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291)
절대회귀-291화(291/424)
제291회 저 무서운 사람이 장인이라면?
“이안이 원한다면 내가 아버지가 되어주겠다고 했다.”
권마의 폭탄선언에 모두 검무극을 주시했다.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
뜻밖에 그는 눈만 껌벅거렸을 뿐 놀라지 않았다.
“안 놀라네?”
혈천도마의 물음에 검무극도 자신의 반응이 의외인 모양이었다.
“그러게요. 저 왜 안 놀라죠?”
왜기는? 권마를 놀리려고 그런 거지.
검무극이 권마과 이안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세상에 이렇게 극과 극인 아버지와 딸이라니? 그래서 안 놀라는 것 아닐까요?”
다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간 또 멸천대도 방패가 필요했을지 모르겠지만, 검무극의 놀림에도 권마는 순순히 수긍했다. 자기가 생각해도 극과 극의 외모였으니까.
“아무도 안 믿으려나?”
“사부님은 믿으시겠습니까?”
혈천도마가 슬쩍 끼어들며 진담을 농담처럼 했다.
“납치당했다고 생각하겠지.”
그 말 역시 권마는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때 이안이 불쑥 말했다.
“아버지!”
놀란 시선들이 이안에게 모였다. 세 사람 중 가장 놀란 사람은 권마였다. 이안이 권마를 응시하며 말했다.
“저 같은 딸도 괜찮으시다면, 저를 딸로 삼아주세요.”
권마가 눈을 크게 떴다. 권마를 만난 후 그가 이렇게 놀라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나 같은 아버지라도 괜찮겠나?”
정말 어울리지 않게도 권마의 목소리가 떨렸다. 만 명의 적이 앞에 늘어서 있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권마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제겐 너무 과분하신 분이십니다.”
이안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가 되어준다고 하니까, 너무 감격스러웠다. 정말이지 눈물 나게 고마웠다.
이안이 검무극을 쳐다보며 눈빛으로 물었다.
저, 이래도 되나요?
그녀도 우발적인 결정이었다. 어쩌면 자기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결정일지도 모를 일이었는데, 정말 순식간에 결정했다.
정말 이래도 되나요?
그 대답은 환하게 웃는 검무극의 표정이 대신했다.
“축하한다, 이안.”
이안이 크게 심호흡을 한 후에 다시 권마에게 물었다.
“한 가지만 여쭤봐도 될까요?”
“얼마든지.”
“왜 저를 딸로 삼겠다고 하셨죠?”
권마의 대답은 단순했다.
“너 같은 딸이 있었으면 좋겠으니까.”
그 어떤 말보다 이안의 마음에 드는 대답이었다.
이안이 자리에서 일어나 권마에게 절을 올렸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아버지.”
‘아버지’란 말을 하면서 그녀는 울컥했다.
“아버지란 말…… 태어나서 오늘 처음 했어요.”
한 번도 아빠, 엄마란 말을 해본 적이 없던 그녀였다.
자신을 버린 부모를 원망하기도 하고, 무슨 사연이 있겠지 이해하기도 하고, 그리워도 하고, 미워도 하고, 잊으려고도 했었다. 나는 절대 그런 부모가 되진 말아야지, 아니 나는 부모도 되지 말아야지. 그냥 홀로 살아가다가 조용히 죽어야지.
쌓였던 감정이 북받치면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의 어깨가 들썩이는 모습을 검무극과 혈천도마, 그리고 권마가 말없이 내려다보았다. 실컷 울게 두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그녀를 지켜주며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다.
그녀의 울음이 잦아들었을 때, 권마가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눈물범벅이 된 그녀를 보며 혈천도마가 농담을 던졌다.
“못 생겨지니까 이제야 좀 부녀지간 같네.”
검무극이 큰소리로 웃었다. 원래 남 일에 잘 참견 안 하는 혈천도마였다. 한데 유독 권마의 일에는 농담도 잘하고 너스레도 잘 떨었다. 그만큼 권마와 잘 맞고, 그를 좋아한다는 의미다. 마존들 모임에 가면 따돌림받는다고 그렇게 엄살을 피워놓고선.
이안을 바라보는 권마의 몸에서 박력 있는 기세가 뻗어 나왔다.
“교에 돌아가면 공식적으로 네가 내 딸이 되었음을 발표하겠다. 앞으로 내가 살아 있는 한 무림의 그 누구도 너를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다.”
권마의 선언에 다시 이안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마지막으로 우는 거예요. 앞으론 울지 않을 거예요.”
그러면서 애써 웃어 보였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부모란 존재 자체가 언제나 그녀에게 가장 큰 상처였다.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고, 오직 검무극에게만 했었다. 이제 앞으로 아버지 자랑 실컷 하면서 살 거다. 너희 아버지 뭐하시냐? 우리 아버지 권마이시다!
혈천도마가 놀랍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처음 말을 꺼냈을 때만 해도 장난인 줄 알았는데.”
검무극이 그의 말을 받았다.
“이런 일로 장난치실 분이 아니시잖아요?”
“저 무서운 사람이 장인이라?”
“그러게요. 대체 어떤 사위가 감당할 수 있을지.”
그러자 혈천도마는 ‘널 두고 한 말이야!’라는 표정으로 검무극을 쳐다보았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검무극은 이안을 놀렸다.
“이안아, 너 어쩌냐? 혼인은 다 했다.”
그러자 권마가 불쑥 말했다.
“너랑 하면 되지 않느냐?”
권마의 말에 이안이 손사래를 쳤다.
“그런 말씀 마세요. 도련님, 신경 쓰지 마세요.”
권마는 대답을 기다리며 검무극을 노려보았다.
“저는 음식 짜게 먹는데요?”
“이제부터 싱겁게 먹는다!”
이렇게 나오시겠다?
검무극이 의미심장한 웃음으로 그에게 말했다.
“천마 사돈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 말에 권마가 움찔했다. 이안만 생각했지 거기까진 또 생각지 못했던 그였다. 세상 유일하게 자신을 꼼짝 못 하게 하는 사람인데, 사돈이라고? 교주와 사돈이라고?
“여기요! 저 여기 있어요! 혼인할 생각 전혀 없는 신부 여기 있어요!”
이 혼돈 속에서 혈천도마가 턱을 매만지며 그날을 상상했다.
“진짜 혼인이라도 하게 되면 난리가 나겠군.”
* * *
그날 밤, 권마는 안가의 뒷마당에 홀로 무공수련을 하고 있었다. 아마 이래저래 복잡한 마음을 무공수련으로 달래고 있는 모양이다.
웃통을 벗은 그의 근육은 마치 화공이 그린 것처럼 완벽했다.
“저는 언제 사부님 몸처럼 될까요?”
나도 웃통을 벗고 그의 옆에 서서 벽력수라권을 내질렀다. 권법 수련을 할 때 옷을 벗고 하는 이유는 근육의 움직임 하나하나 살피기 위해서였다.
오랜만에 그와 함께 수련하니 기분이 상쾌했다.
권마는 제오권 금강수라를 집중적으로 반복하게 했다. 일시적으로 몸을 강철처럼 만들어서 보호하는 초식으로 위기의 순간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금강수라와 천마호신공을 함께 쓴다면, 일시적으로 금강불괴의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는 초식이기도 하다.
“왜 금강수라를 집중적으로 가르치시는 겁니까?”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네 몸부터 지켜야 할 것 같아서다.”
무림맹주를 노린 배후자가 나타났으니, 마교 소교주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권마는 금강수라의 요결을 반복해서 들려주었다. 예전에 들었던 내용도 있었고, 새로운 부분도 있었다.
이해가 안 되면 즉시 질문했고, 권마는 성심껏 알려주었다.
“자, 버텨봐라!”
“설마 그 주먹으로 절 치실 것은 아니죠?”
“왜 아니겠느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권마의 주먹이 날아들었다.
후아아아아앙!
콰아앙!
공격을 막을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뒤로 밀려났고, 그 와중에 천마호신공과 금강수라가 함께 발동하면서 충격을 해소했다.
내가 멀쩡하게 걸어오자 권마는 크게 기뻐했다.
“잘했다. 금강수라는 언젠가 네 목숨을 살릴 거다. 절대 소홀히 하지 마라.”
“명심하겠습니다.”
그렇게 한바탕 수련이 끝나고 우린 나란히 앉아서 잠시 숨을 돌렸다.
“이유를 여쭤봐도 됩니까?”
다짜고짜 질문에도 권마는 내가 뭘 물었는지 알고 있었다.
“말하지 않았느냐? 이안 같은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진짜 이유 말입니다.”
잠시 사이를 두고 권마가 말했다.
“나도 부모 얼굴을 모른다. 그래서 누구보다 저 아이의 심정이 어떤지 알지.”
처음으로 듣는 그의 개인사였다.
“어려서는 이를 악물고 그들을 부정했다. 복수하겠다는 생각조차 안 하려고 했지. 복수심을 가진다는 것은 그들을 인정한다는 것이니까. 철저히 그들을 내 인생에서 지우려 애썼다.”
“지금은요? 부모님을 찾고 싶지 않으십니까? 당신들 없어도 이렇게 잘살아 왔다. 말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권마는 고개를 내저으며 허탈함을 드러냈다.
“내 마음에 그런 시시한 복수심이라도 남아 있었으면 좋겠군.”
그런 감정조차 없이 삭막해졌다는 의미로 들렸다.
“이런 내가 누군가를 가족으로 삼으려 하다니.”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 주는 권마가 고마웠다. 그만큼 나를 믿는다는 의미였으니까.
“아뇨, 잘하셨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느냐?”
“저는 이안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부님의 딸이 된 것은 이안에게 최고의 행복이 될 거라 믿습니다. 이안을 위해서도, 사부님을 위해서도 잘한 선택입니다.”
권마의 무서운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이 순간을 좋아한다. 무서움 속에 지어지는 미소, 이때의 권마는 꽤 멋있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권마와 이런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될 줄 누가 알았겠나? 평소 권마는 거의 말이 없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말을 해야 할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말을 잘했다.
“앞으로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왜?”
“아버지가 돼보신 적 없으시잖아요? 딸이 반항하면 어떻게 하려고요?”
권마가 주먹을 들어 보였다.
“안 통할까?”
“그게 통했으면 자식 키우는 게 검신이 되기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권마가 장난스럽게 들었던 주먹을 내려놓았다. 저 귀한 주먹이 저렇게 힘없이 내려가게 해선 안 될 일이다.
“대신 다른 데는 통하겠지요.”
“어디?”
“천하제일미 딸이 생기는 일입니다. 주먹 쓸 때가 아주 많아질 겁니다.”
어떤 의미인지 알고는 권마가 그 큰 주먹을 다시 쥐었다.
“재미있겠군.”
“사부님은 재미있으시겠죠. 상대들의 명복은 제가 미리 빌겠습니다.”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한 치 앞도 모른다. 이안이 권마의 딸이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어쩌면 사부님께서는 정말 절벽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검무극의 말에 권마는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
“그 반대가 아니고?”
이렇게 무르고 정에 약해서 어떻게 절벽을 무너뜨리겠는가? 그런 생각을 했었으리라.
“사람이 변해야 무공도 변한다.”
내 말을 권마가 곱씹었다.
“내가 변해야 부술 수 있다?”
“누군가를 수양딸로 삼는다는 것, 상상이나 하신 일이십니까?”
권마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부님은 변하셨습니다. 아마 그 변화가 사부님의 한계를 뚫어줄 거라 믿습니다.”
권마가 자신의 주먹을 내려다보더니 불쑥 말했다.
“어쩌면 주먹에서 천둥소리가 나지 않을 때, 절벽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도.”
천둥소리가 나지 않는 벽력수라권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귀를 찢는 천둥보다 더 무서운 상상도 있었다.
아무 소리도 없이 날아와 천지를 뒤집는 주먹!
그 모습을 떠올리니 나와 권마는 그냥 있을 수 없었다. 우린 벌떡 일어나서 주먹을 내질렀다. 새벽까지 우리의 수련은 쉬지 않았다.
* * *
다음 날 모두와 작별했다.
“저는 강서지단으로 가겠습니다.”
원래 이번 출교 목적이 호남지단과 강서지단에 들렀다 돌아가는 것이었다.
화무기와 관련해서 새로운 단서가 나오기 전까진 내 삶을 살아가야 한다. 휘둘리지 말고 묵묵히.
“혼자 가겠다고요?”
“응. 두 분 모시고 교로 돌아가. 아, 돌아가는 길에 대기하고 있는 호위들도 모두 돌아가라 전하고.”
“호위까지 두고 혼자 가려고요?”
“이번에는 암행 감찰이야.”
호남지단에는 호위들 거느리고 당당히 갔으니, 이번에는 은밀히 방문할 생각이다. 부디 강서지단주는 호남지단주처럼 부패한 사람이 아니기를 바란다.
“먼저 가마. 앞으론 이 늙은이 부려 먹을 생각 말고.”
혈천도마는 자기 할 말만 하고 문으로 걸어 나갔다. 그의 뒷모습을 보며 소리쳤다.
“부려 먹어서 얻어낸 결과를 생각하면 그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혹시라도 마존들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이번에는 다른 마존들을 부를 겁니다.
다음으론 권마와 이별했다.
“어제 가르침, 감사드립니다.”
“조심해라.”
권마도 문을 향해 걸어갔다. 저 큰 등이 지켜야 할 것이 늘어났음에도, 문을 꽉 채우며 나가는 저 등은 더 기분 좋아 보였다.
그렇게 혈천도마와 권마가 먼저 밖으로 나가자 비로소 이안이 속마음을 말했다.
“죄송해요.”
“뭐가?”
“그런 중요한 일을 미리 의논도 안 드리고 결정해서요.”
“너도 미리 결심한 거 아니잖아?”
“결정의 순간에 전음으로라도 여쭤봤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밤새 그게 마음이 걸려 잠을 설쳤을 그녀다. 그래, 이렇게 착한 그녀이기에 권마의 딸이 되어야 하는 거다.
“그런 중요한 일이니까 그렇게 결정짓는 거야. 네 본능이 시키는 대로.”
“잘못된 선택이라면요?”
“감수해야지. 무서운 아버지 밑에서 고생하는 거지.”
그때를 상상하는 표정을 짓더니 이안이 머리를 싸매는 시늉을 했다.
“그냥 무서운 아버지가 아니잖아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아버지잖아요.”
“두 번째니까 안심해. 네 앞에 첫 번째 아버지를 둔 불쌍한 자식이 있다.”
내 농담에 이안이 웃었다.
“네 본능을 믿어라. 네 무공도, 네 마음도.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본능은 올바르게 작동할 거다.”
“명심할게요, 도련님.”
“나중에 본교에서 보자.”
“조심하세요.”
걸어 나가려던 이안이 문 앞에서 돌아섰다.
“권마님의 딸이 되다니. 도련님 덕분에 제가 여기까지 왔어요. 정말 감사해요.”
“이안아, 우리 여정은 아직 시작도 안 했을 수도 있어.”
놀란 이안은 그 너머가 상상조차 안 되는 모양이다.
“대체 어디까지 가려고요?”
“그건 나도 모르지.”
“이젠 농담처럼 안 들려요.”
“농담이 아니니까.”
오직 화무기를 죽이는 것이 내 인생의 목표가 아니다. 이번 인생을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 화무기를 죽여야 하는 것일 뿐. 화무기를 죽인 후에도 내 인생은 계속될 테니까. 나도, 내 사람들도.
“도련님, 저한테 그러셨죠? 힘들면 쉬었다 가라고요.”
“그랬지.”
“지금 많이 피곤해 보이세요.”
비단 새벽까지의 수련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근래 화무기를 생각하면서 신경이 곤두서 있었으니까. 아무리 감춰도 이안만은 내 감정을 느끼고 읽어낸다.
나는 그녀에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냐, 쉬어가마.”
그렇게 그녀마저 떠났다.
나는 잠시 안가의 마당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틈날 때마다 보려고 노력한다. 볼 때마다 하늘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그래, 아무리 바빠도 나 좀 보면서 살자.
삶에 떠밀리기 시작하면 고개 한 번 들기도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회귀 전의 내 삶처럼.
그땐 하늘이 아니라 땅만 보고 다녔다. 주머니에 채울 재료만 보고 다녔다. 적을 어떻게 죽일까만 보고 다녔다. 그때도 하늘은 저렇게 푸르렀을 텐데…….
이번 강서행은 좀 편안하고 평화로운 여정이 되기를 바라며 안가를 나섰다.
그러니 악인들이여, 너희들도 좀 쉬어라!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