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308)
절대회귀-308화(308/424)
제308회 옆 사람 마음도 모르면서.
배신자가 섭혼마존이라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만약 다른 마존 중 누군가가 배신자였다면? 그래서 그가 이번 생에서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그를 보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한 가지 사실을 추측할 수 있었다.
무림맹에는 백천경이 있었고 본교에는 섭혼마존이 있었으니, 사도맹에도 누군가 음모를 꾸미고 있을 것이다.
오히려 희망을 느꼈다. 지금까지 화무기는 천재지변처럼 느껴졌다. 인간은 막을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 하지만 이제 그 일들이 오랜 세월 치밀한 준비를 통해 이뤄낸 결과임을 알게 된 것이다.
청선의 두 눈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제정신을 차린 그녀는 눈앞에 있는 사우종의 시체를 발견하고는 탄식을 내뱉었다.
그러다 그곳에 내가 와 있는 것을 보고는 흠칫 놀랐다.
“소교주님?”
이내 그녀가 자책했다. 자신이 섭혼술에 걸렸다는 사실만 모를 뿐, 그 외 모든 게 정상인 그녀였다. 자신이 참지 못하고 사우종에게 섭혼술을 걸었던 것도 똑똑히 기억했다.
“제가 놈의 도발에 넘어갔어요.”
이렇게 죽일 생각은 아니었다는 듯, 청선은 복잡한 눈빛으로 시체를 내려다보았다. 그래도 한때 몸을 섞었던 사이인데 이런 파국을 맞은 것이다.
“소교주님을 뵐 면목이 없군요.”
그녀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내게 맡긴다고 해놓고선 사우종을 죽여버린 것이 못내 미안하고 민망한 모양이다.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저 사람은 내게 죽으려는 사람처럼 굴었죠.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오늘은 아예 작정한 사람이었어요.”
어차피 벌어진 일이기에 그녀를 위로했다.
“마존 손에 죽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죽기로 작정하고 도발했다면 어쩔 수 없었겠지요.”
“아뇨, 무슨 말을 했더라도 제가 더 참았어야 했어요.”
그녀는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었다. 그래, 앞으로 마존으로 살아가려면 어떤 도발에도 감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일은 그녀에게 큰 경험이 될 것이다.
“놈은 죽어 마땅한 자였소. 다만 사우종은 북천검가에 속한 무인이니, 이대로 사건을 묻어버릴 수는 없는 일이오.”
청선의 표정에 걱정이 스쳤다. 이 문제가 불거지면 구설에 오를 것이다.
“마존.”
“네, 소교주.”
“끝까지 나를 믿을 수 있겠소?”
청선의 눈동자가 살짝 떨렸다. 궁지에 몰렸을 때 의지가 되어 주는 것만큼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되는 일은 없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일은 내게 맡기시고, 일단은 돌아가시오. 시체는 황천각에서 처리하게 하겠소.”
돌아서려던 청선이 내게 물었다.
“한데 여긴 어떻게 알고 오셨죠?”
환여에 대해 말해줄 수는 없기에.
“사우종을 비밀감찰 중이었소. 마존을 만나러 갔다는 보고에 놈이 대체 무슨 마음으로 마존을 만나려는지 엿보려고 왔었소.”
“그러셨군요. 면목 없는 말씀이지만 뒷일은 소교주님께 맡기겠습니다.”
청선은 정중히 포권한 후 그곳을 나갔다.
혼자 남아서 사우종의 시체를 내려다보았다. 일화검존의 약점을 알고 있다고 했었는데, 그것은 그의 죽음과 함께 영원히 묻혔다.
환여.
역시 회귀 전의 성격과 다르지 않다. 실컷 이용만 하고 제거해버린 것이다.
환여가 화원에 있다면 환왕은 어디에 있을까? 이곳 근처에 있을까? 아니면 다른 곳에 있을까?
* * *
객청을 나온 후, 곧장 황천각으로 돌아갔다.
대화하다가 내가 갑자기 뛰쳐나가는 바람에 서대룡은 무슨 일인가 궁금해하고 있었다. 서대룡이 화분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환여를 떠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사우종이 죽었다.”
서대룡은 깜짝 놀랐다. 조금 전까지 그에 대한 감찰 내용을 보고했었는데, 그새 죽었다고 하니 놀랄 수밖에 없으리라.
“역시! 소교주님이 달려 나가시면 영락없이 악인들이 죽는군요.”
농담 반, 진담 반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번에는 내가 아니야.”
“그럼 누가 죽였습니까?”
“섭혼마존.”
서대룡이 놀라 물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서대룡에게 이번 일의 배후가 화원의 주인이라고만 알려주었다.
“그 여인이 사우종을 이용해서 섭혼마존에게 섭혼술을 걸었다.”
“그게 가능한 일입니까? 아, 물론 아직 섭혼마존이 젊긴 하지만요.”
“그래도 쉽지 않은 일이지. 그만큼 상대가 만만한 자들이 아니다.”
서대룡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마존을 상대로 한 음모였다.
“화원의 여인이 누군지 아십니까?”
아무리 서대룡이라도 그녀의 정체가 환여라는 것을 알려줄 수는 없었기에 고개를 내저었다.
“특별감찰 중단하고 화원을 감시해. 실력 좋은 이들로 은밀하게. 마존을 상대로 일을 꾸미는 자들이다. 멀리서 큰 동선만 감시하게 해. 그리고 집행무인들 보내서 사우종 시체 수습해 오고.”
“알겠습니다.”
환여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되지 않았다. 섭혼술을 걸었으니 일단 이곳을 떠날지, 아니면 지속적으로 근처에 있으면서 섭혼마존에게 걸린 섭혼술을 관리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어쩌실 작정이십니까?”
이번 일은 나와 황천각 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섭혼술이 내게 통하지 않을 뿐, 누군가에게 걸려 있는 섭혼술을 풀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당장 돌아오라고 전서를 보내야지.”
“누구에게요?”
“이번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에게.”
유일한 사람이지만 올 때는 두 사람이 올 것이다.
* * *
“내가 졌네.”
노인은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인근에서 바둑을 잘 두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한 달쯤 전에 젊은 청년이 찾아와서 배움을 청하기에 한 판에 얼마씩 돈을 받고 가르쳤다.
처음에는 실력 차이가 나서 접바둑을 뒀는데, 둘 때마다 실력이 늘더니 어느새 자신을 이겨버린 것이다. 이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실력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늘었나? 혹시 처음부터 날 속인 것 아닌가?”
노인에게 바둑을 배운 사람은 고월이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수강료를 바둑판 옆에 내려놓은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동안 잘 배웠습니다.”
이제 더는 배우러 오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마지막 인사였다.
“한 판만 더 두세!”
하지만 노인은 이미 세 판이나 연속해서 진 상태였다.
“너무 속상해하지 마십시오. 어르신께서 잘 가르쳐주신 덕분입니다.”
고월이 정중히 인사한 후 그곳을 떠나갔다.
옆에서 지켜보던 풍천교주가 노인에게 한마디 했다.
“맞소. 저자는 원래부터 바둑 고수였소. 세상 음흉한 놈이라 처음부터 속였던 거요. 노인장 속여서 역전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지만 노인은 전혀 그에게 동조해주지 않았다. 패배의 불똥이 풍천교주에게 튀었다.
“생긴 건 그쪽이 더 음흉하네만.”
풍천교주가 노인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
“어허, 바둑만 두셔서 그러신가, 사람 볼 줄 모르시는구려. 난 살면서 음흉하다는 소리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오.”
“원체 음흉해 보이니 다들 조심하지 않았겠나? 음흉할 기회가 없었겠지.”
괜히 고월을 놀려먹으려다 음흉한 사람이 돼버린 풍천교주가 발끈했다.
“나 무림 고수요. 그렇게 함부로 말씀하시면 안 되시오.”
“나 낼모레 여든일곱이네. 어쩔 텐가?”
두 사람이 불꽃 튀는 눈싸움을 했다. 나 내일 죽어도 좋은 늙은이야, 그 무적의 기세에 풍천교주가 밀렸다.
그때 저 멀리서 고월이 풍천교주를 불렀다.
“뭐하시오? 빨리 안 오고!”
풍천교주가 심술 난 애처럼 바둑판 위의 돌을 확 흐트러뜨렸다.
“나이 많아 좋겠소!”
훌쩍 몸을 날려 저 멀리 대문 앞에 서 있는 고월에게 내려섰다. 저 뒤에서 에끼, 음흉한 놈! 노인의 외침이 들렸다.
두 사람이 집을 나섰다.
“늙으니 무서운 게 없다.”
“어디 안 무서워서 저러겠어? 우리 교주 마음씨 좋은 사람이란 것 눈치채서 그렇지. 수를 다 읽혔어.”
“좋게 대해주면 왜 이렇게 사람을 만만하게 보는 거야!”
“솔직히 좋게 대해주진 않았잖아? 옆에서 만날 심심하다, 배고프다, 언제 끝나냐, 투정이나 부렸지.”
“뭐야? 바둑선생과 그새 친해진 거야? 둘이 짰어?”
고월이 웃으며 발걸음을 빨리했다.
“이제 다음 지부로 가자.”
“또 가자고? 이제 바둑도 고수가 되었으니 그만 돌아가자.”
고월은 바둑 고수가 되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건 핑계였고 정보조직인 은월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느라 온 힘을 기울이고 있었다. 각 지부를 돌면서 점검하고 살피고. 수장이 없더라도 모든 일이 체계적으로 알아서 척척 돌아가게 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이런다고 소교주가 안 알아준다. 자기 필요할 때나 나타나서 이것 좀 도와줘, 이것 좀 알려줘! 역시 우리 고 군사야! 말로만 칭찬하겠지.”
그러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욕만 하면 뒤에서 검무극이 나타났기에 혹시나 하고 뒤를 돌아보는 것이다.
“소교주님이 오길 바라는 건 아니지?”
“무슨 소리!”
가끔은 검무극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때론 검무극 욕을 더 하기도 했다. 뒤에서 ‘또 제 욕을 하고 계시는군요.’ 하면서 검무극이 나타나길 바라면서 말이다.
“그 인정머리 없는 놈은 우릴 잊었다니까. 우리가 돈을 얼마나 벌어주는데.”
검무극에게 보내는 최고 등급의 정보를 제외하고 팔아도 될만한 정보들은 무림인들에게 팔았다. 거기서 얻어지는 수익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다.
통천각이야 천마신교에서 직접 운영하는 곳이지만 은월은 달랐다. 전 중원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이 방대한 조직을 검무극의 돈만으로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공자는 욕심쟁이야.”
“욕심쟁이 아니시다. 지난번에 오셨을 때 큰돈을 주고 가셨어. 개인적으로 쓰라고 명령까지 내리시고.”
“그만큼 고생시켰으면 당연히 줘야지. 한데 나는? 왜 너만 줘?”
“교주는 부자잖아?”
“그런 법이 어딨어? 부자 고생은 고생도 아니야?”
그때 고월이 뜻밖의 말을 꺼냈다.
“그 고생은 내가 챙겨야지.”
“네가 왜?”
“교주의 자발적 고생 날 위해 한 거잖아? 소교주님 때문이 아니라.”
그러면서 고월이 품에서 뭔가를 꺼내 풍천교주에게 건넸다.
그게 무엇인지를 확인한 풍천교주는 깜짝 놀랐다. 그것은 집문서였다. 더 놀라운 것은 주인이 풍천교주로 되어 있었다.
“중원에 집 가지고 싶어 했잖아? 교주 집이다.”
집문서를 든 풍천교주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풍천교주는 중원에 집을 가지고 싶어 했다. 고월과 술을 마시다가 가끔 집을 사고 싶다고 말하곤 했었다. 풍천교주로 있을 때는 거창하게 중원진출이 꿈이었는데, 자유롭게 중원을 활보하면서도 작은 집 한 칸 마련하는 것이 이리 어렵다면서 말이다.
중원에 집을 사는 순간, 새외를 떠나 진정으로 중원에 정착하는 기분이 들 것만 같았다.
“이번에 소교주님께 받은 돈하고, 그간의 월봉까지 보태서 샀다.”
“이걸 왜 네가 사냐고!”
고월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교주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내 선물이다.”
풍천교주는 내심 감격했다. 지금껏 이보다 귀한 선물을 수없이 받아봤지만, 이만큼 기뻤던 적은 없었다.
“나 돈 많아.”
“알아. 그런 집 수백 채도 더 살 수 있다는 것.”
“수천 채겠지!”
“그런데 한 채도 안 샀잖아? 왜 안 샀어? 우리가 중원을 돌아다닐 때 각 지역에 한 채씩 사도 됐잖아?”
풍천교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월은 그의 마음을 정확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내가 이걸 사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었던 거지. 그래도 전대 풍천교주인데. 새외에 있는 후배들에게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든 거지.”
어떻게 알았을까? 분명 그런 마음도 있었다.
“안 미안해! 내가 왜 미안해? 교주까지 시켜주고 각자 자리 다 챙겨주고 나왔는데.”
그러자 고월이 다른 이유를 들었다.
“소교주 눈치도 보였을 테고. 군사 돕는다고 나가 있더니 집이나 사고 있구나! 이런 모습 보이기 싫었잖아?”
물론 이런 마음도 있었다. 어찌나 자신의 마음을 잘 아는지.
“이공자 눈치를 왜 봐! 내 돈으로 내가 산다는데.”
“그럼 왜 안 샀어?”
하지만 그런 이유보다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
풍천교주는 내 마음도 몰라주냐는 표정으로 이유를 밝혔다.
“나 혼자 좋다고 살 수는 없잖아? 집을 사도 가까운 데 두 채 사서 이웃으로 살아야지? 나만 좋다고 사면 안 되잖아? 너하고 의논하고 사야지. 네가 일한다고 그렇게나 바쁜데, 집 보러 다니자는 말을 어떻게 하냐? 왜? 싫어? 내 옆집에 살기 싫어?”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얽혔다.
풍천교주가 시선을 외면하며 내뱉듯 말했다.
“옆 사람 마음도 모르면서 무슨 군사를 한다고. 이공자야, 사람 잘못 골랐다! 차라리 아까 그 바둑선생 데려다 군사 시켜라! 나 음흉한 것 딱딱 잘 맞추는 그 늙은이가 백 배는 더 낫겠다.”
그러자 고월이 품에서 뭔가를 또 꺼냈다.
“그래서 근처에 집 하나 더 샀다. 이건 내 이름으로.”
풍천교주는 잠시 넋이 나간 사람처럼 서 있었다. 한참을 멍하게 고월을 쳐다보던 그가 불쑥 물었다.
“내 집보다는 작지?”
고월이 큰 소리로 웃었다.
“우리 교주 성격 내가 잘 아는데 그랬을 리가. 나는 작은 걸로 샀다.”
“그럼 됐어.”
“교주 집, 예전에 살던 집하고는 비교가 안 될 거다. 나중에 보고 집 작다고 실망하지 마라.”
“실망해야지. 나 풍천교주다! 전대 풍천교주였다고!”
풍천교주가 먼 산을 쳐다보았다. 고월을 보고 있으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집을 받아서도 좋지만, 그 옆에 고월이 자기 집까지 샀다는 것이 열 배는 더 기뻤다. 그것이 진짜 선물이었다.
‘나중에 네 집, 중원에서 제일 큰 집으로 지어주마. 이공자보다 더 큰 집으로 지어주마.’
이것이 풍천교주의 마음이었다.
그때였다. 그들에게 수하가 와서 전서를 전하고 갔다.
“누군데?”
“소교주님.”
“이러니 내가 욕을 안 할 수가 있나? 이 기분 좋은 날 또 뭔 일을 시키려고 전서까지 보냈대? 못한다고 해! 안 한다고 해!”
고월이 풍천교주에게 전서를 내밀었다.
“나 말고 교주 도움이 필요하다는데?”
순간 풍천교주가 흠칫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나? 너 말고 나? 확실해? 정말 내 도움이 필요하다고?”
“교주 도움이 절실하니 빨리 돌아와 달라네.”
풍천교주의 양어깨가 하늘로 치솟으며 괜한 심술을 부렸다.
“뭐야? 뺏어갈 신물이 없으니 이제 날 부려 먹으려고?”
“그럼 못 간다고 전서 보낼까?”
풍천교주가 못이기는 척 말했다.
“새로 산 집도 구경할 겸 돌아가자!”
성큼성큼 걸어가는 그를 뒤따르며 고월이 말했다.
“우리가 산 집은 본단 가는 길과 반대쪽인데?”
풍천교주는 못 들은 척 발걸음을 빨리했다.
고월이 웃으며 뒤따랐다. 드디어 본단으로 돌아간다. 정보조직을 만드는 임무를 확실하게 완수한 후, 돌아가는 기분 좋은 귀환이었다.
아까 바둑선생 집에서와는 반대로 이번에는 저 앞에서 풍천교주가 손짓하며 재촉했다.
“뭐해? 빨리 안 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