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izard’s Restaurant RAW novel - Chapter (243)
# 243
2부 Chapter.1 신혼여행 가다가
그리하여 만들어진 작전은 이렇다.
죄 없는 쿤들에게 가차 없이 일을 시키며 몽둥이와 무기로 협박하고, 말을 안 들으면 죽이는 녀석들과의 전쟁이다.
보자마자 우리를 하등생물 취급하여 공격하던 덩치 큰 몬스터들이니 무슨 짓을 못할까.
그놈들이 교대를 하러 내려와서 이변을 발견하면 쿤들이 둘러싸고 구운 세쿤을 던진다.
그렇게 세쿤을 시험해 본 후, 잘 통한다는 것을 확인하면 2층으로 올라갈 예정이었다. 2층의 몬스터 숫자가 자신들의 3분의2는 된다고 했으니 어쨌든 서로 도울 필요가 있었다.
세쿤의 위력을 보면 그렇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루린.”
그래서 루린을 깨웠다. 푹 잤으므로 일어날 시간이다. 적어도 아침은 아닌 것 같고, 점심때는 충분히 됐다고 생각하니.
게다가 계획에 루린의 존재는 필수적이니까.
“으흐으…!”
뭐야? 해괴한 소리를 내기는.
나는 다시 루린을 흔들었다.
“루린, 일어나! 남편을 지켜야죠? 안 일어나다 과부된다?”
전에 과부라는 단어를 설명했더니 기겁을 하면서 그러기 전에 차라리 죽어버린다던 루린이었다.
그 위력인지 루린은 눈을 번쩍 떠버렸다.
“흐어? 과부는 싫다!”
그리곤 일어나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어딨냐. 적은 어딨냐!”
“아니 아직 나타나지는 않았는데….”
“……근데 왜 과부가 되냐?”
루린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눈을 깜빡거리곤 다시 하품을 시작했다.
“졸리다……윽.”
“물 먹고 잠에서 깹시다.”
나는 루린에게 훈련소 조교처럼 가차 없는 표정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얼마 후.
쿵쿵쿵!
드넓은 버섯의 밭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어제 손봐줬던 몬스터의 동족들이 출구 쪽에 서있는 쿤들을 마구 밀치고 들어왔다.
교대할 몬스터들이 없자 당황하기 시작했고, 작전은 시작됐다.
쿤들이 몬스터에게 세쿤 버섯을 던지기 시작했다.
“쿠으으어으! 크르르르르어!”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그런 쿤들에게 반격하려는 덩치 큰 몬스터.
하지만 절반 정도가 쿤들의 버섯에 맞아서 석화되어버렸다.
역시나 몬스터에게는 매우 잘 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 별 문제는 없었다.
쿤들은 내가 시킨 그대로 석화되자마자 사방에서 공격을 시작했고 몬스터는 돌 상태로 산산조각 나 터져버렸다.
쿤쿤! 쿠우운!
쿤들이 뛰면서 내는 소리는 뭔가 귀여웠다. 하지만 지금은 전장으로 향하는 중. 달리면서 살펴보니 2층 또한 1층과 비슷한 구조였다.
기다란 통로가 있으면 넓디넓은 공간이 있었다. 이런 거 보면 상당히 길쭉하게 넓은 유적이다.
놈들의 본거지로 쳐들어가자 자연스럽게 전투가 벌어졌다.
1층에 쿤들의 넓은 서식지가 있듯, 여기고 덩치 큰 몬스터의 넓은 서식지가 있었다.
쿤들에게 버섯을 던지는 조. 그리고 석화된 몬스터를 공격하는 조. 그리고 구운 세쿤을 조심스럽게 보급하는 조, 이렇게 나누어 몇 번 연습시킨 결과, 금방 쿤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원래부터 협동심이 있고 단합이 잘되어있는 몬스터답다고 할까.
“크어어어!”
물론 그중엔 쿤들의 희생도 있었다. 버섯이 백발백중하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자유를 위한 쿤들의 투쟁은 멈추지 않았다. 그렇기에 쿤들은 죽은 동료를 볼 때마다 더욱 힘을 냈다.
그리고 루린은 나를 지킨다고 내 앞에 꼭 붙어서 브레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강하게 브레스를 사용하면 쿤들에게까지 닿거나 또다시 나와 루린에게 반사되어 돌아올 수 있으니 힘을 조절하고 있다. 그 때문에 한 번에 수십 마리씩 죽이지는 못하고 있었으나, 나는 완벽하게 보호받는 중이다.
“루린, 땀나네.”
“괜찮다. 그대를 지키는 것도 좋으니까 상관없다.”
땀을 닦아주며 말하니 한결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어느새, 쿤들의 기세가 덩치 큰 몬스터를 제압했고, 덩치 큰 녀석들은 그 숫자가 완전히 줄어서 구석에 몰리게 되었다.
이제 몰아서 죽이면 되는 수준이었으나.
“크르르쿠어어우어!”
갑자기 덩치 큰 몬스터들이 뭔가를 조종했고, 곧 그들의 뒤에 있던 거대한 문이 열렸다.
“엥?”
루린이 내 앞에 멈춰서 고개를 갸웃거렸고, 나도 갸웃거렸다.
그리고 덩치 큰 몬스터들은 일제히 거대한 문을 향해 엎드렸다.
쿠웅-!
쿠웅-!
쿤들의 앞에 덩치 큰 몬스터보다 몇 배는 큰 대형 몬스터가 나타났다.
엎드린 것, 그리고 생김새는 비슷하다는 점을 봐선 저놈이 덩치 큰 몬스터의 보스인 것 같았다.
“쿠우우우운쿠우운! 쿤쿠쿠쿤쿠우운!”
“항상 괴롭힘을 당하는 쪽이라서 저런 대장이 있는 건 전혀 몰랐다고 한다. 어떻게 하냐고 묻는데?”
“세쿤 버섯이 남았으니까 일단 공격을 해보라고 해. 집중공격!”
“알겠다.”
루린이 내 말을 통역해서 커다랗게 소리치자 곧 다시 세쿤 버섯 공격이 시작됐다.
하지만 몬스터가 너무 거대했다. 맞은 부분이 석화되기는 하는데 주먹 하나가 쿤들 하나 크기다. 그러다보니 버섯에 맞아봐야 그 주먹 부분만 돌이 될 뿐.
“루린, 최대 파워로 해서 공격해 봐.”
루린이 고개를 끄덕이며 브레스를 사용했다.
콰아아아앙-!
강한 빛과 함께 루린의 브레스가 뿜어진다. 그러자 몬스터의 어깨 부분이 한 번에 뻥 뚫려버렸다. 거대 몬스터의 왼쪽 팔이 떨어져나가 마비된다.
“그아아아아악!”
상처를 주자 거대하게 울리는 소리와 함께 거대 몬스터의 움직임이 더 난폭해졌다.
“좋아. 계속 공격이다.”
“알겠다!”
동시에 루린이 다시 브레스를 사용했고, 쿤들은 거대 몬스터의 공격에 사상자를 내면서도 열심히 세쿤 버섯을 던지면서 한 편으로는 살아남은 나머지 덩치 큰 몬스터와 싸우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난전이 펼쳐졌다.
루린 또한 다시 초거대 몬스터를 향해 브레스를 사용했다. 하지만 얕봤는지 아무런 대처도 안하다가 왼팔이 떨어졌을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구구구, 거리면서 매우 귀찮다는 표정과 함께 남아있던 오른쪽 팔을 브레스에 갖다 댔다.
그러자 브레스는 그대로 튕겨져 나갔고, 거대 몬스터는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았다.
“팔이 설마, 통로의 벽과 같은 재질로 되어 있는 건가?”
“끄아아악! 그대! 조심해라!”
쳐낸 브레스가 천장과 땅바닥을 넘나들며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너무나도 넓은 공간이라 1층 복도 부분에서 브레스를 사용했을 때 같이 탱탱볼 같은 느낌까지는 아니고 어느 정도 천장과 땅을 오가는 데 시간이 걸리긴 했다.
그래서 피하기는 쉬웠지만, 이 공간엔 거대 몬스터, 그리고 덩치 큰 몬스터, 쿤, 난무하는 세쿤 버섯, 거기에 브레스까지. 완전 난장판이 되어가고 있었다.
문제는 저 팔이다. 유적의 벽과 똑같이 밝은 빛을 내는 벽으로 된 오른쪽 팔.
골치 아프게 왜 팔 부분이 벽과 똑같은 재질로 돼있어?
어깨가 뚫려서 나가버린 한쪽 팔은 평범한 팔이었다. 하지만 어째선지 한쪽 팔은 신비로운 벽돌과 같은 종류다.
벽과 천장이 브레스를 튕겨내듯 녀석도 팔을 이용해 브레스를 튕겨냈다.
어쩌지?
잠시 고민하다가 엄청난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곧바로 루린에게 전달했다.
“루린! 당장 쿤들한테 남은 세쿤 버섯을 모조리 저놈 하나 남은 팔에다 던지라고 그래!”
“팔에다가? 하지만 팔만 돌로 된다. 그것도 잠깐 동안.”
“괜찮으니까!”
“알겠다!”
루린이 쿤들에게 소리쳤고 그 후 나는 루린에게 속삭였다.
“쿤들이 저놈의 팔에 세쿤 버섯을 던져서 돌이 되잖아? 그럼 그때 브레스로 정확하게 맞춰버려.”
“브레스로?”
“그래. 저 신기한 벽돌이 문제인 건데 구운 세쿤으로 일반적인 돌로 만들어 버리면 아무것도 못 하지 않겠어?”
세쿤 버섯은 충격을 주면 폭발하여 돌로 만드는 능력으로 무생물인 땅바닥이나 벽도 버섯이 폭발하는 범위 안에서는 돌로 만들었다.
그러니 이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지금이야!”
쿤들의 노력 덕분에 거대 몬스터의 팔이 빛나는 벽돌이 아닌 평범한 돌로 순조롭게 변해버렸고, 루린은 어렵지 않게 그 부분을 브레스로 맞출 수 있었다.
콰아아앙-!
그 결과 놈이 자랑하던 방패인 오른쪽 팔도 뻥 뚫려 버렸고, 놈은 남은 두 발로 광폭하게 쿤들을 발로 차며 우리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좋아. 똑같은 방법으로 반복하면…….”
그 와중에 쿤들이 루린을 향해서 급박하게 소리친다.
“쿠우우운 쿠우우우우운!”
“쿤들이 세쿤 버섯이 얼마 안 남았다고 했다. 5개 정도.”
“뭐?”
“뒤로, 루린, 뒤쪽으로 후퇴해!”
“으아아아아!”
“쿤들도, 일단 뒤쪽으로 모두 뛰라고 해!”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은 하나다. 약간 도박이긴 하지만.
저놈 발에도 벽돌이 달려 있다면, 결국 방법은 이거 하나였다.
100마리가 넘던 쿤들이 들고 있던 세쿤 버섯, 그 보급은 뒤쪽에 있는 쿤들이 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그들이 메고 와 내려놓고 소중하게 분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충격을 주면 석화되기에 그들은 전투에 참여시키지 않았다. 오로지 보급부대다.
지금 5개밖에 안 남았다는 건 오크통에 보관했던 구운 세쿤이 5개밖에 안 남았다는 소리.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왜 지금에서야 이 방법이 떠올랐는지는 뒤로하고.
나는 도망치면서 쿤들에게 공간을 둘러싼 벽을 향해 남은 세쿤 버섯을 모두 던지라고 말했다.
움직이는 목표도 아니다.
벽에다 버섯을 던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에, 주문대로 곧 벽을 구성하던 밝은 빛의 벽돌은 평범한 암석으로 변해 버렸다.
“루린! 저기에다 브레스!”
“저기에다?”
“응. 빛나는 벽돌 중에서 어두운 부분. 거기로 집중 공격해!”
끄덕끄덕.
루린이 고개를 끄덕이며 벽에다 브레스를 사용했다. 브레스에 끄덕도 하지 않던 빛나는 벽돌.
복도에서도 브레스를 튕겨내어 마치 탱탱볼 같이 만들었던 녀석은 겉면이 매우 약한 암석으로 석화되어 버렸고.
콰아아아앙-!
소리를 내면서 마치 가뭄에 갈라진 땅처럼 수많은 균열이 생겨 버렸다.
“한 번 더! 최대 파워로!”
“으으. 힘들다.”
루린은 그렇게 말하곤 다시 브레스를 사용했고. 암석화 되어 균열이 간 벽에 다시 브레스가 부딪히자.
“콰아아아아아앙-!”
벽이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벽면이 뻥 뚫리고 숨겨져 있던 바깥 공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있는 곳은 상당히 위쪽인지 보이는 것은 구름과 하늘뿐이었지만.
다행인 점은 차원이 우리가 왔던 곳과 완전히 다른 공간은 아닌지 바깥은 공기 중의 마나가 매우 풍부했다.
마나가 풍부하지 않더라도, 바깥 공기만 들어온다면 루린이 폴리모프 할 수 있다.
폴리모프에는 많은 마나가 필요하지 않으니까. 그러니 드래곤 상태의 브레스로도 상황은 끝낼 수 있지만.
원래 살던 세계와 똑같은 양의 마나가 존재하는 이상 더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최근 들어 거의 10클래스를 뛰어 넘은, 순수한 마나의 사용량으로만 보면 무한하다고까지 볼 수 있는 나의 힘이 돌아왔으니까.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