은 잘 진행되고 있느냐?”
“부청주님은 현명하고 사려 깊은 분입니다. 좋은 결론을 가져오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족스럽지 않다는 뜻이구나.”
남궁천이 씁쓰레한 미소를 지었다.
“네 말의 뜻 정도는 나도 읽을 줄 안다.”
“송구합니다.”
“참고 기다려라.”
고개 숙인 남궁향을 내려다보며 남궁천은 말했다.
“비록 더디 오겠으나, 네 날은 매우 길 터이니.”
남궁향의 어깨가 살짝 떨린다. 이제는 ‘전대 뇌검’이라 불리는 남궁천이지만 그의 말이 가지는 무게는 결코 작지 않다. 그런 그가 남궁향의 미래에 대해 말한 것이다.
“들어가 쉬어라. 그리고 내일부터는 기다릴 것 없다.”
“네.”
남궁향은 조용히 답했다. 그때 막 문을 닫으려던 남궁천이 문득 남궁향을 돌아보았다.
“아, 참. 술잔 같은 거 하나 가진 거 없나? 이왕이면 작고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운치 좀 있는 것으로.”
“네?”
난데없는 그의 말에 남궁향이 자신도 모르게 반문하는데, 남궁천이 손을 내저었다.
“아니, 아니다. 내가 알아서 구하지, 뭐.”
탁.
방문이 닫혔다. 남궁향은 조용히 일어섰다. 이미 닫힌 문을 향해 예를 표하고 그녀는 가만히 돌아섰다.
사박, 사박.
나지막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그녀는 남궁천이 한 말의 의미를 조용히 되짚어 보았다.
수많은 생각과 가능성들이 떠올랐다 사라졌지만 한 가지만은 더욱더 분명하게 그 확실성을 더해 갔다.
“어쩌면.”
그녀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나는 곧 만날지도 모르겠네.”
사박.
남궁향은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누굴까? 무하유지향의 대수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확신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분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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