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294)
절대회귀-294화(294/424)
제294회 왜 내 인형은 안 샀나?
검우진이 고개를 들어 덕출을 지그시 쳐다보더니 종이에 적힌 주소를 확인했다.
“내 집이 맞네.”
“아, 제가 잘 찾아왔군요.”
덕출이 웃으며 그의 앞에 마주 앉았다. 일반인 최초로 천마와 독대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그는 이 순간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지 못했다.
“아드님이 검무극 맞죠?”
이제부터 덕출의 임무는 이것이었다. 좋은 말로 어르고 구슬려서 내가 그 아이 부모라고 확인받고 보증을 서겠다는 서명을 받아야 한다.
“아드님이 돈을 빌렸습니다. 그래서 아버님께서 보증을 서주셔야겠습니다.”
순간 주점 내에는 침묵이 흘렀다. 조춘배도, 일 층의 손님들도, 주위에 은신한 호위들도 이 놀라운 역사의 순간을 함께 하고 있었다.
다음 순간 검우진이 큰 소리로 웃었다.
아래층에 있던 조춘배는 깜짝 놀랐다. 교주가 웃는 모습을 오늘 처음 봤다.
은신해 있던 수신호위 휘조차 천마가 이렇게 기분 좋게 웃는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보았다.
검우진이 여전히 얼굴에 웃음기를 남긴 채 말했다.
“난 애비를 빚보증 세우는 자식을 둔 적 없네.”
그런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덕출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슬그머니 검우진 옆으로 가서 앉았다.
지켜보던 조춘배가 놀라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다른 손님들도 이후에 벌어질 일에 심장이 벌렁거렸다.
제발 떨어진 목이 일 층으로 굴러오지 않기를!
모두가 다 알았지만 정작 본인만은 몰랐다. 자신이 지금 얼마나 위험한 순간인지를.
덕출은 검우진에게 술을 따라주며 위로했다.
“다들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한데 어쩌겠습니까? 원수 같은 놈이지만, 그래도 대신 갚아줘야지요.”
그나마 천만다행인 것은 검우진의 어깨를 토닥이진 않았다는 점이다.
몸에는 손대면 안 돼!
조춘배는 간절히 바랐다.
“솔직히 말씀드리죠. 아드님이 돈을 못 갚으면 아버님께 사람들이 찾아올 겁니다. 돈 회수하는 사람들 무서운 사람들이니까, 조심하셔야 합니다.”
검우진은 태어나 처음 겪는 이 상황이 즐거운 모양이었다.
“내 걱정은 안 해도 되네.”
“그럼 이것부터 한 번 읽어보시지요. 천천히 읽어보시고 서명하시면 됩니다.”
서류를 검우진 앞에 내려놓은 후, 잠시 읽어볼 시간을 주겠다는 듯 덕출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그의 눈에 벽면에 적힌 글귀들이 눈에 들어왔다. 마존들이 글귀와 서명을 남겨둔 벽이었다.
“유명한 분들이 많이 다녀갔네요.”
독왕 다녀가다, 에서부터 마불이 남긴 황금대라마공의 흔적에, 그 옆에 혈천도마의 글귀도 남아 있었다.
혈천, 제자와 한잔하고 가다.
“오오오! 혈천도마도 남겼네요!”
그가 허리에 찬 혈천도마 인형을 내려다보았다. 오늘 직접 얼굴도 보고, 인형까지 샀기에 정말 아는 사람이 글을 남겨둔 것 같은 친밀감이 들었다.
그때 그의 눈에 하나의 서명이 눈에 띄었다. 이곳의 그 어떤 글보다 힘 있는 필체.
천마, 검우진.
덕출은 깜짝 놀라 펄쩍 뛰었다.
“오오! 여기 마교주도 다녀갔어요. 우아아아! 이거 보셨어요?”
덕출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일 층에 있던 사람들이 조마조마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주목받은 적이 언제였던가? 덕출은 괜히 떨리고 기분이 좋아졌다.
“여기 숙수가 솜씨가 좋나 봅니다.”
아래쪽에 큰 소리로 말한 후, 검우진에게만 들리게 덧붙였다.
“하긴. 원래 맛집은 이런 허름한 집들이죠?”
그리고는 다시 일층의 조춘배를 향해 큰소리로 말했다.
“마교주가 방문한 집이라니! 이 주점 이름을 천마가 다녀간 주점이라고 바꿔도 되겠어요. 저라면 당장 바꿉니다!”
조춘배는 제발 그만! 이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다 덕출이 흠칫 놀라 글이 적혀 있는 벽을 돌아보았다.
“어? 그러고 보니 마교주 이름도 검우진이네요.”
덕출이 검우진을 한 번 쳐다보고, 또 벽을 쳐다보았다.
조춘배는 물론이고 일 층에 있던 사람들이 기대했다.
드디어 상대가 누군지 알아보는구나! 어서 잘못했다고 빌어!
덕출이 검우진을 응시하는가 싶더니.
“마교주와 이름이 같아서 불편하시겠어요.”
일 층에서 물결처럼 퍼져나가는 소리 없는 탄식.
덕출은 눈앞에 있는 사람이 천마일 거란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다.
“자, 이제 서명해 주십시오. 어차피 하셔야 해요. 어디 자식 이기는 부모 있습니까?”
“그런 아들 없다.”
“안 해주시면 아드님이 무서운 사람들에게 끌려간다니까요.”
“그러려면 벽에 적힌 저 사람들보다 더 무서워야 할 거야.”
물론, 덕출은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들이 다 저기 있는데, 더 무서운 사람은 죽어서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이해합니다. 맞죠. 자식 놈들 키워봤자 다 제가 혼자 큰 줄 알죠. 자자, 이 붓 잡으시고. 여기 서명하시면 됩니다. 저도 자식 낳아서 똑같이 당해봐야 아, 우리 부모님 심정이 이러셨겠구나, 하는 거죠. 고민하지 마시고, 자 이름 석 자만 쓰십시오.”
그러자 검우진이 못이기는 척 서류에 서명해주었다.
“잘하셨습니다, 이게 다 아드님을 위한 길이지요.”
서류를 내려다보던 덕출이 또 흠칫 놀랐다.
조춘배와 일 층의 손님들이 다시 기대했다.
그래, 벽의 글씨와 비교를 해봐! 고개를 돌려! 제발!
모두의 염원이 통한 것일까? 덕출이 서서히 돌아보더니 벽을 쳐다보았다.
그가 눈을 크게 떴다. 드디어 천마의 존재를 알아내는가 싶었는데.
“이름만 똑같은 게 아니라 필체도 똑같아요! 이야, 신기하네요!”
조춘배의 입에서 ‘어이구’란 말이 절로 나왔다. 옆자리 손님은 손에 힘이 빠져서 들고 있던 젓가락을 떨어뜨렸고, 그 옆자리 손님은 머리를 싸매며 탄식하다 술을 쏟았다.
“설마, 얼굴까지 닮은 것은 아니겠지요?”
덕출의 머릿속에 천마를 이런 곳에서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없었다.
“조심하세요. 이러다 천마 사칭했다고 오해받기 쉽겠네요.”
바로 그때 누군가 주점으로 들어섰다.
그의 등장에 일 층에 있던 모두가 숨을 멈췄다.
성큼성큼 걸어온 남자가 이 층으로 올라왔다.
무심코 그쪽을 본 덕출은 상대를 보며 반갑게 꾸벅 인사했다.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무심코 했다가 화들짝 놀라며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다. 알긴 아는 사람이었다. 올라온 사람은 바로 권마였으니까.
권마는 앞서 본단 담벼락 아래에서 덕출을 본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권마의 눈빛이 딱 이랬다.
너 뭔데 자꾸 내 눈에 띄지?
지켜보던 조춘배와 손님들은 다시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제 위험이 두 배가 된 것이다.
권마가 검우진에게 정중히 인사했다.
“이곳에 계신다고 해서 찾아뵈었습니다. 방금 복귀했습니다.”
“잘 다녀왔는가?”
“네, 교주님.”
교주란 말에 덕출은 자신도 모르게 내뱉었다.
“그분은 교주님이 아니라 닮으신 분이세요!”
다시 일 층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검우진은 웃었고, 권마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대체 왜?’
주위의 반응에 눈을 껌벅이던 덕출의 표정이 점점 바뀌었다. 생각해보니 권마가 교주도 못 알아보고 닮은 사람에게 찾아와서 교주라고 부를 리 없지 않나?
닮은 사람 반응도 그렇다. 잘 다녀왔는가?
왜 그런 말을 하지? 왜기는? 닮은 사람이 아니라 진짜니까 그렇지.
덕출의 사고가 거기까지 진행되었을 때, 이미 그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 있었다. 그는 나직한 신음을 흘리며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벌벌 떨었다.
권마가 검우진에게 물었다.
“저자는 누굽니까?”
“아들 빚보증을 서야 한다고 찾아왔네.”
권마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덕출을 쳐다보았다.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뭔가 착오가 있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시오!”
그가 넙죽 엎드렸다. 상대가 진짜 천마였음이 밝혀진 이 순간, 그는 하루에 마존을 넷이나 보고 천마까지 보는 신기록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그때 검우진이 불쑥 물었다.
“왜 내 인형은 안 샀나?”
교주 인형은 원래 없으니 왜 천마혼 인형을 안 샀냐는 질문이었다. 그야말로 오늘 덕출이 겪은 수난 중에서 가장 큰 수난이었다. 조춘배와 일 층 손님들이 다시 긴장했다.
거기에 권마까지 끼어들었다.
“내 인형은?”
덕출은 자신의 허리에 꽂힌 혈천도마와 마불 인형을 내려다보았다. 이 커다란 도와 황금빛 광채는 눈에 너무 잘 띄었다.
‘아! 결론적으로 오늘 천마혼 인형과 권마 인형을 샀어야 했구나!’
한순간의 선택으로 죽게 되는 건가? 염소수염, 죽어서도 잊지 않겠다.
덕출은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결국 그가 풀죽은 어조로 말했다.
“두 분 인형은 너무 무서워서 못 샀습니다.”
솔직하게 대답한 그의 선택은 훌륭했다. 검우진이 웃었고, 권마도 따라 웃었다. 오랜만에 천마를 실컷 웃게 한 보상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검우진이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서 날렸다. 천천히 허공을 가로질러 날아간 그것이 덕출의 손에 들어갔다.
놀랍게도 그것은 천 냥짜리 전표였다.
“가면서 내 인형도 하나 사고 이 친구 인형도 하나 사게.”
너무 놀란 덕출이 두 눈을 부릅떴다. 일 층에서도 소리 없는 놀람이 퍼져나갔다.
“싫나?”
“네? 아닙니다! 사겠습니다! 당장 사겠습니다.”
오늘 온종일 착각 속에서 헤맸던 덕출은 이 마지막 순간만큼은 상대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했다.
“당장 이 일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가서 착하게 살겠습니다! 내려주신 돈으로 땅 사서 농사지으면서 부모님께 효도하면서 살겠습니다.”
정답을 말한 덕출은 하늘을 날았다. 마음이 날아간 것이 아니라 그의 몸이 정말 날았다.
검우진이 손을 한 번 내젓자 덕출이 붕 날아서 일 층으로 가볍게 내려선 것이다.
일 층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오늘 내내 안타까운 탄식만을 받았던 그였는데, 마지막에는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조춘배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 서명도 받아야겠소.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으로 남겨야 할 것 같아서요.”
“나를 손님으로 받아주셔서 정말 고맙소. 언젠가 꼭 다시 찾아오겠소!”
눈에 그렁그렁 눈물을 매단 덕출이 이 층을 향해 정중히 인사를 한 후에 그곳을 떠났다.
내가 소싯적에 통전소에서 일한 적이 있었어. 그때 첫 임무를 갔는데 말이야…… 아무도 믿지 못할 하루를 보낸 그였다.
조춘배도 이 층을 올려다보았다. 덕출이 여러 번 무례를 저질렀지만, 교주는 자비를 베풀어주었다. 나아가 그에게 새로운 삶까지 열어주었다. 조춘배는 교주에게 진심 어린 존경심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 천마가 큰소리로 웃은 것에 너무 기분이 좋았다.
조춘배가 계산대 뒤쪽 벽에다 오늘 날짜를 적은 후 글을 남겼다.
교주님께서 크게 웃으신 날.
평생 술장사하면서 오늘은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이렇게 기분 좋은 날은 처음이었다.
이 층에서는 천마신교에서 가장 남자다운 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검우진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 권마였기에, 대화는 편하고 자연스러웠다.
“즐거워 보이십니다.”
“내 평생 빚쟁이 신세가 될 일이 있겠나?”
“무극이와 있다 보면 상상도 못 했던 일을 겪게 되지요. 가령 생각지도 못한 수양딸이 생긴다거나요.”
권마는 가장 먼저 천마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고 찾아왔던 것이다.
“무극이의 호위였던 이안을 제 수양딸로 삼기로 했습니다.”
어지간한 일에는 놀라지 않는 검우진이었는데, 이 소식만큼은 놀랐다.
검우진이 권마의 술잔에 술을 가득 따라주었다.
“축하하네.”
권마가 받은 술을 시원하게 비웠다.
이번에는 권마가 검우진의 잔을 채워주었다.
“제자도 얻고, 딸도 얻고. 제가 느지막이 복이 많습니다.”
“아들보단 딸이 좋아. 아들놈 키워 봤자…….”
검우진의 시선이 저 멀리 창밖을 향했다.
그래도 오늘은 아비 빚보증이나 세우려는 아들이 조금은…… 보고 싶었다.
* * *
검무극은 객방에 틀어박혀서 오직 시천비술 수련에만 몰두했다.
이제 모든 수련은 무조건 시천비술 속에서 했다. 당연히 더 많은 시간을 수련할 수 있었다. 얻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질수록 수련을 더 많이 할 수 있었고, 다시 얻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렇게 수련하고 있는데 돈을 빌려준 통전소의 주양이 찾아왔다.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온갖 미친놈들을 많이 봤지만, 마교주 이름을 아버지로 적은 사람은 처음 봤소.”
덕출은 통전소를 떠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 조사의 결과를 마교주 이름을 쓴 미친놈이라고 보고했다. 당연히 천마 아들이 염왕채를 썼을 리는 없었으니까.
“마교주를 만나보지도 못했을 텐데, 어떻게 사칭이라 하는 거요?”
“당신은 그 점을 노렸겠지만 우린 만났소.”
“우리 아버지를?”
“허름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던데?”
이번에는 검무극이 소리 내서 웃었다. 풍류주점에서 검우진이 웃었던 웃음과 똑 닮은 웃음이었다.
“왜 웃소?”
“아버지 생각이 나서 웃었소.”
풍류주점에서 홀로 술을 마시고 계셨을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모든 것을 다 짊어진 아버지의 등을 떠올리자 아버지가 보고 싶었다.
“당신 정말 마교에 끌려가서 피부가 벗겨진 채 소금통에 던져져 봐야 정신을 차릴 거요?”
“날 마교로 데려갈 용기는 있소?”
주양의 눈빛이 사나워졌다.
“당신은 우릴 한낱 염왕채나 굴리는 파락호로 여기는군.”
“그럼 아니오?”
주양의 입가에 차가운 조소가 지어졌다.
‘요즘 무료했는데, 이런 재미난 놈이 등장하는군.’
요놈을 어떻게 조질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지만, 주양은 그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중하게 지옥으로 안내하는 재미가 최고였으니까.
“난 아버지가 누군지 밝히래서 밝혔고, 주소를 적으래서 적었을 뿐인데.”
끝까지 우기는 모습에도 주양은 화를 내지 않았다. 어차피 그를 벌하는 것은 차용증에 적힌 문구가 될 테니까.
“젊은 치기에 그럴 수 있소. 이해하오. 주소를 엉터리로 하는 경우 많으니까. 대신에 이제부터는 백 냥이오.”
“백 냥? 나는 열 냥 빌리지 않았소?”
주용이 품에서 차용증을 꺼내 보여주었다.
“여기 보시오. 차용증 아래에 적혀 있지 않소? 만약 주소나 가족관계를 엉터리로 적을 시에는 빌린 돈의 열 배를 갚아야 한다.”
“너무 작은 글씨라 보이지도 않소. 말도 너무 어렵게 써뒀고.”
“차용증에 제대로 된 정보를 적는 건 기본 아니겠소? 암튼 당신이 빌린 돈은 이제부터 백 냥이오. 당연히 이자도 백 냥을 빌린 것으로 계산될 거요.”
“왜 자꾸 거짓으로 적었다는 거요. 난 분명히 적었다니까.”
주양은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내가 진짜 마인을 데려오면 어쩌려고 자꾸 그러시오?”
분명 믿는 구석이 있는 눈치였다.
그냥 물어선 원하는 대답이 안 나올 테니. 검무극은 혼잣말처럼 나직이 말했다.
“염왕채나 놓는 주제에 마인은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