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209)
절대회귀-209화(209/424)
제209회 교주는 그 내기에 질 생각이 없다.
아버지가 원한 사람은 독왕이었다.
독왕이란 말에 마존들의 표정이 살짝 굳어지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혈천도마는 내게만 들리게끔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큼 이번 일이 쉽지 않다는 의미.
과연 아버지는 마존들의 반응처럼 독왕이 절대 나서지 않을 것임을 확신하고 계신 것처럼 보였다.
“할 수 있겠느냐?”
“해보겠습니다.”
날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눈빛은 도발적이었다.
과연 네가 이것까지 해낼 수 있겠느냐? 정말 이것까지 해내면 인정하겠다.
아버지의 시선이 마존들을 향했다.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은 눈빛이었는데, 나는 그 무덤덤한 눈빛에서 미세한 차이를 느꼈다.
권마를 보는 눈빛과 혈천도마를 보는 눈빛이 달랐고, 또 극악소마를 보는 눈빛이 달랐다.
아버지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아신다면, 일화검존에게 조금만이라도 따스한 눈빛을 주면 얼마나 좋을까?
마지막 시선이 머무른 곳은 취마였다.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한 눈빛으로 취마는 아버지의 시선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마존들과 눈빛으로 교감한 후 아버지가 돌아서 천마전을 향해 걸어갔다.
나와 마존들이 고개를 숙여 예를 표했다.
지금 아버지는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 언젠가 아버지와 마주 앉아 이때 이런 감정이 들었고, 이런 생각을 했었다란 허심탄회한 말씀을 듣게 될 날이 올까?
아버지가 그곳을 떠나자, 나는 마존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일화검존이 민망한 얼굴로 말했다.
“내겐 인사할 필요 없네. 난 취마에게 억지로 끌려왔다네.”
“그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무슨 말인가?”
“다섯 분이 다 밀어붙였으면 아버지도 사람인데 크게 노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한데 취마 형이나 검존 선배님이 완충 역할을 해주셔서 마음이 누그러지셨을 겁니다.”
취마가 괜한 너스레를 떨었다.
“난 망했어. 교주님 앞에서 주정이라니!”
그러자 일화검존이 그의 허리에 매달린 술병을 빼앗듯 가져가더니 술을 벌컥 마셨다.
“나야말로 교주님 앞에서 쓸데없는 말을 너무 했어.”
취마가 술병을 받아서 마셨다.
“이 못난 친구 때문이다.”
“알면 됐어.”
두 사람의 대화에 내가 끼어들었다.
“아뇨, 저 때문에 모이셨으니 저 때문입니다.”
나는 마존들에게 다시 한번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오늘 일은 두고두고 갚겠습니다. 다섯 분이 계셔서 제가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실 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이렇게 모인 김에 제가 한 말씀만…… 아, 잠깐만요! 짧게 하겠습니다. 저 그렇게 말 많은 사람 아닙니다. 우리 다 같이 모여서 독왕을 포섭할 작전도 짜고…….”
이미 다섯 마존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각기 다섯 방향으로 그곳을 떠났다.
“너무들 하십니다!”
내 몸이 다섯이 아니니 나는 그중 한 사람의 뒤를 따라 몸을 날렸다.
* * *
다섯 마존 중 내가 뒤쫓아 간 사람은 혈천도마였다.
그는 내가 뒤쫓아와서 좋았음에도 괜한 심술을 부렸다.
“왜 극악소마를 안 쫓아가고?”
“제겐 언제나 어르신이 최고죠.”
“네게 최고는 극악이던데?”
혈천도마는 아까 있었던 일을 그대로 전해주었다.
“아까 극악소마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교주도 나도, 권마도. 그가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지.”
극악소마가 이렇게까지 강하게 나간 줄은 몰랐다. 소마님, 그 응답 제대로 받았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 있었어야 했는데.”
“그래서 더 대단했다. 네가 없는데도 그렇게 했다는 것이. 그건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 없거든.”
지금 이 순간의 혈천도마도 대단하다. 나와 극악소마의 관계를 내심 질투할 법도 한데, 있는 그대로 다 전해주고 있었으니까. 대단했다, 대단했다 하면서 말이다. 이러니 내가 이 사람을 안 좋아할 수가 있나?
“대체 언제 이렇게까지 친해진 거냐?”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다 보니 친구가 되었습니다.”
“친구? 나이 차이가 얼만데 친구냐?”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얼마나 더 많은데요. 전 어르신보다도 더 긴 세월을 살았었는데요.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이란 것이 있지 않습니까?”
“그 대단한 우정에 목이 탄다. 저기 차나 좀 가져와라.”
나는 침상 옆 탁자에 놓인 찻주전자를 가져와서 혈천도마에게 따라주었다. 여전히 깡마른 그의 팔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요즘 식사는 잘 챙겨 드십니까?”
“갑자기 뭔 식사 타령이냐?”
“제겐 어르신 건강이 제일 중요하죠. 독왕이 뭐가 중요하고 그깟 허락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마음에도 없는 소리는.”
그래도 기분이 좋은지 혈천도마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차를 마셨다.
“오늘 아버지께 제일 먼저 가셨죠?”
“성질이 급해서 그렇다. 먼저 간 것에 의미 두지 마라.”
“의미 둘 겁니다. 저를 위해 제일 먼저 달려간 어르신!”
“그래, 솔직히 제일 먼저 갔다고 생색 좀 내려고 했는데, 오늘은 가면쟁이에게 완패다.”
그 가면쟁이가 오늘 혈천도마의 마음을 움직인 모양이다.
“그래봤자 다들 헛수고한 것 같지만.”
독왕 이야기를 꺼낼 때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마존들 표정도 비슷한 마음인 것 같았고.
“그 사람 끌어들이기가 그렇게 힘듭니까?”
“차라리 팔마존을 다 데려와라, 라고 했으면 오히려 더 쉬웠을 거다. 마존 회합을 열어 정치적으로 함께하자고 밀어붙이면 그렇게 처리될 수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독왕을 지목해서 데려오라고 한 건, 그렇게 처리되는 것을 사전에 막은 거지. 교주, 은근히 똑똑하단 말이지.”
“독왕에 대해서 아시는 바가 있습니까?”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 그냥 내가 봤을 때 자기만의 세상이 확고한 사람이고, 자존심도 세고. 독에 미쳐 있고. 아는 건 이 정도일 뿐이지.”
혈천도마의 걱정은 그런 성격적인 측면이 아니라 바로 여기에 있었다.
“독왕의 독 앞에서도 자네가 자네일 수 있겠나?”
독왕의 독 앞에서 내가 나일 수 있는가?
그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 수 있었다. 독이 주는 근원적 공포가 있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그래서 죽은 섭혼마존과 함께 독왕은 무림인들이 가장 상대하기 꺼리는 마존이었다.
“네가 아무리 언변이 좋고, 아부도 잘한다지만 과연 독을 쓰는 독왕 앞에서도 거침없을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널 표나지 않게 중독시켜 몇 년 후에 병들어 죽게 만들 수도 있는 사람인데.”
사실 가장 거침없을 수 있다. 독이 통하지 않는 이상, 적어도 그는 내게 팔마존 중 가장 약한 인물이었으니까.
오히려 그래서 걱정이다.
그의 자존심을 잘못 건드는 순간, 아버지 앞에 데려오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 테니까.
회귀 전 내가 대법 재료를 구하러 본교로 돌아왔을 때, 독왕은 이미 죽은 후였고 차기 독왕이 마존 자리에 있었다.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 나는 안다. 그가 죽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함께 데려갔는지도.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나를 혈천도마가 빤히 쳐다보았다.
“생각해둔 방법이 있느냐?”
“있죠. 어떻게든 어르신께 독왕을 내 편으로 만들 비법을 배워야겠다.”
“내 속에 있는 방법을 썼다간 친한 사람과도 멀어지게 될 거다.”
그러면서 혈천도마가 나를 빤히 응시했다.
“굳이 자네에게 조언해주자면 자네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해.”
“그게 뭐죠?”
“교주는 그걸 딱 죽기 좋은 싸구려 감성이라 부르더군.”
그 말을 듣고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아버지와 혈천도마가 이런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 표현을 남에게 했다는 건 아버지와 나의 관계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증거.
“나와 다른 마존에게 했듯이 그걸 발휘해.”
상대를 똑바로 보고, 할 말이 있으면 미루지 않고 말한다.
나는 이 두 가지 신념으로 사람들을 대했다. 과연 독왕에게도 통할지는 모를 일이다.
“알겠습니다, 어르신.”
혈천도마가 품에서 뭔가를 꺼내 내게 내밀었다. 예전에 내가 생일 선물로 준 최상급 피독주였다.
“이것도 챙겨가. 깨끗이 씻어둔 거니, 더럽다 말고.”
나는 잠시 말없이 피독주를 내려다보았다. 이게 바로 혈천도마의 마음이다. 그 마음이 요즘 자꾸만 내 마음마저 흔든다.
난 품에서 두 개의 피독주를 꺼내 양 볼에 물었다.
“다람쥐처럼 양 볼 가득 물고 가겠습니다! 이건 가지고 계시다가 제가 독왕에게 당하면 물고 와서 구해주십시오.”
“일없다! 그 지저분한 독 구덩이에 절대 갈 일 없다.”
제일 먼저 달려올 것임을 알기에, 그런 일은 만들지 않을 것이다.
“쉬십시오. 이만 가보겠습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라. 지금은 네 운명이 걸린 거창한 일 같지만…… 지나고 보면 다 별것 아니다.”
“네, 명심하겠습니다.”
혈천도마의 거처를 나왔을 때는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다들 나를 주목하고, 내가 어떤 길을 갈지 지켜보고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나를 억누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항상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독왕도 잊고, 아버지 허락도 잊고. 안식을 찾는 본능의 이끌림을 따라 나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 * *
이안은 오늘도 세월에 노력을 묻고 있었다.
그녀가 펼치는 구 성의 비천검법에서 피나는 노력이 만들어낸 원숙함이 느껴졌다.
촤락.
그녀의 가슴 앞에서 검기가 두 개로 분열했다. 아직 내공이 부족해서 더 많이 나눌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정확히 유천식을 구사하는 데 성공했다.
쉬이익. 쉬익!
허공을 쏜살같이 가르며 날아온 두 개의 검기가 내 얼굴 좌우에 박혔다. 그녀의 검은 왼쪽에, 검 모양의 검기는 오른쪽에.
만날 수련에 몰두하느라 내가 온 것도 모르던 그녀가 이젠 내게 유천식을 날리고 있다.
“이제 마음 놓고 중원에 내보내도 되겠다. 이만 하산하여라, 이안아. 사람들 너무 죽이고 다니지 말고.”
“싫습니다, 도련님. 전 도련님 옆에 딱 붙어서 평생 이렇게 편히 살 겁니다. 아! 이제 그 편함도 끝나긴 했지만요.”
“축하한다.”
“들으셨죠? 청면 선배가 드디어 귀영대 일조장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나와 관련된 일을 제외하면 그녀의 인생에서 일대 사건일 것이다. 차기 극악소마가 될 후계자가 자기가 수장으로 있는 조직의 조장이 되었으니까.
“기분이 어때?”
“떨리죠.”
“가장 중요한 건 널 믿는 거다. 사람들은 귀신같이 안다. 아, 저 사람 우릴 이끌 자신 없구나. 조졌다. 우린 결국 개죽음당하겠구나.”
이안이 한숨을 내쉬었다.
“저야 절 믿죠. 능력이 따라줄까 그게 걱정이죠.”
“널 못 믿겠으면 네 꼬리를 믿어.”
그러자 이안이 고개를 들며 씩 웃었다.
“그건 좀 믿을 만하죠.”
“청면하고 의논해서 본격적으로 조직을 꾸리기 시작해라. 원칙은 하나다. 본교 최고의 정예조직을 만든다. 실력도 보고, 인성도 봐. 실력만 좋은 도살자 집단을 만드는 게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정예조직을 만드는 거다. 장호나 서 조사관 같은 사람들로 채워. 알지?”
“네!”
“이제부턴 사람을 보는 안목이 초식보다 더 중요하다. 그게 널 살릴 거다.”
한 조직의 수장으로서, 이안의 삶은 지금부터다.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와 함께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올 때까지만 해도 처연해 보였던 달은 창밖 가득 따스하게 세상을 비추고 있었다.
그녀와 헤어질 때 마지막 장난도 잊지 않았다. 그 부작용을 다 견디고 어렵게 예뻐졌는데 만날 수련만 하고 있으니 나라도 한마디 해줘야지.
“네가 천하제일미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순간 이안이 무슨 말인가 긴장했다.
“너 출교하기 전보다 더 예뻐졌다. 천하제일미라면 더 예뻐지면 안 되잖아?”
얼굴이 붉어지는 그녀를 두고 그곳을 나왔다. 이안, 오늘 밤 잠은 다 잤다.
* * *
다음 날 독왕을 만나러 가면서 마의에게 들렀다.
마침 환자가 없어 한가한 상태의 그가 뜻밖이란 표정을 지었다.
“이공자, 요즘 자주 보네.”
“의선님이 사람 살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져서요.”
용건이 있어 찾아온 것을 마의가 어찌 모르겠는가?
“또 언제 환자가 들이닥칠지 모르니 어서 용건을 말하게.”
“의선님께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말하게.”
“혹시 독왕과 교류가 있으십니까?”
나는 모른 척 물었지만, 독왕이 유일하게 교류하는 사람이 마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독왕에 관해 알고 있는 몇 가지 정보 중 하나다.
“한 분은 사람을 살리시는 분이고, 한 사람은 독으로 사람을 죽이는 사람 아닙니까? 극과 극은 통한다고, 어쩌면 두 분이 교분을 나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독왕은 왜?”
“제가 아버지에게 원하는 것이 있는데, 독왕을 설득해서 데려오라는 조건을 거셨습니다.”
마의가 고개를 내저었다.
“그렇다면 교주께서 그 내기에 질 생각이 없으신 거네.”
마의 역시 독왕이 나에게 설득될 거라 생각지 않았다.
“이공자 자네가 대단한 사람인 것은 알고 있네. 한데 독왕은 쉽지 않을 거네.”
“제게 해주실 말씀이 있습니까?”
마의는 잠시 말을 아꼈다. 독왕과의 친분과 나와의 관계 사이에서 어디까지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리라.
“나는 평생 살면서 여러 독인들을 만났지만, 독왕처럼 독에 진심인 사람을 본 적이 없네. 그만큼 자부심도 강하지. 자신의 독으로 못 죽일 사람은 교주님밖에 없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지.”
함부로 만독불침임을 밝혀선 안 되는 이유기도 했다. 그의 자부심과 자존심을 잘못 건드는 순간, 일을 그르치게 될 테니까.
“잠깐만 기다리게.”
마의가 잠깐 자리를 비우더니 작은 약병을 하나 가져왔다.
“내가 가진 최고의 해약이네. 독왕의 독을 모두 해독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는 없겠지만, 도움이 될 걸세.”
나는 해약을 다시 그에게 돌려주었다.
“이 약은 다른 곳에 요긴하게 쓰십시오.”
“왜 그러나?”
“독왕이 저에게 하독한다는 것은 목숨을 걸고 반란을 도모할 때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때는 어떤 해약도 소용없는 독을 쓸 겁니다.”
“자네 말이 맞네.”
마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또 찾아뵙겠습니다.”
마의를 찾아온 것은 앞으로 독왕을 설득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될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절 도와주실 일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일은 제 일이 아니라 마의님을 위한 일이기도 하고요.’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오려는데 마의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독왕의 꿈이 뭔지 아나? 이 세상의 모든 독을 집대성해서 책으로 남기는 것이라네. 지금 이 순간에도 홀로 묵묵히 독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지. 그 사람을 연구실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관건일 걸세. 세상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니까.”
독왕은 유일하게 교류하는 사람에게도 거짓말을 했다. 그의 꿈은 세상의 독을 집대성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독으로 무림을 발아래 꿇릴 천하제일독존(天下第一毒尊)을 꿈꾸는 사람이다.
의방을 나온 나는 교의 남서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곳에 독왕이 사는 천독림(千毒林)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