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185)
절대회귀-185화(185/424)
제185회 아직 검 무서운 줄 모르지.
다음 날 흑권 수련장으로 갔다.
나는 당연히 가장 실력이 좋은 흑권의 숫자가 가장 적을 줄 알았다.
하지만 가서 보니까 흑권의 숫자가 가장 많았다. 이 결과는 권마의 노력 덕분이다. 기초부터 다져서 흑권의 실력이 될만한 이들을 계속 발굴해낸 것이다.
이들이 진짜 철권들이라 할 수 있었다. 본교 정예조직의 조장이나 대주를 맡겨도 거뜬히 해낼 수 있을 실력자들이 곳곳에 보였다.
날 향한 시선은 다양했다.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이들부터 적대감을 보이는 이들까지. 적대감의 이유는 간단했다. 짧게는 칠팔 년, 길게는 십수 년을 수련해서 올라온 흑권이었다.
한데 불과 십여 일이 조금 넘는 시간에 삼권을 돌파하고 흑권까지 올라왔으니 어찌 기분이 좋겠는가? 그들 중에는 혹시 이공자가 권마가 되려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중에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다.
머리를 질끈 묶고 손과 팔목에 붕대를 감고 있는 한 여인. 강인해 보이는 눈매가 매력적인 여인이었다.
나는 그녀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천소희(千素熙).
그녀가 바로 차기 권마다.
저 호리호리한 몸매와 작은 주먹으로, 여기 있는 모든 흑권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권마의 자리를 물려받게 되는 여인이다.
본교가 화무기에게 봉문당한 후, 권마는 그녀에게 마존의 자리를 넘기고 은거에 들어간다.
권마는 끝내 절벽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평생을 무공수련에 자신의 인생을 바쳤지만, 일권에 절벽을 무너뜨리는 경지는 이루지 못했다.
만약 절벽을 무너뜨릴 만한 경지에 이르렀다면, 어쩌면 그는 복수를 위해 화무기를 찾아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렇다.
내가 회귀하면서 모두의 운명과 관계가 바뀌고 있다.
그랬기에 과거 기준으로 이 사람들을 평가하면 안 된다. 새로운 시각과 기준으로 봐야 한다.
당장 혈천도마와 극악소마만 봐도 그렇다. 내가 화무기에게 죽으면 두 사람이 그냥 있을까? 아닐 것 같은 그런 예감 말이다.
“이공자께서 손쉽게 적권을 통과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소.”
내게 말을 건네며 다가온 남자는 도강(到强)이었다. 천소희를 알듯이 나는 이 남자도 알고 있다.
도강은 마지막까지 천소희와 후계자 자리를 두고 경쟁하다가, 후계자에서 밀리자 교를 떠나 버린 인물이었다.
“흑권을 대표해서 내가 질문 하나 해도 되겠소?”
“얼마든지 하시오.”
“왜 동권문에 온 거요? 왜 권법을 배우려는 거요?”
“혹여라도 그대들이 평생을 바쳐 얻고자 하는 자리를 내가 차지할까 봐 걱정한다면 그러지 않아도 되오. 나는 권마가 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오.”
나는 그들에게 차분하게 말했다.
“나는 그대들의 천마가 될 사람이오.”
회귀 후 내가 해온 일들이 있었기에 아무도 무시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혹시라도 내가 천마가 되었을 때를 생각하면, 입을 함부로 놀리기는 쉽지 않으리라.
하지만 그렇다고 애써 나서서 나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이도 없었다. 아직까지 동권문은 대공자 편에 가까운 곳이다.
“내가 천마가 되었을 때쯤이면 그대들 중 누군가는 권마가 되어 있을 거요. 미리 잘 부탁하오.”
그러자 도강이 다시 물었다.
“천마가 되실 분이 여긴 왜 온 거요?”
“더 강해지고 싶어서 온 거요. 권법을 배워 더 강해지려고.”
철권들의 자부심을 세워주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그들이 배우는 권법을 배워서 더 강해지려 한다는 것이니까.
나에게 집중된 시선 중 천소희도 있었다. 특출한 기도도 기도지만 특히 그녀의 눈빛이 좋았다. 목표를 정하면 포기하지 않을 것 같은 의지가 깃든 눈빛은 권마를 닮아 있었다.
‘앞으로 잘 부탁해, 차기 권마!’
그때 권마가 등장했다. 그는 앞선 수련과 마찬가지로 특별히 나를 챙기지 않았다.
“시작하지.”
권마의 한마디에 수련이 시작되었다.
흑권들도 초식 수련을 중심으로 수련했다. 권마는 기본기를 중요시하는 사람으로 정확한 초식을 펼치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여겼다.
나는 흑권들의 동작을 자세히 살폈다.
첫날에는 관찰만 했다. 꼭 해야 한다면 펼쳐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흑권들에게나 나 자신에게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라 생각했다.
그렇게 관찰만 했던 첫째 날이 지나갔다.
다음 날에도 나는 지켜만 봤다.
흑권들은 의기양양 ‘그래, 적권하고는 다르지?’ 하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권마가 나에게 전음을 보냈다.
―이미 다 익혔을 텐데, 왜 따라 하지 않나?
―적권까지야 그렇다 치더라도 흑권의 체면과 사기는 챙겨줘야지요.
―언제 봤다고 챙기나?
―후일 제 수하들이 될 사람들이니까 챙겨야지요.
저 멀리서 권마가 코웃음을 치는 모습이 보였다.
* * *
사흘째 되던 날, 수련을 마치고 다들 흩어졌을 때 천소희가 검무극에게 다가왔다.
첫날 검무극이 그대들의 천마가 될 사람이라고 했을 때, 그녀의 가슴 속에서 뭔가 울컥하는 것이 있었다.
그녀는 무공에 인생을 걸었고 애정사는 아예 포기했다. 그랬기에 남녀 사이의 감정은 아니었다. 다른 어떤 운명적인 이끌림이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싶어서 이렇게 검무극을 찾아온 것이다.
“나는 천소희예요.”
“반갑소.”
“앞서 적권들의 수련까지는 지켜보는 것으로 초식을 익혔다고 들었어요.”
“그랬소.”
“흑권의 초식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배울 수 없을 거예요.”
“확실히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어렵소.”
“그런데 왜 가르쳐 달라고 하지 않나요?”
그러자 검무극은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했다.
“이미 다 배웠소.”
다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천소희에게는 솔직히 말했다. 그녀와는 다른 교감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천소희가 흠칫 놀라더니 이내 입가에 옅은 조소가 스쳤다. 그녀는 절대 눈으로 봐서 익힐 수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쓸데없는 자존심은 오히려 사람을 초라하게 만든다는 말이 튀어나오려다가.
“궁금하네요, 정말 눈썰미가 좋으신 건지, 아니면 허세를 부리시는 건지.”
그렇게 좋게 말했다. 어차피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라면 앞서 그런 충고가 통하지 않을 테고, 만에 하나라도 자신이 틀렸다면 실수하는 것일 테니까.
“그럼 전 가볼게요.”
몇 걸음 걸어가는데 뒤에서 검무극이 소리쳤다.
“내 말이 사실이면 내 부탁 하나 들어주시오.”
그녀가 돌아서며 물었다.
“허세면요?”
“내가 그대 부탁을 들어주겠소.”
“좋아요.”
좋다는 말이 망설이지 않고 나오는 걸 보니, 그녀는 허세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어떤 부탁을 할까를 고민하면서 천소희가 떠났다. 동시에 운명의 끌림 같은 것은 아니었다 실망하면서 말이다.
* * *
그녀의 실망은 하루짜리였다.
다음 날 나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흑권들이 익힌 초식을 그대로 펼쳐 보였다. 내가 정확하게 초식을 펼쳐내자 모두 깜짝 놀랐다. 특히 천소희의 놀람이 가장 컸다.
―당신, 정말 보는 것만으로 익힌 거예요?
믿을 수 없다는 그녀의 전음이 날아들었다.
―내가 그렇다고 했잖소?
그녀의 눈동자가 떨렸다. 그녀가 어찌 알겠는가? 평균 삼 년, 아버지도 두 달이 걸린 소천동을 하루 만에 통과한 사람이 나란 것을. 권마의 독문무공도 아니고, 흑권들이 배우는 권법 정도는 보는 것만으로 구사할 수 있었다.
―부탁 들어주기, 잊지 마시오.
―물론이에요. 저는 약속은 꼭 지켜요.
권마가 나를 앞으로 불러냈다.
“앞으로 나와보게.”
권마는 처음으로 나를 철권들 앞에 세웠다.
“내가 왜 자네에게 수련을 허락한 줄 아는가?”
“뭐 때문입니까?”
그러자 권마의 시선이 흑권들에게로 향했다.
“이 아이들은 아직 진짜 고수와 싸워본 적이 없네. 자네가 무림이 어떤 곳인지 한 번 보여주겠나?”
놀랍게도 나보고 실전을 경험하게 해주라는 것이었다.
물론 흑권쯤 되면 여러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권마 역시 다른 마존들처럼 교를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이 있을 테니, 여기 흑권들이 주로 중원에 나가서 처리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실전도 여러 번 경험해 봤을 테고.
하지만 진짜 고수를 만나본 적은 없었으리라.
권마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진심으로 수하들을 위하고 있었다. 그 말들이 옳다. 권마는 보기보다 똑똑한 사람이다. 권마는 순수하게 무공에 미친 사람이다.
“아직 검 무서운 줄 모르지.”
불패의 권마 입에서 나오기 힘든 말이지만, 한창 자만심에 들뜬 수하들을 위한 말이었다. 그가 이 정도 마음을 보인다면.
“그럼 알게 해줘야죠.”
내가 흔쾌히 허락하자 권마의 표정이 밝아졌다.
“한 스무 명만 뽑아서 해줄 텐가? 아니면 열 명?”
수십 명이나 되는 이들을 모두 경험하게 해주라고 하기에는 권마도 미안한 모양이다. 이 부탁은 확실히 쉽게 하기 어려운 부탁이었고, 받아들이는 쪽의 심력 소모도 매우 큰 일이었으니까.
“아뇨, 기왕 하는 것 전부 다 상대해 주겠습니다.”
그 무서운 권마의 얼굴에 기쁨과 고마움이 스쳤다. 정말 안 어울리고 어색해 보이는 감정이었고, 자주 볼 수 없는 모습이기도 했다. 교습비는 이 귀한 표정을 본 것으로 충분하다.
내가 흑권들을 돌아보았을 때 어느새 내 기도는 차가워져 있었다.
“고수도 여러 부류가 있소. 적당한 고수, 강한 고수, 그리고 진짜 고수. 우선 적당한 고수를 만났을 때부터 합시다. 자, 한 명씩 나오시오.”
흑권들이 한 명씩 앞으로 나왔다. 그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비록 나를 이기지는 못하겠지만, 쉽게 지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나는 권마에게 전음을 보냈다.
―권마님이 가르친 이들인데, 괜찮겠습니까?
―오합지졸로 만들게. 그게 오늘 이 자리를 만든 내 의도라네.
나는 그들을 한 명씩 상대했다.
“지금 상대는 그대를 삼십 수 만에 이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지녔소.”
상대 흑권은 그게 어디 네 마음대로 되겠느냐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내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을지도 모른다. 난데없이 찾아온 불청객에게 제대로 된 주먹맛을 보여주고 싶었겠지. 그것도 권마가 보고 있는 이 자리에서.
그 마음을 잘 알았기에 오히려 자부심을 꺾지 않는 선에서 그를 상대했다. 이기더라도 자존심을 짓밟으면서 이기지 않으려 했다.
첫 번째 흑권이 주먹을 내지르며 빠르게 쇄도했다. 기본기가 탄탄했고 자신감도 있었다. 특히 발의 움직임이 좋았다. 원래 권법을 익힌 무인들은 보법에 능통한 법.
첫 번째 흑권이 삼십 수 만에 옆구리에 핏물이 뱄다. 깊이 베이지 않고 가볍게 피만 나는 정도였다.
“잘 배웠습니다.”
그가 정중히 포권하고 물러났다. 그는 비록 피를 봤지만, 오랜만의 실전에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상대가 누군데 비무 내용이 알차게 느껴지지 않겠는가?
두 번째 흑권 역시 정확히 삼십 수 만에 똑같이 옆구리를 베였다. 세 번째도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기다리고 있던 흑권들이 웅성거리며 동요했다.
어떻게든 버텨보자고 했지만, 그들은 삼십 수를 넘기지도, 옆구리로 날아드는 검을 피하지도 못했다.
앞의 동료가 당하는 것을 봤기에 당연히 대비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지 못했다.
삼십 수째 갑자기 실력을 높여서 어떻게든 그들을 베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과 똑같은 속도와 힘으로 상대하는데, 어김없이 삼십 수째가 되면 옆구리를 허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다들 놀라는 것이다.
모두를 지배하는 하나의 감정.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단 한 사람, 마지막에 나온 천소희만이 간신히 피했고, 삼십일 수에 옆구리가 아닌 허벅지를 베였다. 과연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실력을 지닌 사람은 그녀였다.
이미 나를 보는 눈빛이 바뀌어 있었다. 어디 한 번 보자가 아니라, 이제 무엇을 보여주실 겁니까로.
“지금까지는 삼십초지적 고수였소. 자, 이번에는 그대들을 십 초식 만에 죽일 수 있는 고수요.”
흑권들이 더욱 단단히 각오한 채 한 명씩 돌아가면서 나왔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훨씬 빠르게 그들을 상대했다.
“십초지적 고수는 이런 느낌일 거요.”
빠르고 거칠게 그들을 몰아붙였다. 삼십 초나 십 초나 큰 차이가 없을 것 같겠지만, 받아들이는 쪽 느낌은 차원이 다를 것이다.
모두 놀라고 당황했다.
자신들의 실력이라면, 누구라도 다 두들겨 패줄 자신이 있었는데.
정신없이 십 초가 지나가면 어느새 검이 목을 겨누고 있었다. 순식간에 검은 심장을 쿡 찌르고 있었다. 서슬 퍼런 검이 자신의 팔을 톡톡 두드리고 있었다.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았다면 목이 잘렸고, 심장이 뚫렸으며 팔이 잘렸을 것이다.
그들에게서 처음의 자신감이나 자만감은 이제 찾아볼 수 없었다. 이것이 바로 권마가 수하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감정이었을 것이다. 흑권이라고 까불지 말라고. 너희들이 힘들게 입은 그 검은 무복쯤은 단숨에 찢어발길 고수들이 있다고.
그렇게 모두에게 십초지적의 놀라움을 선사했다.
다들 놀라는 것은 검술만이 아니었다. 이 많은 사람을 연속해서 상대하고 있는데, 숨소리 하나 거칠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제 자리를 마무리할 시간이다.
“이제 일초지적 고수요. 쉽게 만나기는 어렵겠지만 이 강호에 분명 존재하는 이들입니다.”
일초지적이란 말에 모두 긴장했다.
그들이 또 한 명씩 나오려 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상대하는 방법을 달리했다.
나는 기도를 완전히 발출했다. 나의 기도가 공간을 장악했고, 흑권들을 깊은 심해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앞서 걸어 나오던 흑권도 숨이 막혀오는 것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스르륵.
흑마검이 스스로 뽑혀 나왔다.
촤르르르르르르륵.
그리고 내 가슴 앞에서 분열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스무 개로 분열된 검기에 흑권들이 경악했다. 처음 본 것이다. 검이 검 모양의 검기로 분열하는 것을.
쉭쉭쉭쉭쉭쉭쉭쉭쉭쉭!
검기는 빛처럼 빠르게 사방으로 쏘아져 날아갔다.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
검 모양의 검기가 앞쪽에 서 있던 흑권들의 얼굴 앞에 멈춰 있었다. 너무 빨리 날아가서 미처 피할 사이도 없었다. 그들 중 누구도 십이성 대성을 이룬 내 유천식을 막을 수는 없었다.
모두가 경악한 얼굴로 눈앞에 떠 있는 검 모양의 검기를 쳐다보았다.
그들은 모를 것이다. 검기로 그들을 일제히 꿰뚫는 것보다 이렇게 얼굴 앞에 일제히 멈춰 세운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상위 수법이란 것을. 지금 이 순간 거기까지 생각하는 사람은 오직 권마뿐이리라.
스스스스스.
찬란한 빛무리가 흩어지면서, 눈앞에서 검기가 모두 사라졌다.
허공에 떠 있던 진짜 흑마검은 천소희 앞에 있었다. 흑권들 중 가장 강한 그녀에게는 진짜 검을 날렸던 것이다. 그녀를 위한 배려였고 존중이었다. 그리고 검에 내 마음을 담았다.
지금 그대가 보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그대에게 날아드는 검은 절대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을 거다. 부디 이 순간을 잊지 말기를.
그녀 앞에 떠 있던 흑마검이 허공을 가로질러 다시 내게로 돌아왔다. 흑마검은 스스로 검집으로 들어갔다.
철컥하는 맑은 쇳소리를 들으며 나는 흑권들에게 담담히 말했다.
“그대들은 방금 다 죽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