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expert on non-regular workers RAW novel - chapter 244
마지막으로 나와 일본 대사관 차를 타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떠났다. 막 해가 뜨고 하늘은 맑았다. 진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새로운 아침이 시작되고 있었다.
* * *
[개표 결과는 탄핵입니다. 한미소 대통령의 탄핵이 의결되었습니다.]최민태가 죽고 최순진의 음양술이 깨지자 여기저기서 그동안 참고 있었던 사람들이 들고일어났다. 물론 그 뒤에는 백수궁의 공작이 있었다. 최순진이 여태까지 한미소 대통령을 조정했던 증거가 들어 있는 자료를 슬쩍 흘렸다. 그것을 김동수 의원과 야당이 문제 삼았다. 여론까지 돌아섰다. 결국, 대통령 탄핵까지 갔다.
국회에서 투표 결과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백수궁의 협박이 아니더라도 거대한 흐름에는 거부할 수 없었다.
한미소 대통령은 음양술이 깨졌는데도 최순진을 감쌌다. 어려서부터 최순진과 함께했기 때문이었다. 음양술이 아니더라도 세뇌에 가까운 믿음이 있었다. 그것도 나중에는 깨지겠지만.
국회에서 탄핵 소추가 의결되고 헌법재판소까지 가서 결국 탄핵당했다. 그리고 법의 심판을 받기 위해 구치소에 수감까지 되었다.
국무총리 대행 체제로 나라를 오래 끌고 갈 수 없다. 그래서 대통령 선거를 일찍 앞당기기로 했다. 한미소 대통령 때문에 집권 여당이었던 자유 민중당은 대중의 신임을 잃었다. 그래도 정권을 빼앗길 수 없다는 생각으로 총력을 다해 대통령 후보를 선정했다.
너도 나도 대통령이 되어 보겠다고 나섰다. 이제 국민은 누구를 믿어야겠고, 누가 진짜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는 대통령이 될지 몰랐다. 더 혼란스러웠다.
그때 평화 민주당의 김동수 의원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로 선언하고 출마했다. 그러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중국이었다.
[우리 중화인민공화국은 대한민국에 올바른 대통령 후보가 나온 것을 기뻐하며 새로운 FTA를 체결할 의향이 있습니다. 서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또한, 일간에서 말하는 한한령은 절대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누구라고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 알고 있다. 김동수 의원이 출마 선언하자 바로 나온 성명이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의 관심은 급속도로 김동수 의원에게 쏠렸다. 그리고 김동수 의원의 정책에 박수를 보냈다.
비정규직 철폐와 대기업 사내 유보금을 법적으로 제한한다는 것이다. 대기업 사내 유보금은 그동안 말이 많았다. 몇몇 재벌이 수십조 원이나 되는 돈을 그냥 쌓아 두고 투자하지 않는다. 그것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제한하는 것이 아니었다.
사내 유보금 총액의 10% 이상을 투자하면 된다. 그룹 내 계열사나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 투자하는 것은 안 된다. 중소기업에 투자하고 소상공인을 위해 사용하거나 지역 발전을 위해 사용하면 된다. 안 그러면 세금으로 10%를 내야 했다. 나라에서 대신 한다.
일간에서는 김동수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저 유보금을 뒤로 몰래 꿀꺽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반대파의 공작이었다. 하지만 검찰에서 강력한 한 방이 나왔다.
최순진과 한미소 대통령이 빼돌린 20조 원을 끝까지 추적해 해외 계좌를 확인했다. 그리고 환수 절차에 들어갔다. 담당 검사는 박오정 검사였다. 물론 정보는 백수궁에서 제공했다. 중국의 도움도 있었다. 해킹은 물론 무인들까지 해당 은행에 보내 계좌를 확인했다.
그리고 또 다른 정책이 있었다. 김동수 의원이 잘못된 위안부 합의에 관한 것을 제대로 고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일본이 바로 성명 발표를 했다. 그것도 하시노 총리가 직접 나왔다.
[우리 일본은 대한민국의 지난 정권과 체결한 위안부 합의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김동수 의원이 대통령이 되시면 다시 합의할 의향이 있습니다. 또한, 독도 문제와 일본해 표기 문제 역시 김동수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이 되시면 협상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외면해 왔던 모든 사실을 인정할 것입니다.]일본은 아예 김동수 의원의 이름까지 말했다. 일본의 성명 발표에 전 세계가 놀랐다. 김동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기에 일본이 지금까지 외면해 왔던 모든 사실을 인정한다고 하는 것인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 전 마지막 토론회에서 통일에 대한 문제가 나왔다. 김동수 대통령 후보는 평화 통일을 주장했다. 다른 후보들은 막대한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고 반대했다. 그날 바로 북한의 성명이 발표되었다.
[우리 조선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은 김동수 대통령 후보의 평화 통일에 적극! 찬성한다! 평화 통일을 위해 위대하신 수령 김정수 동지께서는 핵 포기도! 할 수 있다! 하셨다!]또 세계가 난리가 났다. 북한이 핵 포기도 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협박하고 경제 제재에도 포기하지 않던 핵이다. 북한의 성명에 중국이 다시 성명을 발표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북조선과 대한민국이 평화 통일을 하기 위한 협상을 한다면 북조선에 2천억 불의 투자를 할 것이며, 이것은 차관 형태로 북조선의 사회 기반 시설에 최우선으로 적용할 것입니다.]일본도 나섰다.
[북한과 대한민국이 평화 통일을 위한 시작을 한다면 북한과의 무역을 개시할 것이며, 3천억 불을 투자할 의향이 있습니다.]이건 이성진도 모르는 일이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과잉 충성으로 3천억 불이나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차기 대통령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다른 후보들의 공약은 거론되지도 않는다. 김동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중국과의 관계가 새롭게 좋아진다. 일본에 사과도 받는다. 평화 통일도 가능하다. 진짜로 이루어지느냐 안 이루어지느냐!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 그리고 북한이 그렇게 하겠다는데 어쩌겠는가. 대부분 꿈처럼 믿었다.
대통령 선거일 개표 방송 날이다.
[김동수 후보 당선 확실시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김동수 후보 당선 확실시입니다!]“와아!”
북한산 중턱 이성진의 집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성진은 조용히 옆에 앉은 유민희 박사의 손을 잡았다.
“사람들 있는데 왜 이래!”
“민희야, 나 할 말 있는데.”
“무슨 할 말?”
이성진이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반지를 꺼내 소리쳤다.
“나하고 결혼해 주세요!”
“뭐야! 여기서 왜…….”
좋기는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이제 좀 쉬면서 너하고 살고 싶어서.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한 날 프로포즈하면 좋을 것 같았어.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이니까.”
유민희 박사는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이성진이 유민희 박사의 손에 반지를 끼웠다. 사방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에필로그
“야잇! 받아라! 천마신권!”
“나는 운보로 피하면서 오행권으로 반격이다!”
10살이나 되었을까 생각되는 두 아이가 서로 장난치고 있었다.
“정철아! 진성아! 너희 또 싸우는 거야?”
엄마가 소리치자 두 아이는 언제 싸웠냐는 듯이 어깨동무를 하며 씨익 웃었다.
“저기요, 천진 할아버지!”
“네, 유민희 님.”
“아이들에게 이상한 것 좀 가르치지 마세요. 이제 10살이에요.”
“허허. 그게…….”
천진 교주는 도와달라는 듯 이성진을 쳐다봤다. 이성진은 외면할 수 없었다.
“여보! 무공은 10살 때부터 배워도 늦은 거야! 당신이 8살부터 허락한다고 해 놓고 이제 막 시작했잖아.”
유민희가 이성진을 째려봤다.
“저게 10살짜리 애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유민희도 이제 이성진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두 쌍둥이는 해도 해도 너무했다. 무공을 배운 지 5개월 되지 않아 집안에 남아나는 것이 없었다.
“유리창을 깬 것만 해도 벌써 12번이에요. 방문은 아예 안 다는 것이 나을 정도고요. 정원에 남아나는 나무가 없어요. 저것 봐요.”
하기는 정원이 거의 초토화 상태다.
“허허, 유민희 님 그건 제가 또 복구해 드리겠습니다.”
“복구하면 뭐해요. 일주일도 안 돼서 망가뜨릴 텐데! 내가 정원 망가지는 것 때문에 이러는 것이 아니에요. 애들 다칠까 봐 그러는 거죠.”
애들 다칠까 봐 그런다는 말에 천진 교주는 황당했다. 하지만 그것을 내색할 수는 없었다. 이 집 주변에는 생사문주인 백중기가 살고 있다. 또한, 이성진이 어떤 사람인가.
자식들 다치는 꼴은 절대 못 본다. 아무렇지 않은 듯 무심하듯 있는 것 같아도 다칠 것 같으면 귀신같이 눈치채고 달려간다.
“어쨌든 조심해 주시고요. 저녁 드세요!”
“네, 감사합니다.”
천진 교주는 멋쩍게 웃었다. 유민희가 집 안으로 들어가자 아이들이 쪼르르 달려왔다.
“역시 엄마의 잔소리 신공이 가장 강해. 천진 할아버지나 아버지도 못 당하시잖아.”
“정철아! 못 하는 소리가 없어.”
정철은 혀를 내밀면서 장난쳤다. 옆의 진성은 그런 정철을 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쌍둥이면서 성격은 거의 정반대였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집 안에서 유민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희들 들어와서 안 씻어!”
아이들은 화들짝 놀라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자식들! 엄마 신공에는 자기들도 못 당하면서.”
옆에서 천진 교주가 흐뭇하게 웃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성진에게 말했다.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정철이 천마신교로 보내는 거요?”
“네.”
“민희도 다 듣고 허락한 거예요.”
“그걸 이해하셨다는 말이십니까? 환생을?”
“처음에야 아니라고 울었었어요. 하지만 제 말을 믿어 주더라고요. 정철이 천마 정철의 환생이라는 것을.”
그랬다. 처음 민희가 임신했을 때는 잘 몰랐다. 하지만 쌍둥이가 태어났을 때 확실하게 알았다. 무당학사 이성진과 천마 정철이 쌍둥이로 태어났다는 것을.
영혼이 내면세계에서 있었기 때문에 더 확실하게 알았다. 고민 끝에 천진 교주에게도 알렸다. 천진 교주도 반신반의하면서 달려왔다. 그리고 정철을 보는 순간 펑펑 울었다. 천진 교주 역시 정철의 영혼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천진 교주는 천마신교에 돌아가지 않았다. 10년 동안 같이 살고 있었다.
“민희야! 여보!”
“왜요!”
“손님 오시는 것 같은데 밥 더 있어?”
“당연히 더 있죠. 하루 이틀인가요!”
하루가 멀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 김동수 전 대통령이 가장 자주 왔다.
“하하! 안녕들 하셨습니까!”
정계에서 은퇴했다고 가족이라고 저녁 먹으러 온다.
“오늘은 저녁만 먹는 겁니다.”
“하하! 왜 이러십니까. 아시면서…….”
“저 돈 없어요.”
“아이들을 위해서입니다. 통일 대한민국을 위한 투자 아닙니까!”
“진짜 없어요! 지난번에 기부한 돈이 마지막이었어요.”
천마 정철이 남긴 유산 중 남은 현금을 모두 기부했다. 220조 원이었다. 그리고 매년 100억 불씩 들어오는 것은 꾸준히 골고루 투자하고 있었다. 중소기업들과 청년들을 위해.
“천진 교주님, 이성진 님에게 진짜 돈이 없나요?”
“으음, 사실 있습니다.”
“에? 제 돈이 또 있어요?”
“돈이라기보다는 보물들입니다.”
“어디에요?”
“저기 안에 있지 않습니까! 하하.”
천진 교주가 농담한 것이었다. 천진 교주가 가리키는 곳에는 거실에서 뛰고 있는 정철과 진성이었다.
“하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들이죠. 우리의 미래니까요.”
정철은 천마신교의 교주가 될 것이다. 진성은 오행권을 배워 정파의 수장이 될 것이다. 두 아이가 건재하는 동안 통일 대한민국이 흔들릴 일은 없다.
“밥부터 먹고 어디에 얼마가 필요한지 의논하시죠.”
“정말이십니까?”
“네, 통일 대한민국의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요. 들어가시죠!”
북한산 중턱의 집에서 중국과 일본 그리고 통일 대한민국의 중요한 일이 농담처럼 결정된다.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