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imp’s Strategy Guide to Conquer the Tower RAW novel - Chapter (143)
하남자의 탑 공략법 144화(144/145)
붕괴 시한이 중첩된 지금.
미공략 상층을 등반하는 건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80층은 조심하고 있었다.
먼저 올라가서 사고라도 터지면?
일종의 눈치 싸움이라고나 할까?
큰 걱정은 안 했다.
아무리 70층대가 쉽다고 한들, 80층까지 올라간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니까.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터지고야 말았다.
미국의 사이비 종교 플레이어 2명이 번갈아 80층에 등반해버렸다.
실력도, 재능도 썩 뛰어나지 못한 플레이어들이.
게다가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렸는지, 자신들이 어떻게 공략했는지도 모른다.
결국 세계 공지가 떴다.
[세계 공지 : 마물의 군주 디아마트가 탑 바깥으로 현신합니다.]큰일이다.
카발란의 저주가 재현될지도.
당시 일본 탑이 붕괴했다.
그마저도 다행이라고들 했다.
지금은?
어떤 방식으로든 사고가 일어날 것이 불 보듯 뻔했다.
미국 정부는 수사에 들어갔다.
먼저 사태를 유발한 플레이어 2명에 대한 조사부터.
백방으로 조사한 결과, 주변 인물들에게서 그들이 탑에서 보상받은 특정 아이템을 자랑하고 다녔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디아마트의 왼손
디아마트의 오른손.
아이템의 수식어.
탑 밖으로 현신한 80층의 보스의 이름.
그놈이 흉계를 꾸민 것이 틀림없다.
미국은 바짝 긴장했다.
원인이 어떻게 되었든 미국 플레이어가 미국 탑 80층을 등반했다.
프랑스가 그랬던 것처럼 전 세계 트롤 국가로 낙인찍힐 수 있다.
물론 미국에게 대놓고 욕할 국가는 중국이나 러시아를 빼면 많지 않겠지만.
중요한 건 체면.
미국 때문에 세상에 위기라도 닥친다면?
미국 시민들도 불안했다.
미국 탑에서 80층 보스 디아마트가 바깥으로 나왔다는데 어떻게 태연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하루하루가 초조한 국토안보부 장관 맥밀란.
탑 밖으로 나온 디아마트가 어디 있는지, 실마리만 잡을 수 있다면 이렇게까지 답답하진 않을 텐데.
하지만 찾으면 된다.
그럼 멋모르고 탑 바깥으로 나온 대가를 치르게 해준다.
현대 최첨단 과학무기는 탑 안으로 가지고 갈 수 없었다.
한 손에 들어오는 권총이나 가능했지.
그러나 바깥이라면?
미사일, 전투기, 탱크 같은 걸로 밀어 버리면 그만.
디아마트 따위는 벌집으로 만들어 준다.
찾으면 말이다.
그런데 찾을 수가 없으니.
‘후우, 대체 어디서 무슨 짓을 벌이는 거야?’
대량 살상 사태라도 벌어지면 최악인데.
그때였다.
벌컥!
장관 집무실 문을 열고 들어온 한 사람.
안토니오 국장이었다.
“…쯧! 이 친구야. 노크는 하고 들어와야지. 안 그래도 심란한 판에.”
“급해서 들어온 겁니다만.”
“아무리 급해도!”
“그럼 다시 나갈까요?”
“…뭐?”
맥밀란 장관은 안토니오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이것 봐라?’
싱글벙글한 표정.
뭔가 있다.
“말해봐. 뜸 들이지 말고.”
히죽 웃는 안토니오.
“방금 한국 각성 관리청 전광일 플레이어, 아니, 청장하고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디아마트는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왔습니다.”
“…무,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요. 해프닝이라 생각하고 넘어가라네요.”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서, 설마?”
“네, 미스터 봉이 처리했답니다.”
“정말인가? 농담 아니지?”
“제가 이 사안으로 농담을요? 다 확인했습니다.”
믿어도 될까?
믿어도 된다.
세계 최고 플레이어가 직접 처리했다는데 그걸 안 믿으면 어떡해?
맥밀란은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답답한 가슴이 뻥 뚫렸다.
“지저스!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는 미스터 봉에게 해야죠. 미국이 싼 똥을 그가 치워줬으니까요.”
“안 그래도 할 거야. 전에 전화번호 받아뒀거든.”
스마트폰을 꺼내는 맥밀란.
“전화 안 될걸요? 잘 안 받더라고요.”
“메시지라도 보내야지. 얼마 전에 한국 SNS 메신저 앱 깔아뒀다고.”
맥밀란은 번역기를 이용해 한국어로 정성스럽게 문장을 작성했다.
– 고맙다. 디아마트 처리. 꼭 갚는다. 은혜. 꼭 방문해주기를 바란다. 미국으로.
그러자 잠시 후.
띠링!
– You’re Welcome.
“오! 이것 봐! 답장이 왔다고!”
“…좋으시겠어요.”
“하하하하, 참! 그것 말고 다른 정보는 없었나?”
“있었습니다. 디아마트의 정체는…….”
미국 정부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냥 넘길 순 없다.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줘야지.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으로 기자들에게 디아마트 처리에 대한 소식을 전하자.
<디아마트 처리! 이제 안심해도 될 듯.>
<한국 각성 관리층에서 공식 확인.>
<대체 누가? 세계 최고 플레이어가 직접 나섰다.>
<전문가들, 해방의 룬 목걸이를 사용한 듯.>
<한국 각성 관리청 관계자에 따르면 디아마트의 정체는 서큐버스 퀸.>
<80층 보스 몬스터 교체, 디아마트가 아닌 악몽의 흑마 나이트메어로.>
<플레이어에 대한 정신 공격을 주로 하는 몬스터. 등반 시 유의해야,>
미국에서 뉴스가 먼저 터졌다.
└ 진짜 믿어도 돼?
└ 당연하지. 한국 각성 관리청인데.
└ 근데 어떻게 처리한 거야? 죽인 거지?
└ 처리가 죽이는 것 말고 또 있어?
└ 으음, 서큐버스 퀸인데, 아쉽다.
한국 커뮤니티 사이트도 폭발했다.
└ 주모!!! 여기 한 사발 말아오시오!
└ 오늘은 특별히 서큐버스 퀸이 서빙한답니다.
└ 고조, 내레 뭐라 그랬니? 최고 플레이어 동지만 믿으면 된다고 했디?
└ 근데 어케 했을까? 디아마트가 어디 있는 줄 알고?
└ 쯧쯧, 간나 새끼, 딱 보면 모르네? 천리안으로 찾아서 축지법 이용해 쓱 처리한 기야!
└ 농담이 아니라 진짜 그런 듯.
└ 세계 최고 플레이어 동지 만세! 주혁 만세!
└ 거, 북조선 플레이어님들아. 주혁 만세 좀 그만해라.
└ 내 이름이 박주혁인데, 저거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
└ 나도 주혁이야. 이주혁.
└ 난 장주혁.
└ 그래. 누가 보면 최고 플레이어 이름이 주혁인 줄 알겠다.
└ 근데 진짜 궁금하긴 하다. 최고 플레이어가 누군지. 정부는 알고 있겠지?
└ 미국도 알걸? 신분 보호 때문에 안 밝히는 거지.
└ 이쯤 되면 진짜 누군지 알고 싶네.
└ 정체 밝혀져서 좋을 건 없어.
세계 최고 플레이어의 정체.
그동안 민간에는 절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각성 관리청도 각 언론사에 공문을 보내 최고 플레이어에 관한 취재는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고.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관심의 정도가 임계점을 넘었다.
과연 누굴까?
알아내기만 하면 대특종.
기자들뿐만이 아니다.
너튜버와 사이버 렉카, 또는 파파라치들도 뛰어들었다.
각자 개인 방송을 통해 최고 플레이어로 의심되는 사람이 누군지만 제보해주면 1억을 주겠느니. 2억을 주겠느니 하면서.
온갖 엉터리 제보가 판을 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신빙성이 매우 높은 제보도 있긴 했지만.
*
주혁의 펜트하우스.
늘 그렇듯 신입 교육은 코사크의 몫.
“누구든 첫 직장에선 궂은일부터 해야함다. 그래야 봉 사장님에게 인정받고 선배들에게 사랑 받는 검다. 내 말 이해함까? ”
“이, 이해했어요.”
“좋슴다. 그럼 간단하게 거실 청소부터 함다. 그리고 설거지, 할게 많슴다.”
거실 바닥에 엎드려 열심히 걸레질을 시작하는 전직 서큐버스 퀸 디아마트.
“후에에엑!”
그러자 라직스가 디아마트의 손에서 걸레를 빼앗으며 코사크에게 소리쳤다.
청소는 내 일인데 왜 빼앗아? 라고 항의하는 듯.
“하아, 라직스 일꾼!”
“후엑!”
“님은 우주대머슴임다. 청소 같은 건 후임에게 맡기고 큰일을 해야함다.”
“…호엥?”
견달래 선녀도 거들었다.
“코사크 님 말이 맞습니다. 머슴도 계급이 있는 법이지요. 저 몽마는 불가촉천민 노비이고, 우리들은 대갓집 노비입니다. 어찌 같은 일을 할 수 있습니까?”
“호에에에,”
대갓집 노비라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 라직스.
하긴 저런 쪼가리 걸레로 청소하면 얼마나 하겠어?
자신의 청소 장비는 저보다 훨씬 뛰어난데.
그래서 디아마트가 청소하는 걸 내버려 뒀다.
반면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도 있었다.
띠링!
견달래의 태블릿으로 도착한 마리의 메시지.
<마리> : 젠장! 저거 옷 좀 제대로 입혀! 소환사님 눈 버리시잖아. 꼬리라도 자르든가! @&$%#$!!!
매우 화가 난 모양.
<겅듀♥선녀> : 알았어. 옷 입힐게. 사실 나도 보기 좋지 않았어.
<마리> : 잘 좀 해. 아무리 시스템 귀순이지만 절대 믿지 마. 저 %&@&#@ 같은 몽마, 될 수 있으면 소환사님 곁에서 떨어뜨려 줘.
견달래는 고개를 갸웃했다.
너무 과민반응인데.
안달이 났다.
지금도 저 방문 틈에서 눈만 내놓은 채 디아마트를 감시하는 중.
어쨌든 견달래는 자신의 옷장에서 옷을 꺼내 디아마트에게 입혔다.
꼬리도 옷 속에 숨겼고.
신입 오리엔테이션도 얼추 끝났다.
이제 탑에 들어갈 시간.
주혁은 디아마트에게 전향 귀순자 등급 상승의 룬을 건네주며 말했다.
“이거 가지고 가서 등급 상승하고 와요.”
“…어어? 이, 이건?”
“최소한 스알은 되어야 한사람 몫을 해내죠.”
“아아아.”
감격한 디아마트.
계약 파기로 인해 3단계나 폭락한 영혼의 격.
이걸로 한 단계 만회할 기회.
“고마워요, 소환사님, 훌쩍.”
눈물을 흘리며 몸을 비트는데.
‘어우.’
얘는 행동 하나하나가 가슴 떨리게 하네.
청소하는 것도 그렇고.
말하는 것도, 우는 표정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람 유혹하는 건 서큐버스 종족의 종특.
“…험험! 다, 다음에 봐요.”
“네에.”
“디아마트 소환 해제.”
스팟!
그리고
“혈랑 소환!”
스팟!
“호에!”
혈랑이 나타나자 손을 들어 반기는 라직스.
“컹컹!”
화답하는 혈랑.
진짜 영혼의 단짝이 되어버린 둘이었다.
*
오늘도 77층 등반 계획.
우리 코사크 씨, 등급 돌파하러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버지 하르트만 얼굴은 보고 가야지.
그러고 나서 휴가를 떠날 예정.
2주 동안 보지 못한다.
그전에 환송 파티는 해야 하지 않겠나.
푸르른 해변에서 말이다.
“코사크 씨.”
“예압!”
“오늘은 아버지 만나서 무슨 이야기 할 거예요?”
“특별한 거 없슴다. 매번 똑같슴다.”
“어떤?”
“어머니 이야기임다.”
“…….”
갑자기 눈이 시큰해지네.
어머니 얼굴이나 기억할까?
“대화에 진전은 있어요?”
“어렵슴다. 여기가 탑이라고, 당신은 속박된 영혼이라고 계속 이야기하고는 있는데, 하나도 달라지지 않슴다.”
그랬다.
이해하는 듯싶으면서도 재입장하면 리셋되어 제자리.
보기 안쓰럽다.
얼마나 가슴 아픈가?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러 갔다가 되려 죽임을 당하고, 아들을 죽인 아버지는 나중에 진실을 깨닫고 미쳐버리고.
심지어 코사크는 어머니 얼굴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항상 밝은 표정.
몰래 눈물을 닦고.
탑 등반 시작.
[대한민국 검은 탑(NO.2) 77층에 입장합니다.]스팟!
그런데 바로 그때!
“응?”
“어?”
“…무슨?”
“흐음.”
“저건…….”
77층.
죄수들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해변 모래사장에서 마치 장승처럼 서 있는 남자 하나.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
머리카락과 눈썹도 없이 매끈한 머리통.
심지어 실체도 아니다.
홀로그램 영상 같은 것.
“넌…….”
분기탱천한 광마의 표정.
“이제야 생각났도다. 넌 관리자로구나.”
관리자?
[맞아요. 각층의 임무와 보상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디자이너가 바로 접니다.]순간!
거세게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살기.
모든 피소환인이 관리자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감히 네놈이 왜 여길.”
“뻔뻔하도다. 내 언젠간 너를 천벌에 들도록 만들 것이다.”
“씨발, 쌍놈 새끼야. 어디다 눈을 부라려? 눈깔아!”
“빛이여! 널 저주한다!”
“호에엑!”
“크르르렁!”
강렬한 적개심이었다.
당연하다.
카발란의 저주를 설계하고, 디아마트를 밖으로 보낸 원흉.
소환사를 위협해 온 흑막.
가만히 있을 수 있나?
그런데 관리자가 왜 플레이어 앞에 나타났어?
이래도 되는 건가?
스웅, 광마의 손에서 초승달 강기가 떠올랐다.
쑤욱! 고방이 거대화를 했다.
지잉, 코사크가 단검에 기를.
모든 피소환인들이 전투 준비에 돌입.
[워워, 쓸데없는 짓 하지 마세요, 어차피 전 환영일 뿐이라서.]“알고 있다. 만약 실체였다면 이미 넌 조각조각 찢겼겠지.”
[싸우자고 온 게 아니에요.]그러면서 주혁에게 눈을 맞추는 관리자 디자이너.
[한 가지 제안을 하려고 왔어요. 들어볼 마음 있나요?]제안이라.
‘이 새끼, 또 무슨 약을 팔려고.’
[참으로 놀라운 행보였어요. 아무리 소환사지만 당신이 이룩한 탑 등반의 기록은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이었죠.]‘흠.’
그건 맞지.
물론 피소환인들이 다했지만.
[그래서 제안하겠어요. 특별한 플레이어에게 특별한 보상을.]오!
보상을 준다고?
뭔데?
꺼내 봐.
[하지만 원하는 보상을 받으려면 역시 특별한 임무가 필요하겠죠?]‘…혹시 이 새끼.’
봐 봐!
그럴 줄 알았어.
‘교활한 놈.’
누가 넘어갈 줄 알고?
[간단한 등가교환의 법칙입니다. 원하는 보상을 저울에 올리세요. 그럼 그에 따라 81층의 난이도가 결정될 겁니다.]등가교환은 개뿔.
‘뭐? 보상을 저울에 올려? 사람을 어떻게 보고?’
그딴 거에 눈이 돌아갈 줄 알았다면 사람을 잘못 판단한 것이다.
욕심보다는 안전이 최우선인… 가만!
‘원하는 보상? 설마?’
주혁은 관리자를 보며 물었다.
“저기, 내가 원하는 보상은 뭐든지?”
[그래요. 특성 강화의 룬, 카탈로그 확장권, 드래곤 하트, 마왕의 심장… 뭐든 골라보세요.]‘오호!’
뭐든 준다고?
그럼 또 생각이 달라지지.
주혁은 피소환인들을 모조리 불러 모았다.
“한번 해봅시다. 좋은 기회잖아요.”
“하오나 보상에 따라 임무의 난이도가 결정될 것이옵니다. 관리자의 흉계에 말려들 수 있으니.”
“카탈로그 확장권과 특성 강화의 룬이면 도전해 볼 만함다.”
“마이 로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입니다.”
“그 리스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면?”
“신중하게 생각합시다. 딱히 급할 건 없잖소.”
갑론을박.
찬반이 갈렸지만 무엇보다 급한 것이 있다.
“탑 영혼 해방을 요구하려고요. 하르트만 님, 속박에서 풀어드릴 겁니다.”
“아! 그, 그런…….”
“호오! 노부는 생각도 못 했소.”
“공자님… 역시 이타적인 결정이십니다.”
“훌륭하십니다. 마이 로드.”
“상사 베로니카 캘리버, 필승! 지휘관님께 영광을!”
하지만.
“전 반대함다. 특성 강화의 룬을 요구하십쇼. 괜히 저와 제 아버지 때문에…….”
“거참! 코사크 씨 아버지면 제 큰아버지 정도는 됩니다. 어? 나도 효도 좀 합시다. 큰아빠에게.”
“…….”
고개를 푹 숙이는 코사크.
주혁은 고개를 돌려 관리자에게 말했다.
“가능하죠? 하르트만 님 영혼 해방.”
관리자는 움찔했다.
매우 큰 건, 탑에서 영혼을 해방하는 게 어디 보통 일인가?
서로 간의 합의, 인과율은 충족됐다.
등가교환 법칙에 따라 난이도는 미친 듯이 상승할 것이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지.
확실한 실패를 위해서 더!
[네, 저울에 올리시죠. 근데 그걸로 충분하겠어요? 하나 더 올리셔도 됩니다.]그래?
그럼 뭐.
피소환인 집합시켜 수군수군, 쑥덕쑥덕.
“특성 강화의 룬도?”
비릿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관리자.
[얼마든지요.]또 집합해서 소곤소곤, 속닥속닥.
“저 새끼 웃는 거 봤죠?”
“표정에서 다 드러나는군.”
“특성 강화 룬까지 올리면 공략이 불가능할 것이옵니다.”
“그건 뺍시다.”
“아니, 차라리 아버지 해방을 빼는 게…….”
“쉿!”
의견이 모아졌다.
“영혼 해방 하나만 저울에 올릴게요.”
[…확정 보상입니다. 공략만 하면 무조건 주어지는 건데.]“괜찮아요. 전 욕심이 없거든요.”
[상급 마정석 5,000톤이라면? 최상급 마정석도 대량으로 드리죠.]으잉?
다시 집합.
수군수군, 쑥덕쑥덕.
“괜찮아요. 그거야 캐면 되지.”
[용기 있는 자가 보물을…….]“응, 나 용기 없어요. 겁쟁이 하남자라서.”
[…….]안 넘어가! 이 뻔한 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