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imp’s Strategy Guide to Conquer the Tower RAW novel - Chapter (144)
하남자의 탑 공략법 145화(145/145)
디자이너와 소환사 플레이어 간의 협상.
결국 영혼 해방을 저울에 올린 것만으로 계약을 마쳤다.
관리자들이 처음에 예상했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결과.
과연 난이도는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올라갈까?
[영혼 해방 하나만으로는 애매하지 않을까요? 물론 보통의 플레이어에겐 악몽이겠지만 지구 소환사에겐 좀…….] [하나만 더 올렸으면 걱정할 필요가 없을 텐데 말입니다.] [포기가 무척 빠르더군. 스스로 겁쟁이라며 자기비하까지 하는 데야.] [겉으론 멍청하고 소심해 보여도 영악한 놈입니다. 괜히 최고 플레이어가 아니에요.] [차라리 계약하지 않는 게 좋았을 수도.] [아냐. 내 판단으론 이걸로 충분해. 그래서 계약한 것이고.] [그런가요?] [영혼 해방의 등가교환 무게는 특성 강화의 룬과 카탈로그 확장권보다 훨씬 커.] [그건 맞는 말이지만…….] [또 81층이잖아. 원래 만만치 않은 곳이고. 등가교환으로 인한 난이도 상승, 섣부르게 달려들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동의합니다. 죽지 않는다고 해도 피해가 클 겁니다. 피소환인 중 몇몇은 무사하지 못할 테고요.] [그래, 그러다 보면 멘탈이 무너져 내리겠지.] [현재 지구의 소환사는 그 부분에 매우 취약하죠. 든든한 버팀목들이 하나둘 사라지면 행운도 그를 도울 수 없을 겁니다.] [멘탈 붕괴 소환사 플레이어, 이거 기대되는군요.] [이게 바로 진정한 시련이지.]절대 81층은 공략될 수 없다.
관리자들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
계약은 이루어졌다.
높아진 난이도, 그러나 그에 걸맞은 확정 보상.
사실 믿는 구석은 있다.
쫄보 하남자가 계약을 체결한 이유.
이미 예정된 코사크의 등급 돌파.
그리하여 피소환인 전체 전력은 무조건 향상될 것이다.
코사크를 보내기 전에 미리 찍먹해 볼 예정.
지금 공략해도 될 임무인지, 아니면 코사크를 보내고 2주 후에 할 것인지.
“가볼까요?”
“예압!”
“노부도 준비됐소.”
만일을 대비해 마리는 소환하지 않은 상태.
그녀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
[대한민국 검은 탑(NO.2) 81층에 입장합니다.]입장했다.
그럼?
[계약으로 대한민국 검은 탑(NO.2) 81층의 난이도 단계가 헬 모드로 변경될 예정입니다.]헬 모드.
지옥 난이도.
‘흠.’
갑자기 계약한 게 후회되네.
다시 무를까?
[공략이 성공하면 대한민국 검은 탑(NO.2) 81층의 난이도가 다시 일반 모드로 하락합니다.]영구적인 것이 아니다.
하르트만 영혼 해방 보상을 받기 위한 한시적인 난이도 상승.
성공하면 원래대로.
실패하면 공략될 때까지 영영 헬 모드 상태로.
자칫하면 북한 2번 탑이 붕괴할지도 모른다.
붕괴하고 새로운 탑이 생성되어도 81층은 계속 헬 모드겠지.
[계약 조건을 확인하셨습니까?]에이.
어떻게든 되겠지.
‘확인.’
[계약이 이행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검은 탑(NO.2) 81층의 임무가 변경되었습니다.] [임무 완료 시 하르트만의 영혼이 탑의 속박에서 해방됩니다.]확정 보상.
그래서 미리 알려 주는 듯.
과연 임무가 뭘까?
헬 모드가 어느 정도지?
주혁은 계속 걸어갔다.
드넓은 초원지대.
그리고 흐릿하게 피어오르는 안개.
띠링!
[81층 임무 : 초거대 괴수 타이탄 베헤모스 1마리를 처치하세요.] [완료 시한 : 2시간 이내.] [완료 조건 : 초거대 괴수 타이탄 베헤모스 0/1]“…….”
아니, 이건 또 무슨?
초거대 괴수 타이탄 베헤모스라니.
‘작명이 심상치 않은데?’
게다가 시간도 매우 짧다.
겨우 2시간.
어쨌든 들어왔으니 찔러나 보자.
전투 준비 시작.
에너지 방어막, 블링크 반지, 방패도 하나 꺼내 들고, 피소환인들에게 임무를 공유해주고.
“환경은 괜찮사옵나이다. 평탄한 지형에 덥지도, 춥지도 않고.”
“그러네요.”
완전한 평지는 아니었다.
“저기 안개 너머로 커다란 산도 하나 있슴다.”
부드러운 경사의 민둥산.
그런데?
“흐음, 베헤모스란 괴수는 어디 있다는 건지,”
“초원 어딘가에 있겠죠.”
“아니면 저 산으로 올라가야 할지도.”
‘초거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걸 보면 크기가 꽤 크다는 의미.
그럼 입장하자마자 보여야지.
설마 찾아서 잡아야 하나?
숨바꼭질 형식의 임무?
이것도 일종의 타임 어택일까?
안개를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바로 그때!
쿵!
“음?”
81층 초원지대에 울리는 소리.
쿵!
“허…….”
지진처럼 땅까지 함께 흔들린다.
쿵!
“나타났슴다.”
“어디죠?”
“글쎄요, 저기 소리가 민둥산 쪽에서 들리는 것 같은데.”
산이라.
쿵!
산.
쿵!
산?
쿵!
“…어.”
주혁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쿵!
지금 보고 있는 게 진짜 맞아?
다른 피소환인들도 얼어붙어 버렸다.
“맙소사.”
“저게…….”
“호에?”
“미, 미친!”
“…에이, 저건 사기지.”
“허허허.”
산이었다.
아니, 산인 줄 알았는데 괴수였다.
쿵!
초거대 괴수 타이탄 베헤모스.
쿵!
민둥산이 움직인다.
가까이 오니 확실한 형체가 눈에 들어왔다.
마치 곰처럼 생긴 사족보행의 괴수.
정확한 크기?
산이라니까!
“…잡을 수 있을까요?”
그것도 2시간 안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잠시 후.
“노부가 다녀오겠소. 강기가 먹히긴 하는지.”
스팟! 파파파팟!
거리가 매우 멀었다.
빠른 속도로 타이탄 베헤모스에게 다가가는 광마.
베헤모스에 비하면 광마는 작은 점처럼 보였다.
지이잉!
광마가 초승달 강기를.
츠피릿!
베헤모스에게 날려 보냈다.
서걱!
무언가 베어지는 소리.
그러나.
“크라라라라라락!!!”
쿵쿵쿵쿵쿵!
화가 난 듯 심하게 땅을 구르는 베헤모스.
먼 거리에도 몸이 들썩일 정도.
스파파파팟!
광마가 일행 쪽으로 달려와 말했다.
“상처는 입힐 수 있었소. 겨우 가죽을 베어낸 정도지만.”
하지만.
“시간이 문제요. 2시간 안에 놈을 쓰러뜨리는 건 불가능하오.”
그런 것 같다.
물리적으로 걸어 다니는 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무지막지한 크기.
광마의 공격은 그저 따끔한 정도.
바늘로 찌르는 수준.
그래도 계속 찌르다 보면 언젠간 죽겠지만.
“또한 놈과 전투가 가능한 피소환인도 노부와 베 상사, 달래 선녀 말고는 없을 것 같고.”
근접은 안 된다.
저놈에게 어떻게 붙어?
붙는 순간 밟혀서 저세상 가는 거지.
쿵! 쿵! 쿵!
광마에게 당한 상처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베헤모스.
아무튼 지금으로선 방법이 없다.
“…나갑시다.”
주혁은 인벤토리에서 탑 공략 임무 리셋 티켓을 꺼냈다.
손으로 티켓을 잡자.
[탑 공략 임무 리셋 티켓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사용 시 자동으로 퇴장하고, 해당 층의 임무가 리셋되며, 입장 기록이 삭제됩니다.]아직 들어가지 않은 미등반 층이 된다는 것.
다시 도전해서 S+++ 등급 공략을 기록하면 플래티넘 배지도 받을 수 있다.
물론 공략될진 모르겠지만.
찌이익!
[탑 공략 임무 리셋 티켓을 사용하셨습니다. 탑에서 퇴장합니다.]스팟!
주혁과 일행은 다시 펜트하우스를 나왔다.
“휴우.”
“하아.”
“…….”
“후에.”
“끼이잉.”
다들 암담한 표정들.
저런 난이도라니.
주혁도 마찬가지.
아직도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원래 임무는 일반 베헤모스 처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저울에 탑 영혼 해방이 올려진 이유로 초거대 타이탄 수식어가 붙었겠지.
“…우리가 만약 특성 강화의 룬까지 저울에 올렸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글쎄올시다. 모르긴 몰라도 크기가 더 커졌거나, 더 빨라졌거나…….”
“공략 시한이 더 줄어들었을지도요.”
그나마 하나만 올려서 저 정도라는 건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 큰 놈을 2시간 안에 무슨 수로 잡아?
“베 상사님.”
“상사 베로니카 캘리버.”
“대형탄 3발 연달아 때려 박으면?”
“으음, 진격을 저지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유의미한 타격은 입히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맞다.
대형탄도 한계가 있다.
지구 무기 위력으로 따지면 155mm 포탄 정도?
“핵무기 정도는 있어야 죽이겠네요.”
“핵의 폭발력이라면야… 81층에서 터뜨릴 수만 있다면.”
현대 과학 무기는 탑 안에서 사용할 수 없다.
아니, 사용은 된다.
정확히 말하면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들고 들어갈 수 없다.
물론 지구 열병기 중에서도 탑 반입이 가능한 물건이 있긴 하다.
대표적으로 권총.
소지품 판정을 받는 물건.
손에 쥐거나 바지춤에 찔러 넣고 입장 가능.
하지만 권총 크기 이상의 열병기는 소지품 판정을 받을 수 없다.
그런 이유로 권총은 몬스터를 풀링하는 용도.
“방구석 연금술사 폭탄 호문은 어떻슴까?”
“전에 다 썼잖아요. 새로 만드는 중이라는데 물량이 많아야 할 거예요. 아주 많이.”
산 하나를 뒤덮을 만큼의 호문쿨루스가 있어야 타격을 줄 수 있을 듯.
그걸 다 언제 만든다고.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
이번 공략도 압도적으로 끝내고 싶다.
마음 졸이지 않고.
편안한 심정으로.
‘핵무기라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베헤모스, 지가 아무리 커도 핵을 어떻게 견뎌?
그러나.
“탑 안으로 가져올 방법이 없으니… 어?”
가만!
없긴 왜 없어?
주혁은 가만히 라직스를 쳐다봤다.
“호엥?”
다른 피소환인들도 모두 라직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동시에 모두 알아차렸다.
“오!”
“맞다!”
“그렇군. 우리 일꾼 배낭이면 가져올 수 있겠어.”
“아공간 배낭에 캠핑카 한 대도 들어가는데.”
“우주대머슴이면 가능할 겁니다.”
“역시 보급관님이십니다. 핵무기도 보급할 수 있다니.”
“호에에에.”
라직스의 배낭은 제한이 없다,
탑 안 물건이고 탑 밖 물건이고 마음대로 넣었다가 꺼낼 수 있다.
그러나 남은 문제.
가져오는 건 되지만…….
“핵무기는 또 어디서 구하죠?”
돈이 있어도 개인이 구할 수 없는 물건.
매우 위험하기도 하고.
국가 전략 무기다.
뭐, 애써 구하려고 하면 못 구할 것도 없지만 테러리스트로 오해받을라.
“전광일 청장에게 부탁하면 어떻사옵니까?”
“한국엔 핵무기가 없어서요.”
“미국은? 그 맥밀란 장관에게 말하면…….”
에이.
“무려 핵무기인데,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개인에게 핵무기를 주는 건 어림도 없… 어?”
가만!
없긴 왜 없어?
주혁은 가만히 코사크를 쳐다봤다.
“으잉? 왜 저를 봄까?”
“우리 자랑스러운 고사극 인민무력부장 동지가 있었네요.”
“어어어, …아? 아하!”
코사크도 알아차린 듯.
“내레, 베헤모스에게 린민의 핵불맛을 보여주갔시요. 말씀만 하시라요!”
그렇다.
한국엔 없지만 북한엔 있다.
“지금 당장 출발하겠슴메다!”
“아뇨. 이참에 다 같이 갑시다.”
“충! 주혁 만세!”
가서 몇 개만 업어오자.
라직스 아공간 배낭에 넣어서.
공략의 방향이 정해졌다.
배헤모스는 핵으로 공략한다.
*
북한 평양.
김인중 위원장은 지하 벙커에 있었다.
자신을 보호해 줄 인민무력부장 고사극이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요즘 중국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
중국으로선 남한과 북한의 밀월관계가 달가울 리 없다.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압박.
암살자를 보낼지도 모르고.
중국의 경제적 지원은 끊어진 지 오래.
뭐, 그거야 상관없다.
대신 한국에서 지원이 들어오고 있으니까.
개성공단은 재개됐고, 식량도 공급되고 있고, 곧 대대적인 건설 공사도 계획 중.
솔직히 잘된 일.
차라리 이렇게 멱살을 잡고 끌어주니까 속은 편하다.
문제는 자신의 안전 보장.
과연 통일 작업이 끝나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약속이라도 받아 놨으면 좋겠는데,
고사극 말고, 그가 모시고 있는 남한의 플레이어에게.
살고 싶다.
지키지도 못할 이딴 권력 놓아버려도 된다.
그저 따뜻한 남쪽의 제주도에서 평범하게 천수를 누리며 살다가 제명에 죽고 싶다.
순간!
철컥! 자동으로 열리는 지하 벙커의 철문.
이렇게 열고 들어오는 사람은?
“고, 고사극 동무!”
“어이, 김 위원장. 잘 지내고 있구만 기래!”
그런데 혼자가 아니었다.
“반갑구나. 본좌를 기억하느냐?”
“으음, 네네.”
어떻게 모를 리가.
이 노인 때문에 며칠을 고생했는데.
줄줄이 벙커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나이와 성별이 다양한 사람들.
전에 만났던 박쥐 인간도, 커다란 총을 등에 멘 여인, 거대한 체구의 남자, 갑옷에 도리깨를 든 서양인.
“안녕? 주적 수괴. 나 베 상사야.”
“반갑다. 고방이다.”
“회개한 어린양아! 빛이여!”
그리고.
스르르륵.
허공에 떠오른 채 귀신처럼 다가오는 선녀.
“본녀는 견달래라고 한다. 공자님을 모시고 있지.”
심지어.
“호엑!”
“크르릉!”
귀엽게 생긴 햄스터 인간과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대형견까지.
그러나 정작 중요한 사람은 따로 있었다.
이 모든 사람의 중앙에 선 젊은 청년.
김인중은 직감했다.
바로 이 사람이다.
“안녕하세요. 위원장님. 봉주혁입니다.”
주혁 만세의 그 주혁.
“바, 반갑슴메다. 김인중임메다.”
여기서 가장 잘 보여야 할 사람.
지금도 보라.
다른 사람들의 태도를.
봉주혁을 사방으로 에워싸며 극진하게 보호하고 있다.
“…여기 앉으시라요.”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를 냉큼 양보하자.
“어어, 일어설 필요 없어요. 계속 앉아 계세요. 전 아무 데나 앉으면 되죠.”
그러자 난리가 났다.
“아니 되옵니다. 공자님이 상석에 앉으셔야 합니다. 그리해야 기강이 바로 설 것이옵니다.”
선녀가 만류하고.
“지휘관님, 여기 앉으십시오.”
베 상사라 불리는 여군이 의자를 빼주고.
“호에!”
햄스터 인간이 어디선가에서 꺼낸 극세사 수건으로 의자 위를 열심히 닦고.
나머지 사람들이 봉주혁의 좌우, 그리고 뒤에 위시했다.
꿀꺽.
마른침을 삼키며 바짝 긴장하는 김인중 위원장.
“위원장님, 요즘 고생이 많으시다고…….”
“네? 아! 주, 중국 때문에.”
“쯧! 걔들은 왜 남의 나라 일에 자꾸 참견하는지 몰라.”
눈살을 찌푸리는 봉주혁.
그러자.
“명령만 내리십쇼. 중국 주석 목을 따서 리본에 묶어오겠슴다.”
“노부를 보내주시오. 쥐도 새도 모르게 묻어버리고 오지.”
“상사 베로니카 캘리버, 이마에 구멍을 뚫어버리겠습니다.”
눈치보던 제페트도 손을 번쩍 들었다.
“저요! 저요! 주인님, 절 보내주십시오. 은밀하게 처리하고 나오겠습니다. 그게 제 특기입니다.”
주혁의 눈에 들기 위해 필사적으로 어필하는 제페트.
공을 세울 기회.
이제 어느 정도 적응했다.
자신도 주인님에게 이쁨받아서 배지를 한번 달아보자.
하지만 다른 피소환인들이 가만히 내버려 둘까?
“신입이 감히 어디 끼어들어?”
“눈치 챙겨라.”
코사크는 심할 정도로 으르렁댔다.
“뱀파이어 간나 새끼, 고조 간뎅이가 배밖에 나왔구만 기래, 밖으로 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동무 밑엔 디아마트 애미나이밖에 없어. 알간?”
김인중은 정신이 없었다.
봉주혁이 눈살을 찌푸리자 너도나도 나서서 중국 주석을 처리하고 오겠단다.
공을 세우고 싶어 안달 난 모습들.
아아아.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진짜 수령은 여기 있었다.
그 와중에 상황을 정리하는 주혁.
“자자자, 진정하시고. 지금 중국보다 더 급한 일이 있잖아요. 우선 순위부터 처리합시다.”
그러고는 김인중에게.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요.”
“뭐, 뭐든지 말씀하시라요!”
“핵무기가 필요한데, 몇 개만 주실래요?”
“…네?”
“가격은 치를게요.”
뭘 달라고?
잘못 들었나?
“해, 핵무기 말임메까?”
“네. 미사일을 필요 없어요. 핵탄두만.”
“어어어.”
어리둥절한 표정의 김인중.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그 모습에 고사극이 버럭 화를 내며 쏘아붙였다.
“위원장 동무! 지금 공화국에 핵무기가 필요하네?”
“그, 그게 아니라.”
“공짜도 아니고 돈을 주신다고 하셨디 않니? 핵무기 팔아서 공화국 린민들 쌀밥에 고깃국 먹이라우!”
“…….”
순간!
스아아앗!
살을 에일듯한 무시무시한 살기.
광마가 비릿한 미소로 속삭였다.
“결정을 쉽게 만들어 주랴?”
그제야 김인중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핵무기가 뭐가 필요해?
아무짝에도 쓸모없어진 게 맞다.
“드, 드리겠습니다.”
“가격은 잘 쳐드릴게요.”
“일 없슴메다. 꽁으로 가져가시라요.”
“아유, 이렇게 감사할 데가.”
핵무기 겟!
사용 방법을 습득한 후, 81층에서 터뜨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