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339)
절대회귀-339화(339/424)
절대회귀 339화
제339회 반박 불가, 살인멸구도 불가.
검무극과 황룡표국의 표사들은 청수림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표사 옷을 입은 검무극은 젊은 신입 표사처럼 보였다.
―시간이 되었는데도 오지 않는군요.
임시 국주를 맡은 황원의 전음에 검무극이 대답했다.
―바로 돌아가자는 명령을 내리시오.
―더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
―아뇨, 바로 명령을 내리시오.
황원은 검무극의 조언에 따랐다.
“돌아간다.”
그의 명령에 표사들이 수레를 돌렸다.
그렇게 청수림을 벗어나려던 그때, 한 남자가 표행 앞을 막아섰다.
죽립을 눌러써 얼굴을 가린 그는 흑사단의 흑십삼(黑十三)이었다.
“공 표두는 어디에 있소?”
지금까지 숨어서 지켜보다가 돌아가는 것을 보고 등장한 것이다.
흑십삼의 물음에 황원이 대답했다.
“공 표두는 죽었소.”
검무극이 미리 알려줬다. 접선자가 물으면 사실 그대로 죽었다고 대답하라고.
“죽었다고? 왜 죽었소?”
“마교 놈들에게 죽었소.”
혹시라도 그가 어떤 소식을 전해 들었을 가능성을 생각해서 사실 그대로 전하고 있었다.
“나도 자세한 내막은 모르오. 마교 놈들과 얽혀서 맞아 죽었다는 것밖에.”
흑십삼은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자신이 만났던 공찬은 그리 오래 살 것 같은 유형이 아니었다. 주제도 모르고 건방졌고 사람의 심기를 거스르는 눈빛을 가진 자였으니까.
“국주께서 책임자로 나를 대신 보냈소.”
흑십삼이 황원 뒤에 있는 표사들을 쳐다보았다. 신입으로 보이는 젊은 표사만 빼고는 다 지난번에 봤던 표사들이었다.
“표물이나 어서 주시오. 확인은 나중에 국주에게 하시고.”
황원의 사무적이고 딱딱한 태도 역시 검무극이 시킨 것이다.
흑십삼이 대답하지 않자 검무극은 재빨리 황원에게 전음을 보냈다.
―더 강하게 나가시오.
황원은 표정을 굳히며 검무극이 알려준 말을 꺼냈다.
“나는 솔직히 이런 비밀스러운 표행을 좋아하지 않소. 국주님 명령이니 내키지 않아도 하는 거지. 돌아가서 그대로 전하겠소. 저쪽에서 표물을 맡기는 것을 거절했다고.”
황원이 돌아서며 표사들에게 말했다.
“돌아간다.”
이쪽은 아쉬울 것이 없다. 이것이 이번 계획의 핵심이었다.
잠시 황원의 뒷모습을 노려보던 흑십삼이 의심을 거두었다.
“잠깐. 나를 따라오시오.”
그를 따라가니 숲속 한적한 곳에 짐을 실은 수레와 십여 명의 흑사단 무인이 있었다. 그들은 얼굴을 가리지 않았는데 이마에 새긴 시커먼 뱀 대가리 문신은 정말 위협적으로 보였다.
상자를 보자마자 검무극은 기를 발출해서 그 속에 생명의 기운이 있는지를 살폈다. 혹시 함정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숨결이 느껴졌다. 정말 미세하게 느껴지는 숨결, 아이들이다!
검무극이 고개를 끄덕이자 황원이 명령을 내렸다.
“어서 옮겨라.”
표사들이 상자를 자신의 수레에 옮기기 시작했다.
황원이 흑십삼에게 물었다.
“어디로 옮기면 되오?”
“목적지는 이미 말해줬는데?”
이렇게 나왔을 때 검무극이 알려준 말은 이것이었다.
“그 비밀 많던 공 표두가 그걸 말하고 뒈졌겠소?”
이렇게 강하게 나가도 되냐는 황원의 물음에 검무극은 이런 방식이 달이 아니라 손가락을 보게 하는 속임수라고 했다.
과연 흑사단 놈들은 황원의 태도에 집중했다. 흑사단 칼잡이 중 하나가 앞으로 나서서 경고했다.
“너! 말 조심해.”
흑십삼은 수하를 제지한 후, 황원에게 말했다.
“표물은 모레 자정까지 유검문(流劍門)으로. 단 일각이라도 늦으면 너는 내 손에 죽을 거다.”
목적지가 밝혀지던 바로 그때였다.
쉬이이익.
날아온 비수가 조금 전 경고를 했던 칼잡이의 목에 박혔다.
그가 꼬꾸라짐과 동시에 사방에서 무인들이 기습했다.
“기습이다! 막아라!”
하지만 기습해온 무인들 실력은 흑사단 칼잡이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그들의 공격에 제대로 반격하지 못하고 줄줄이 쓰러졌다.
검무극은 표사들이 싸움에 휘말리지 않도록 원을 그린 채 뭉쳐 있게 했다.
흑십삼이 뒤쪽 숲으로 몸을 날렸다.
하지만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그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그 바람에 죽립이 벗겨지며 얼굴이 드러났다. 그의 이마에도 시커먼 뱀 대가리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지금 보니 수하들의 이마에 그려진 뱀과 모양이 달랐다. 직위에 따라 뱀의 생김새가 다른 모양이다.
숲에서 한 사람이 걸어 나왔다.
놀랍게도 흑십삼을 제압한 사람은 바로 멸마대주 진하군이었다.
그는 여유롭게 걸어와서는 배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는 흑십삼의 아혈과 마혈을 제압했다.
그사이 다른 흑사단 칼잡이들도 모두 죽거나 제압당한 상태였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정리된 것이다.
멸마대 무인들이 표사들을 포위한 채 검을 겨눴다.
그들 중 한 무인이 달려가 상자를 열었다. 위장용 비단을 들어내자 그 안에 아이가 잠들어 있었다.
“아이가 있습니다.”
“무사한가?”
“네, 귀식대법으로 잠든 상태입니다.”
진하군은 기뻐하며 직접 또 다른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도 아이가 잠들어 있었다.
그때 또 다른 멸마대 무인이 다가와서 진하군에게 보고했다.
“저자들은 황룡표국의 표사들입니다.”
그러자 진하군이 버럭 소리쳤다.
“정파의 표사들이 흑사단과 거래를 했다고?”
멸마대는 이곳에 접선하러 온 사람들이 황룡표국인 줄은 모르고 아이들만 추적해온 것이다.
“무기를 내려놓고 모두 꿇어라.”
황원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흑사단이 아이를 옮기는 자리에 마교 소교주와 함께 있다? 과연 멸마대 무인들이 자신들의 말을 믿어줄까?
결국 밝혀지기는 할 것이다. 황룡표국에서 있었던 일을 지켜본 눈이 많았으니까.
하지만 이곳에서 싸움이라도 나게 되면, 제대로 진실을 밝히지도 못한 채 개죽음을 당할 수도 있었다.
이 짧은 순간에 황원을 그런 걱정을 했다.
“꿇지 않는 자는 죽여라!”
명령이 떨어지자 황원은 표사들에게 일단 시키는 대로 무릎을 꿇으라고 명령했다.
진하군은 아이를 안아주고 있었다. 그때 옆에 있던 멸마대 무인이 누군가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다른 무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진하군이 아이를 안은 채 뒤를 돌아보았다.
모두가 무릎을 꿇은 상태였는데 한 젊은 표사만이 서 있었다. 그가 진하군에게 씩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잘 지냈소?”
상대가 검무극임을 확인한 진하군은 두 눈을 크게 떴다.
“당신!”
꿈에 나오는 사람이다. 꿈속에서도 항상 자신보다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는 얄미운 사람이다. 그가 표사 옷을 입고 웃고 있었다.
“당신이 왜 여기 있는 거요?”
“대법 재료로 쓸 아이들을 구하려고 왔소.”
그 말에 무릎을 꿇고 있던 황원은 기겁했다.
정말 믿으면 어쩌려고? 헉! 설마 진짜 그런 것이었나? 자신을 속이고 이리 데려온 건가? 맞다, 마교 소교주가 아이들을 구하러 올 리가 없잖아?
검무극의 너스레에 익숙하지 않은 그였기에 순간 이런 생각까지 했다.
다행히 진하군은 검무극의 농담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또 보자마자 장난이시오?”
“이야기하자면 긴 이야기요. 결론만 말하자면 아이들 구하러 왔소.”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린 안 왔어도 됐겠군.”
농담처럼 한 말이었지만 검무극에 대한 극찬이었다.
“다들 일어나시오.”
진하군의 말에 무릎을 꿇고 있는 표사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은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 놀랐다. 마교 소교주가 비범한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멸마대주와 이런 사이인 줄은 몰랐다.
“흑사단 놈들이 아이를 납치해서 팔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착수했소. 드디어 증거를 찾아낸 거요.”
“놈들이 아이들을 판 것은 알아냈지만, 사는 쪽은 어떻게 할 거요?”
“물론 그들도 그냥 두지 않을 거요.”
진하군은 당장이라도 유검문으로 쳐들어가 아이들을 사들인 벌을 내리고 싶었다. 하지만 유검문은 사파에 속한 문파였다.
그렇기에 명확한 증거 없이 무작정 치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까닥 잘못해서 사도맹과의 분쟁으로 커지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은밀히 유검문을 조사하겠소. 만약 그래서 그들이 납치한 아이를 사들인 증거를 찾으면, 본대가 용서하지 않을 거요.”
단호한 결의에 검무극은 미소를 지었다.
“멸마대주답소.”
비꼬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한 말이었다. 진하군에게서 예전과 다른 기상이 느껴졌다.
“한데 대주의 계획에 문제가 있소. 이번에 약속한 아이들이 도착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눈치채고 모든 증거를 없앨 것이오. 만만한 수하에게 덮어씌우고 꼬리를 자를 수도 있고.”
진하군도 그 말에 동의하며 검무극의 의견을 물었다.
“그럼 어찌해야겠소?”
“우리 표행을 계속합시다.”
진하군은 물론이고 멸마대 무인들과 표사들도 놀란 마음으로 검무극을 쳐다보았다.
“어차피 아이들은 귀식대법으로 잠이 들었기 때문에 억지로 깨울 수 없소. 시간이 되어야만 깨어날 거요.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유검문주가 이번 일에 개입되었다는 증거를 찾읍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사고라도 생기면?”
“당신과 내가 가는데도 사고가 생기면, 그건 천재지변 아니겠소?”
진하군은 고민했다. 만약 이 제안을 다른 사람이 했다면 거절했을 것이다. 아이들의 목숨을 두고 모험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으니까.
하지만 함께할 사람은 검무극이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이번 일을 제대로 뿌리 뽑지 않으면 아이들은 다른 방식으로 계속 납치될 테니까.
진하군이 고개를 끄덕이자 검무극이 표사들에게 소리쳤다.
“표행을 계속합시다.”
* * *
황원은 뒤를 돌아보았다.
검무극과 진하군이 나란히 수레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표사 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고수 둘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천마의 아들과 무림맹주의 손자가 나란히 앉아 있는 거다.
평생 다시 없을 광경이었다.
황원과 표사들은 정말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었다.
“맹주께서는 잘 계시오?”
“여전히 강건하시오.”
잠시 사이를 두고 진하군이 말했다.
“가끔 당신 이야기를 하시기도 하오.”
“뭐라고요?”
“마인 중에 한 사람을 죽여야 하면 꼭 소교주를 죽여라.”
검무극이 웃으며 그 말을 받았다.
“반대겠지요. 마인 중에 한 사람을 살려야 하면 꼭 소교주를 살려라.”
“좋도록 생각하시오.”
황원과 표사들은 그들의 대화를 통해 검무극이 우소추에게 했던 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무림맹주와도 잘 아는 사이임이 틀림없다.
“진 소저는요?”
“여전히 천방지축이오.”
하지만 말과는 달리 진하령도 예전과 달라졌다. 철부지 진하령이 아니라 정파 후기지수의 구심점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한데 당신은 왜 혼자 나와 있소?”
“급하게 나오느라 아무에게도 기별하지 못하고 나왔소.”
진하군이 검무극을 쳐다보았다. 거짓말할 사람은 아니니, 정말 혼자 나와 있는 것이리라.
“내놓은 자식이라 교에서도 안 찾는 모양이군.”
“그런가 보오. 그러니 당신이라도 따뜻하게 대해주시오.”
진하군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시선을 외면했다.
하지만 이내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그날 이후 사람을 똑바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소.”
검무극은 말없이 미소 지었다. 진하군은 느낀다. 검무극이란 사람의 본질은 이렇게 말이 없을 때 볼 수 있다는 것을. 저 맑고 깊은 눈으로 지금처럼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을 때라는 것을. 그의 수다에 속으면 안 된다.
그렇게 수레는 계속 달리고 달려서 유검문에 도착했다.
* * *
늦은 밤 수레는 유검문 뒷문으로 들어갔다.
유검문의 만홍(滿洪)이 표물을 받았다.
“조심히 옮기시오. 쌓지 말고, 따로 놓으시오.”
황룡표국의 표사들이 싣고 온 상자를 창고에 옮겼다.
상자를 다 옮기자 만홍은 표사들에게 은자가 든 묵직한 주머니를 건네주었다.
표사들이 떠나자 만홍은 상자를 열어 아이들을 확인했다.
그때 그곳으로 한 사람이 들어섰다. 그는 바로 유검문주 태조(泰早)였다. 그는 유검술(流劍術)로 무림에 일가를 이뤄낸 사파의 절대 고수였다.
“정파 놈들을 꼭 써야 한다더냐?”
“어쩔 수 없답니다. 멸마대에서 흑사단과 관련되었다면 같이 술 한잔 마신 이들까지 샅샅이 뒤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재수 없는 것들! 이번에 들어온 아이는 모두 몇 명이냐?”
“열다섯 명입니다.”
“언제 깨지?”
“세 시진 후면 일어날 겁니다.”
“애들 깨면 부르게.”
태조가 창고를 나가려던 그때였다.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꽝.
창고 문이 부서지며 일단의 무인들이 들어왔다. 앞장선 사람은 바로 진하군이었다.
태조 앞으로 걸어온 진하군이 차분히 자신을 소개했다.
“멸마대주 진하군이오.”
“처음 뵙겠소, 그 유명한 멸마대주를 뵙게 되니 영광이외다.”
상대가 왜 왔는지 짐작했음에도 태조는 침착함을 유지했다.
“아무리 유명한 분이시더라도 이렇게 남의 문파에 함부로 침입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소.”
“그 점은 죄송하오. 일이 다급해서 어쩔 수 없었소.”
“무슨 일이시오?”
“최근 흑사단 놈들이 아이들을 납치해서 팔고 있었소. 본대에서는 그 악행을 감시하고 추적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실린 상자가 이곳 유검문에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소.”
진하군의 시선이 상자를 향했다.
“저 상자들인 것 같은데. 확인해 봐도 되겠소?”
“안 된다면 안 하실 거요?”
“그랬다면 여길 들어오지도 않았겠지요.”
진하군이 고개를 끄덕이자 멸마대 무인 둘이 상자를 열었다. 무인들이 안에 아이가 잠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나는 모르는 일이오.”
증거가 나왔음에도 태조는 딱 잡아뗐다.
“수하와 이야기할 것이 있어 찾아왔던 거요.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곳을 관리하는 자를 불러서 알아보겠습니다.”
검무극의 말처럼 수하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빠져나가려는 것이다.
그때 뒤에서 들려온 말소리.
“그건 거짓말이지 않소?”
태조가 놀라 돌아보니 상자 뒤에서 누군가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이곳에 숨어 있던 검무극이었다.
“잡아떼봤자 소용없소. 내가 다 들었으니까.”
물론 순순히 받아들일 태조가 아니었다. 그가 차분히 진하군에게 따졌다.
“저 젊은 무인이 뭘 들었다는 건지 몰라도, 그대가 심어둔 수하 말을 누가 믿겠소?”
“내 수하가 아니오.”
“그걸 믿으라는 거요?”
“나도 저 사람이 내 수하였으면 좋겠지만 세상 그 누구도 수하로 삼을 수 없는 사람이오.”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기에 태조는 의아한 마음으로 진하군과 검무극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당신 수하든 수하가 아니든 마찬가지요. 복장을 보니 표사인 모양인데 창고에 숨어든 좀도둑에 불과하오. 저런 자를 증인으로 인정할 수 없소.”
두 사람은 모두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이 싸움의 승자는 애초에 정해져 있었다.
진하군이 차분하게 말했다.
“안타깝게도 당신은 반박할 수도 없고, 우기기도 쉽지 않으며, 살인멸구도 불가능한, 심지어 당신 빼곤 다 저 사람 말을 믿게 될…….”
진하군은 고개를 돌려 검무극을 쳐다보았다.
입이 근질근질한 검무극은 내가 말할 차례는 언제지? 하는 표정으로 입술을 달싹거리고 있었다.
“절대 만나지 말아야 할 증인을 만나버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