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256)
절대회귀-256화(256/424)
제256회 무림이 긴장할 겁니다.
기다란 탁자에 영약들이 올려져 있었다.
마치, 영약을 파는 상점에 온 것 같았다. 그 각각의 영약은 저마다의 향이 있었고, 그것들이 뒤섞여 독특한 향을 내고 있었다.
독왕은 그 옆의 다른 탁자에서 약을 배합하는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
나는 독왕이 하던 일을 마치기를 기다리며 탁자에 전시된 영약을 구경했다.
아는 영약도 있었는데 대부분 모르는 영약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이윽고 독왕이 약의 배합을 끝내고, 그것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왔어?”
“뭘 하신 겁니까?”
“섞어야 더 효과가 좋은 것들은 섞었다.”
이 독성 강한 영약을 합쳐서 효과를 더 낸다고? 정말이지 독왕이기에 가능한 말이다.
“직접 중원에 나가셨다면서요?”
“안 나가면? 이런 상품들을 어찌 이십일만에 구해? 오랜만에 내 인맥을 총동원했다.”
천독림에 틀어박혀 사는 독왕의 입에서 나온 인맥이란 말이 어색하게 들렸다. 그만큼 귀하고 확실한 관계일 것이다. 그리고 인맥을 동원했다는 말은 곧 누군가에게 신세 졌다는 의미.
“제가 큰 신세를 졌습니다.”
독왕이 내 앞에 다가와 눈을 반짝였다. 마치 그래서 어떻게 갚을 건데, 하는 눈빛이었다.
“제 도움이 필요하실 때는 언제든 불러만 주십시오.”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을 거야.”
“저야 독왕님 자주 뵈면 좋죠.”
독왕이 탁자 끝으로 가서 첫 번째 영약을 들어서 내게 건넸다.
“자, 이것부터 순서대로 복용해.”
아마 복용하는 순서까지 정해둔 모양이다.
“한꺼번에 복용하면 어떻게 됩니까?”
“만독불침이니 죽진 않겠지만 속에서 난리가 날 거다. 주는 대로 복용해.”
먹기 전에 독왕에게 물었다.
“이거 각각 얼마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왜? 날 못 믿어?”
“못 믿었으면 안 묻죠.”
절대 속였을 리 없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물어주는 것이 오히려 예의다.
독왕이 각 영약 값을 말해주었다. 그 액수를 다 합쳐 보니.
“제가 드렸던 돈을 넘겼는데요?”
“마지막 영약은 놓치기 아까워서 내가 좀 보탰다.”
“좀이 아니라 천독림 기둥뿌리 하나 빼신 것 같습니다만.”
“천독림에 기둥이 몇 개인 줄 알고나 하는 소리냐? 어서 먹기나 해.”
나가기 죽도록 싫어하는 그가 직접 나가고, 게다가 거금까지 보태고. 이러니 내가 독왕을 안 좋아할 수가 없다.
“그럼 감사히 먹겠습니다.”
“첫 번째 그것은 흑양단(黑洋丹)이다. 복용하고 진기를 일주천 해.”
흑양단을 입에 넣는 순간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으아아! 씁니다. 뭐가 이리 씁니까?”
“그럼 독인데 달겠냐?”
흑양단의 약효를 녹이기 시작했다. 이제 구화마공의 심법을 사용해서 녹였다. 내공을 쌓는 양도 많으니, 약효를 흡수하는 양 역시 많을 것이다.
“다음은 자미일독(紫微一毒)이다. 흑양단과는 궁합이 잘 맞는 약이니 내기가 충돌하는 일은 없을 거다.”
약효가 적은 것부터 주는 것이 아니었다. 각각의 영약들의 상성과 성질에 맞춰서 주는 것이었다.
“다음은 탈백환(奪魄丸)을 복용하고.”
자미일독에서 좀 괜찮아졌나 싶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죠. 으으.”
입 안에 있던 것을 뱉으려 하자 독왕이 입을 막아서 못 뱉게 했다.
억지로 삼킨 후 그에게 말했다.
“제가 영약 사달라고 했다고 지금 복수하시는 거죠?”
“은은하고 향긋한 영약으로 이 내력을 채우려면 돈을 몇 배는 더 줘야 할 거다.”
오직 만독불침만이 누릴 수 있는 권리이기도 했다.
“그리고 아직 쓴 약은 나오지도 않았어.”
난 벌떡 일어나서 포권을 취하며 작별을 고했다.
“내공 없이도 잘 싸워야죠. 그게 진정한 고수죠.”
내가 달아나려고 하자, 독왕이 나를 억지로 앉혔다.
반은 너스레고, 반은 진짜였다. 과장 좀 보태서 혀와 내장이 녹아버리는 기분이 들었다.
영약들이 몸에서 녹고, 그 약효가 전신혈맥으로 퍼져나갈 때, 다시 새로운 영약을 복용했다.
“그럴 줄 알고 이번에는 좀 단 걸로 준비했어. 마셔라.”
만혈독수(萬血毒水)가 그중 단 약이라니!
그 이후에도 계속 영약을 복용했다.
마령신단(魔靈神丹), 백령정화산(百靈淨化散), 천갈정혈액(千蠍精血液), 현음단(玄陰丹), 음양이독초(陰陽二毒草), 천외극락향(天外極樂香)에…….
그야말로 이름만 들었거나 혹은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영약들이었다. 어떤 건 여러 개가 있었고, 또 어떤 것은 한 개만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영약을 연이어 복용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강호의 그 누구도 없을 것이다.
“이거 다 먹어도 되는 건 맞죠?”
“나도 모르지. 이런 경우는 처음이니까.”
독왕은 신난 얼굴이었다. 이렇게 많은 독을 한 번에 녹이는 모습을 그 역시 본 적이 없었을 테니. 오히려 나보다 더 흥분하고 있었다.
언젠가 그가 집대성한 책에는 오늘 이 순간도 적힐 것이다. 어떤 제목이 될까?
만독불침과 독성영약과의 상관관계?
아니다. 이런 제목일 거다.
독왕은 어떻게 만독불침을 괴롭혔는가?
오늘 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이런 제목을 짓고도 남을 사람이다.
준비한 영약을 복용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복용하고 진기를 일주천하고, 또 복용하고 진기를 일주천하고. 정성껏 약효를 녹여나갔다. 구화마공의 심법으로 약을 녹이니, 이전보다 더 많은 양의 약효를 흡수했다.
중간에 너무 독하고 써서 정말 죽을 것 같은 고비도 몇 번 있었다. 같은 독이라도 그 독에 중독되는 것과, 이렇게 그 독을 먹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일이었으니까.
“자, 이건 마지막 만독신단(萬毒神丹)이다.”
독왕이 거금을 보태서 사준 약이 바로 이것이었다. 지금껏 복용한 독 중에서 가장 강력한 효과를 자랑하는 독이었다.
만독신단의 약효까지 구화마공의 심법으로 녹였다.
전신혈맥으로 약효가 휘몰아치다가 계곡의 물이 강으로 흐르고, 종국에는 바다로 흘러가듯, 약효는 내공이 되어 단전에 모여들었다.
모든 영약을 복용한 후에도 몇 차례나 운기하며 몸속의 내공을 다스렸다.
그렇게 모든 약효가 정순한 내공이 되었음을 확인한 후에야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엄청난 양의 내공이 단전에 더해졌다.
독왕이 아니었다면 그 돈으로 이 내공의 반의반도 더 하지 못했을 것이다. 좋은 품질의 약을 싸게 샀을 테고, 복용순서까지 완벽했으니.
이제 내공으로는 무림의 그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 비단 양이 많아져서가 아니었다. 내공의 정순함 역시 이전과는 또다시 비교할 수 없이 깊어졌다. 강해진 것도 강해진 것이지만, 시천비술 수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내 눈빛이 얼마나 깊어졌는지는 독왕의 표정으로 알 수 있었다. 다음 순간, 독왕은 더욱 놀랐다. 반박귀진으로 그 깊은 눈빛이 어느새 평범한 눈빛이 되었으니까.
“얼마만큼 강해질 거냐?”
나는 차분히 대답했다.
“모두를 다 지켜낼 수 있을 때까지 강해질 겁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나에게 독왕이 말했다.
“우리가 너를 지키는 거다. 마존이 소교주를 지키는 거지.”
나는 독왕을 빤히 쳐다보다가 불쑥 말했다.
“독왕.”
순간 독왕이 흠칫했다. 나는 평소의 공손했던 태도가 아닌, 묵직한 위엄을 드러냈다.
“그럼 더 강해져라!”
“!”
그 말을 하고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나가자마자 곧바로 열린 문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여전히 독왕은 멍한 얼굴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화 안 나셨죠?”
“벌써부터 천마 행세냐?”
“독왕님 아니면 어디 가서 이 장난을 치겠습니까?”
“많잖아? 소마, 도마, 취마!”
나는 다시 목소리를 준엄하게 낮췄다.
“본좌가 이 장난을 치고 싶었던 사람은 독왕이었느니라.”
그 너스레 끝에 진심을 덧붙였다.
“독왕님, 오늘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 * *
검무극이 돌아가고 한참이 지나도록 독왕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부르셨습니까?”
부름을 받고 도착한 상선에게 독왕은 생각지 못한 말을 꺼냈다.
“천독림의 독 제조양을 두 배로 올린다고 천마전에 보고하게.”
상선은 깜짝 놀랐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독인들 수련 강도도 높이고. 애들 가르치면서 자네도 수련하시고.”
“그러면 무림이 긴장할 겁니다.”
특히 무림맹에서는 비상이 걸릴 수도 있었다. 천독림으로 들어오는 독에 대해서는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번에 독성이 강한 영약을 끌어모은 것 역시 무림맹이나 사도맹에 보고되었을 수도 있다. 그만큼 독에 있어서는 민감했다.
독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몸 주위로 아지랑이처럼 검은 기운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독왕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때 발출하는 천살독기(天殺毒氣)였다.
독왕이 검은 안개에 휩싸이며 나직이 말했다.
“긴장하라고 해.”
* * *
황천각주 부임식 날 서대룡의 거처로 황천각 조사관과 집행 무인들이 그를 호위하기 위해 찾아왔다.
예전 검무극이 부임하던 날 서대룡이 집행무인들과 함께 찾아갔었는데,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오늘 찾아온 조사관은 최고참 특별조사관 곡명이었다.
“각주님, 가시지요.”
한참 후배가 각주가 되었으니 그의 마음이 좋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곡 조사관님,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충심으로 모시겠습니다.”
“황천각에 들어와서 선배님께 많이 배웠습니다. 선배님께 배운 것, 지금부터 쓰겠습니다.”
기분 좋은 미소를 짓는 곡명의 모습에 서대룡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상대방과 눈도 잘 마주치지 않았던 사람인데. 부정적인 생각부터 하던 사람이었는데. 지금도 저 사람 웃어도 속으로 욕하고 있겠지? 이런 생각부터 했을 것이다.
한데 이제 상대에게 진심을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곡명과 집행무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서대룡이 황천각에 도착했을 때 조사관들과 집행무인들이 일렬로 서 있었다.
“각주님을 뵙습니다!”
서대룡이 각주 자리에 오른 것은 파격적인 인사였다. 이들 중에는 내심 못마땅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한 가지는 같은 마음이었다. 서대룡이 워낙 열심히 일했기에 다들 능력만큼은 인정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순간, 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온 사람이 있었다.
“각주님, 축하드립니다.”
뒤에서 들려온 말소리에 돌아보니 마군주 장호가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가 이 자리에 올 줄은 몰랐기에 서대룡은 깜짝 놀랐다.
“군주님! 친히 와주셨군요.”
“당연히 와야지요.”
이안이 없을 때 둘이서 풍류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그들이었다.
이제 마군주와 황천각주로 마주 서 있었다.
“그거 아십니까? 저는 항상 장군주님 같은 무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지요.”
장호가 특유의 남자다운 웃음으로 씩 웃었다. 서대룡은 장호를 보면 언제나 그 자리에 우뚝 선 산과 같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도 꼭 그런 무인이 될 것이다.
마군주가 직접 축하해 주러 오자 조사관들과 집행무인들이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때 또 다른 사람이 그곳에 등장했다.
이안이 그를 축하해 주러 온 것이다. 아름다운 그녀의 등장에 주위가 환하게 밝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무공실력이 경지에 이르면서 진짜 고수의 반열에 올랐기에 그곳에 있던 집행 무인들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그녀의 기도에 또 한 번 놀랐다.
“축하드려요, 황천각주님.”
“이 무인, 감사합니다.”
“전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답니다.”
이안의 말에 서대룡이 속삭이듯 말했다.
“저는 몰랐다고요!”
장호와 이안이 함께 웃었다.
그때 그곳에 또 다른 사람이 도착했다. 등장한 이를 보고 조사관들과 집행 무인들이 일제히 한 동작으로 허리를 굽히며 예를 갖췄다.
“소교주님을 뵙습니다!”
서대룡과 장호, 이안도 함께 정중히 인사했다.
검무극이 걸어와서 정중히 예를 갖춰 말했다.
“축하드립니다. 황천각주님.”
“감사합니다, 소교주님.”
서대룡이 떨리는 눈빛으로 검무극을 쳐다보았다.
울컥해서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서대룡에게 검무극은 신뢰 가득한 눈빛으로 고개를 한 번 끄덕여 주었다. 그걸로 충분했다.
곡명이 와서 서대룡에게 말했다.
“다들 모였는데 한 말씀 하시죠.”
서대룡이 떨리는 마음으로 모두의 앞에 섰다. 한마디 할 것 같아서 미리 집에서 연습까지 하고 왔는데, 그래도 너무 떨렸다.
“인간의 한계를 넘으신 분이 전임 각주님셨는데, 이제 비로소 인간이 황천각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 말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전임 각주께서 부임하던 날 이 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가 더 행복해질지 불행해질지는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전보다 심장은 더 빨리 뛸 거다. 각주님은 그 말씀을 지키셨습니다. 제 심장은 이전보다 더 빨리 뛰고 있으니까요. 여러분들의 심장도 마찬가지일 거로 생각합니다.”
모두 공감한다는 표정이었다. 검무극의 황천각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조직이었으니까. 억울함을 면한 수많은 이들의 감사를 그들 모두 받았으니까.
“저는 소교주님보다 더 빨리 심장을 뛰게 할 수 없습니다. 대신 이 정도는 할 자신이 있습니다. 저는 소교주님 덕분에 뜨거워진 우리 심장이 식지 않게끔 노력하겠습니다.”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들어가려는데, 축하해 주기 위해 온 마지막 사람이 도착했다.
그의 등장에 서대룡은 물론이고 검무극과 이안, 장호까지 깜짝 놀랐다.
놀랍게도 혈천도마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멸천대도를 등에 메고 도도하게 걸어왔다. 압도적인 기세를 드러내며 걸어오는 그의 모습에 황천각 무인들은 모두 긴장했다.
“사부님!”
혈천도마는 축하의 말 대신 등에 멸천대도와 함께 차고 온 대도를 뽑았다. 대도이긴 하지만 멸천대도보다는 크기가 조금 작았다.
혈천도마가 그것을 서대룡에게 주었다.
“이제부터 이걸 쓰도록.”
한눈에 봐도 보통 도가 아니었다.
“내가 젊어서 쓰던 칼이다.”
서대룡은 깜짝 놀랐다. 무뚝뚝한 사부의 선물이라니? 게다가 그가 젊어서 쓰던 칼이라면, 그 가치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값진 선물이었다. 감격한 서대룡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혈천도마는 도를 준 후에 두말없이 걸어서 돌아갔다.
서대룡은 돌아서 걸어가는 사부에게 큰절을 올리며 감사를 전했다.
“감사합니다, 사부님.”
혈천도마는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가버렸다.
조사관들과 집행무인들은 놀란 눈빛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았다. 검무극이야 워낙 서대룡과 친하고 붙어 다녔으니 올 수도 있다지만, 혈천도마가 이곳에 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아무도 서대룡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었다. 무시하고 싶어도 무시할 수 없었다. 소교주가 오고, 마존이 오고, 마군주가 오고, 천하제일미가 와서 축하해 주는데 감히 누가 그를 무시할 수 있겠는가?
서대룡이 검무극과 장호, 이안에게 정중히 인사한 후 돌아섰다.
돌아선 그가 대도를 혈천도마처럼 등에 찼다.
그리고 조사관들과 집행무인들을 거느리고 황천각으로 들어갔다.
검무극은 대도를 차고 당당히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에서 혈천도마의 뒷모습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