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152)
절대회귀-152화(152/424)
제152회 이게 다 너 때문이다.
“그대 말이 사실이더군요.”
대청으로 들어오는 양처기에게 악인곡주가 꺼낸 첫마디였다.
악인곡주는 사람을 풀어 당시 상황에 관한 정보를 얻었고, 그날 황하객잔에 젊은 남자와 가면을 쓴 인물이 만났다는 것을 알아냈다. 양처기의 말은 사실이었다.
“내가 왜 곡주에게 거짓말을 하겠소? 나는 사실을 말했었소.”
“그렇다면 정말 검무극의 무공이 괴마를 상대할 정도였다는 말인데.”
“그랬소.”
“아무리 천마의 혈육이라고 해도, 믿기지 않는 일이구려.”
“나도 마찬가지였소. 검무극이 그렇게 고수일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으니까.”
그날 일이 떠오르는 듯 양처기는 인상을 굳혔다. 거짓이 없어 보이지만 악인곡주는 여전히 양처기를 의심하고 있었다.
그가 검무극을 도와 자신의 수하들을 모두 죽였을 가능성도 분명 있는 것이다. 아니, 검무극이 괴마를 죽였다는 사실보다 그쪽이 더 그럴듯했다.
악인곡을 장악하기 위한 마교의 음모였다면?
양처기를 내세워 자기의 수족들을 다 잘라 버린 것이라면? 심지어 천명회도 마교가 만든 것이라면?
자신만큼이나 강한 이들을 한자리에서 잃었기에 그가 이런 의심을 하는 것은 당연했다.
물론, 그렇다고 하기에는 의아한 부분도 있었다.
‘지금껏 마교는 악인곡에 아무런 관심도 없었는데 왜 갑자기 본 곡을 노리는 거지?’
악인곡은 어디까지나 무림맹에 골칫거리인 곳이었다. 따라서 마교가 악인곡을 칠 이유는 없다. 더구나 마교가 직접 악인곡을 운영한다면, 무림맹과 사도맹의 거센 항의와 반발을 겪게 될 것이다. 한데, 굳이 문젯거리를 만든다? 심지어 악인들은 그들에게 충성을 바치지도 않을 터인데. 대체 왜?
양처기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니 악인곡주는 온갖 가설을 다 떠올렸다. 어쨌든 한 가지는 확실했다. 양처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난다는 것.
‘네가 다른 음흉한 속셈이 있다면, 너는 결코 악인곡을 살아서 나가지 못할 것이다.’
그때였다. 수하가 들어와서 황급히 보고했다.
“침입자들이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과표 패거리가 모두 당했습니다.”
악인곡주는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라는 심정이 되었다.
옆에 있던 양처기가 재빨리 물었다.
“침입자는 모두 몇 명인가?”
“다섯 명이라고 합니다.”
양처기가 고개를 갸웃했다.
“검무극 일당이라면 많아도 셋일 텐데?”
“왜 셋이라 확신하는 거요? 검무극이 마인들을 더 끌고 왔을 수도 있지 않소?”
“그야 그렇소만.”
양처기의 반응에 악인곡주는 내심 의아했다.
‘정말 같은 편이 아닌가?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건가?’
지금 반응만 봐서는 함께 일을 꾸민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그때 다른 수하가 다급히 들어왔다.
“천가 패거리 역시 침입자들에게 당했습니다.”
“벌써?”
천가 패거리는 나름대로 무공도 고강하고 합격술도 뛰어난 이들이었다. 한데 벌써 그들이 당했다고?
곧이어 또 다른 수하가 뛰어 들어왔다.
“벌레가 모두 죽었습니다.”
이번에는 더 놀랐다. 여기서 말한 벌레란 숲에 사는 양수 일당들을 의미했다. 숲에서 숨어서 암기를 날리는 그들은 상대하기가 정말 까다로웠다.
양처기와 악인곡주의 시선이 마주쳤다. 양처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놈들이 확실하오.”
검무극과 극악소마 둘이 누굴 죽였는지 생각해 본다면, 다섯이 오면 대체 어떻게 된다는 말인가?
놀람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뛰어 들어오는 수하를 보며 이번에는 악인곡주가 먼저 물었다.
“이번에는 누가 당했냐?”
“선악교에서 황하수귀가 당했습니다.”
“뭐? 수귀들이?”
악인곡주는 깜짝 놀랐다. 누구보다 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물에서는 누구보다 강한 수귀들이었다.
그래, 그들이 죽을 수 있다. 한데 문제는 그 뚫리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지금의 속도는 마치 성큼성큼 걸어가면서 길에 있는 꽃을 꺾는 속도였다.
그때, 악인곡주는 보았다. 양처기의 눈빛이 떨리고 있음을 그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도망가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달아나시오.”
그가 없으면 모든 죄를 그에게 뒤집어씌우고, 어떻게든 살 방도를 찾아보려는 속셈이었다.
“곡주는 어떻게 하시려고요?”
“어차피 나는 이곳을 떠날 수 없소. 내가 달아나는 순간, 내 자리를 노리는 자들에게 날 죽일 명분을 주는 셈이 될 테니까.”
그러잖아도 믿을만한 수하들이 모두 죽은 상황이었다.
양처기는 갈등하고 있었다. 설마 이곳까지 검무극이 쳐들어올 줄은 정말 생각도 못 했다. 그리고 이렇게 쉽게 악인곡이 뚫릴지도 몰랐다. 길을 모르면 입구 쪽에서 며칠은 헤맬 곳인데.
하지만 지금 여기서 달아나 버리면 악인곡주는 두 번 다시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안 그래도 자신에 대한 감정이 최악인 상태인데.
‘악인곡주 자리에 오르려면 오늘 검무극 일당을 막아내야 한다. 그래야 이곳 악인들이 나를 곡주로 인정해 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악인곡주가 죽으면 더할 나위 없을 테고.
이렇게 동상이몽이 한창이던 그때 또 다른 수하가 들어왔다.
“중경오사가 모두 죽었습니다.”
이제 악인곡주는 놀라지도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수하들이 자신을 놀라게 하려고 꾸민 장난이 아니라면, 이건 무서운 속도로 날아드는 재앙이었으니까.
그의 마음속에서 양처기에 대한 증오심이 치밀어 올랐다.
‘이게 다 너 때문이다.’
애초에 복수하겠다면서 극악소마를 건들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테니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는 내가 꼭 죽인다.’
악인곡주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깊은 원한을 가지면 결국 자기에게도 좋을 것이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양처기만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이 결정을 후회할 때 하더라도, 반드시 양처기를 죽이겠다고 다짐했다.
악인곡주가 수하에게 말했다.
“석노(石老)에게 최대한 놈들의 내공을 소모 시키라고 일러라.”
“네!”
수하가 달려나갔다.
“석노가 마지막 보루요. 그가 뚫리면 당신과 나뿐이오.”
“그가 최대한 저들의 힘을 빼놓기를 바랍시다.”
석노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어쩌면 수가 생길지도 모를 일이었다.
* * *
마당은 텅 비어 있었다.
내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뭔가 으스스한데요?”
과연 내 느낌은 정확했다.
우리가 마당을 가로질러 대청이 있는 건물로 걸어가던 그 순간.
스스스슷.
주위가 변했다.
어느새 우린 새로운 공간에 서 있었고 사방에 수백 개의 석상이 서 있었다. 검과 도, 창을 들고 있는 무인 모양을 한 석상이었다.
“환술입니다!”
내 외침에 마존들이 긴장했다. 파훼법을 모르면 이것만큼 까다로운 것도 없다. 무림맹이 섭혼마존을 가장 두렵게 여겼던 것도 이 때문이었고.
“모두 조심하게.”
혈천도마의 경고에 우린 둥글게 등을 맞대고 섰다.
석상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석상이라서 굉장히 굼뜰 것 같았지만, 이것들은 생각보다 빨랐다. 느려야 할 것이 빠르게 달려드니 너무나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느낌이었다.
꽝!
극악소마의 마극광폭장이 달려들던 석상을 박살 내는 것을 시작으로 싸움이 시작되었다.
일화검존의 검기에 석상이 잘려 나갔다. 내공을 아끼기 위해 돌덩어리에 검을 내리칠 수는 없었다. 워낙 명검이니 몇 개의 석상은 그렇게 처리할 수 있다지만, 이 많은 석상을 상대하다간 검이 손상을 입을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일화검존은 검기를 사용했다.
혈천도마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대도(大刀)라 검보다는 나았지만, 그래도 이 귀한 멸천대도로 석상들을 두들겨 부술 수는 없었다. 결국 그도 도기와 도풍을 일으켜서 석상들을 부쉈다.
극악소마 역시 마찬가지였다. 혈앙지로는 석상들이 구멍이 뚫린 채 움직였기에 내공 소모가 더 심한 마극광폭장을 사용해서 박살을 내야 했다.
취마도 혈루로 두들길 수 없었기에 장법을 사용해서 그것들을 상대했다.
그야말로 내공을 엄청나게 잡아먹는 상대였는데, 그것들이 끝없이 몰려들었다.
무작정 이렇게 내력을 소모할 수는 없기에 난 석상들의 공격을 피하며 주위를 살폈다. 혈안정수를 넣고 신안술까지 받은 내 눈에는 분명 파훼법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 공간 어디에도 파훼법을 표시하는 푸르스름한 빛은 보이지 않았다.
‘있다, 분명히 있다.’
파훼법이 없는 환술은 절대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나는 암영보와 점멸보로 석상 사이를 빠르게 누비며 파훼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석상 사이를 헤매던 어느 순간.
‘찾았다!’
저 뒤쪽 편 석상의 등에 푸르스름하게 빛나고 있었다.
공격을 가하는 수백 개의 석상 중에 있었으니, 정말 파훼법을 잘 숨긴 환술이었다.
찌이이이이익!
나는 망설이지 않고 흑마검으로 푸르스름한 빛을 찢으며 반으로 갈랐다.
그 빛 너머에 한 늙은이가 경악한 채 놀라고 있었다.
푸욱!
내 검이 노인의 심장에 박히는 순간, 그가 펼친 환술이 깨졌다.
환술에서 벗어난 우린 아까 들어섰던 마당에 서 있었다. 내 검에 찔린 노인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자 마존들은 내가 환술의 파훼법을 찾아냈음을 알아차렸다.
취마가 아우님 최고라며 호들갑을 떨었고, 일화검존은 크게 놀란 모습이었다.
반면 혈천도마는 내가 섭혼마존을 죽였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리 놀라진 않았다.
끝으로 극악소마가 날 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공자는 사공불침의 경지에 올랐군요.”
다른 마존이 있어서 섭혼마존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둘만 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거다. 뻔뻔한 이공자, 이래도 섭혼마존 안 죽였다고 할 겁니까?
나는 성큼성큼 건물로 걸어갔다.
“자, 들어가시죠.”
대청의 문을 박살 내며 마존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 * *
콰아앙!
대청의 문을 박살 내며 들어오는 이들을 보면서 악인곡주는 천마가 쳐들어오는 줄 알았다.
아니라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석노의 환술이 뚫리겠는가? 심지어 자신조차도 석노의 환술에서 벗어나려면 석노의 내공이 바닥날 때까지 버텨야 하는데.
하지만 쳐들어온 사람은 천마가 아니었다. 양처기의 말이 사실이었다는 듯, 젊은 청년 검무극이 앞장서서 걸어들어왔다.
검무극이 양처기를 보며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 당신이 안전하게 숨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천마신교뿐일 거요. 아, 그건 안 되겠군. 우릴 건드렸으니.”
양처기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검무극의 시선이 악인곡주를 향했다.
“그대가 악인곡주시오?”
“그렇소, 내가 악인곡주요.”
“나는 천마신교 이공자 검무극이오.”
“그대 명성은 익히 들었소.”
악인곡주는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사신이 한 걸음씩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압박감에 속이 타들어 가고 있었다.
악인곡주의 시선이 검무극의 뒤에 선 네 명의 마존들에게로 향했다.
“신교의 귀한 분들이 오셨구려. 잘 오셨소.”
마치 초대받은 손님을 대접하는 것처럼 악인곡주는 능청스럽게 그들에게 포권하며 인사했다.
하지만 네 마존은 차갑게 그를 응시할 뿐이었다.
악인곡주가 다시 검무극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본 곡의 미치광이들이 이공자에게 큰 실례를 했다지요?”
“내 내공을 빨아먹으려 하고 쇠사슬로 내 머리통을 부수려고 했소. 이걸 실례 정도라고 표현한다면, 나도 오늘 실례 좀 해야겠소.”
“앞으로 무림의 지존이 될 분이신데 본 곡의 한심한 것들과 똑같이 굴지 마시오.”
악인곡주는 어떻게든 검무극에게 잘 보이려고 애썼다.
검무극과 마존들이 눈앞에 일렬로 딱 서니, 싸울 의지조차 생기지 않았다. 지금 이곳에 죽은 괴마나 철쇄자, 혈로삼군과 혈랑도, 극락요희와 염라신군까지 다 있다면 모를까, 지금 양처기와 둘이서 눈앞의 다섯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검무극이 악인곡주를 응시하며 물었다.
“왜 그랬소?”
그러자 악인곡주는 결코 자신의 뜻이 아니었다는 듯, 양처기를 쳐다보며 똑같이 물었다.
“왜 그랬소?”
양처기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지금 뭐 하자는 거요?”
“당신이 저지른 일이니 당신이 해명하시오.”
살아남기 위한 악인곡주의 발버둥은 일단 양처기와 거리를 두는 것부터 시작했다.
검무극 일행이 들어왔을 때, 양처기의 반응은 분명 저들과 한패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악인곡주가 선택할 방법은 하나였다. 양처기를 버려야 했다. 저들은 양처기를 죽이러 온 것이니까.
양처기가 코웃음을 쳤다.
“이런 수작을 부린다고 저자들이 당신을 살려둘 것 같소?”
양처기의 말에 검무극이 대답했다.
“살려줄 거요.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저기 양처기가 저지른 일임을 알고 있소. 곡주께서 천명회주를 잡는 일에 협조만 해주신다면, 곡주를 해치는 일은 없을 거요.”
악인곡주는 살 수 있다는 희망에 심장이 요동쳤다.
‘정말 이 자들이 한편이 아니었구나!’
악인곡주가 동요하는 것을 보자 양처기가 소리쳤다.
“믿지 마시오! 우릴 분열시키려는 수작이오!”
다급한 양처기에 반해 검무극은 침착했다.
“두 사람 다 죽일 수 있는데 분열은 왜 시키겠소? 본교 팔마존 중 네 분이나 직접 오셨소. 이게 지금 장난처럼 보이오?”
악인곡주는 망설이지 않았다.
“돕겠소. 난 천명회주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알고 있소!”
협조하면 살려준다는데, 무슨 고민의 여지가 있겠는가?
양처기는 이미 그의 마음이 돌아섰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악인곡주가 돌아서는 순간, 자신은 절대 이곳을 살아나갈 수 없음을 깨달았다.
“한심하고 어리석은 놈아! 그러니까 네가 이 추잡스러운 곳을 못 벗어나는 거다!”
“닥쳐라! 이게 다 너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변명도 듣기 싫으니 그냥 곱게 지옥으로 꺼져라!”
병신같은 놈, 한 마디를 차갑게 내뱉으며 양처기는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이 천명회주에 대한 정보를 내놓더라도 검무극과 극악소마를 죽이러 한 일 때문에 어차피 살아남기가 어려웠다.
‘결국은 이걸 쓰게 되는군.’
양처기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아니 결코 사용할 수 없었던 최후의 비기를 위해 내공을 끌어올렸다.
그의 두 눈에 붉은 기운이 감도는 것을 보자 극악소마가 경고했다.
“모두 조심하시오! 본문 무공의 금지된 비기인 동귀어진술이오!”
과연 극악소마의 말처럼 양처기가 쓰려는 무공은 상대와 함께 죽는 동귀어진술인 천광즉살술(天光卽殺術)이었다. 단 한 사람만은 확실하게 죽이고 함께 죽는 최후의 비기였다.
“저자보다 내공이 부족하면 절대 막을 수 없소!”
내공이라면 어디서도 빠지지 않는 양처기의 시선이 이곳에 있는 한 명, 한 명에게 향했다.
누굴 죽이고 죽을 것인가? 이번 일의 원흉인 극악소마? 그날 뒤늦게 나타나 일을 망친 혈천도마? 애초에 복수를 실패하게 한 검무극? 아니면 저 병신같은 악인곡주?
정말이지 할 수만 있다면 네 명을 다 데려가고 싶었다. 하지만 천광즉살술은 단 한 사람에게만 사용할 수 있었다.
양처기의 두 눈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붉어지면서 쩌렁쩌렁 소리쳤다.
“누가 나와 함께 가겠느냐!”
무거운 침묵이 흐르던 그 순간!
검무극이 손을 번쩍 들었다.
“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