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375)
절대회귀-375화(375/424)
절대회귀 375화
제375회 신비감 사라졌다고 무시하기 없기.
검무극은 처음 보았다.
백자강의 눈이 커지는 모습을. 물론 커져도 작긴 했지만.
‘그게 최선입니까? 맹주님!’
비사인도 그렇고, 사도맹주도 그렇고. 각자 특출난 개성이 멋있게 느껴지는 사람들이다. 이 작은 눈은 볼수록 매력적이었으니까.
“그 단골 주점이 신교 앞에 있다고 했나?”
“마가촌에 있습니다.”
“나를 데리고 거기에 가고 싶다고?”
“네.”
잠시 검무극을 응시하던 백자강은 비사인을 쳐다보았다.
맹주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비사인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진심일 겁니다. 원래도 이 정도로 미친 사람입니다.”
그래도 비사인은 ‘놈’이란 말 대신 ‘사람’이란 표현을 썼다.
백자강이 다시 물었다.
“처음부터 이걸 부탁하려고 한 건가?”
“그렇습니다.”
“혹시 이게 목적이었나? 나를 신교로 유인해서 죽이려는 것이?”
검무극이 웃었다. 백자강의 머릿속에는 이미 천마신교 앞 주점에서 팔마존에게 포위된 채 합공을 받고 있는 모양이다.
“아닙니다. 절대 맹주님을 해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백자강의 귓가에 소름은 돋지 않았다.
그래, 만약 그런 목적이었다면 앞서 독왕이 황천을 해독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나를 신교까지 데려가려는 이유는?”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거기서 술을 대접해 드리고 싶어서라고요.”
“술은 여기서 사도 되지 않나?”
“거기 주인장 음식 솜씨가 아주 좋습니다. 주점 분위기도 좋고요.”
“솔직히 말하게. 뭐 때문인가?”
잠시 사이를 두고 검무극이 대답했다.
“아버지와 만나시길 바라서입니다.”
아무리 비공식적인 일이라지만 사도맹주가 본교 앞까지 왔는데, 천마가 그냥 있을 수는 없지 않겠나? 아버지는 틀림없이 사도맹주를 만나러 주점으로 나오실 거다.
“자네 아버지와? 왜?”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은 이번 음모 때문입니다. 놈들은 사도맹의 소맹주와 무림맹주의 손자를 노렸고, 본교의 섭혼마존을 노렸지요. 이런 자들이 암중에서 활약하는 상황이라면 두 분이 한 번쯤 회합을 가지시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자강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굳이 만날 이유는 없다. 전서를 주고받아도 되고, 군사들 차원에서 정보를 나눠도 되는 일이었으니까. 아마 자신을 데려가려는 이유는 두 번째 이유일 거란 예감이 들었다.
“두 번째 이유는?”
그러자 나오는 검무극의 본심.
“두 분이 만나셔서 서로 친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왠지 잘 어울리실 것 같아서요.”
그래서 아버지와 사도맹주가 무림일통의 꿈에서 멀어지기를 바란다. 두 사람의 건배 한 번에 수많은 목숨이 달려 있었으니까.
백자강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검무극을 쳐다보았다.
“그 이유가 무림지보나 천고의 영약보다 더 좋다고?”
“네, 더 좋습니다. 물론 이 일이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란 건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가볍게 말을 꺼냈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일이다. 사도맹주가 천마신교로 움직이는 일이었으니까. 당장 호위만 생각해도 소수의 고수만 데려갈 건가? 아니면 대규모 병력을 데려갈 건가?
“자네 아버지 허락은 받고 하는 말인가?”
“솔직히 말씀드려서 아직 받지 않았습니다. 한데 이 일은 허락받을 일은 아니지요. 제가 개인적으로 맹주님을 모시고 술을 대접하는 일이니까요.”
이 일을 공식적으로 처리하면 아버지는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사도맹을 싫어하고 사도맹주도 싫어했으니까. 하긴 무림맹주인들 좋아하시겠느냐마는.
어쨌든 허락을 받지 못해도, 만남은 성사시킬 수 있다.
백자강이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잠시 생각에 잠겨 걸어가던 그가 발걸음을 멈췄다.
“좋네. 만약 내가 간다고 치세. 그럼 무림맹에서 그냥 있겠나? 신교와 본맹이 연합해서 일을 꾸민다고 여길 텐데?”
“그 점은 제가 책임지고 오해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자네가 어떻게?”
“무림맹주께 가서 직접 말씀드려야죠. 이러이러해서 제가 만남을 주선했습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라고.”
백자강은 검무극이 진심으로 말한다는 것을 알았다.
‘어쩌면 이 녀석이라면?’
무림맹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이런 생각까지 하고 있다. 젊은 녀석에게 현혹된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이냐고 자신하던 그였는데 말이다.
그때 맹주가 타고 갈 마차가 도착했다.
“이따 맹에서 보세.”
홀로 생각할 것이 있는지 백자강은 두 사람을 태우지 않고 호위들과 함께 먼저 가버렸다. 극도병단의 무인들은 아이들을 호송해서 뒤따라 가버렸고, 괴악도 다음을 기약하며 그곳을 떠났다.
이제 그곳에는 검무극과 비사인, 그리고 사도십삼랑만 남았다.
두 사람이 천천히 걸음을 옮겼고 사도십삼랑은 멀찌감치 사방에 흩어져 두 사람을 호위하며 함께 걸었다.
비사인은 투왕과 싸웠던 그간의 일이 꿈만 같았다. 하지만 검무극은 그런 지난 악인은 생각조차 하지 말라는 듯, 이렇게 새로운 문제를 내던진다.
검무극을 하루 이틀 본 것이 아니기에, 맹주에게 그런 부탁을 한 것이 전혀 이상하지는 않았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은 있었다.
“두 분이 만나서 싸움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러시오? 아무도 말릴 수도 없을 텐데. 두렵지 않소?”
그러자 대답 대신 검무극이 물었다.
“당신은 사부를 믿으시오?”
“당연히 믿소.”
“나도 우리 아버지를 믿소. 그러니 싸움은 안 날 거요.”
어른들을 믿으란 말이었다. 어디 보통 어른들인가?
설령 싸움이 나더라도 괜찮다. 오히려 검무극은 두 사람이 한바탕 겨뤘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자고로 무인들 사이에서 치고받으며 드는 정을 무시할 순 없었으니까.
비사인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자 검무극이 수상하다는 눈빛으로 물었다.
“당신 왜 이렇게 순순히 내 말을 다 받아주는 거요? 사람 불안하게.”
“수용 기간이오.”
“그런 기간도 있소?”
“있소. 그것도 다 당신에게 배운 거요. 모르는 게 자존심 상하는 것이 아니라, 고치려고 노력 안 하는 게 자존심 상할 일이라는 것.”
이렇게 순순히 인정하는 것만 봐도 많이 변한 비사인이었다. 아직 젊어서 그런지 비사인은 검무극이 지금껏 만났던 그 누구보다 배움과 변화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문득 생각났다는 듯 비사인이 다시 물었다.
“참, 내게 부탁하려는 것은 뭐요? 혹시 나도 주점에 같이 가자는 거요?”
“아니오. 맹주께서 허락하시면 어차피 당신도 따라올 텐데. 굳이 왜 부탁하겠소?”
검무극의 부탁은 백자강에게 했던 것만큼이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이었다.
“사도맹 보고에서 내가 원하는 것 하나만 가져갈 수 있게 해주시오.”
비사인이 눈을 크게 뜨며 발걸음을 멈췄다.
“뭘 그리 놀라시오? 목숨값으로 당연히 그 정도는 요구할 수 있지 않소?”
“물론 그렇소.”
“혹시 실망하셨소? 뭔 이런 물욕을 부리냐? 우정을 키울 부탁을 했어야지!”
“그건 아니오.”
“두고두고 미련 가지는 것보다, 지금 잠깐 물욕의 화신이 되려는 거요.”
비사인이 잠시 말없이 걸었다. 그러다 발걸음을 멈추고 속마음을 밝혔다.
“실망했다기보단 솔직히 당황했소. 다른 부탁을 할 줄 알았거든. 만약 당신이 나라면 이럴 때 어떻게 반응할 거요?”
검무극이 묘한 미소를 지으며 잠시 생각하더니 자신의 답을 내놓았다.
“나라면 이렇게 말하겠소. 좋소, 비고에서 선물 주겠소. 그것 말고 당신이 원하는 것이 또 있소?”
원하는 것을 더 들어주겠다고?
“만약 보물을 더 원한다고 대답하면?”
“좋소, 그것도 주겠소. 또 원하는 것이 있소? 이렇게 계속 물을 거요. 그래서 내가 원하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물어볼 거요. 양심이 있으면 말하겠지. 그때까지 보물을 열 개라도 줄 거요.”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소?”
“친구잖소.”
비사인의 눈빛이 가늘어지며 의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지금 본맹의 보물을 열 개나 노리고 있는 거요?”
“눈치챘소?”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던 비사인의 거친 얼굴이 조금 편안해졌다.
“내가 말했잖소? 나 그렇게 대단한 사람 아니라고. 욕심 많고 내 것 먼저 챙기려 하고. 그런 사람이니 선입견이나 환상 같은 것 가지지 마시오.”
비사인은 느낄 수 있었다. 지금 검무극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사람 사이에 환상을 깨라, 친구야. 그래야 오래 간다.
사실 비사인은 알 수 없겠지만, 검무극이 보고에 들어가려는 데에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바로 비궤 때문이었다.
혹시라도 사도맹 보고에도 비궤가 흡수할 어떤 기물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지금 이 기회가 아니면 영원히 사도맹 보고에 들어갈 기회는 없을 테니까.
“당신은 참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오.”
“조금만 더 지나면 알게 될 거요. 당신보다 더 알기 쉬운 사람이라는 것. 그때 신비감 사라졌다고 무시하기 없기요.”
한 줄기 불어온 바람은 차지 않고 따스했다.
“날이 많이 풀렸소. 이러다 어느새 봄이 오겠지.”
그러면서 검무극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비사인도 검무극을 따라 하늘을 보았다. 자주 보려고 노력해도 자꾸 올려다보는 걸 잊게 된다.
“당신 단골집은 어떤 곳이오?”
“좋은 술이 있고, 좋은 주인장이 있고, 좋은 손님들이 있는 곳이오. 당신도 가면 좋아할 거요. 어쩌면 매일 거기 와서 술을 마시고 있을지도 모르지.”
“술 마시러 가기에는 너무 멀지 않소?”
“경공 수련 열심히 하시오.”
그렇게 두 사람은 물론이고 함께 있던 사도십삼랑들도 한참을 그렇게 하늘을 올려다보며 서 있었다.
* * *
사도맹으로 돌아온 후 두 사람은 곧장 맹주전으로 갔다.
“맹주님께 허락받고 올 테니, 여기서 기다리시오.”
아무리 소맹주라도 사도맹 보고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는 없었으니까.
“무리해서라도 꼭 허락받고 오시오.”
비사인이 맹주전으로 걸어가며 대답했다.
“이럴 땐 무리하지 마시오, 라고 하는 거요.”
“꼭 들어가 보고 싶소! 꼭 가지고 싶소! 제발! 당신의 우정을 다 발휘해 주시오.”
걸어가던 비사인이 귀를 막는 시늉을 했다.
그렇게 비사인을 보낸 후 검무극은 복도에 세워진 강철늑대를 쳐다보았다. 백자강이 무공을 발휘할 때 나타났던 그 청랑과 모습이 똑같았다.
잠시 그렇게 보고 있는데 누군가 은신을 풀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또 늑대를 보고 계시네요.”
그는 바로 사도맹 호위대주 인궁이었다.
“이상하게 이놈에게 끌리네요.”
어느 정도로 끌리느냐면 원하는 것이 이 늑대상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물론 그럴 수는 없었다.
“이번에 감사했습니다.”
인궁이 검무극에게 감사를 표했다.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별말씀을요. 대주께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이번에 제일 힘든 싸움을 한 그들이었다. 은신한 채로 맹주가 위기에 빠지면 몸을 던지려 하고 있었으니까. 그 심력 소모가 엄청났다.
그래서 이번에 검무극과 독왕에게 가장 큰 고마움을 느끼는 이들도 인궁과 호위들이었다. 오직 맹주를 살리기 위해 존재하는 이들이었으니까.
그때 저 멀리 복도 끝에서 맹주전 문이 열리며 비사인이 걸어 나왔다.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흔쾌히 허락했거나 단번에 거절했거나, 둘 중 하나이리라.
“그럼 전 이만.”
인궁이 소리 없이 모습을 감췄다.
비사인이 검무극에게 걸어와서 당당하게 말했다.
“갑시다, 허락받았소.”
“역시!”
“한마디라도 하면 취소할 거요.”
검무극이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
두 사람이 맹주전을 나섰다. 내원을 나란히 걸어가다 검무극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안 혼났소?”
“혼났소.”
“안대를 주시오. 눈 질끈 가리고 가겠소.”
“그러다 내가 함정에 밀어버리면 어쩌려고 그러시오?”
“밀 거요?”
“밀어도 절벽에서 밀 거요. 만장쯤 되는 절벽에서.”
두 사람이 보고에 도착했다.
오는 동안 그들은 삼엄한 관문을 여러 차례 통과했다. 은신한 고수들과 위험천만한 기관, 신묘한 진법을 지나서야 비로소 보고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면서 눈은 가리지 않았다. 검무극 정도의 고수라면 눈을 가리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음을 비사인도 잘 알았으니까.
“생색내려는 것은 아닌데, 나도 여기서 마음대로 고른 적은 없소.”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소. 당신이 날 귀하게 여겨줘서 이런 기회를 얻은 것도 알고 있고. 아마 평생 이 고마움은 잊지 못할 거요. 한동안은 잠도 못 이룰 거요. 내가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꼭 말해주겠소. 이 아비 친구 비 맹주 알지? 그 사람이 젊었을 때 말이다…….”
“그만! 미안하오. 내가 생색 좀 냈소.”
비사인이 어휴, 말을 말아야지 하는 표정으로 먼저 안으로 들어섰다.
그곳에는 온갖 보물이 다 있었다.
무림에 나가면 혈풍이 불어닥칠 절세비급에, 누구라도 이름을 알만한 보검에, 불멸에 버금가는 호신갑에. 그야말로 휘황찬란한 보물이 가득했다.
두 사람이 함께 걸으며 천천히 전시된 것들을 구경했다.
“나중에 맹주가 되면 다 당신 것이잖소? 앞으로 당신에게 더 잘 보여야겠소.”
“누가 들으면 신교에는 보고가 없는 줄 알겠소. 더 큰 보고가 있을 거면서. 우리와 바꾸자고 하면 바꿀 거요 안 바꿀 거요?”
“……안 바꿀 거요.”
“그러면서 엄살은!”
그곳을 둘러보면서 검무극은 뜨겁고 후끈한 열기를 느꼈다.
‘이곳도 전쟁 준비 중이다.’
천마신교와 마찬가지였다. 전쟁이 발발하면 무인들에게 지급될 무기와 호신갑과 영약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사도맹도 분명 그날을 대비하고 있다.
“맹주님께서 당신이 정말 고마웠나 보오. 절대 이곳에 외인을 들일 분이 아닌데.”
“당신 때문일 거요.”
“왜 나 때문이오?”
“당신이 나와 한 약속을 지켜주고 싶어서.”
정말 그래서일까?
비사인은 확신할 수 없었다. 맹주님의 마음을 아직은 잘 몰랐으니까. 그래도 적어도 그런 이유이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었다. 검무극은 그런 마음을 헤아려주는 유일한 사람이었고. 이젠 의심하지 않는다. 이런 말이 그의 배려임을 알기에.
검무극은 비급과 보검, 호신갑과 영약을 다 그냥 지나쳤다.
검무극은 자신의 욕심에 주목하지 않았다. 그는 비궤의 욕망에 집중했다.
‘비궤야, 딱 한 번의 기회니 어서 골라라.’
하지만 온갖 진귀한 기물 앞을 지나도 비궤는 반응하지 않았다.
“다른 곳 없소?”
“여기보다 덜 귀한 것들을 모아둔 구역이 있소.”
“거기도 봅시다.”
“혹시 찾고 있는 것이 있소?”
“마음이 확 끌리는 걸 찾고 있소. 그게 여긴 없소.”
그렇게 다른 구역까지 돌아보았다. 확실히 처음 보여준 보고에 비해 덜 귀한 것들이었다.
“나 같으면 여기만 보여줬을 텐데.”
그렇게 너스레를 떨며 검무극은 두 번째 구역도 차분히 둘러보았다. 이곳은 무기나 보의, 영약보다는 일반 보석이나 장식품 같은 것이 더 많았다.
구석으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가치가 없는 것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거의 끝까지 걸어갔다.
아마 사도맹에는 없겠거니 포기하던 찰나.
우웅!
비궤가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