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208)
절대회귀-208화(208/424)
제208회 검존은 안 오겠다는 거.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마지막 부탁이란 말까지 한 것은 극악소마가 가진 최강수였다.
혈천도마는 극악소마가 이렇게 나올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 상황도 아니었다.
권마는 쿵쾅거리는 심장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극악소마가 펼친 전쟁터에 자신도 함께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검우진은 말없이 극악소마를 응시했다.
주위의 공기는 어느새 차갑게 식어 있었다. 태산처럼 무거운 검우진의 기도에 극악소마는 질식할 것 같은 갑갑함을 느꼈다. 온몸이 찢기듯 아팠다. 날카로운 칼날이 사방 벽에 촘촘히 박힌 구멍으로 추락하는 기분이 들었다.
고통을 느끼며 극악소마가 눈을 감았다. 그는 전장의 한가운데 서 있는 환상을 느꼈다. 핏물이 냇물처럼 흐르고 사방에서 고함을 질러대고 있었다. 불길이 치솟았고 암기가 사방으로 날아다녔다. 그 전장의 한 가운데 극악소마가 서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은 검우진이 아니라 검무극이었다. 가면을 머리 위에 올려 쓴 그가 자신을 보며 말을 하고 있었다.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입 모양으로 알 수 있었다.
소마님의 세상을 더 구경하고 싶습니다.
검무극이 환하게 웃으며 가면을 내려쓰던 그 순간, 극악소마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검무극이 있던 자리엔 검우진이 서 있었다.
그와 눈이 마주쳤고, 동시에 자신을 짓누르던 엄청난 압박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검우진이 준엄하게 말했다.
“불사귀면을 쓴 자네의 뒷모습은 봐줄 수 있어도 그 가면을 쓰고 나를 보진 말게.”
불사귀면은 전쟁터에 나갈 때 쓰는 가면, 어떤 일이 있어도 칼날을 자신에게 겨누지 말라는 천마의 엄중한 경고였다.
극악소마가 고개를 숙였다.
“용서해 주십시오, 교주님.”
준엄하게 경고하긴 했지만 검우진의 표정에는 어떤 불쾌함도 드러나지 않았다. 이번 한 번은 봐주겠다는 용서가 이미 얼굴에 담겨 있었다.
혈천도마와 권마는 느끼고 있었다. 오히려 이번 일로 검우진이 극악소마에게 호감을 느꼈음을. 그 남자다움에 기분이 좋아졌음을. 천마가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저런 사람이다.
그것을 증명하듯 검우진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살다가 또 부탁할 일이 생기면 어쩌려고 마지막 부탁이라 하는가?”
“부탁할 일이 생기더라도 참겠습니다.”
극악소마는 자신에게 주어질 기회를 포기한 것이다.
“첫 부탁을 한 것까지만 받아들이지.”
다음에 부탁해도 들어주겠다는 검우진의 배려였다. 무례하다면 무례한 행동이었음에도 검우진은 크나큰 도량으로 극악소마를 감싸 안은 것이다.
극악소마가 감동한 눈빛으로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그가 다시 돌아서더니 불사귀면을 벗고 원래의 백색가면을 다시 썼다.
혈천도마는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저 백색가면이 악귀가 그려진 불사귀면보다 더 무서운 가면처럼 느껴졌다.
그때 그곳에 또 다른 누군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두 사람이었는데 놀랍게도 그들은 바로 취마와 일화검존이었다.
취마는 잔뜩 술에 취한 상태였다.
“교주님을 뵙습니다.”
취마와 검존이 나란히 서서 교주에게 인사했다.
“술을 깨고 찾아뵈어야 마땅하나, 맨정신에는 도저히 교주님을 뵐 자신이 없어 한잔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취마는 곧장 일화검존을 챙겼다.
“아, 검존은 안 오겠다는 거 제가 억지로 데려왔습니다.”
이건 취마의 우정이었다. 천마와의 관계에 부담은 주지 않으면서 혼자만 검무극을 돕지 않은 사람으로 남기지 않게 하려는 배려였다. 일단 이곳에 온 것과 오지 않은 것의 차이는 분명히 있었으니까.
그 설득에 이끌려 따라왔지만, 일화검존은 난감한 심정이었다. 머리는 절대 오면 안 돼! 지만, 마음은 나만 빠져도 되나, 하는 고민이 있었다.
그녀에게 천마야 언제나 어렵고 존경스러운 사람이다. 한데 지금 그녀의 눈에 들어오는 이들은 먼저와 있던 세 마존들이었다.
‘왜 다들 검무극의 부탁을 받아들인 것일까? 교주의 불호령이 두렵지도 않았을까?’
자신이 모르는 관계가 있나 하는 생각에 섭섭함을 느끼면서 동시에 자신이 너무 이기적인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저 취마만 해도 왜 저렇게 힘들어하는 것인지, 솔직히 이해되지 않았다.
검우진이 취마에게 물었다.
“자네도 무극이 때문에 찾아온 겐가?”
취마는 교주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검무극에게 말했지만, 검우진은 전혀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취마가 뒤늦게 온 것을 변명하듯 말했다.
“교주님을 설득해 달라는 이공자의 부탁을 거절했습니다.”
“한데 왜 온 것인가?”
“부끄러워서 왔습니다. 호형호제하자고 제가 먼저 졸랐는데, 정작 도와야 할 상황에서 뒤로 물러서는 제가 부끄러워서요.”
취마의 목소리가 떨렸다. 평소 말도 잘하고 너스레도 잘 떠는 그를 생각하면 지금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검우진은 취마에게는 왜 검무극에게 빠졌는지에 대해 묻지 않았다. 정말 그를 싫어하는 것일까?
그것을 대신 물은 사람은 혈천도마였다.
“자넨 어쩌다가 이공자에게 넘어간 건가? 우린 다 말했으니 자네도 말해보게.”
취마가 검우진의 눈치를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공자는 저를 취하게 합니다. 보고 있으면 술 생각이 나죠. 같이 마시면 즐겁고, 없으면 보고 싶어서 또 마시고. 사실 이런 사람은 제 인생에 여러 명 있었습니다. 한데 이공자는 다른 특별함이 있습니다.”
“그게 뭔가?”
“저를 취하게 함과 동시에 자꾸만 저를 술에서 깨어나게 합니다. 마치 지금 교주님 앞에 섰을 때처럼요. 취하게 했다가, 깨게 했다가. 또 취하게 하고.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사람은 이공자가 유일합니다.”
마존들은 각자의 검무극을 떠올리며 그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때 검우진이 불쑥 물었다.
“그렇게 특별한데 왜 무극이의 부탁을 거절했나?”
“죄송하지만 술 한 잔 마시고 대답해도 되겠습니까?”
무례한 부탁이었지만 취마기에 가능한 부탁이기도 했다.
검우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취마는 허리에 차고 있던 술을 벌컥 마셨다. 술이 들어가자 그의 눈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취마가 검우진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교주님 때문입니다.”
그의 대답으로 다시 주위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나 때문이라고?”
“네, 교주님 때문에 저는 동생 하나 챙기지 못한 못난 형이 되었습니다.”
“왜 나 때문인가?”
“교주님이 저를 싫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취마는 오늘이 아니면 영원히 할 수 없는 말이라 생각했다. 한 번은 교주에게 말하고 싶었다. 나를 왜 이렇게 미워하냐고. 그렇게 싫어하지 말라고.
“내가 자네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나?”
“아니십니까?”
분위기는 점점 더 팽팽해졌다.
일화검존의 전음이 재빨리 취마에게 날아들었다.
―미쳤어? 그만해!
취마가 힐끗 그녀를 쳐다보았다.
―지금 말하지 않으면 죽을 때 후회할 거다.
취마가 다시 술을 꺼내서 쭉 마셨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꺼냈다.
“저는 교주님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교주님은 한 번도 봐주지 않으셨지만요!”
다른 마존들이 있는 자리에서 말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언제나 감정은 이런 순간에 터져 나오기 마련이다. 아니, 어쩌면 누군가 자신의 심정을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검우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닥쳐라! 이 주정뱅이야!”
소리친 사람은 일화검존이었다. 그녀를 챙긴 것이 취마였듯, 지금 취마를 챙기는 사람은 그녀뿐이었다.
“이 주정뱅이야! 여기 왜 온 거야? 네 신세타령이나 하려고 온 거야? 동생을 위해서 나서야겠다면서? 교주님에게 밉보여서 쫓겨나더라도 네가 나서겠다면서? 나도 이 자리에 있어야 한다면서? 그래야 나중에 이공자에게 할 말이 있다면서? 근데 뭐 하는 짓이야? 왜 할 말은 안 하고 술주정이냐고? 감히 누구 앞에서!”
원래 그녀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화를 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더 화를 내고 있었다. 이렇게라도 해서 검우진의 노기가 풀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취마가 버럭 소리쳤다.
“교주님 얼굴 뵈니까, 다 잊었다! 어쩔래!”
“술 취한 척하지 마! 아직 취하려면 멀었잖아!”
그러자 취마가 움찔했다.
“이 주정뱅이야! 나라도 너 싫겠다. 술기운 빌려서 주절주절. 왜 미워하긴! 미운 짓을 하니까 밉지.”
“그래, 너 잘났다! 고고하신 우리 검존님! 아주 잘나셨습니다! 저는요 어차피 찍힌 몸이라서요,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바로 그때 검우진이 불쑥 말했다.
“난 자넬 미워하지 않네.”
순간 정적이 흘렀다. 모두의 시선이 검우진을 향했다.
“자네 사부를 미워했지.”
순간 취마는 깜짝 놀랐다. 처음 듣는 말이었다. 심지어 당사자인 사부는 그런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검우진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취마의 무례를 야단치지도 않았고 오해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지도 않았다. 사부를 왜 미워했는지도 말하지 않았다.
취마는 검우진을 응시하며 물었다.
“정말 저에게 일말의 미움의 감정도 없으셨습니까?”
“없었네.”
취마의 마음에 갑갑하게 막혀 있던 벽의 한쪽 구석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무너진 벽 너머로 한 줄기 빛이 들어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주정을 부릴 걸 그랬습니다.”
앞서 언제 술주정을 부렸냐는 듯, 취마는 차분하고 진지했다.
“이런 이유인 줄도 모르고…… 교주님을 뵙고 온 날이면 그날은 과음했습니다. 왜 저렇게 나를 차갑게 보시는 걸까? 내가 무슨 실수를 했던 걸까? 온갖 생각에 잠을 못 이뤘습니다.”
취마는 이제 검우진의 얼굴을 마주 볼 수 있었다. 그는 천마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한 이후부터 검우진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교주님께는 죄송했지만, 오늘 부린 주사가 제 인생 최고의 술주정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검우진이 물었다.
“그래서? 자네도 무극이 일을 부탁할 건가?”
취마가 단호히 대답했다.
“아닙니다. 저는 부탁드리지 않겠습니다.”
검우진이 다섯 마존을 둘러보았다.
자신이 천마가 된 이래, 한 사람 때문에 마존 다섯이 찾아온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녀석이 본교 역사를 새로 쓰는군.”
검우진이 허공에다 말했다.
“무극이를 불러오게.”
* * *
내가 도착했을 때, 아버지와 다섯 마존이 쭉 늘어선 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각자 설득할 줄 알았는데 다섯 명이 한 곳에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거절했던 취마와 일화검존까지 있었다.
“소자, 부름을 받고 달려왔습니다.”
다행히 아버지의 표정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나는 다섯 마존들과 한 명씩 눈이 마주쳤다.
혈천도마는 상황이 괜찮았다는 신호를 주듯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권마는 내게만 표나게 주먹을 꽉 쥐었다. 이 자리가 그런 느낌이었다는 것을 그 행동으로 전했다.
극악소마는 웃고 있었다. 눈빛에 담긴 후련함에서 나는 그가 한바탕 큰일을 치렀음을 알 수 있었다.
취마는 아버지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의 인생에 또 다른 변화가 생겼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옆에 서서 일화검존이 날 보며 미소를 지었다.
“제가 좋아하는 다섯 분이 다 계셨군요!”
그러자 취마가 여전히 아버지를 쳐다본 채, 취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 교주님은 빼는 거냐? 여섯이지.”
“형을 뺐던 건데.”
“……아.”
취마가 술을 마셨다. 아버지 앞에서 저렇게 대놓고 술을 마시는 것을 보니 정말 난리가 나도 제대로 났던 모양이다. 오늘 일은 나중에 혈천도마나 취마에게 들으면 될 일이고.
나는 아버지 앞에 섰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지 내심 긴장되었다.
바로 그때였다.
극악소마가 천천히 걸어와서 내 옆에 나란히 섰다. 이 행동 하나로 나는 그가 오늘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가면 속 그의 눈동자가 나를 보며 웃었다.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소마님.
우린 눈빛으로 마음을 주고받았다.
다음으로 혈천도마가 한숨을 내쉬며 내 옆에 섰다.
“늘그막에 이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구나.”
“죄송합니다.”
다음으로 움직인 사람은 권마였다.
“첫 제자이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내 쪽으로 세 명의 마존이 와서 섰다.
아버지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에 미안함이 가득했다. 아버지에게 맞서는 것이 아니었다. 나를 지켜주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그때 아버지를 쳐다보고 있던 취마가 내 쪽으로 걸어왔다.
“무극이를 보니까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저도 도와야겠습니다. 혹시 사부도 이랬다, 저랬다 해서 싫어하신 겁니까?”
취마의 물음에 검우진이 대답했다.
“그 반대였네. 술에 취하면 절대 고집을 꺾지 않았거든.”
“그렇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제가 귀 얇기론 팔마존 중 첫 번째일 테니까요.”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아닌가?”
“그럼 다음 취마에게 말해주십시오. 네 사부는 귀가 얇아서 싫었다고.”
천마 앞에서 비로소 취마는 편해졌다. 천마 앞에서도 유일하게 술주정할 수 있는 사람, 그럴 수 있도록 크나큰 신임을 쌓아가는 것.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취마가 나아가야 할 길인 것이다.
그리고 이 관계의 변화가 취마라는 사람을 변화시킬 것임을 나는 예감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취마가 나를 보며 웃었다.
“이 못난 형이 멋있어질 때까지 기다려주라.”
취마는 진심으로 말하고 있었다.
“나보다는 덜 멋있어질 거라 약속하면.”
취마가 술병을 내게 건넸다. 취마와의 약속은 술로 하는 거다. 나는 그 술을 마신 후 취마에게 돌려주었다. 취마도 술을 마셨다.
그렇게 술을 마신 후 취마가 일화검존에게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고 이쪽으로 데려왔다.
“난 교주님 결정이 옳다고 믿어.”
“안다. 그래도 오늘 설 자리는 여기야.”
그녀의 뜻을 교주에게 전했으면 된 거였다.
취마는 이 와중에도 그녀를 혈천도마 옆자리에 세워두고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렇게 다섯 명의 마존이 내 좌우에 늘어섰다. 악인곡을 칠 때는 네 명이었는데, 이제 권마까지 합세해서 다섯 명이 되었다.
아버지는 말없이 나와 마존들을 쳐다보았다. 아버지는 싫지도, 좋지도 않은 느낌이었다. 하긴 아버지도 처음 겪어보는 일일 테니까.
날 향한 아버지의 입가에 그 가소로운 비웃음이 지어졌다. 그래, 이런 상황에서 저 웃음만큼 잘 어울리는 웃음도 없지.
“좋다. 원래라면 여덟 마존이 다 왔어야 허락했겠지만, 오늘 극악이 세 명 몫은 했다.”
극악이 세 명 몫이라면 모두 일곱.
“한 명만 더 내 앞에 세우면 이번 일을 허락하마.”
“누굽니까?”
아버지의 입에서 한 사람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회귀 후 한 번도 만나지 않았던 바로 그 사람, 마지막 마존의 이름이.
“독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