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331)
절대회귀-331화(331/424)
제331회 독초는 캤소?
휘몰아쳐 날아든 장력이 세워진 대도와 충돌했다.
꽝하는 폭음과 충격에도 대도는 부러지지 않았다.
“겁내지 마라! 겁내는 순간 죽는 거다!”
소리친 사람은 혈천도마였고 대도를 방패처럼 세워서 장력을 막아낸 사람은 서대룡이었다. 그가 사용하는 대도는 혈천도마가 선물로 준 그것이었다. 젊은 시절 사용했던 바로 그 대도.
“자, 다시 간다!”
혈천도마의 손에서 더욱 강력한 장력이 발출되었다.
서대룡은 대도에 내력을 주입하며 다시 자신의 정면에 세웠다.
콰쾅!
앞서보다 강력한 위력이었지만 이번에도 그 자리를 버텼다.
세워진 도 뒤에서 서대룡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 이 공격만 해도 팔이 떨어져 나갈 것만 같은데. 더 강력한 공격이 날아들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부가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면 어쩌지? 지금이라도 더는 못 막겠다고 해야 하나?
그때 서대룡의 눈에 도의 날에 새겨진 글자가 들어왔다.
무쌍(無雙).
젊은 시절 혈천도마가 새겨둔 글자였다. 당시의 사부가 어떤 마음으로 수련했는지 느껴졌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저 두 글자에 담겨 있는 것이다.
‘그래, 버틴다! 팔이 부러져도 버틴다!’
내력을 끌어올리며 이를 악무는 순간, 더 강력한 장력이 날아들었다.
쇄애애애애액!
무정한 장력은 더 큰 위력으로 날아와 서대룡의 의지와 충돌했다.
잠시 후.
똑똑.
도를 두드리는 소리에 서대룡이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들었다. 혈천도마가 도 옆에 서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설마 선 채로 정신을 잃었었나?
“살아 있냐?”
“그런 것 같습니다.”
서대룡의 얼굴은 창백했고 팔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제가 막아냈나요?”
“그래.”
너무 기뻐 두 손을 번쩍 들려다가 비명을 질렀다. 팔은 물론이고 온몸이 움직이지도 못할 만큼 아팠다. 아파서 죽을 것만 같았다.
혈천도마가 앞을 막고 있던 도의 손잡이를 눌렀다. 그러자 대도는 쑥 하고 바닥에 꽂혔다.
그리고 서대룡을 대도에 기대 앉힌 후 그의 가슴으로 내력을 주입해서 부상을 치료해주었다. 한 번 더 막았으면 그땐 정말 죽었을 거다.
“도가 부러질까 겁났지?”
“네.”
서대룡은 솔직히 대답했다.
“겁나는 것이 당연하다. 한데 믿어야 한다. 어떤 공격도 내 도로 막아낸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멸천마도식은 그 믿음에서 시작해서 그 믿음으로 끝나는 무공이다.”
“명심하겠습니다.”
혈천도마가 품에서 단약을 하나 꺼내서 서대룡에게 내밀었다.
“복용해라.”
“이게 뭡니까?”
“마정단이다.”
마정단이란 말에 서대룡은 깜짝 놀랐다. 마정단은 마교를 대표하는 영약 중 하나였다. 검무극이 소천동에서 얻은 영약이 바로 이것이었다.
“교주께 부탁드려서 특별히 하나 얻었다.”
“이렇게 귀한 것을! 안 됩니다.”
그러자 혈천도마가 서대룡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그럼 내 수제자는 귀하지 않으냐?”
순간 서대룡은 흠칫 놀랐다.
“아닙니다!”
“그럼 복용해라.”
놀라고 당황했지만 더는 거절할 수 없기에 서대룡은 마정단을 복용했다. 심법을 운용하며 마정단의 약효를 녹였다.
혈맥을 타고 돌던 마정단의 기운이 큰 내공이 되어 단전에 갈무리되었다.
천천히 눈을 뜬 서대룡의 눈빛이 깊어졌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웅혼한 내공이 단전에서 꿈틀거렸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서대룡은 너무 감격스러웠다. 마정단 같은 영약은 죽을 때까지 복용하지 못할 거로 생각했었다.
서대룡이 그 자리에서 일어나 혈천도마에게 큰절을 올렸다.
“제게 베풀어주신 은혜는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젊었을 때 쓰던 도를 주고, 이제 마정단까지 주었다. 정말 완전히 후계자로 여기는 것이다. 풍류주점에서 술에 취해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진 결과다. 죽을 때까지 그 손을 놓지 않으리라.
“이 정도 내공은 되어야 멸천마도식의 후반부 초식을 감당할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의 수련은 훨씬 더 힘들고 어려울 거다.”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황천각주 업무와 잠까지 줄여가며 노력하는 제자임을 잘 알기에, 혈천도마는 대견하다는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고비를 넘기면 서대룡은 진정한 고수의 반열에 오르게 될 것이다.
두 사람이 수련장을 나섰다.
대도를 등에 찬 두 사람이 나란히 걸음을 옮기자 그야말로 압도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소교주에게는 아직 소식이 없느냐?”
“돌아오고 계신다는 연락은 받았습니다만, 정확히 언제 도착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서대룡은 검무극이 너무 보고 싶었다. 어찌나 보고 싶었는지 며칠 전에는 꿈속에서도 등장했다. 빨리 만나서 사부가 마정단을 하사한 일을 자랑해야 하는데.
그때 남도종의 도귀가 와서 혈천도마에게 보고했다.
“소교주께서 도착하셨다고 합니다.”
서대룡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가봐라.”
“네.”
교주전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기에 서대룡은 바람처럼 내달렸다.
그는 급한 마음에 혈천도마의 얼굴에도 자신 못지않은 반가움이 피어올랐다는 것을 미처 살피지 못했다.
지금은 오직 검무극을 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 * *
“늦바람은 왜 든 거야?”
취마의 물음에 일화검존은 대답 대신 술잔을 비웠다.
“오랜만에 마시니까 좋다.”
두 사람은 대취림의 취몽루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무공수련 뭐냐니까? 무림맹에서 쳐들어온대? 아니면 어디 검 잘 쓰는 놈팡이에게 잘 보일 일이라도 있어?”
일화검존이 무공 삼매경에 빠져들었다는 소문이 아니더라도,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 할 행색에서 알 수 있었다.
취마 앞에서 화장도 하지 않은 상태였고 새하얀 무복만 입고 다녔던 그녀는 흙이 묻은 회색 무복을 입고 있었다. 이곳에 오기 직전까지도 무공수련을 하다 온 것이다.
“명색이 검존인데, 검으로 끝을 봐야지.”
“그러니까 왜? 갑자기 왜?”
일화검존은 자신의 잔에 술을 부었다.
“무인이 무공수련하는 게 뭐 대수라고 난리야?”
‘부끄러워서.’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다. 저 취마는 시시콜콜 캐물을 테고, 그렇다고 이런 대답을 할 수는 없었으니까.
사우종과 관련된 일도 부끄러웠고, 겉모습에 신경 썼던 모습도 부끄러웠다. 혈천도마와 갈등했던 지난날도 돌이켜 생각하면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보긴 좋네.”
취마의 한마디에 일화검존의 기분이 좋아졌다.
“너도 요즘 술 줄이고 수련한다면서?”
취마도 술이나 마셔대던 주정뱅이가 아니었다. 술을 조절하기 시작한 취마의 눈빛은 예전과 달랐다. 다들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혼자 술이나 마시고 있을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이게 다 소교주 때문이야.”
일화검존이 옅게 웃었다. 맞는 말이었다. 자신은 물론이고 마존들이 변한 것은 소교주 때문이었으니까.
“도착할 때 됐지?”
“올 때 되면 오겠지.”
일화검존은 취마가 왜 심술이 났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검무극은 이번에 출교하면서 마불을 데리고 나갔다. 은근히 자신과 함께 가자고 했길 바랐을 텐데. 심지어 마불은 대공자를 지지하던 사람 아닌가? 섭섭함이 술잔에 뚝뚝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술 마시고 실없는 소리 잘했지만, 이렇게 감정을 드러내던 사람은 아니었는데.
‘소교주, 자네 때문이 맞나보네.’
일화검존이 마지막 잔을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벌써 가려고?”
“수련해야지.”
“안 돼! 오랜만에 왔는데 더 놀다 가.”
“다음에 해. 오늘 중요한 수련이야.”
그 말에 취마는 또 술을 비웠다.
“소교주도 날 버리고 친구도 날 버리고. 그래, 내 친구는 술밖에 없지.”
일화검존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삼대취객 여빈을 쳐다보며 말했다.
“과연 그럴까?”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알았지만 취마는 술잔에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두 사람에게 온 여빈이 공손히 보고했다.
“소교주께서 돌아오셨다고 합니다.”
취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디 가려고?”
“동생이 새외까지 갔다 돌아왔는데 가 봐야지.”
일화검존에게는 저 말이 이렇게 들렸다. 나 빼고 가서 얼마나 잘하고 왔는지 보자!
“가서 주정 부리면 안 돼!”
“애냐, 거기서 주정을 부리게.”
취마가 훌쩍 몸을 날려서 수상비로 호수를 건너갔다.
그래, 다들 돌아가면서 검무극과 출교했었는데. 호형호제하면서도 한 번도 못 나갔으니 섭섭할 만도 하지.
일화검존은 여빈과 함께 나룻배에 올랐다.
“손 많이 가지?”
취마를 두고 한 말임을 알았기에 노를 젓던 여빈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일화검존은 평소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해주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 같은 여자로서, 또 취마를 아끼는 마음에서.
“나는 지난날의 나를 후회하네. 부디 자네는 그러지 말게.”
많은 이야기가 생략된 말이었지만 여빈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일화검존을 태운 배가 조용히 안개 낀 호수를 건넜다.
* * *
천독림 곳곳에서 독연이 피어올랐다.
오늘은 천독림 독인들의 특별수련이 있는 날이었다.
수련에 나선 이들은 대부분 허리에 독주머니를 하나에서 세 개까지 찬 이들이었다.
독공의 특성상 이렇게 외부에서 독을 살포하는 수련은 자주 할 수 없었다. 어설픈 실력의 독인만큼이나 위험한 존재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수련을 하게 되면 선배들의 철저한 통제하에서 했다.
이들이 하독하면 적어도 독주머니가 다섯 개 이상인 선배들이 곧바로 그 독을 해독했다. 바람에 독연이 외부로 날아가기라도 하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언제나 하독보다 해독이 어려운 법이다.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독이 살포된 공간에서 그곳에 마련된 여러 약초를 배합해 해독하고 나오는 수련을 하고 있었다. 늦으면 목숨을 잃는 그런 위험천만한 수련이었다. 이곳은 독주머니가 일곱 개 이상인 선배들이 직접 지도하고 관리하고 있었다.
다른 쪽에서는 독이 발린 암기를 던지는 수련이 한창이었다. 독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전까지 필수로 익혀야 하는 것이 암기술이었다. 그들을 지도하는 선배가 독인이 가장 많이 죽는 이유를 말하고 있었다. 독인의 사망 원인 일 위는 자기 독에 죽는 경우다!
그렇게 한차례 수련이 끝나고 모든 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 앞으로 독왕이 나섰다.
“실전에서 무인들이 우릴 상대할 때 반응은 두 가지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나거나, 무섭게 돌진해 오거나. 그들은 독을 살포하기 전에 죽여야 한다는 생각뿐이지. 숨을 참으면서 공격하기 때문에 대부분 제대로 독을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당하게 된다. 잘해봤자 동귀어진이고.”
독인들 앞에 선 독왕은 평소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그는 자기 세상에서 나와서 수하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그의 허리에 있는 열두 개의 독주머니가 어떤 의미인지는 오히려 풋내기들은 잘 모른다. 주머니 숫자가 늘어날수록 존경심도 더욱 커지게 되리라.
“독인에게 가장 중요한 무공은 하독술도 아니고 암기술도 아니다. 바로 보법과 경공이다. 쫓아오면 달아나면서 하독하고, 달아나면 그보다 더 빨리 뒤쫓을 수 있어야 한다. 숨을 참은 채 검을 휘둘러 대는 상대를 피해야 한다. 그 시간 싸움에 너희의 목숨이 달려있다. 알겠나?”
독인들의 우렁찬 대답이 흘러나왔다.
“자, 그럼 수련 시작하도록.”
그러자 선배 독인들이 나와서 보법과 경공 수련을 시작했다.
독왕은 말없이 서서 수련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때 상선이 와서 보고했다.
“소교주께서 돌아…….”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독왕은 그곳에 없었다. 모두 독왕의 경공이 어떤지 직접 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 * *
제자리에 서서 크게 심호흡을 했다.
본교 특유의 냄새가 있다. 출교했다가 돌아왔을 때 이 냄새를 맡으면 드디어 돌아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
우릴 가장 먼저 맞아준 사람은 서대룡이었다.
“소교주님!”
둘만 있었다면 사정없이 달려들어 안겼을 텐데.
서대룡은 점잖은 얼굴로 와서 인사했다.
“잘 다녀오셨습니까?”
“각주께서도 잘 지내셨소?”
본심은 전음으로 날아들었다.
―보고 싶었어요! 다음에는 저도 데려가 주세요!
―황천각은 누가 지키고?
―저 없어도 잘만 돌아갑니다! 무조건 따라갈 거에요! 저 분명히 말씀드렸어요!
―그래, 가자. 혈독대망과 수천 마리 독사들이 가득한 방을 건너서 거대한 악귀가 널 밟아서 터트리려는 곳도 통과하고. 네 그림자가 벌떡 일어나서 널 죽이려는 긴박함을 너도 즐겨야지.
―…….
―…….
―아쉽지만 전 황천각을 지켜야죠. 어찌 된 조직이 저 아니면 돌아가질 않으니.
어찌 모르겠는가? 나와 함께 나가고 싶은 그의 마음을. 함께 소룡전에 나갔던 그때가 얼마나 그립겠는가? 그러니 어서 더 강해져라, 내 오른팔아!
나를 가장 먼저 반겨준 사람이 서대룡이었다면 마불을 가장 먼저 반긴 사람은 독왕이었다.
바람처럼 달려온 그가 우리 앞에 내려섰다. 그가 다급히 마불에게 물었다.
“내 독초는! 독초는 캤소?”
난 독왕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저 다녀왔습니다. 목숨이 오가는 새외를 무사히 다녀왔다고요!”
독왕이 나를 옆으로 밀면서 마불만 쳐다보았다.
그를 대하는 마불도 눈빛에도 생기가 돌았다. 이 순간을 위해서 그 고생을 했던 마불 아니겠는가?
“여기 있소.”
마불이 직접 매고 있던 상자를 내려놓았다. 독왕이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았고, 나와 서대룡도 함께 쪼그리고 앉아 그것을 지켜보았다.
천천히 상자를 열자 독초가 일렬로 들어 있었다.
“오! 이렇게나 많이 캤소? 한독초(寒毒草)에 영불초(英佛草)까지! 이 소독초(小毒草)는 정말 캐기 어려운 건데. 고맙소. 정말 고맙소.”
독왕은 뛸 듯이 기뻐했다. 독왕이 캐왔으니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이런 것이 아니었다. 정말 진심으로 독초를 구한 것에 기뻐했다.
이러니 마불이 어찌 독초 캐는 일에 소홀할 수 있었겠는가?
“정말 하늘이 내린 재주요.”
“운이 좋았소.”
독왕이 그제야 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네가 캔 것은?”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는 저 눈빛에 나는 더 많이 캤습니다, 라고 대답하면 좋겠지만.
나는 독왕이 캔 독초 중에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거 캘 때 저 산에서 캐자고 한 사람이 바로 접니다. 저 아니었으면…….”
독왕은 궁색한 내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주섬주섬 상자를 챙겨 들며 마불에게 말했다.
“이따가 밥 드시러 오시오!”
“그럽시다.”
독왕과 마불의 시선이 허공에서 얽혔다. 그 사이에서 내가 소리쳤다.
“저도 갈 겁니다!”
하지만 독왕은 대답도 해주지 않고 가버렸다.
독왕의 뒷모습을 쳐다보는 마불의 얼굴에서 독초를 캐던 그간의 노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내 이럴 줄 알았습니다. 그러게 한 뿌리만 주시지. 비정하신 마불님!”
그때 뒤에서 누군가 말했다.
“그럼 다음에는 다정한 사람과 나가도록 하게.”
돌아보니 취마가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러자 마불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내게 말했다.
“이제 자네가 생색낼 차례군.”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