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179)
절대회귀-179화(179/424)
제179회 한 번도 외로워한 적이 없다.
아버지와 산을 올랐다.
회귀한 직후 아버지와 산을 올랐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중 딱 하나만 꼽으라면 그때보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훨씬 더 좋아졌다는 것이겠지.
그래서 같은 두 사람이 똑같이 산을 오르고 있지만, 분명 다른 상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뭐 때문에 사냥을 오자고 한 거냐?”
“아버지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아버지가 발걸음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았다. 진심이기에 담담히 아버지와 시선을 마주할 수 있었다.
아버지, 돌아왔을 때 태사의에 계신 모습을 보고 정말 울컥했었다니까요.
다시 아버지가 발걸음을 옮기며 내게 물었다.
“뭔 짐을 그렇게 많이 가져온 거냐?”
“지난번에 보셨다시피, 다 필요한 것들입니다. 지금은 불편해도 나중에 우리 몸과 입을 편하고 즐겁게 해줄 것들입니다.”
아버지는 다시 앞장서 걸었다. 나는 그 뒤를 조용히 뒤따랐다.
처음에 사냥 같이 갑시다, 할 때만 해도 수다쟁이처럼 말을 많이 할 것 같았는데, 막상 또 아버지와 있으니 할 말이 별로 없었다.
다행인 점은 말없이 이렇게 걷기만 하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 더 좋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 생에서도 혼인할 생각은 없지만, 만약 혼인하고 자식을 낳게 된다면, 나도 아들과 이렇게 함께 사냥하러 가는 날이 있을까? 아들이 나에게 편하게 ‘아버지, 우리 사냥 가요.’라고 말하는 그런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아들도 이렇게 내 뒤를 따라 걸으면서 이런 생각을 할까? 또 지금 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그렇게 한참을 더 걷다가 내가 침묵을 깼다.
“무림맹주가 아버지를 뵙고 싶다고 했습니다.”
무림맹주와 만난 것은 이미 전서로 다 보고를 했기에 아버지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 사람은 잘 있더냐?”
“나이에 비해 정정하더군요. 성격도 괄괄하고 무공도 패도적이고. 제가 생각했던 맹주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소문과는 다른 사람이지.”
“맹주가 아버지를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도 그럴 거라 했더니 아닐 거라고 하더군요. 아버지가 자신을 죽이고 싶어 할 거라고.”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구나.”
“진심이십니까?”
“그럼 마교주가 무림맹주를 그리워할 줄 알았더냐?”
“상대 진영 수장에 대한 예의, 무인으로서의 존경, 뭐 이런 게 있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딴 것 없다. 무인으로서의 존경도 싸워봐야 생기는 거고.”
“맹주와 싸우고 싶으십니까?”
잠시 사이를 두고 아버지가 대답했다.
“한 번쯤 붙어보고 싶은 사람이지.”
그 싸움의 승리는 곧 상대의 죽음을 의미할 것이다. 천마와 무림맹주가 붙었는데 옷에 묻은 먼지를 털며 끝나진 않을 테니까.
그리고 그 결과는 무림 전체의 운명을 바꾸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싸움은 쉽게 성사될 수 없다.
나는 아버지가 천하일통을 꿈꾸고 있음을 알고 있다. 기왕 맹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아버지의 의중을 떠보았다.
“본교와 정파가 붙으면 사도맹은 우리 편을 들까요?”
“사도맹이 정파보다 우리와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아닙니까?”
“만약 사도맹이 우리와 무림맹 중 하나와 손을 잡아야 한다면 정파와 손을 잡을 거다.”
“그렇게 확신하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사도맹은 정파보다 우릴 더 싫어하거든. 아마 그들은 우리를 없애고 정파와 무림을 양분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을 거다.”
아버지 말씀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귀 전 사파 출신 고수와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었다. 그도 본교를 정말 미워했는데, 그 이유는 단순했다. 마교가 정통 악을 상징하게 되면서 사도맹이 싸구려 악을 추구하는 조직으로 전락했다는 거였다.
사도맹은 왜 무림의 주인이 되면 안 되는가?
일개 사파 고수의 탄식이자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했지만, 나는 그때 많은 사파인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었다. 어쩌면 아버지가 말씀하신 본교에 대한 사도맹의 미움은 저기서부터 출발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버지의 야망을 굳이 말리지 않았다. 어차피 우린 한 번은 전쟁을 치러야 할 테니까. 그 대상이 무림맹이나 사도맹이 아니라 화무기일 뿐.
‘아버지도 더 강해지십시오!’
그날 저녁.
시냇물이 흐르는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아버지가 편히 기대고 누우실 수 있는 자리에 두꺼운 가죽을 깔았다. 짊어지고 온 짐 중에서 가장 중요한 짐이다.
아버지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만들어 드린 후, 모닥불을 피워서 잡은 사냥감을 요리했다.
대충 소금만 뿌려서 요기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해 온 양념을 발라 제대로 구웠다. 이번에는 임 숙수가 만들어 준 비법 양념뿐만 아니라 여러 채소며 음식들을 많이 준비해 왔다.
“맛이 어떻습니까?”
“괜찮다.”
괜찮을 수밖에. 임 숙수 통해서 아버지가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미리 알아보고 양념을 준비해 왔으니까.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차를 드렸다. 차 역시 아버지가 좋아하는 차였다. 차를 마시며 흡족한 표정을 짓는 아버지의 모습에 준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풍신사보가 구성에 이르렀더냐?”
과연 아버지는 대번에 내 성취를 꿰뚫어 보고 계셨다.
“네. 이번 천명회와 싸우는 과정에서 뭔가 느껴진 바가 있었는데, 그것이 아쉽게도 대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거의 다 온 것 같으면서도 아득한, 그야말로 멀고도 가까운 느낌이었다.
“조바심을 내면 더 느려질 거다.”
“명심하겠습니다. 차 한 잔 더 하시겠습니까?”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따스한 차를 한 잔 더 따라드렸다.
“넌 나와 노는 게 재미있냐?”
정말 많이 발전했다. 아버지가 이런 질문을 다 하시고. 이럴 때 떠올리는 원칙 하나. 아버지를 속일 생각은 하지 말자.
“솔직히 재미있겠습니까? 아무래도 조심스럽고 부담스럽지요.”
“그런데 왜 오자고 한 거냐?”
“든든해서요.”
아버지가 의외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차분히 마음을 전했다.
“아버지와 있으면 너무 든든합니다. 어떤 놈이 우리 앞을 막아서도 다 막아주실 거 아닙니까? 인간이 아니라 괴물이 나와도 아버지라면 막아주실 거 아닙니까? 그냥 아버지하고 있으면 마음이 편합니다. 내가 지켜주지 않아도 되고, 저 사람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지 하는 부담감도 없고, 날 위해 희생하는 저 사람 행복하게 만들어줘야지 하는 책임감도 없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저는 가만히 있어도 되는 이 순간이 너무 편합니다. 아버지가 계셔서 든든합니다.”
정말 솔직한 마음이었다. 아버지는 의외였는지 조금 깊어진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아버지는 안 외로우십니까?”
내 물음에 아버지는 코웃음을 쳤다. 대답을 듣기 어려운 질문이지만 이런 말을 언제 또 묻겠는가?
아버지는 그만 자자는 듯 바닥에 누웠다. 잠시 누워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다, 아버지가 불쑥 말씀하셨다.
“난 한 번도 외로운 적이 없다.”
내게는 이렇게 들렸다.
난 항상 외롭다.
그렇게 아버지와의 사냥 첫날이 지나갔다.
* * *
둘째 날은 첫째 날보다 더 편하게 돌아다녔다.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았지만, 아버지도 나도 전혀 어색해하지 않았다.
그냥 함께 산을 오르고, 오솔길을 걷고, 그러다 계곡에서 쉬고. 사냥이 주가 아니라 그냥 함께 거닐며 쉬었다.
그날 저녁, 사냥해온 고기를 구우려는데 아버지가 내 곁으로 오셨다.
“내가 해 보마.”
“뭐를요? 설마 요리를 하시겠다는 말씀은 아니시죠?”
“왜 아니겠느냐?”
“아버지가 요리를요?”
너무 놀란 내게 아버지가 덤덤하게 물었다.
“왜 그렇게 놀라느냐?”
“요리 해 본 적은 있으세요?”
“가끔 한다.”
이 거짓말 같은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
“혹시 마공 중에 요리라는 이름의 무공이라도 있습니까? 그거 말씀하시는 거죠?”
“실없는 소리!”
아버지가 요리를 한다는 데 실없는 소리를 안 할 수가 있나?
“입맛에 안 맞는 요리 나오면 숙수를 죽이시죠? 그날 혹시 속죄하는 마음으로 요리하시는 겁니까?”
“그래서 죽이기에는 내 숙수의 실력이 너무 뛰어나지 않느냐?”
“정말 요리를 하신다고요?”
아버지는 직접 보여주겠다는 듯 요리를 시작했다. 그리고 정말 능숙하게 요리를 하셨다. 고기를 통째로 굽지 않고 맛있는 부위만 잘라서 채소와 버섯과 함께 볶았다. 그리고 정말 평소에 요리한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함께 국도 끓였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맛이 훌륭했다는 점이었다.
“뭐죠? 왜 맛있죠? 혹시 몰래 양념 대신 공청석유라도 부은 것 아닙니까?”
아버지의 입가에 미소가 스쳤다. 산을 오르고 처음으로 지어진 미소였다.
내가 전혀 몰랐던 아버지의 모습 하나를 아는 순간이었다.
당대 천마는 요리하는 천마다.
그날 밤,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누워서 아버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내가 말을 꺼내고 아버지가 받아주셨는데, 마존들 이야기가 안 들어갈 수가 없었다.
“아버지도 다 아시겠지만, 제 쪽은 혈천도마와 극악소마, 일화검존과 취마고, 형 쪽은 마불과 독왕, 권마입니다. 어린 섭혼마존은 일단 제외했고요. 어떻습니까? 제 쪽이 유리해 보이죠?”
“팽팽하다.”
“우리가 한 사람이 더 많은데도 팽팽하다고요?”
“그래.”
한 사람이 부족한데도 팽팽하다는 것은 마불이나 권마, 독왕 중에 두 사람 몫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의미다. 누굴 이렇게나 높이 사고 계신 걸까?
“우리 쪽 농땡이를 쫓아내야 할 때인가요?”
내 농담에도 아버지는 더는 그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직접 겪고 고생 좀 해 보라는 건데. 대체 누굴 염두에 두고 하신 말일까?
“너는 왜 교주가 되려는 거냐?”
제 사명이니까요. 평생을 고생해서 회귀까지 한 제 사명이니까요. 죽는 한이 있어도 지켜낼 겁니다.
“구화마공을 익히고 싶어서요.”
“너는 왜 이렇게 구화마공에 집착하느냐?”
“구화마공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강해지는 것에 집착하는 겁니다.”
“지금도 충분히 강한데. 더 강해져서 뭘 하려고?”
“강해져야 모두를 지킬 수 있을 테니까요.”
아버지도, 형도. 천마전의 모든 식솔도.
거기에 이제 몇 사람이 추가될지도 모르겠다. 과거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이제 마존들 중 누군가는 진짜 복수를 위해 나서줄 테니까.
하지만 아버지의 생각은 확고했다.
“구화마공은 오직 천마가 될 사람에게만 전수할 거다.”
“그럼 천마는 제가 될 겁니다.”
아버지가 그렇듯, 내 생각 역시 확고했다.
아버지는 잠시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등을 돌리고 주무셨다.
‘그리고 저는 천마가 되더라도, 아버지와는 다른 천마가 될 겁니다. 자유롭게 천하를 주유하는 그런 천마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훨씬 더 노력해야겠지만요.’
* * *
삼 일째 되던 날, 아버지는 대천산 정상으로 향하셨다.
산을 오르는 길에 두 번인가 호랑이 기운을 느꼈다. 하지만 나는 모른 척했다. 다음에 또 사냥을 올 구실을 남겨 두기 위해서였다.
내가 느꼈다면 분명 아버지도 느끼셨을 텐데, 아버지도 호랑이를 잡자는 말씀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아버지도 다음 사냥을 기대하시는 것은 아닐까?
“아, 정상이 이렇게 멋졌습니까?”
대천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에 나올법했다.
“내가 너만 할 때 무공 수련하다 힘들면 이곳에 올라오곤 했었다.”
젊은 시절 아버지가 이곳에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기분이 묘했다.
“저도 수련하다 답답하면 한 번씩 올라와야겠습니다.”
“잠시 이리로 오너라.”
“네.”
아버지는 정상에 놓인 넓적한 바위에 앉아 비천검법에 관한 강론을 해주셨다.
이미 십이성 대성을 이룬 무공이고, 내가 지금 필요한 배움은 풍신사보였는데, 그걸 아시면서도 아버지는 비천검법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다.
마치 모든 무공은 결국 하나로 이어져 있으니, 가장 잘 아는 것을 확실히 이해하면 다른 것을 이해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처럼 말이다.
십이성 대성이 해주는 비천검법 강론을 십이성 대성이 듣는 아주 특별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당연히 모든 말을 다 이해할 줄 알았는데, 내 생각과 다른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같은 대성이라도 도착지까지의 길이 많이 달랐음을 느낀 것이다.
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나오면 무조건 아버지에게 물었다. 모르는 걸 아는 척하지 않았다. 일부러 모르는 척하지도 않았다. 나는 그야말로 물이 흘러가듯, 내 생각이 흐르는 대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잠시 하고 말 줄 알았던 이 무학에 대한 토론은 세 시진이 흐르고 네 시진이 흘러도 계속되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되도록 계속되었다.
요리해둔 음식을 먹으면서도 계속 이야기를 나눴고, 차를 마시면서도 나눴고, 마지막 날 마시려고 가져온 술을 마시면서도 나눴다. 먹을 것이 떨어져 사냥하면서도 이야기를 나눴고, 모닥불에 고기를 구우면서도 무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도 아버지도 이 대화에 푹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비천검법에 대한 토론으로 시작했지만, 우린 무학 전반에 관한 온갖 토론을 나누었다. 천마인 아버지와 회귀한 천무지체의 심도 있는 토론이었다.
그렇게 삼 일간에 걸친 긴 토론이 끝났을 때, 나는 벌떡 일어나서 풍신사보를 펼쳐보았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드디어 바람의 신이 걷는 네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놀란 얼굴로 아버지에게 말했다.
“풍신사보가 대성을 이뤘습니다.”
마치 이런 상황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아버지는 놀라지 않았다. 아버지가 내 멱살을 잡고 대성으로 집어 던지신 것이다.
나는 아버지에게 큰절을 올렸다.
“크나큰 가르침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버지.”
“일어나거라. 그만 내려가자.”
“네.”
나는 달리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휩싸였다. 대성에 이른 쾌속보가 얼마나 빠를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인지, 중원이 얼마나 좁아졌는지. 그 모든 것이 궁금했다.
“아버지. 우리 달리기 시합 한 번 하시죠. 여기서부터 본교까지. 어떻습니까?”
드디어 아버지의 천마비행술과 붙어볼 자격이 된 것이다.
아버지가 가소로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난 저 표정이 왜 이렇게 좋을까.
“뭘 걸 테냐?”
“자존심 걸어야죠.”
“좋다.”
나는 져도 그만이기에 절대적으로 내게 유리한 조건이지만 아버지는 그럼에도 흔쾌히 받아주었다. 이겨서 나를 놀려먹을 작정이신 거다.
아버지와 나는 나란히 섰다. 이렇게 나란히 서서 옆모습을 본 적이 많이 없었나 보다. 아버지의 얼굴이 또 새롭게 느껴졌다. 아버지와 이렇게 나란히 달리기 시합을 하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자, 셋 세면 출발입니다. 하나, 둘…….”
셋은 내가 출발한 후에 셌다. 이래야 내가 이겼을 때, 아버지가 할 말이 있으시지.
정점에 있는 두 경공이 공간을 가르기 시작하자 평생 들어본 적이 없는 바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