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izard’s Restaurant RAW novel - Chapter (189)
# 189
Chapter.40 요리 대결
***
마아 샤브샤브!
“오오! 그대에 아가 그거라그은 비교도 아되다!”
루린의 입에 고기가 가득 차 있다. 루린의 경우 문제는 냄새다. 그래서 현대의 미나리 같은 종류, 여기선 갖가지 약초를 집어넣었다.
고기는 바로바로 익혀서 특제 소스에 찍어 먹는다. 새콤달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돋보이는 소스다.
주재료는 먼턴버섯.
소스나, 이런 국물요리에는 먼턴버섯이 정말 반칙급의 활약을 하지.
“먼턴 버섯은 이쪽 지방에서도 자라니까요. 구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이거 굉장해요!”
비세라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 말을 전부 메모하고 있는 중이다.
“특색이 있잖아요? 충분히 이 지방의 명물 요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엘님 말씀이 맞아요. 방식만 바꿨을 뿐인데, 뭔가 재밌고 맛있어요!”
모자가 매우 흥분 중이었다.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없다. 이제부터 이걸 팔면 되는 일.
“고기부터 먹고 나중에 국수를 넣어서 먹게 하는 방식인데, 고기 먹는 방식에서 크게 다르죠.”
“맞아요. 이 소스가 특히나 더 대단한 것 같아요. 단조로운 마아 고기에 이렇게나 여러 가지 맛이 나게 이끌어 주다니, 이건, 이건 혁명입니다!”
듀란이 입에 거품을 물 기세로 찬양하기 시작했다.
요리 자체는 내가 개발한 것이 아니니, 부끄러운 찬양일 뿐.
그래도 이 동네에서 국수는 한국에서의 쌀밥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녀석이니, 충분히 통하고 또 인기도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예상을 해본다.
이 샤브샤브 자체가 이미 검증을 받은 걸 응용한 것뿐이니 더더욱. 이미 현대에선 검증을 받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러니 이 요리는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오히려 문제는 전혀 다른 데에 있고.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경쟁식당, 그 식당이 사실 가장 큰 문제이자 변수다.
그것도 같은 종류의 음식을 팔고 있으니 분명히 반격해 올 터.
특히 내가 요리를 완전히 전수해 주고 떠난 뒤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레시피를 얻겠다고 깡패를 동원할 수도 있는 거고, 강제로 식당을 억압할 수도 있다.
이쪽 지역의 대상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했으니 여러 가지 경우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러니 이 요리가 성공한다고 할지라도 해결할 문제는 남는다.
그렇다고 그들이 생각할 수 있는 똑같은 방식, 즉 힘으로 누르는 짓을 할 생각은 역시나 없다.
여기서는 식당의 경쟁이니까, 어디까지나 요리와 손님으로 적을 물리친다는 뜻이다.
경쟁식당만 없다면 그냥 요리만 전수하면 끝날 일인데. 아니지, 그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도와주러 올 필요도 없었겠지.
나는 은인을 내버려 둘 생각이 없다.
그리고 뭐 사실, 방법은 많다.
차근차근 해결하면 그만이지.
당장은 경쟁식당은 잊는다. 우선 할 일은 완전히 끊겨버린 손님들의 발걸음을 돌리는 일.
강제로라도 손님을 오게 해서 그 후, 입소문을 기다리는 방법으로 가볼까.
당연히 여기서 강제란 힘에 의한 강제가 아니다.
신메뉴인 마아 샤브샤브, 그리고 마아 만두가 입소문을 알아서 내줄 거다. 거기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손님을 오게 하는 것, 그것은 조금은 출혈을 각오해야지.
이것은 사실 듀란과 비세라가 직접 결정해야 할 일이기도 했다.
“문제는 손님인데요, 조금 출혈이 있겠지만, 투자라고 생각하고 하루는 무료로 손님을 대접하죠.”
“무료요?”
“네. 혹시 지출을 해도 버틸 돈이 있으신가요?”
“네, 네. 그때 주신 돈을 아직 조금 남겨 놨습니다.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서요.”
“오, 정말요?”
“네! 다행히 식당이 잘 될 때도 있었던지라 아껴둘 수 있었는데, 물론 이대로라면 금방 소진될 돈이기도 하니까…. 엘님의 말씀에 따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해봅시다!”
“네!”
모자가 내 뜻에 동의하는 뜻으로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다음 날.
나는 레어에서 준비한 종이뭉치를 듀란에게 내밀었다. 이 종이를 지참하면 무료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 30장의 종이다.
30명 정도면 충분하다.
이걸 어디에서 배포하는지는 뻔하지.
“듀란 이걸 받아라.”
“이게 뭡니까?”
“무료이벤트를 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알아야 올 수 있겠지? 지금 상태에서는 역시나 아무도 안 올 테니.”
“그, 그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걸 나눠주면서 알릴 거다. 광산 앞으로 가자, 인부들이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서.”
“아! 거기라면 충분히 사람이 많죠!”
“그래,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런데 그 사람들이 과연 식당으로 와줄까요?”
“공짜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 맛없으면 그냥 나가버리면 그만이니까.”
“아, 그렇구나!”
“그렇지? 어서 준비해라. 네 어머니에게도 말하고.”
“알겠습니다!”
대답은 언제나 씩씩하다.
그래서 듀란과 함께 광산으로 올라갔다. 루린은 귀찮은 기색이 역력하지만, 그렇다고 안 오지는 않는다. 그런 루린을 바위 위에 앉혔다.
“루린, 여기 앉아 있어.”
그러자 싫은 기색을 적나라하게 내비친다.
“재미없다.”
“뭐가 또 재미없어?”
“재미없다. 지루하다. 요즘 그대 너무 지루하다! 그러니까 개선을 요구한다. 그래!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걸 나눠주고, 못 받은 사람은 다 죽이는 건 어떠냐. 그건 조금 재밌을지도!”
루린이 엄청나게 좋은 생각을 해냈다는 듯 바위에 벌떡 일어나 흐흐흐, 거리며 웃는다.
“니가 무슨 피에 굶주린 드래곤이냐? 헛소리를 하고 있어.”
“그대가 친히 나눠주는 종이를 못 받았는데 당연히 죽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드래곤님, 혼나기 전에 얌전히 앉으시죠.”
“흐이이이! 그대 너무한다!”
“흐이이는 뭐야 또.”
루린의 얼토당토않은 재미를 위한 야망을 묵살하고 듀란과 함께 전단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무료라는 부분에 매우 정성을 들였다. 커다랗다. 후후.
확 눈에 띄니 좋지 아니한가. 반응들도 극적이다.
“이게 뭐요?”
“비세라 식당입니다. 오늘 한정 무료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공짜란 말이오?”
“네. 그냥 드시고 가시면 됩니다. 새 메뉴를 개발해서 이벤트 같은 거니까요. 뭐 기존의 마아 국수랑 그렇게 다를 것도 없습니다.”
“그러오? 그렇다면 못갈 것도 없지. 야, 어때?”
“무료라잖아. 한 끼 식사 값만 아껴도 술을 3병은 더 마실 수 있어 이 사람아. 당연히 가야지.”
“그건 그러네?”
광산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호의적이었다.
30장은 뭐 순식간에 돌렸다. 무료는 역시나 위대하다.
물론 무료는 위대하지만, 그 투자가 결실을 가져오지 못하면 엄청난 돈 낭비를 하게 된다.
“그런데 정말 30명이나 올까요?”
여전히 걱정이 되는지 옆에 있던 듀란이 물었고 나는 단호하게 대답해줬다.
“무룐데 당연하지. 쓸데없는 걱정 말고 돌아가서 장사할 생각이나 하자.”
***
식당으로 돌아오자, 역시나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래. 이것이 무료의 힘이다.
듀란은 실제로 보고 나서야 실감이 나는 듯 흥분하기 시작해서, 이건 무료의 힘일 뿐이니 진정하고 냉정하게 접객을 하라고 일러둬야 했다.
루린은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접고 내 등에서 세상을 다 가진 얼굴로 졸고 있고.
“비세라님, 그럼 팍팍 준비하죠. 다만, 말씀드렸듯이 절대로 푸짐하게 주지 마세요. 음, 3분의 2 정도는 부족하게 줘서, 뭔가 엄청나게 잘 먹고 있는데 끊겼다는 느낌을 주는 게 필요합니다.”
“아, 알겠습니다. 원래 양보다 적게란 말씀이죠?”
“네. 그리고 돈 주고 살 테니 더 달라고 하더라도 오늘은 안 된다고 하세요. 무료분은 정해져 있다고 해서 어쨌든 아쉬운 마음이 들게 해야 합니다.”
“그럴게요. 암요!”
비세라가 결의를 다졌고, 드디어 무료 손님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 앞에서 종이, 그러니까 전단을 체크했다.
“네, 맞습니다. 어서 들어가서 앉으세요.”
“정말 무료 맞지?”
“네, 무료 맞습니다.”
“나중에 말 바꿔서 돈 받거나 하면….”
“그러면 큰일 나죠. 그건 사기 아닙니까.”
“그, 그건 그렇지.”
나는 무료라는 사실을 못 믿는 사람들을 재차 다독이며 손님을 식당 안으로 들여보냈다.
루린에게 접객은 시키지 않는다. 우리 식당이면 모를까,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야 하는 법. 한쪽에 루린 전용의 식사와 맥주를 푸짐하게 준비해 뒀다. 맥주를 들이키기 시작했으니 일단 안심이다.
곧 식당 안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자리가 찰 때마다 비세라가 큰 냄비에 샤브샤브를 준비해 내놓는다. 그럴 때마다 손님들은 커다란 리액션을 선보였다.
“호오, 독특한데?”
“마아를 이렇게 데쳐서 먹는다고?”
“네 그렇습니다!”
비세라가 음식을 준비해서 내놓으면 그 앞에서 듀란이 열심히 설명한다.
그 설명을 들은 사람들은 바로 입안에 고기를 가져갔다.
혹시 몰라서 그 반응을 확인했다. 확신은 있지만, 혹시 또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오오오!”
“맛있는데?”
“이렇게 먹을 수도 있나?”
“이 소스가 진짜 독특한데?”
쩝쩝. 냠냠. 와구와구.
“이 만두라는 것도 맛있어. 익숙한 마아고기와 새로운 음식의 조합이라.”
“키야, 국물 시원하다. 마아국수보다 더 시원하구만!”
다행히 반응은 내가 원하는 그 자체.
그래, 이미 검증된 요리니까.
반응이 좋다. 안심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밖에서 꽉 찬 식당을 바라보는 다른 무료 손님들의 반응을 살폈다.
기다림은 큰 문제다.
아무리 무료라고 해도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못 기다리고 빈 식당으로 가버리는 일도 있으니까.
그것 때문에 되도록 대기손님은 테이블이 잘 보이는 식당 안에 배치했다.
냄새도 잘 맡을 수 있게 신경 썼고.
그 덕분에 포기하고 가버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안에서 알아서 바람을 잡아가며 후후 불어대며 식사를 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말이지.
그렇게 무료의 날은 끝을 고했다.
그리고 다음 날.
정말로 중요한 건 바로 오늘부터다. 먹었던 사람들이 돈을 내면서까지 다시 오는가. 그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
신기한 음식이 나타났고, 한번 먹고 질릴 정도의 음식은 아니니 다시 찾아오는 것에 기대를 걸고 기다렸다.
그 찾아오는 사람들이 입소문을 내기를 바라면서.
첫째 날은 무료로 먹었던 사람이 3팀 정도 다시 찾아왔다.
미미하다.
둘째 날.
마찬가지로 무료로 먹었던 사람 중 일부가 돌아왔다. 둘째 날부터는 그 인원에 새로운 사람도 끼어 있었다.
“이렇게 맛있는 요리는 돈 내고도 먹어줘야지. 아, 다른 친구도 데려왔습니다. 맛있다는 걸 인정을 안 하길래 말이지.”
“그런가요? 아이고, 인정하게 되실 겁니다. 새로운 분을 데려오셨으니 맥주 서비스 갑니다!”
“오오, 그거 좋구만! 하하하.”
“그렇죠! 하하하!”
이런 사람들도 있고,
“그날 푸짐하게 못 먹어서 뭔가 아쉬워 또 왔네. 이번에는 돈 내고 먹는 거니 양껏 먹게 해주겠지?”
“네, 그거야 당연하죠!”
주로 이런 종류의 손님들이었다. 물론 아직 많은 숫자는 아니다.
무료로 먹고 갔던 인원 자체가 그렇게 많은 수는 아니니 그들이 새로운 음식에 대한 것을 전파할 때까지는 당연히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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