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270)
절대회귀-270화(270/424)
제270회 감당할 수 있겠소?
“안 돌아갈 거야?”
풍천교주의 말에도 고월은 바둑판과 들고 있는 책자만 번갈아 보고 있었다.
“이제 일도 다 끝났잖아? 돌아가자!”
드디어 중원에 정보조직을 만드는 일을 마무리 지은 것이다.
검무극이 지어준 조직의 이름은 은월. 고월은 거기에 단이나 대를 붙이지 않았다. 순수하게 검무극이 지어준 이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가자!”
“안 간다.”
“왜?”
“총군사에게 바둑 이길 수 있을 때 돌아갈 거다.”
물론 풍천교주는 그 말의 이면에 깔린 고월의 의중을 알 수 있었다. 총군사가 이끄는 통천각보다 은월이 더 나은 조직이 되도록 관리한 후에 돌아가겠다는 의미였다. 아무리 잘 만든 조직이라 해도, 수장이 직접 뛰면서 관리하는 조직과 아닌 조직의 차이는 엄연히 나기 마련이니까. 특히 조직을 만든 직후라면 더욱 수장의 부지런함이 필요한 시기다.
“이런다고 이공자가 알아주기라도 하겠느냐?”
“이공자 아니고 소교주님.”
“그놈이 그놈이지. 이제 목적한 바도 이뤘으니, 너도 마존들도 다 찬밥 신세가 될 거다. 구석에 처박아 두고 있다가 만나면 이러겠지. 누구시더라? 이젠 그때 그 군사란 말도 안 할걸? 아마 이러겠지. 걸리적거리지 말고 비켜라, 소교주 나가신다. 안 그러고 싶어도 그렇게 되는 게 인생이다. 누군들 안 챙기고 살고 싶겠냐?”
고월은 여전히 바둑판과 손에 들린 바둑책을 보면서 말했다.
“그런 말 이제 안 지겹냐?”
“한 말 또 하고 또 하고, 죽을 때까지 할 거다. 듣고 또 듣고. 그렇게 들어주는 것이 친한 사이다.”
“그럼 우린 너무 친한 것 아니냐?”
풍천교주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창가로 걸어갔다.
“안 통해! 삐친 척.”
창가로 걸어가던 풍천교주가 그쪽으로 가려던 것이 아닌 척 자연스럽게 돌아서더니 이번에는 침상으로 걸어갔다. 열이 나는 시늉을 하며 이마를 매만지던 그때, 고월이 한발 먼저 말했다.
“아픈 척도 그만!”
그러자 결국 풍천교주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그냥 이공자 욕이나 하자. 그나마 이게 제일 속이 풀린다. 아까 어디까지 했지?”
“비켜라, 소교주 나가신다.”
지겹다면서도 제대로 다 들어주고 있는 고월이었다.
“이제 소교주도 되었고, 은월도 다 완성되었으니 너는 뒷전으로 밀려날 거다. 조만간에 은월을 통천각과 합치면 어떨지 넌지시 물어볼 거다. 그러면 너는 어쩔 건데?”
“합치자고 하시면 합쳐야지.”
“이러니 이공자가 널 보면 얼마나 맛있게 보이겠어? 네 살점 다 뜯고 뼈까지 삭삭 다 핥을 거다.”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귀에 익은 말소리.
“정말 만날 때마다 제 험담을 하시는군요.”
깜짝 놀라 돌아보니 검무극이 웃으며 서 있었다.
“자넨 정말 놀랍도록 험담할 때만 찾아오는 재주가 있네.”
“하루 대부분을 제 험담하시는 건 아니고요?”
“가끔은 온종일 험담하고 잠꼬대까지 할 때도 있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풍천교주의 얼굴에는 반가움이 가득했다.
그런 풍천교주에게 검무극이 정중히 포권하며 인사했다.
“고생하셨습니다, 교주님.”
“갑자기 왜 이러나? 미운 놈 떡 주기 신공인가?”
“은월이 완성되었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교주님이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일이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되진 못했을 겁니다.”
“그새 또 둘이서 연락을 주고받았구먼. 나 빼고!”
이번에는 고월이 검무극에게 정중히 예를 갖춰 인사했다.
“이제야 정식으로 인사드리네요. 소교주가 되신 것, 감축드립니다.”
“자네 공이 크네.”
“제 자리에 빗자루를 세워두셨어도 대세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을 겁니다.”
그러자 풍천교주가 끼어들었다.
“그런 겸손 떨지 말라고. 그럼 진짜 그런 줄 안다. 죽도록 고생했다고 말해. 아무리 말해도 지 인생 힘든 것만 생각하는 게 인간들인데.”
고월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 교주께서 고생 많이 했습니다. 알아주시고, 칭찬해주십시오.”
“고생하셨습니다.”
그러자 풍천교주가 언성을 높였다.
“그런 착한 척 말고, 네 진심을 말하라고!”
검무극과 고월이 마주 보며 웃었다.
그때 검무극의 시선이 뒤쪽에 놓인 바둑판을 향했다.
“이제 드디어 바둑까지 잘 두는 완벽한 군사가 되는 건가?”
검무극이 바둑판 쪽으로 걸어갔다.
고월이 함께 바둑판 앞에 섰다.
“나랑 한 판 둘까?”
“이제 막 배워서 아직 멀었습니다.”
하지만 말과는 달리 펼쳐진 형국은 초보의 단계를 훨씬 넘어선 것이었다.
“이쪽 싸움이 치열하군.”
검무극의 말에 고월이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이번 일과 닮지 않았습니까?”
그 물음을 듣는 순간 검무극은 알 수 있었다. 이미 고월은 호남지단에서 일어난 일을 다 파악하고 있음을. 어쩌면 그 문제를 고민하면서 홀로 바둑을 두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석이 될 돌을 구하기 위해 이 수가 던져졌습니다. 응수타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깊고, 사석을 구출하기 위한 수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모한 수죠.”
고월의 시선이 바둑판에서 검무극을 향했다.
“천화문을 구하기 위해 무림맹에서 둔 수죠.”
과연 고월은 돌아가는 상황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나아가 검무극이 모르는 일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무림맹주의 손자이자 멸마대주인 진하군이 고유 권한을 발동해서 무림맹을 움직였습니다. 교주님께서는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셨고요. 물론 이렇게 저들의 요구를 받아주면 나중에 본교에서 요구하는 것을 무림맹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관례로 알고 있습니다.”
검무극이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에 아들을 시험까지 하는 셈이니, 아버지는 흥미롭게 이번 행보를 주시하고 계실 것이다.
“한데 저들은 서청이 저지른 짓에 대해 알고 있을까?”
“어느 정도 파악했을 거로 생각합니다.”
주범인 서청과 그 죄를 까발린 석풍을 제외하고 나머지 무신회 놈들은 모두 석방했다. 그들을 통해 연회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느 정도 퍼져나가고 있을 것이다.
“한데도 밀어붙인다?”
“비난을 감수할 정도로 큰 이득이니까요.”
검무극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신이 본 무림맹주는 패도적이지만 공명정대했던 인물이었다.
“어쩌면 저쪽 손자도 시험에 들었을지도 모르겠군.”
무슨 뜻인지 대번에 알아들은 고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이 대답을 듣기 위해 검무극은 이곳까지 달려왔다.
달려온 보람은 있었다. 고월은 이미 작전을 세워둔 상태였으니까.
“천화문이 지금까지 본교와 무림맹, 사도맹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자체의 힘도 힘이지만, 그들을 따르는 삼십여 개의 중소 방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정파를 추종하는 세력이 아니라 본교와 사도맹을 따르는 자들입니다.”
“천화문이 정파와 손을 잡은 것에 불만이 있겠군.”
“맞습니다. 이번 기회에 그들 방파를 모두 흡수하는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무림맹은 요란만 떨고 내실을 거두지 못하는 꼴이 될 겁니다.”
“정말 좋은 계획이네!”
검무극은 크게 기뻐했다.
하지만 고월은 자신의 계획에 문제점도 인식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렇게 했을 때 무림맹이나 천화문의 반응입니다. 분명 가만있지 않을 텐데, 그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합니다.”
맞는 말이었다. 그들이 그런 상황을 그냥 지켜볼 리는 없었으니까.
갈등이 고조되면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는 법. 아버지가 서청을 풀어주라고 명령을 내린 이상, 그들과 힘 싸움을 벌일 수는 없었다.
잠시 고민하던 검무극이 백돌을 하나 주워들었다.
“죽은 돌을 무리해서 살리려 하니 응징해야지. 다만…….”
딱!
검무극이 싸움이 펼쳐진 곳과 다른 곳에 돌을 내려놓았다.
“노골적으로 잡겠다고 달려들면 필사적으로 살려고 발버둥 칠 테니, 잡으려는 반대쪽에서 수를 내볼까 한다.”
“성동격서군요.”
고월의 말에 검무극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실제로도 그 사람은 우리 동쪽에 있지.”
* * *
검무극은 동쪽을 향해 내달렸다.
십성 대성을 이룬 쾌속보는 그의 중원을 좁게 만들었다.
새보다도 빠르게 달려온 그곳에서 검무극은 그를 만났다. 만나고자 한 반가운 이는 오늘도 객잔에서 식사하고 있었다.
―골고루 먹으라고 했더니, 여전히 편식하는군.
날아든 전음에 비사인은 피식 웃었다.
주위에 서 있던 일랑이 그에게 말했다.
“왜 웃으십니까?”
“그냥 실없는 사람 생각이 났소.”
야율한이 죽은 후 비사인은 완전히 실권을 장악했다. 그는 명실공히 사도맹의 든든한 후계자가 되었으며 많은 이들이 그를 따랐다. 그 모든 결과가 검무극 덕분이라 해도 무방했다.
―오늘 밤 절벽에서 봅시다.
―이제 그만 좀 봅시다.
* * *
그날 밤, 비사인이 절벽에 도착했을 때 검무극은 절벽 끝에 걸터앉아 있었다.
“당신 등만 보면 왜 이렇게 밀어버리고 싶은지 모르겠소.”
“오늘 한 번 확 밀어버리시오.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다음부터는 그런 생각이 안 들 테니까.”
비사인이 검무극 옆에 와서 섰다.
“왜 또 온 거요?”
“왜겠소? 당신 도움이 필요하니까 왔지.”
“무슨 마교가 만날 사도맹의 도움을 바라는 거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비사인의 마음은 두근거리고 있었다. 반복되는 일상이 따분하다고 느낄 때쯤, 검무극은 이렇게 불쑥 자신 앞에 나타난다.
검무극이 앉은 채로 비사인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오, 이 각도에서 보니까 당신 얼굴 꽤 잘생겼소. 여기선 당신 흉터도 멋있어 보이고. 사모하는 여인이 생기면 꼭 여기 앉혀두고 거기 서시오.”
“실없는 소리 마시고, 찾아온 용건이나 말하시오.”
“나와 일 하나만 합시다.”
“무슨 일을 하잔 거요?”
“근래 무림맹이 욕심을 부리고 있소. 한데 욕심이라면 우리도 빠지는 사람들이 아니지 않소?”
비사인의 표정이 살짝 심각해졌다.
“천화문 일 말이오?”
역시 비사인도 천화문과 관련한 일을 이미 알고 있었다. 천화문의 후계자가 검무극에게 잡혀간 소식을 들었다. 당연히 자신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거라 예상했는데, 뜻밖에 그들은 무림맹과 손을 잡았다. 그 일로 사도맹과 비사인은 촉각을 곤두세우던 참이었다.
“역시, 그대는 다 알고 있었구려.”
“당신이 그렇게 난리를 치고 있는데 어찌 모른단 말이오? 동네에서 뛰노는 꼬마들도 다 알고 있을 거요.”
“알다시피 내가 주목받는 것을 좋아해서.”
“그래서? 왜 찾아온 거요?”
검무극에 대한 호의와는 별개로 이 일은 매우 중대한 일이었다. 하나의 큰 중립 세력이 어느 한쪽 편이 되는 일이었으니까.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지 않소?”
“당신이라면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을 텐데?”
검무극이 얼마나 뛰어난지 누구보다 잘 아는 그였으니까. 그랬기에 비사인은 검무극을 의심했다.
“물론 나 혼자 해결할 수도 있었지. 우리 아버지만 아니면 말이오.”
“무슨 뜻이오?”
“공식적인 명령이 내려왔소. 천화문 후계자를 풀어주라고. 다시 말해서 그들과 정면으로 충돌하지 말라는 의미요.”
“그래서? 나를 대신 이용하겠다?”
“뭐 그런 셈이오.”
비사인이 단호히 말했다.
“거절하겠소.”
돌아서려는 그에게 검무극이 말했다.
“셋으로 나눕시다.”
순간 비사인이 멈춰 섰다. 저 말을 듣고 어떻게 그냥 갈 수 있겠는가?
“무슨 뜻이오?”
“천화문을 따르는 중소 방파들은 대부분 본교와 귀맹을 추종하는 이들이오. 이번 천화문의 독단적인 결정에 그들은 불만이 많을 것이오. 우리가 그들 모두를 흡수합시다.”
비사인은 흠칫 놀랐다. 천화문에만 집중하고 있느라고 거기까진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당신이 다 흡수하지 않고, 왜 내게도 기회를 주는 거요?”
검무극은 솔직히 대답했다.
“세 가지 이유 때문이오. 첫째는 아까 말했듯이 나 혼자 독단적으로 움직여서 그들과 충돌하기 곤란한 상황이오. 한데 당신들이 개입하면 상황은 달라지지.”
“두 번째 이유는?”
“당신들 밑으로 가고 싶은 이들을 억지로 끌어들여서 뭐 하겠소? 나중에 배신이나 하겠지. 우리가 급박한 상황이면 물불 가리지 않겠지만, 나는 굳이 보여주기식 세 불리기를 하고 싶지 않소. 그건 예전 방식이지.”
비사인의 흉터가 꿈틀거렸다. 검무극에게 어떤 숨겨진 의도가 있을지 고민했지만, 알 수 없었다. 상대가 다른 사람이라면 오히려 그 의중을 파악하기 쉬울 텐데, 검무극이기에 참 어렵다.
“마지막 이유는 뭐요?”
“궁금해서요. 당신도 알다시피 천화문은 본교와 그대들과 주로 교류했소. 한데 위기가 닥치자 무림맹과 손을 잡았소. 원래라면 당신들과 손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니오? 자신들의 목숨과 운명이 걸린 일인데 상식 밖으로 움직였다? 대체 무슨 내막이 있기에 이러는 걸까? 그 일을 주도한 자가 누굴까? 당신은 안 궁금하오?”
비사인도 솔직히 대답했다.
“나도 궁금하오. 아니, 내가 더 궁금하오.”
“사실 그 이유만으로도 당신이 나설 이유는 충분하다고 보오.”
잠시 고민하던 비사인이 불쑥 말했다.
“그러다 내가 욕심을 내면 어쩌려고 그러시오? 천화문까지 흡수하려 들면?”
천화문은 사도맹과도 마교만큼의 교류를 하고 있었기에, 그들이 사도맹과 손을 잡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욕심내시오.”
“뭐요?”
“할 수 있으면 천화문과 손을 잡으시오.”
“그 정도로 정파 놈들이 미운 거요?”
“그래서가 아니오. 나도 천화문을 흡수할 작정이라 그렇소. 나도 이렇게 바라는데 당신 바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되지. 경쟁합시다. 누가 천화문을 가질지.”
비사인은 말없이 검무극을 내려다보았다. 처음 만난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벽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자신을 짓누르는 벽은 아니었다. 넘어서고 싶은 벽이다. 이대로 그냥 있지 말라고 자극하는 벽이다.
비사인이 불쑥 말했다.
“또 당신을 밀어버리고 싶어졌소.”
그러자 검무극이 일으켜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비사인이 고개를 내저었다.
“당신은 정말 의선에게 상담을 받아야 할 것 같소.”
“본교 마의도 내게 푹 빠져서 불가능하오. 안 잡아주면 혼자 일어나야지, 어이구. 허리야.”
검무극이 엄살을 부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비사인이 최종 결정을 내렸다.
“호남에서 봅시다.”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말이었다.
검무극이 그에게 말했다.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할 고수들을 데려오시오. 저쪽에서 어떤 게 튀어나올지도 모르고. 또, 나도 움직일 명분이 있어야 하니까.”
그러자 비사인이 도발적으로 말했다.
“감당할 수 있겠소?”
“내가 왜 감당하오? 나도 부를 거요. 당신들보다 더 무서운 마존들로.”
“정말 한 번을 안 지지.”
비사인이 돌아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당신 갈수록 멋있소!”
뒤에서 들려온 말에 비사인은 결국 실소하고 말았다.
뭐라고 한마디 하려고 뒤돌아봤을 때, 이미 검무극은 그 자리에 없었다. 그는 저 멀리 밤하늘의 별들 사이를 날아가고 있었다.
검무극과, 그 총총한 별들을 올려다보며 비사인이 나직이 말했다.
“난 당신을 감당할 거요. 꼭 그런 사람이 될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