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379)
절대회귀-379화(379/424)
절대회귀 379화
제379회 그대 눈빛은 그대로인가?
검무극은 대답 대신 진하령에게 물었다.
“어느 쪽이 어려울 것 같아? 허락받는 것과 무림맹주님을 초대하는 것.”
그 비교에는 대답하지 못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둘 다 불가능해. 할아버지가 마교주나 사도맹주와 한자리에서 술을 드실 리는 절대 없으니까.”
검무극이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래, 난 불가능한 임무 수행하러 맹주님 뵈러 가야겠다. 혼자 쓸쓸히 외롭고 고독하게.”
입구까지 걸어가도 두 사람이 말리지 않자, 검무극이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너무들 하네. 친구들 이러기야?”
그때 진하군이 물었다.
“왜 사도맹주를 초대한 건가? 단지 술대접을 하려고 마교까지 부른 것은 아닐 테고. 아니, 설령 자네가 그런 뜻이었다고 해도 사도맹주가 응하지 않았겠지. 사도맹주를 어떻게 설득했나?”
검무극은 솔직히 대답했다.
“전쟁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물론 두 사람은 이 말에 담긴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없으리라. 두 사람에게 아버지나 사도맹주가 무림일통을 꿈꾸고 있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으니까.
“사도맹주가 천마신교 앞에서 술을 마시면 전쟁이 없어진다고?”
“그럴 거라고 믿어.”
진하령도 믿었다. 이 말도 안 되는 대답을. 검무극의 대답이 단호해서가 아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가 목숨을 구해주지 않았다면 자신은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으니까.
“아까 했던 말 진짜야? 맹에서 쫓겨나면 받아준다는 말?”
“환영식까지 열어주지.”
진하령이 잠시 그 장면을 떠올려 보았다. 맹에서 쫓겨난 자신이 짐보따리를 짊어진 채 호위인 추호와 함께 마교 정문에서 비를 맞고 서 있는 모습을.
그러면 문을 열고 나오며 검무극이 너스레를 떨겠지.
―이제부터 네가 내 시녀다.
그런 장난을 치고도 남을 사람이다. 그래, 검무극에 대한 믿음이 단지 목숨 빚 때문만은 아니지.
“좋아, 나는 도울게.”
마음이 편해지는 걸 보니 이 결정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라버니는 끼지 마. 그랬다간 정말 후계자 자리 날아갈 테니까.”
진하군이 동생을 쳐다보았다.
‘어찌 저리 쉬울까?’
자신의 마음에는 이토록 명백한 한계가 존재하는데. 자신을 둘러싼 한계선이 그어져 있는데.
한 번도 넘어본 적 없는 선이다. 후계자가 안 되는 인생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 할아버지에게 반항하는 삶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동생은 그 선을 훌쩍훌쩍 잘도 뛰어넘는다. 그런 점에서 검무극과 진하령은 닮은 구석이 있다.
진하군은 자신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진정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저 선을 뛰어넘는 것은 객기일까? 아니면 새로운 도전일까? 넘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기에 진하군은 갈등했다.
“오라버니는 고민하지 말라니까. 당신도 오라버니 처지는 이해하지?”
이해한다고 말하는 대신 검무극은 진하군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한계를 넘어서기를 바라고 있었다.
‘당신이 내 인생을 책임져 줄 것도 아니면서 왜 그런 눈으로 나를 보시오?’
진하군의 시선이 진하령을 향했다.
“너 혼자서는 안 돼.”
“뭐?”
“혼자 나섰다간 정말 쫓겨난다고. 둘이 같이 나서야 적어도 쫓겨나는 일은 없겠지.”
“오라버니도 돕겠다고?”
진하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오라버니가 이런 결정을 할 줄 몰랐다.
“정말 권력욕을 버리기라도 한 거야?”
“그 반대야. 내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다.”
진하군이 돕겠다는 이유도 단순했다.
“전쟁은 나도 원하는 바가 아니니까.”
결국 그도 검무극의 말을 믿는다는 의미였다. 초대할 이유가 있으니 초대하는 것이라고.
검무극은 진하군이 얼마나 큰 결정을 내렸는지 안다. 그는 자신의 후계자 자리를 걸었다.
“자네가 쫓겨나면 내가 무림맹 앞에서 복귀시켜 달라고 항의하겠네.”
조금 전 진하령이 천마신교 정문을 떠올렸다면 진하군은 무림맹 정문을 떠올렸다.
무림맹 정문 앞에 ‘내 친구 진하군을 후계자로 복귀시켜라!’라는 현수막을 펼치고 서 있는 검무극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 사람이라면 하고도 남지.’
검무극이 진하군에게 말했다.
“고맙네. 이 결정에 자네가 뭘 걸었는지 평생 잊지 않을 거야.”
진하군이 배운 것이 이런 점이다.
우리 사이에 무슨 말이 필요하냐고? 검무극은 이렇게 말해준다. 고맙다고. 잊지 않겠다고.
이번 일을 돕기로 마음먹자 자연스럽게 진하군과 진하령의 시선이 검무극을 향했다.
“그래서? 당신 계획은?”
* * *
가장 먼저 진패천을 찾아온 사람은 진하령이었다.
“어쩐 일이냐?”
“할아버지 뵙고 싶어서 찾아뵈었죠.”
패도적인 성격이라지만 손녀 사랑만큼은 확실한 진패천이었다. 게다가 한때는 그렇게 까칠하게 굴던 손녀였는데, 최근에는 확실히 철이 든 느낌이다.
“오늘 후기지수 모임 있었지?”
“네, 잘 마쳤어요.”
“요즘도 너 좋다는 후기지수들이 있느냐?”
“그럼요. 오늘도 있었는걸요?”
“개중에 마음에 드는 녀석 없느냐?”
“할아버지처럼 멋진 남자를 찾기가 어렵네요. 젊어서 여협들에게 인기 많으셨죠?”
진패천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지어졌다. 다른 사람은 보기 힘든 손녀 전용 미소였다.
“오늘따라 네 말이 달콤한 걸 보니 내게 부탁할 거라도 있는 모양이구나.”
“오해세요.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이거든요.”
“나는 너만 좋다면 내 욕심 부리지 않고 받아줄 생각이다. 알지 않느냐? 난 시종도 손주 사윗감으로 받아들인 사람이다.”
진패천은 검무극을 언급하면서 손녀의 눈치를 살폈다. 혹시나 검무극 때문에 마음을 못 잡나 걱정이 되었다.
“그때 그 사람 붙잡을 걸 그랬어요.”
아쉬움이 담긴 말에 진패천은 손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농담이에요, 할아버지.”
“당연히 농담이어야지.”
진패천이라고 아쉽지 않겠는가? 하다못해 평범한 마인 출신만 됐어도, 무리해서라도 어떻게 보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다, 무슨 소리를. 자신의 손녀를 어찌 마인과 혼인시키겠는가? 그만큼 검무극이란 아이가 특출났기에 드는 미련일 뿐.
그때 진하군이 맹주전으로 들어왔다.
진패천에게 정중히 인사를 마치자 진하령이 물었다.
“우리 오라버니, 요즘 얼굴 보기 힘드네.”
두 사람은 서로 우연히 만난 것처럼 연기했다.
“요즘 수련 삼매경이라는 소문이 자자해.”
“너는 어쩐 일이냐?”
“할아버지 보고 싶어서 왔지. 오라버니는?”
그러자 진하군이 진패천에게 말했다.
“밖에 마교 소교주가 와 있습니다. 맹주님께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 왔다고 합니다.”
셋이 몰려오면 작당한 것처럼 보일 것이라, 이렇게 분산해서 모인 것이다.
진하령은 놀라는 모습을 실감 나게 연기했다. 저 문밖에 검무극이 서 있을 거란 생각에 괜히 떨렸다. 연기가 필요 없었다.
“그 사람 들이기 전에 맹주님께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말해 보아라.”
“마교 소교주가 무슨 부탁을 할지 모르겠지만, 만약 들어주실 만한 내용이면 제게 힘을 실어주십시오.”
평소에 하지 않는 부탁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번에 멸마대 작전을 펼치면서 아이들 납치 사건을 처리한 것을 아실 겁니다. 오면서 소교주에게 물어보니 그 아이들에게 걸린 세뇌를 풀고, 각자의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혹 알고 계셨습니까?”
진패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그와 관련한 내용을 보고받은 상태였다. 아이들을 무사히 구해냈다는 소식에 진패천은 크게 기뻐했다. 그랬기에 검무극이 왔다는 말에 내심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그 일은 멸마대 일이었으니, 결국 제가 소교주에게 갚아야 할 빚이 생겼습니다. 이번 기회에 그걸 갚고 싶습니다.”
진패천은 흔쾌히 손자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하마.”
잠시 후 검무극이 그곳으로 들어섰다.
정중히 허리를 굽혀 예를 갖췄다.
“맹주님,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어서 오게.”
진패천은 차분한 시선으로 검무극을 살폈다. 예전에 봤을 때보다 눈빛은 더 맑고 깊었다.
‘그때보다 무학의 경지가 더 올라섰구나.’
볼수록 탐이 났기에, 그랬기에 더 아쉬웠다.
검무극이 진하령과도 처음 만나는 것처럼 인사했다.
“진 소저, 오랜만이오. 잘 지내셨소?”
“시종이 없어서 불편해요.”
그녀의 농담에 검무극이 웃으며 말했다.
“진 소저라면 언제든지 시종 노릇 해드릴 수 있소.”
너스레인 줄 알면서도 그녀에게는 설레는 말이었다.
“사도맹에서 활약은 전해 들었어요. 아이들을 다 구해냈다면서요? 정말 훌륭하세요.”
그녀가 한 번 더 반복해서 검무극의 공을 치켜세웠다. 오늘 이 자리는 할아버지의 허락을 얻는 자리가 아니라 할아버지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자리였으니까.
“다행히 운이 좋았을 뿐이오. 사도맹에서 적극 도움을 주기도 했고.”
그렇게 인사를 나눈 후 검무극은 차분한 어조로 오늘 찾아온 용건을 밝혔다.
“이번에 사도맹 일을 처리하면서 사도맹주님께 신세를 졌습니다. 그래서 사도맹주님을 본교 앞 제 단골 주점으로 초대했습니다.”
진패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기도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한겨울 창문을 열어젖힌 것처럼 주위는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부드러웠던 맹주의 눈빛이 얼음송곳처럼 날카롭게 날아드는 가운데 검무극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사도맹주께서는 맹주님께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가서 오해가 안 생기도록 말씀드리겠다고요. 그래서 찾아뵈었습니다. 별일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라고요.”
진패천의 표정은 굳었고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 지금 그에게는 마교가 사도맹과 손을 잡는다는 말로 들렸다.
진하군과 진하령은 이 정도면 다행이라고 여겼다. 만약 상대가 검무극이 아니었다면 벌써 호통이 떨어졌을 것이다.
진하령이 할아버지 대신 차갑게 말했다.
“사도맹과 밀담을 나누겠다는 말이군요. 어차피 들킬 일이니, 선수 쳐서 자백하는 건가요?”
“어차피 들킬 일은 맞소. 하지만 이 일은 비밀회담이 아니라 사도맹주와 저와 개인적인 일이오. 모두가 보는 주점에서 만날 테니, 전 무림이 다 알게 되겠지요.”
검무극이 비밀회담이 아님을 강조했다.
“정말 비밀리에 만나려면 마가촌에 있는 주점에서 만나겠소?”
“왜 장소를 그곳으로 정했죠?”
계획에 없던 질문이었다. 어디까지나 그녀의 개인적인 궁금함이 담긴 질문이었다. 전에 자신을 초대하고 싶다고 말한 곳이기도 했기에.
“제가 사도맹주를 모시려는 곳이 풍류주점이란 곳이오. 그곳 주인장 이름은 조춘배지요. 사람 좋고, 솜씨 좋고, 분위기도 좋고. 거기 이 층에 앉아서 술 한 잔 마시면서 바깥을 보고 있으면, 내가 왜 살아가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소.”
진하령은 궁금했다.
그는 그곳에서 무엇을 볼까?
“그곳 탁자는 튼튼해서 무림인이 와도 부서지지 않소. 그곳에 오는 손님들은 사도맹주가 와도 놀라기는 할지언정 겁을 먹지는 않을 거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검무극의 진심 어린 대답이 나왔다.
“거기 내 마도가 있기 때문이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 말에 담긴 깊은 뜻을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알 수 없는 말이었기에, 진하령은 더 가보고 싶었다.
그녀는 다시 원래 계획대로 돌아와서 본심과는 다른 냉정함을 드러냈다.
“당신은 그럴듯한 말로 우릴 현혹하려 하지만, 이번 일은 허락할 수 없는 일이에요.”
진하령이 나서서 반대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만약 자신이 검무극의 의견에 찬성이라도 하는 기색을 보이면, 할아버지는 더 걱정하시고 분노하실 것이다.
반면 진하군은 말없이 서 있었다. 갚아야 할 빚이 있다고 미리 말을 해뒀으니 난감하다는 기색만 살짝 드러냈다.
“사도맹과 손을 잡든 말든 당신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적어도 우릴 기만하진 마세요!”
그녀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맹주전에 울려 퍼졌다.
“기만이라니요?”
“소교주 당신과 사적인 만남이라지만, 신교의 교주가 사도맹주를 만나러 오지 않을 리 없잖아요?”
진패천 역시 그 점을 걱정했다. 결국 천마와 사도맹주와의 만남이 될 것이다.
“만나면 전음을 주고받겠죠? 두 사람의 무공이 워낙 고강해서 그걸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은 할아버지밖에 안 계시고. 결국 당신들과 사도맹은 은밀히 일을 꾸밀 수도 있겠지.”
그녀는 할아버지가 있어야 함부로 음모를 꾸밀 수 없다는 것을 은근히 강조했다.
“오해이시오.”
진하령이 진패천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절대 허락하시지 마세요.”
진하령이 먼저 흥분해서 분노하자 진패천은 화를 낼 기회를 놓쳤다. 검무극 편을 들 것 같은 그녀가 화를 내자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
“령아, 너는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거라.”
“이건 할아버지와 본맹을 기만하는 짓이에요!”
“그만하래도!”
“죄송해요, 할아버지.”
진패천이 말없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진하군에게 물었다.
“네 생각은 어떠하냐?”
진하군은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당신 무슨 속셈이오? 사도맹주를 유인해서 죽일 작정이오?”
순간 진패천은 내심 흠칫했다. 마교와 사도맹이 손을 잡고 수작을 부리려 한다는 생각에만 집중했지, 마교가 사도맹주를 죽일 거라곤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그 역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의문이었기에 진패천은 검무극의 반응과 대답에 주목했다.
순간 검무극은 당황해서 대답하지 못했다.
“혹시 이번 기회에 사도맹을 치려는 것 아니냐는 말씀이오.”
“말도 안 되는 오해 마시오.”
“이번 회합에서 어떤 불의의 사고로 사도맹주가 죽게 되면, 사도맹 소맹주가 맹주 자리에 오르겠지. 그 사도맹 소맹주는 당신과 친하지 않소?”
진하군의 말을 진하령이 이어받았다. 오늘의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럼 당신들이 사도맹을 손아귀에 넣겠군! 당신이 왜 그렇게 사도맹 소맹주와 친해지려 한 것인지 이제야 알 것 같군요.”
진패천은 그럴듯한 추측이라 여겼다. 정말 그렇게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지 않나? 게다가 매사 자신만만하던 검무극이 정곡을 찔린 사람처럼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제 말이 틀렸나요?”
“나는 단지 허락을 받으러 왔을 뿐이오. 허락해주기 싫으면 싫다고 하면 되지, 이런 억측까지는 부리지 마시오.”
검무극이 진패천을 쳐다보았다.
“맹주님 뜻도 손녀분과 같으시다면,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더는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고 물러나려는 모습에서 진패천은 수상함을 느꼈다. 상식을 벗어난 이번 일에는 틀림없이 뭔가 꿍꿍이가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정사마의 균형이 깨어진다?’
문득 진패천은 천마 검우진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를 떠올리면 항상 먼저 떠오르는 건 차갑고 건방진 그의 눈빛이다. 절대 마교 교주만으로 끝내지는 않을 거라는 그 야망 가득한 눈빛 말이다.
‘아직도 그대 눈빛은 그대로인가?’
검무극이 정중히 포권하며 돌아섰다.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검무극이 황급히 돌아서던 그때.
“잠깐.”
곧이어 흘러나온 진패천의 충격 선언.
“이번 회합에 나도 참석하겠네.”
깜짝 놀란 검무극이 다급하게 말했다.
“아뇨, 안 오셔도 됩니다. 그냥 본교와 사도맹 간의 회합에 오해만 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오실 필요 없습니다!”
검무극의 만류에 진패천은 선언하듯 단호히 말했다.
“나도 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