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ise Chef Life RAW novel - Chapter 149
148화. 정면돌파(3)
***
왕서방은 숯불에 직접 구운 토마호크와 고기의 느끼함을 잠재울 매콤 비빔면 콤보를 준비했다.
토마호크 스테이크. 소의 갈비뼈를 따라 꽃등심과 새우살, 늑간살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으며 손도끼 모양의 독특한 모양 때문에 너튜브에서도 힙한 요리.
만두 장수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는 요리 구성이지만, 요리 만큼은 뱃가죽과 등가죽이 달라붙을 만큼 매혹적인 비주얼과 그윽한 향취를 품고 있었다.
팬이 아닌 고화력 숯에 구워 손잡이 뼈부터 고기까지 제대로 익었다.
“저거는 쌉인정이지.”
“저건 맛없게 먹을 수 없어요.”
“왜 때문이죠?”
“보세요. 일단 고기 자체가 손도끼 모양이잖아요. 들고 뜯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되겠어요? 입 주변이며 손이며 소스가 묻겠죠? 그럼 빨아먹어야죠. 쪽쪽쪽.”
오준이 직접 손가락을 빨며 에어 시식을 선보였다.
왕년에 에어 기타를 선보이며 화려한 무대매너를 보이던 오준이 에어 시식이라니···.
보는 이의 자괴감도 잠시.
“이렇게 손가락까지 빨아 먹으면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응? 잇몸 튼튼 인사돌~ 하게 먹으면 누가 봐도 침 줄줄 흘리겠죠?”
오준의 의견에 다들 동의하며 군침을 삼켰다.
“맛있겠네.”
“없을 수 없지.”
“암암. 고기 뜯는 건 못 이기지.”
“비빔면도 같은 맥락입니다. 시뻘건 비빔면을 후르릅- 먹으면 입술 주변이 아주 빨개지잖아요. 빠, 빨간 맛. 궁금해 허니~ 알죠? 입술 빨가면 막 핥고 싶기도 하고··· 막 그렇잖아요. 키스를 부르는 입술. 알죠?”
“핥는 게 그거였어요?”
“그럼 뭐 딴 게 있어요? 아. 거기는 너무 간 건데.”
“자, 잠깐만요. 어째 표현이 점점 19금으로 가는데요?”
“온 가족이 시청하는 12금 방송입니다. 자제 부탁드려요.”
이성주의 중재에 정신을 차린 오준이 설명을 이어갔다.
“암튼. 그런 걸 보면 엄청 맛있어 보이니까. 막 먹고 싶고. 칙칙맨도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일리가 있군요.”
“입은 그만 털고, 시식하죠.”
“맞아요. 먹어요!”
칙칙맨과 패널이 먹기 좋게 익은 토마호크를 입에 물고 뜯었다.
우걱우걱-
냠냠냠-
“허걱!”
“지인짜 맛있다.”
“엄마~ 나 살아있길 잘했어. 엉엉.”
누구는 감탄했고, 누구는 엉엉 울기까지.
그 와중에도 칙칙맨은 명성답게 깨작거리며 음식을 먹었다.
먹기 좋게 커팅한 토마호크의 핵심 부위. 그 비싸다는 새우살을 깨작거린다.
비빔면도 억지로 한 가닥 집어 쪼옥 빨아먹고 끝.
먹기 싫은 거 겨우 먹는듯한 표정으로 젓가락을 내려놨다.
MC가 잔뜩 놀라 물었다.
“아니, 칙칙맨은 별론가 봐요? 입에 안 맞으세요?”
“네? 아뇨. 저 태어나서 이렇게 맛있는 요리 처음인데요?”
오히려 놀라서 ‘왜 그러지?’ 하는 표정으로 반문.
“미쳤푸흡!···”
“크크큭··· 그게 지금 맛있게 먹은 거예요?”
“와, 쩐다. 오늘 두 번 쩌네. 음식 맛에 한번. 칙칙맨님 표정에 또 한 번.”
그가 왜 이 자리에 스페셜 게스트로 초대됐는지.
또,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비록 군대일지라도 왜 식판으로 맞았는지 그 이유가 충분히 설명됐다.
나름의 호평(?) 속에서 왕서방 요리의 시식 순서가 끝나고, 날돈의 차례가 되었다.
해준의 음식이 전광판에 공개되자.
“꺄악~ 민초 케이크 맛있겠다.”
“윽, 민초라니.”
“아~ 별론데.”
“왜요? 엄청 맛있는데.”
민초단과 반민초단의 설전이 벌어졌다.
마이크를 쥐고 있던 이상주가 칙칙맨의 의견을 듣기 위해 질문을 돌렸다.
“이만냥 작가님. 민초 좋아하십니까?”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싫습니다.”
강한 부정을 암시하며 굳게 닫힌 입술과 눈썹.
눈을 지그시 감는 것으로 보아 꼴도 보기 싫다는 뜻 같았다.
“왜죠?”
“생각해보세요. 치약이 맛있습니까?”
“아!”
“어린이 치약 맛있어요!!”
패널 민초단의 수장 최연소의 미주가 소리쳤다.
하지만 칙칙맨은 단호히 고개를 가로저었고.
3장의 투표권을 가진 칙칙맨의 칙칙한 표정에 왕서방이 안심의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승부는 이미 기운 듯.
‘좋아. 계획대로 되고 있어.’
날돈 차해준 역시 속으로 미소 지었다.
예상대로 날돈을 향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칙칙맨은 단호했고, 패널도 반민초단의 숫자가 많았다.
시식도 전에 승부가 왕서방 쪽으로 기우는 상황. 한쪽으로 판세가 너무 기울면 대결 구도가 형성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상주는 노골적으로 날돈의 편을 들기 시작했다.
“저도 뭐 나쁠 거 같지 않습니다. 치약 마··· 맛있죠.”
“어? 지금 목소리 떨렸는데.”
“크크큭.”
“크흠. 자, 일단 시식부터.”
몇몇 민초단은 눈을 반짝이며, 라떼 스멜 폴폴 풍기는 아재 패널들은 못마땅한 얼굴로 케이크 앞에 섰다.
각자의 접시에 한 조각의 케이크와 음료를 놓고 시식.
오물오물-
몇몇 반민초단의 표정은 서서히 썩어들어갔고, 민초단의 반응은 뜨거웠다.
“에이···.”
“오오?!”
“맛있다.”
“우웩, 치약맛.”
“먹어본 민초 중에 젤 맛있다.”
그때였다.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민초 케이크를 눈곱만큼 떼 입에 넣던 칙칙맨이.
마치 모래라도 씹는 것처럼 억지로 턱관절 운동을 하던 칙칙맨이.
“어?!”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이내 포크를 폭 찍어 케이크를 크게 한입.
우걱우걱-
어느새 의태어가 깨작깨작에서 우걱우걱으로 바뀌어 있었다.
“와, 씨. 개 맛있어. 저 원래 민초 안 좋아··· 아니, 극혐하거든요? 그게 솔직히 사람 먹으라고 만든 겁니까? 걍 치약이지.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우리가 민트를 언제 처음 접합니까? 치약이에요. 약을 맛으로 먹지는 않잖아요. 근데 그걸 먹다니. 그건 마치 20년을 죽일 듯 싸운 남매끼리 사이좋게 손잡고 마주 보며 웃으라는 얘기랑 똑같은 거죠. 절대 불.가.능! 근데 이건 다릅니다.”
칙칙맨의 말이 길어졌다.
말을 하면서도 연신 케이크를 먹었고, 심지어 분배하고 남은 조각을 힐끔 보더니 절대 반지를 탐하는 골룸처럼 잡아당겨 품에 안았다.
“마이 프레셔스~ 콜록.”
기침이 터지자 바로 음료 빨대를 쪼옥~ 빨았다.
민트 생크림을 입술에 묻히며, 손가락에 묻은 초콜릿까지 아깝다며 쪽쪽.
“저 오늘부터 민초단입니다.”
칙칙맨 이만냥이 뜬금없이 민밍아웃을 했다.
‘이런 망했다.’
민초가 좋다닉. 민초가 좋다니익~!!!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갑자기 민초가 좋아진단 말인가.
해준의 요리가 칙칙맨의 잠자고 있던 민초 성향을 깨울 줄이야.
이건 그조차 예상하지 못한 결말이다.
케이크를 만든 해준 조차 아직 민초는 불가침영역이었는데, 반민초 세력이 민초단이 되다니.
‘그래도 반민초단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눈으로 사람들의 표정을 살폈다.
지금 분위기라면 근소하게 자신의 패배.
해준은 제발 지게 해달라고 부처님, 하나님, 알라신께 기도했다.
“자, 시식은 여기까지. 이제 자리로 돌아가셔서 투표를 해주십시오.”
이상주의 진행에 맞춰 패널들이 손에 쥐고 있던 리모콘 숫자를 꾹 눌렀다.
그렇게 투표가 종료되고, 최종 승자 발표가 이어졌다.
최종 승자는 바로오~!
.
.
.
“축하합니다. 오늘의 승자는 날으는 돈까스!”
전광판 모니터에 큼지막하게 날돈의 가면이 클로즈업됐다.
“무려 10연승에 성공하며 왕좌를 지켜냅니다아아~!!”
날돈 차해준의 민초 케이크는 의외의(?) 호평을 받으며 6:4의 아슬아슬한 점수 차로 날돈 차해준이 10승 고지에 올렸다.
생각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호불호 음식으로 졌잘싸를 하려 했지만, 의도치 않게 이겨버렸다.
무려 3장의 투표권을 갖고 있던 스페셜 게스트 칙칙맨 이만냥이 날돈 차해준의 손을 든 게 화근(?)이었다.
호불호 음식의 맹점은 불호라도 언제든 호로 뒤바뀔 수 있다는 점.
애초에 호와 불호는 취향의 차이일 뿐. 음식 자체의 맛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젠장, 이기다니.’
하지만, 여기서 계획을 멈출 수는 없다.
‘그냥 벗자. 방송은 나중에 생각하고.’
10연승쯤 했으니 정체가 공개돼도, 명예로운 졸업 형식으로 끝내자고 제작진과 타협할 수도 있다.
그러니 일단은 급한 불부터!
결심이 선 해준의 손이 머리를 향했다.
날돈의 복면 속 사정을 모르는 이성주는 정해진 큐시트에 따라 방송을 진행했다.
“안타깝게도 왕서방님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럼 이제! 만두 장수 왕서방님은 가면을 벗···응?! 아니, 다, 당신이 그걸 왜 벗어?!”
왕서방보다 한발 앞서 복면을 벗어 던지는 날돈.
당황한 이상주가 손을 휘저으며 다가왔지만, 이미 날돈은 정체를 공개해버린 상황.
마침내 복면 속 정체를 확인한 패널과 방청객이 묘한 미소를 지었다.
.
한편.
스튜디오 상황을 2층 부조정실에서 모니터하던 스태프들은 난리가 났다.
벌써 두 번째 돌발상황이다.
“뭐, 뭐야!”
“어머머. 왜 저래?”
“결과 발표를 잘못 알아들었나?”
“아씨. 오늘 날돈 왜 저래? 약 먹었어?”
“피디님 어떻게 해요?”
부조정실 내부 10여 명의 스태프들의 시선이 김영찬을 향했고, 스튜디오에서도 다급한 무전이 들려왔다.
-피디님 어떡해요?
무대를 통제하던 조연출이다.
-피. 피디님!!
피디의 덕목 중 하나는 위기의 순간에서도 냉철한 판단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돌발상황에서 누구보다 침착하게 결단을 내려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하는 것이 그들의 몫.
그러나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어온 김영찬의 머릿속은 온통 하얗게 변해버렸다.
“아··· 음··· 그, 그러니까···.”
어버버 거리고 있을 때 상황을 정리한 건 날돈 차해준이었다.
“잠시만 끊지 말아 주세··· 피디님. 이거 목소리 변조 좀 풀어주시면 안 돼요?”
가면 속 얼굴을 드러낸 그나 허공을 향해 말했다.
생방송이 아니기에 문제가 생기면 새로 녹화를 뜨면 된다.
왜 돌발 행동을 했는지 일단 들어나 보자는 심정의 김영찬이 음향 감독에게 음성변조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아. 아. 크흠··· 감사합니다.”
목소리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변조로 인해 앵앵거리는 아줌마 같은 목소리가 평소의 차분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톤으로 바뀌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일부러 민초 케이크를 선택해 명예로운 패배를 맞으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겨버렸네요. 하하.”
가면을 쓰고 있던 터라 이마와 콧잔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차해준이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 훈훈한 미소에 방청객 몇 명은 기도하듯 손을 모으며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어. 암!~’ 하는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벗었습니다.”
잠시 말을 끊은 해준이 땀에 흠뻑 젖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좌중을 훑었다.
그렇게 있으니, 마치 3분간의 뜨거운 무대를 마치고 엔딩 포즈를 잡는 남돌 같은 분위기.
압도적 훈훈함에 작은 탄성들이 터져 나왔다.
잠시 숨을 고른 해준이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다들 아시죠? 저 열애설 터진 거.”
차해준의 입에서 열애설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모두가 흠칫했다.
흠칫 포인트는 방청객, 패널, 스태프 모두가 달랐다.
그중에서도 김영찬 피디를 포함한 제작진. 그들에게 차해준의 열애설은 마치 볼드모트처럼 입에 담을 수 없는 것이었다. 러블리엔젤, 민주, 디즈패치 등의 연관 검색어도 함께.
그러나 누군가-담당 피디가 제일 열망을 클 것이다-는 아주 잠깐 자본주의 괴물에 잠식당해 그 진실을 알고 싶었을 것이다.
묻고 싶었을 것이다.
‘민주랑 열애설 터진 거 찐이에요?!’
만약 가면을 벗고, ‘저 민주랑 사귑니다.’라고 당당히 연밍아웃이라도 한다면 시청률 떡상각인데···라고 상상했다. 예고편에 가면을 벗는 모습과 청중 앞에서 담담히 고백하는 걸 감질나게 붙여서 틀기만 해도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터.
그런데 이게 웬 떡?!
본인이 먼저 셀프로 가면을 벗고, 열애설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김영찬 피디는 마른 입술에 침을 묻혔다.
다시 허공을 본 차해준이 “피디님!”이라고 부르자, 영찬은 저도 모르게 “네?”라고 답했다.
“피디님.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 꼭 편집하지 말고 방송에 내보내 주세요.”
“그럼요. 당연하죠.”
편집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
복이 넝쿨째 굴러들어왔는데, 그걸 제 발로 걷어찰 멍청한 피디는 대한민국에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편집을 통해 늘리면 늘렸지, 절대 줄이지 않을 것이다.
“편안하게 말씀하세요.”
영찬의 말을 조연출이 대신 전해줬고.
차해준은 준비한 말을 꺼내기 위해 마이크를 고쳐잡았다.
“기사에는 좋은 동료. 오빠 동생 사이로 나왔는데, 그거 거짓말이에요. 우리 사귑니다.”
닥터 스트레인지에 빙의해 시뮬레이션을 돌리던 해준은 오늘 이 무대에서 가면을 벗고 정체를 드러내 열애설을 정면으로 돌파하기로 했다.
언제나 진심은 통하는 법이니까.
“꺄아앗!~~”
“오오!~~”
담담한 고백에 여자 방청객과 아이돌 패널이 돌고래 비명을 질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대한민국은 로맨스의 나라.
당당하게 가면을 벗고, 사람들 앞에서 열애를 인정했으니 터져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잘 어울려요.”
“예쁜 연애 하세요.”
방청석에서 익명의 응원 메시지가 날아왔고.
“감사합니다.”
해준이 웃으며 답했다.
“적당한 타이밍에 공개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디즈패치를 통해 터져버렸네요. 암튼 우리나라 기자님들 대단하세요. 참 언론인이세요.”
조금 전까지 미소 짓던 해준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셨다.
이제는 조금을 무거운 얘기를 해야 할 차례.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응원한다는 댓글도 제법 있지만, 악플이 너무 많이 달려서 민주가 고민이 많습니다. 옆에서 보기 안타까웠어요. 민주를 너무 많이 사랑해서 헤어져야 하나 생각도 했습니다.”
“아우~ 왜요? 헤어지지 말아요.”
“네. 생각해보니까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말은 그냥 핑계더라고요, 정말 사랑한다면 둘이 맞잡은 손을 놓지 않고, 역경을 이겨내면 되지 않을까요?”
“아아~~~.”
콧소리 가득한 리액션이 터져 나왔다.
낯간지럽지만, 이런 정공법 스타일은 제법 잘 먹힌다.
“제가 그냥 국민 도둑놈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센터 김민주를 훔친 건 접니다. 제가 좋아서 따라다니면서 만나자고 했어요. 너무 사랑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악플은 자제해주시고, 그냥 지켜봐 주세요. 절대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겠습니다.”
진실에 거짓말 한두 가지를 숨겨 진심을 다해 전했다.
중년의 남자 패널들은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끄덕였고, 2~30대 여자 패널과 방청객들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해준을 바라보았다.
무대 위에서 내려다보니 무슨 사이비 종교 교주라도 된듯한 기분.
“···.”
“···.”
얼마간의 침묵이 지나고.
짝-
짝-
짝짝짝-
박수가 터져 나왔다.
녹화장에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져버렸다.
역시 정면돌파가 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