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274)
절대회귀-274화(274/424)
제274회 정사대전이 아니라 정마대전.
무림맹주가 되는 것은 진하군의 오랜 꿈이었다.
어려서부터 할아버지를 보고 자랐다. 주변 사람들에게 수도 없이 들었던 말은 이 말이다.
네가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야지.
당연히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무림맹주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능력과 자질이 되는 사람에게 후계자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무림맹주가 되는 일은 진하군의 인생 그 자체였으니까. 무림맹주가 되지 못하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
한데 뭐? 스스로 무림맹주를 포기하고 있다고?
진하군이 태어나서 들었던 말 중에 가장 충격적인 말이었다.
진하군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보면서 혈천도마와 권마가 슬쩍 서로를 마주 보았다. 검무극이 뭔가 전음을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도 당해봤기에 지금 진하군이 어떤 상태에 빠져들고 있는지 예상이 되었다.
비사인 역시 마주 앉아 있었기에 그 표정을 보았다.
‘안 돼!’
물론, 그렇다고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대화를 방해하진 않았다.
하지만 다급한 서백중에게는 그런 예의가 없었다.
서백중이 진하군에게 전음을 보냈다.
―무슨 말씀을 그리 나누시는 겁니까?
이렇게 끼어들어선 안 되었지만, 진하군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던 것이다.
―잠시 기다리시오.
짤막한 대답에 서백중은 뭔가 일이 잘못되고 있음을 직감했다. 진하군이 기다리라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혹시 마교 소교주가 어떤 수작을 부리는 것이라면 절대 넘어가선 안 됩니다!
서백중의 전음에 진하군이 차갑게 그를 쳐다보았다. 무림맹의 정예조직인 멸마대를 이끄는 그의 기도는 서백중을 압도했다.
날 선 반응에 서백중은 더는 끼어들지 못했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그의 시선이 검무극을 향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진하군이 과연 저자를 감당해 낼 수 있을까? 서백중은 변수가 발생했음을 직감했다.
진하군이 검무극에게 전음을 보냈다.
―스스로 맹주 자리를 포기하고 있다니? 그게 무슨 뜻이오?
최대한 차분함을 유지하려 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천화문을 얻으면 무림맹주 자리를 얻지 못한다는 뜻이오.
애써 가라앉혔던 진하군의 심장이 다시 빠르게 뛰었다. 무림맹주란 단어는 그에게 약점과도 같은 말이다.
이건 개수작이다. 절대 넘어가선 안 돼. 진하군이 앞에 놓인 술을 마셨다. 그렇게 마음을 다스린 후에 차분하게 물었다.
―이유를 말해보시오.
검무극은 곧장 대답하지 않았다. 주위의 모두가 두 사람에게 집중했다. 모두 느꼈다. 두 사람 사이에 아주 중요한 대화가 오가고 있음을.
검선이 혈천도마에게 전음을 보냈다.
―내가 있는 한 헛된 수작은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것이네.
검선이 뭔가 불안함을 느낀 모양이다. 워낙 고수들이니 흐르는 공기의 기류만 바뀌어도 감정변화를 눈치채는 그들이었다.
―늙은이들은 참견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시대요. 그냥 지켜보는 수밖에.
혈천도마의 대답에 검선이 꼬장꼬장한 어조로 말했다.
―참견해야 할 때는 참견해야지.
두 사람의 성격은 분명 닮은 점이 있었다.
―그래서 본교가 정파를 못 치는 것 아니겠소?
그가 있어 못 친다는, 그를 높이 산 칭찬이었기에 검선이 옅게 웃었다.
―후배들이 뭘 그리 고마워한다고 이렇게까지 희생하시는 거요?
―희생이 아니라 옳은 삶을 사는 거네.
―자기 삶도 사시면서 하시오.
다른 사람이 했다면 불호령이 떨어졌을 말이었다. 하지만 혈천도마만큼은 예외였다.
―이제와서 무슨… 평생을 이렇게 살아왔는데 어디 그 삶이 쉽게 바뀌겠는가?
―바뀔 수도 있더이다.
혈천도마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검무극을 향했다. 혈천도마의 마지막 말이 무슨 뜻인지 의아해하며 검선의 시선도 검무극과 진하군을 향했다.
이 순간 진하군은 검무극을 재촉하고 있었다.
―이유를 말해보라니까!
그러자 검무극은 그를 빤히 쳐다보며 대답했다.
―이유는 당신도 알고 있잖소?
그 말을 듣는 순간 진하군은 가슴이 철렁했다. 검무극은 그가 애써 모른 척 묻어두었던 그것을 파헤치기 시작한 것이다.
진하군의 시선이 검무극을 지나 저 멀리 자리한 이에게 향했다. 그는 바로 서청이었다.
무고한 사람을 죽인 그다. 그를 어떻게 처리할지 진하군은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처음에 서백중이 아들을 소개할 때도, 그에게 친근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은 것도 그런 고민 때문이었다.
―무슨 뜻이오?
묻고 나서 진하군은 후회했다. 혹시라도 다른 이유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모른 척한 것이었는데.
‘젠장.’
설령 다른 이유였어도 묻지 말았어야 했다. 무림맹주를 꿈꾸는 자신이었는데 진실을 피하려고 모른 척하다니?
그래서 다른 이유기라도 했으면 모를까, 검무극은 정확히 그의 약점을 찌르고 들어왔다.
―서청 말이오.
진하군이 자신도 모르게 어금니를 깨물었다. 정신 차려! 놈에게 말리면 안 돼. 아쉽지만 그런 각오가 통할 상대가 아니었다.
―그가 어떤 죄를 지었는지 다 알고 오지 않았소?
―나는…….
진하군이 애써 차분하게 대답했다.
―천화문 일을 마무리 지으면 그의 처분에 대해 고민하려 했소.
―나중에 벌하겠다?
잠시 사이를 두고 검무극이 물었다.
―그래선 안 되는 것 아니오?
검무극의 말이 비수처럼 날아와 박혔다. 자신이 해야 할 말이었다.
너희 마교, 너희 사파, 그래선 안 되는 것 아니냐?
검무극은 진하군의 동요를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희망적이다. 아직 젊은 그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고, 경험해야 할 것이 많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괜찮다. 젊은 시절에 걷어차는 이불은 괜찮다.
검무극의 전음이 계속 이어졌다.
―그대가 천화문을 얻는 그 순간, 당신은 무림맹주께서 내린 시험에서 떨어지게 될 거요.
―시험이라고?
시험이란 말에 진하군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소. 이건 맹주님의 시험이오.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지?
―그대 맹주님을 만나봤으니까.
―지금 손자인 나한테 맹주님을 많이 만나봤기 때문에 안다고 말하는 건가?
―맞소, 만난 횟수는 당신이 비교할 수 없이 많았겠지. 한데 진 대주.
검무극이 그를 똑바로 응시하며 물었다.
―지금껏 당신은 할아버지를 똑바로 보고 있었소?
순간 진하군은 흠칫했다. 할아버지를 똑바로 보고 있냐고?
당연히 보고 있었지.
그 말이 곧장 나오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자신에게 너무나 어려운 사람이었으니까.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요?
진하군의 언성이 살짝 높아졌다. 평정심은 이미 깨어졌고, 그는 흥분하고 있었다.
―가까운 사람이라서 오히려 더 못 보지 않냐는 말이오. 적어도 나는 그랬소.
검무극은 자신이 느꼈던 바를 솔직하게 전했다. 온갖 말의 기교를 다 부려도 결국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진심임을 알고 있었으니까.
―이전까지는 아버지를 제대로 보지 못했소. 겁이 나서 못 봤고, 언제라도 볼 수 있는 사람이라 못 봤지. 최근에 와서야 제대로 보려고 노력 중이오. 그래서 그렇게 말한 거요. 백 번, 천 번을 봐도, 제대로 보지 않으면 한 번 본 사람보다 모를 수도 있다고.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얽혔다.
진하군은 검무극의 말을 부정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믿을 수도 없었다. 할아버지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계시는데, 검무극의 수작에 넘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혼란스러웠다.
―당신이 의심스럽소. 이런 말들이 천화문을 차지하기 위한 수작이 아니라고 어떻게 자신할 수 있소?
그러자 검무극이 다시 그의 정곡을 찔렀다.
―그렇다면 왜 나를 보시오?
―무슨 뜻이오?
―의심이 들면 당신 할아버지를 봐야지. 답은 거기서 찾아내야 하는 것 아니오?
―!
문득 진하군은 이곳으로 떠나오기 전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하러 갔을 때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는 천화문에 대해 단 한 말씀도 하지 않았다. 천화문을 우리가 꼭 얻어야 한다거나, 어떻게 처신하라거나.
그저 잘 다녀오라고만 하셨다. 자신을 바라보던 그 눈빛.
그 눈빛은 과연 불의한 자를 벌하지 않으면서 천화문을 얻은 것을 기뻐할 눈빛인가?
아니다.
어쩌면 자신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애써 모른 척했을 뿐. 사부가 자신을 위해 제안한 일이었으니까. 자기가 하고 싶었던 말을 사부가 대신했던 것은 아닐까?
큰 공을 세워서 후계자가 되자!
진하군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모른 척 해봤자, 사부 핑계를 대봤자, 본인은 알고 있었다. 자기가 원해서 그랬다는 것을.
―당신과 저 천화문주를 연결해준 사람은 당신이 맹주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소.
진하군의 표정이 순간 확 굳어졌다.
검무극은 그 반응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진하군과 가까운 사람이다.’
서백중이 아니라 진하군과 더 가까운 사람이 틀림없었다.
진하군은 사부를 믿고 있었다. 누구보다 존경하고 따르고.
사부가 이 일을 제안한 것 역시 자신이 맹주가 되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사부를 믿어야 한다! 이간질에 넘어가선 안 돼!’
비사인은 진하군의 표정이 시시각각 바뀌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대체 어떤 말을 했기에 처음 본 진하군을 저렇게 격정에 빠뜨리는 것일까?
하긴 자신을 생각해보면 답은 나왔다. 검무극을 만나고 자신의 감정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생각한다면. 정작 이 술자리에서 벌어지는 것은 정사대전이 아니라 정마대전이었다.
비사인이 검무극에게 전음을 보냈다.
―당신이야말로 이 무림에서 제일가는 악당이오!
―전음 얽히니까 나중에 전음하시오!
―싫소! 제발 얽혀서 엉터리로 알아들으시오.
비사인은 자신이 이런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자신이란 사람이 누군가와 이런 농담을 할 수 있는 사람일 거라곤 정말 몰랐다. 이 흉측한 흉터로는 누구와도 진실한 대화를 나눌 수 없으리라 생각했었는데.
이러는 와중에 서청이 서백중에게 전음을 보냈다.
―왜 이렇게 조용한 거죠?
―전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언젠가 저 마교 소교주에게 복수할 겁니다. 아버지, 복수해 주십시오!
서백중은 분위기 파악도 못 하는 아들이 한심했다. 심지어 복수하겠다도 아니고, 복수해 주십시오라니. 저들 후계자 셋과 비교하니, 더욱더 한심했다.
하지만 이렇게 키운 것도 결국 자신의 책임이다.
―경거망동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라.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큰 자리를 만들어서 물려주면 그에 걸맞은 사람이 되리라 생각했다. 안일한 생각이었다. 천화문을 키운 노력의 일부라도, 아니 자식을 키우는 것은 그 노력 전부보다 더 큰 노력이 드는 일이었다.
그 책임을 회피한 대가가 지금 눈앞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혹시 모르니 저 조용히 달아날까요?
서백중이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이미 늦었다. 그러니 얌전히 있어라.
그러는 사이 검무극과 진하군의 전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좋소, 당신 말이 맞다고 칩시다. 하면 내게 왜 이런 말을 해주는 거요? 천화문을 차지하기 위해서요?
―물론 그런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소.
―뭐요?
―당신이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었으면 해서요.
진하군의 몸에서 차가운 기도가 뿜어져 나왔다. 마인에게 원칙 운운하는 소리까진 듣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가 기세를 불러일으키자 주위에 있던 이들이 일제히 긴장했다.
멸마대가 내공을 끌어올렸고, 천마전 호위대와 사도십삼랑 역시 기세를 끌어올리며 반격에 대비했다.
반면 검무극은 더없이 차분했다.
―나중에 나나 그대가 교주가 되고 맹주가 되었을 때, 우리의 결정으로 수천, 수만 명의 생사가 갈릴 것이오. 그때 우리가 그릇된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면 하오. 당신도, 나도. 저기 저 비 소맹주도. 원칙을 지켜내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소.
뻗쳐나온 진하군의 기도가 사그라들었다. 그는 느낄 수 있었다. 검무극이 진심으로 말하고 있음을. 그의 눈빛이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좋은 맹주가 되라고. 그래서 우리 시대에 전쟁은 벌이지 말자고.
‘졌다.’
진하군의 마음에 떠오른 한 마디 말이었다.
검무극의 말이 거짓이든 진심이든 자신의 완패였다. 인정해야 했다. 검무극이 사기꾼이든, 진짜 마협이든, 적어도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이라고.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더 노력해야겠구나. 지금보다 열 배, 백 배 더!’
언젠가 자신이 맹주가 되었을 때, 눈앞의 저 검무극에게 무림맹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말이다.
진하군이 차분히 말했다.
―난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될 거요. 당신이 그걸 바라서가 아니오. 난 원래 그런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그런 사람이 되리라 믿소.
―조롱하는 거요?
―조롱은 저기 저 서청 같은 놈에게 해야지. 저런 놈을 아들이라고 지키려는 서백중에게 해야 하지 않겠소? 그래서 우리가 있는 것 아니겠소? 우리가 아니라면 저 천화문과 같은 거대 문파의 자식을 누가 제지할 수 있겠소?
―당신은 정말이지…….
끝까지 완패였다.
진하군의 시선이 문득 맞은편에 앉은 비사인을 향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검무극에게 빠져 있느라 그가 자신을 이렇게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비사인은 말없이 진하군의 빈 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처음에 도발적으로 자신의 맞은편에 앉았을 때와 지금은 느낌이 조금 달랐다.
진하군은 비사인이 따라준 술을 마셨다. 사파 후계자가 따라준 술이 이렇게 위로가 될 줄이야.
느낌이 달라진 것은 비사인만이 아니었다.
서백중이 묘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그 눈빛이 이렇게 물었다.
‘설마 마교 놈에게 넘어가서 우리에게서 손을 떼려는 것은 아니겠지요?’
바로 그때 검무극의 전음이 날아들었다.
―천화문주와의 약속이 걱정되시오?
어찌나 눈치가 빠른지. 그래, 걱정되었다. 조금 전까지도 자신만 믿으라고 큰소리를 쳤는데, 이제 마음이 바뀌었소, 라고 말하려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둘만 있는 것도 아니라, 이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어서 더 힘들었다.
―당신이 곤란하지 않게 내가 해결해 주겠소. 괜찮겠소?
진하군은 싫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기세상 더는 검무극에게 휘둘리기 싫었다. 하지만 천화문에게는 손을 떼야 한다. 그래야 돌아가서 할아버지께 할 말이 생긴다.
대체 곤란하지 않게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말인가? 그 해결 방법이 너무 궁금했다.
진하군의 고개가 살짝 끄덕여지던 그 순간, 검무극은 긴 전음을 끝내고 입을 열었다.
“자자, 우리 한잔하면서 긴장을 풉시다.”
다 같이 술을 마셨다. 다들 검무극과 진하군의 전음 대화가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 궁금해했다.
검무극은 술잔을 내려놓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원래 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일은 아니었는데. 다들 알다시피 이번 일의 시작이 우리 서 문주께서 여러 차례 살인을 저지른 자제분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일이오. 천륜이니 이해는 합니다. 다만 죽은 이들이 무고한 사람이란 점에서…….”
그때 누군가 검무극의 말을 끊었다.
“그게 무슨 말인가?”
평생을 선행과 협의를 위해 살아온 사람, 바로 검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