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267)
절대회귀-267화(267/424)
제267회 나하고는 급이 안 맞지.
다음 날, 통천각 무인이 곧장 달려왔다.
“여기 부탁하신 천화문과 소야방에 관한 자료입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내게 빠르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아예 호남지단 근처에 통천각 임시 지부를 열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소교주의 위력이다.
나는 통천각 무인이 내민 자료를 살펴보았다.
“천화문의 규모가 상당하군요.”
원래 큰 문파인 줄은 알았지만, 그 규모와 내실이 상당했다.
“네, 명실공히 호남제일문파입니다. 본교에 사(四), 사도맹에 사(四), 무림맹에 이(二). 이 정도 비중으로 교류하며 중립을 지키고 있습니다.”
천화문 뿐만 아니라 이렇게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며 자신들의 힘을 키워나가는 문파들이 있었다. 주로 천화문처럼 덩치가 큰 문파들이 그러했다.
“여소광과 함께 추진했던 사업이 뭐였소?”
“그쪽 관련해서 조사 중입니다만,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 단주도 그렇고 천화문주도 그렇고, 일을 굉장히 은밀하게 처리했습니다.”
통천각의 정보력으로 알아내지 못했다면 외부 조사로 알아내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알겠소. 그 조사는 잠시 멈추고 두 문파의 후계 구도를 조사해 주시오. 현 문주가 내려오게 되면, 누가 가문을 이어받는지, 또 우리에게 유리한 후계자가 누군지 상세히 조사하시오.”
“알겠습니다.”
보고를 마친 통천각 무인이 돌아가고 나는 곧장 적연을 불렀다.
“연회는?”
“오늘 저녁에 있습니다.”
“호남지단 무인 중 실력 좋은 이들로 오십 명만 추려서 연회장 근처에 대기하도록.”
“알겠습니다.”
적연이 나가고 나는 말없이 창밖을 쳐다보았다.
‘그대들이 완벽한 거래를 하고 있을 때, 가장 완벽해야 할 자식들은 최악이 되고 있었소.’
* * *
오늘도 무신회 소속의 젊은 남녀들은 연회장에서 웃고 떠들면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들의 중심에 천화문의 서청(徐淸)이 있었다.
이 모임은 철저히 힘의 논리에 의해 유지되는 모임이었다.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집안이었고 다음이 개인의 무공실력이었다.
서청은 그 두 가지 모두 최상위에 속한 포식자로 무신회의 회주였다.
무신회의 이인자는 소야방의 석풍(席豊)이었다.
하지만 이인자 석풍은 서청의 옆자리가 아닌 구석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한때는 둘도 없는 친구처럼 잘 어울렸는데 근래 자신을 대하는 서청의 태도가 달라졌다. 왠지 모르게 차갑게 대하면서 자연 서청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상태였다.
“오라버니, 저도 한 잔 줘요.”
“네가 따라 마셔.”
서청의 주위에는 미녀들도 많았는데, 그는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요즘 들어 술을 마셔도 재미없고 여자와 놀아도 재미가 없었다. 화끈하고 자극적인 뭔가가 필요했다. 솔직히 그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고 있었다.
몇 달 전, 용화방 무인들과 시비가 붙었다. 그때 서청은 참지 못하고 놈들을 베었다. 그때 죽인 사람이 셋, 그것이 서청의 첫 살인이었다.
함께 있던 석풍과 놈들의 시체를 은밀히 묻었다.
그날 이후였다. 사람을 죽이고 싶어진 것이. 사람을 찌르던 그 순간의 짜릿함이 잊히지 않았다. 이후에 두 사람을 더 죽였다.
처음은 밤길을 가던 중년 여인이었다. 무공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죽이고 싶다는 열망을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베어버렸다. 여인의 품을 뒤져 도적들에게 당한 것처럼 꾸미고 그곳을 떠났다.
처음 죽였을 때보다 심장이 빨리 뛰진 않았다. 그래서 며칠 후 한 사람을 더 죽였다. 이번에는 천마신교 호남지단의 하급 무인이었다. 죽여선 안 될 사람을 죽여서였을까? 이번에는 첫 살인 때보다 심장이 더욱 빨리 뛰었다.
한 번 피 맛을 보자, 걷잡을 수 없는 살육의 욕망이 깨어났다.
서청이 술을 비운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리에서 나가면서 석풍을 툭 치고 갔다. 그냥 부딪친 건지 일부러 그랬는지 알 수 없었지만, 석풍은 기분이 나빴다.
석풍은 알 수 있었다. 언제부터 저렇게 태도가 바뀌었는지. 자신의 말실수 때문이었다. 술에 취해서 서청이 죽인 용화방 무인들 이야기를 무심코 꺼낸 것이다. 그때 그 새끼들, 하면서 가볍게 꺼낸 이야기인데 그때 서청의 눈빛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보며 아차 했었다. 젠장! 그 뒤끝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서청이 뒷간에서 소피를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누군가 구석진 곳에서 보법 수련을 하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얼마 전에 똑같이 보법 수련하던 놈이 있었다. 술이나 나르는 놈이 건방지게 무공수련을 해? 그래서 석풍과 비무를 시켜서 박살을 냈는데.
심심하던 차에 잘 됐다는 생각에 서청은 함께 있던 이들을 손짓해 불렀다. 우르르 몰려온 그들이 보법 수련하는 청년을 보며 놀잇감을 찾았다는 짓궂은 눈빛을 교환했다.
“이봐.”
서청이 부르자 보법 수련을 하던 청년이 돌아섰다.
그를 보자 서청은 흠칫 놀랐다. 자신이 생각했던 얼굴이 아니었다. 뭔가 어리숙하면서 순진한 얼굴을 기대했는데, 잘생긴 미공자였다. 그는 바로 검무극이었다.
“너 누구냐?”
술이나 나르는 놈이라 보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위엄과 기품이 있었다. 과연 반응도 일하는 이의 그것이 아니었다.
“그러는 너는 누구냐?”
검무극이 되묻자 주위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서청의 신경을 건드린 상대가 어떻게 될지 벌써 기대가 되는 표정이었다.
“자존심이 강하시다? 하긴 무인에겐 자존심이 생명이지.”
서청이 자존심을 언급했다. 언제나 그가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자존심으로 살살 불을 피우면 상대는 언제나 불나방처럼 뛰어든다. 지금처럼 보는 눈이 많을수록 잘 통한다.
“남자답게 나왔으니 실력 발휘 한 번 해야지. 비무 한 번 어때?”
“누구와? 너와?”
그러자 주변에서 다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호남의 후기지수 중에서 서청을 이기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하고는 급이 안 맞지.”
서청이 석풍에게 네가 상대하라고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석풍의 표정이 굳어졌다. 지난번에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저런 애송이와 자신은 급이 맞겠나? 그런데도 굳이 저런 놈을 상대하게 하는 것은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무시하려는 거다.
“나는 지난번에 했으니 이번에는…….”
“네가 해!”
서청은 차갑게 그의 말을 잘랐다. 지켜보는 눈이 많았기에 석풍은 자존심이 상했다. 하지만 참아야 했다. 실력 때문이 아니라, 천화문의 위세 때문이었다.
그때 검무극이 석풍에게 물었다.
“그럼 너는 누구냐?”
“소야방의 석풍이다.”
그러자 검무극이 과장되게 감탄했다.
“오! 소야방의 후계자가 뛰어난 기재라고 들었는데. 실력으론 호남에서 제일가는 후기지수라고! 너였구나! 영광이다!”
생각지 못한 반응에 석풍은 얼떨떨했다. 이렇게 모두가 보는 앞에서 누군가에게 칭찬받은 적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특히 최근에는 더욱더.
그러다 검무극이 고개를 갸웃하며 혼잣말처럼 내뱉었다.
“아, 아닌가? 호남제일의 실력인데, 남의 명령을 들을 리가 없잖아?”
순간 석풍의 표정이 굳어졌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든, 의도적으로 자신을 놀리는 것이든, 제대로 그를 도발하는 말이었다.
이번에는 검무극이 서청에게 말했다.
“네가 대단하구나. 소야방의 후계자를 수하로 부리고. 너는 누구냐?”
자신에게 왔던 찬사가 한순간에 서청에게 넘어가자 석풍의 얼굴이 붉어졌다. 서청이 실실 웃는 모습에 화가 더 치밀어올랐다.
“닥쳐라! 네까짓 게 뭘 안다고 함부로 지껄여대는 거냐?”
석풍이 검무극에게 달려들려던 바로 그 순간.
“이렇게 날 공격하면 정말 저 사람 수하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인데.”
석풍이 흠칫 동작을 멈췄다.
검무극은 그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이제 자존심이 활활 타는 장작불로 뛰어드는 사람은 석풍이었다.
검무극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정말 그런가 보네. 다들 널 저 친구의 수하로 여기는 눈빛인데?”
석풍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누군가 나서서 상하 관계가 아니라 친구라고 해줘야 할 상황이었는데, 다들 서청의 눈치를 살피느라 그렇게 말하지 못했다.
오히려 서청이 나섰다.
“뭘 저깟 놈의 이간질에 휘둘리냐?”
석풍은 휘둘린다는 표현을 써가며 말리는 서청이 더 짜증 났다. 이어지는 말은 더 짜증 났고.
“계집애처럼 그만 짜증 내고 저 이상한 놈과 비무부터 하자.”
이런 말이 사람을 얼마나 화나게 하는지 잘 알면서 일부러 저러는 것이다.
그때 검무극이 석풍에게 물었다.
“근데 너, 진짜로 싸우면 저놈 이기지?”
“!”
누군가는 이렇게 물어봐 주길 간절히 바라는 말이었고, 절대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기도 했다.
“소야방이 천화문보다 약하니까 참는 거잖아?”
사실이었다. 제대로 붙으면 서청을 이길 자신이 있었다. 체격도 석풍이 더 좋았고, 무공도 절대 밀린다고 생각지 않았다.
순간 그곳에 침묵이 흘렀다. 잠시 후, 침묵을 깬 사람은 서청이었다.
“왜 아니라고 안 하지?”
하지만 석풍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청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끝까지 말 안 할 거야?”
여전히 석풍은 말이 없었다.
서청의 입에서 막말이 흘러나왔다.
“이 새끼 봐라,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보네?”
사실 지금 석풍은 말은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것이었다.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상했다. 아혈이 제압당한 것은 분명 아니었는데, 뭔가 보이지 않는 기운이 자신의 턱과 정수리를 아래와 위에서 꾹 누르는 것만 같았다. 서청에게 너무 화가 나서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서청이 그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진짜 그렇게 생각했다고?”
퍽!
서청의 주먹에 석풍의 턱이 돌아갔다. 순간 자신을 누르던 힘이 사라졌다.
“그, 그게 아니라…….”
퍽! 퍽!
주먹이 석풍의 얼굴을 연속해서 때렸다. 설마 자신을 때릴 줄 몰랐던 석풍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네 번째 주먹을 피하며 석풍도 주먹을 날렸다.
퍽!
설마 석풍이 반격할 줄 몰랐기에 서청은 붕 날아서 나가떨어졌다. 바닥에 쓰러진 채 서청이 두 눈을 부릅떴다.
“감히! 너 돌았어?”
더 놀라고 당황한 사람은 석풍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주먹이 날아간 것이다. 이번 역시 뭔가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는데, 석풍은 참고 참았던 화가 폭발했다고 여겼다.
석풍이 버럭 소리쳤다.
“이 새끼야! 사람 좀 그만 무시해!”
지금껏 참아왔던 말이 터져 나왔다.
서청이 살기를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 석 공자께서 지금껏 불만이 많으셨던 모양이군.”
석풍은 두려움과 후련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점차 두려움이 커지기 시작했다.
‘젠장! 미친놈아!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서청이 얼마나 잔인한 놈인지 잘 알고 있었다. 지켜보는 눈들 때문에라도 놈은 끝장을 보려 덤벼들 텐데.
그때였다. 그에게 한줄기 전음이 날아들었다.
―도와줄까?
전음을 보낸 사람은 검무극이었다.
석풍은 놈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이 일은 저놈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얄밉게도 놈은 팔짱을 낀 채 이 상황을 구경하고 있었다.
―저놈이 비무를 핑계로 널 불구로 만들어 버릴 거다. 너희가 자주 쓴 그 수법으로.
―너 뭐야?
―도움받기 싫어? 그럼 말든지.
서청이 주위를 물리고 공간을 만들었다.
“석 공자, 비무를 신청하오. 설마 겁쟁이처럼 피하는 것은 아니겠지?”
석풍의 마음이 급했다.
―어떻게 돕는다는 거지?
―서청이 저지른 악행을 밝혀! 그럼 도와주지.
―그럼 날 진짜 죽이려 들 거다.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석풍은 서청의 눈에 피어오른 살기를 느꼈다. 정말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존심에 살고 죽는 놈인데, 사람들 앞에서 얻어맞았으니. 적어도 팔다리 하나쯤은 자를 놈이다.
반대로 싸우다 그를 죽이거나 다치게 해도 문제였다. 천화문의 후계자를 잘못 건드렸다간 그들이 그냥 있지 않을 테니까.
절체절명의 궁지에 몰린 석풍이 검무극을 쳐다보았다. 저놈 때문에 시작된 일인데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악마 같은 놈이었다. 그랬기에 믿음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서청이 다가서던 그때, 석풍이 큰 소리로 말했다.
“넌 얼마 전에는 시비가 붙은 용화방 무인들을 살해하고 시체를 파묻었지.”
순간 그곳에 정적이 흘러내렸다. 지금까지는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는 정도였는데, 이제 사태가 심각해졌다.
석풍이 다시 소리쳤다.
“길가는 행인도 찔러 죽이고, 심지어 마인까지 죽였지.”
한창 친할 때 해줬던 말이 다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서청은 반드시 석풍을 죽여버리겠다고 결심하면서 주위를 돌아보며 말했다.
“저 헛소리를 믿는 놈 없지?”
그곳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다. 서청과 눈이 마주친 몇몇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안 믿지!”
“안 믿는다고.”
서청은 의기양양했다. 설령 믿는다 한들 감히 오늘 있었던 일을 입 밖에 내는 놈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때 연회장을 울려 퍼지는 한마디.
“나는 믿어.”
말한 사람은 검무극이었다. 모두의 시선이 검무극을 향했다.
서청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그래, 네가 저 헛소리를 믿는다고 치자. 그래서 뭘 어쩌겠다고?”
서청의 물음에 검무극이 웃으며 말했다.
“이런 거?”
검무극이 문을 가리키며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끼이이익.
먼저 안으로 들어선 사람은 적연이었다.
호위 무인들이 뒤따라 들어왔고, 그 뒤로 호남지단 마인 오십 명이 줄줄이 들어섰다.
“이 새끼들 뭐야?”
가까이 있던 놈들이 막아서려다 적연과 호위들에게 사정없이 얻어맞고 나가떨어졌다.
누군가 적연의 가슴에 박힌 문양을 알아보았다.
“마교다! 마인들이다!”
그의 외침에 모두 얼어붙었다.
그제야 모두 상대의 가슴에 새겨진 악귀 문양을 보았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덜덜 떠는 놈부터 무릎부터 꿇고 보는 놈, 창문으로 달아나려다 붙잡히는 놈, 탁자 아래로 숨는 놈. 그야말로 혼란의 도가니였다.
서청마저도 깜짝 놀랐다.
‘정말 마인들이다!’
제아무리 안하무인인 그였지만, 마교 앞에서 큰소리칠 정도는 아니었다.
검무극이 수하들에게 말했다.
“석풍이 죄를 모두 밝혔으니, 서청을 뇌옥에 가두고 조사 시작하도록.”
서청이 반사적으로 소리쳤다.
“누구 마음대로! 이 새끼야!”
그러자 적연이 차가운 마기를 드러내며 버럭 소리쳤다.
“말조심해라! 천마신교 소교주님이시다!”
그 말에 서청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석풍과 다른 사람들도 기겁했다.
누군가 잽싸게 무릎을 꿇었고 다른 이들 역시 모두 무릎을 꿇었다.
“살려주십시오!”
다들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그 아우성 속에 서청은 멍하게 선 채로 넋 나간 얼굴로 중얼거렸다.
“……천마신교 소교주라고? 왜? 소교주가 왜 여길 와?”
검무극이 천천히 그에게 걸어가며 말했다.
“급은 안 맞지만, 특별히 비무 한 번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