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390)
절대회귀-390화(390/424)
제390회 지금 무림 평화에 필요한 것은.
백자강이 비사인에게 버섯 요리를 보낸 것은 순전히 진패천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나는 제자가 좋아하는 요리까지 다 알고 있다.
한데 진패천은 손자가 좋아하는 요리를 이미 알고 있었다.
‘하긴 손자니까 자주 함께 밥을 먹었겠군.’
사실 백자강은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정말이지 오늘의 이 회담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그도 예상하지 못했다.
쌓였던 것을 풀어내듯 손주 자랑하는 진패천도 예상 밖이었고, 싸늘하고 비정함만을 드러내리라 예상했던 검우진의 새로운 면모도 흥미로웠다.
정말 피는 속일 수 없는 걸까? 검우진의 예상치 못했던 행동들은 검무극의 엉뚱함과 닮은 구석이 있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검무극의 핏속에는 검우진의 저 차갑고 냉소적인 성격도 있을 수 있다는 의미겠지.
어쨌든 오늘 검무극의 마도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았다.
그의 마도는 ‘네 마도가 뭐냐?’는 질문에 ‘대충 이 정도 답이면 그럴듯하지 않을까?’ 하는 답이 아니었다. 마교 소교주는 확고한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어쩌면 나이 든 자신들보다도 더.
백자강의 시선이 검우진을 향했다.
‘아들의 마도가 당신의 마도는 아닐진대.’
두 사람의 길은 조금 다른 정도가 아니었다. 정반대 방향의 길.
‘그대는 앞으로 어쩔 작정이오?’
차갑기만 한 검우진의 눈빛에서는 아무런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어쨌든 진패천 역시 같은 걱정을 하고 있을 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오? 이들 부자를.’
하지만 지금 진패천은 다른 부분에 집중하고 있었다.
“검 교주.”
진패천은 잠시 검우진을 쳐다보더니.
“내 술 한 잔 받겠소?”
진패천은 조춘배의 말을 들으며 크게 감동했다. 검무극은 정파의 협객도 쉽게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다. 마교 앞 주점이 아니라 무림맹 앞 주점에서 일어나야 할 일이다.
무림맹주 입장에선 차기 교주가 저런 사람인데,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그래서 검무극을 키워낸 그에게 술 한 잔 주고 싶었다. 다른 뜻은 없었다. 여전히 마교는 싫고 마교주도 싫다.
큰마음 먹고 한 말이었는데 검우진도 싫은 모양이다.
“싫소이다.”
검우진은 싫은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주점 주인의 술은 받아도, 내 술은 받지 않겠다?”
검우진은 여전히 아무런 대답 없이 스스로 자신의 잔을 채웠다.
진패천은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친해지고 싶지 않은 거다. 언젠가 죽일 사람이니까.’
검우진의 두 눈에서 느껴지는 무림일통의 야망은 여전했다.
마주 보고 웃어도, 술을 함께 마셔도, 아무리 자식 자랑을 하며 열띤 경쟁에 휩싸여도, 열 개의 안주를 현란하게 날려 보내도.
주점을 나서는 순간 적이 된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을 테니까. 풍류는 환상에 불과하다.
진패천도 홀로 자신의 잔을 채운 후 술을 마셨다.
‘그럼 어찌할 건가? 자네 아들의 길을 막으면서까지 그 길을 갈 건가?’
진패천이 이번에는 백자강을 쳐다보았다.
백자강은 술잔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적은 하나가 아니다.
저 작은 눈을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천마에게 정신이 팔려 있다가 정작 저 백자강의 손에 목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그만큼의 실력과 야망을 지닌 자다.
당장 저 흑의 무복만 봐도 알 수 있다. 때가 되면 그가 얼마나 빠르고 단호히 움직일지.
당대의 세 수장이 각각 다른 시대에 태어났다면 세 차례 전쟁이 발발했을 거라는 세간의 우스갯소리가 있다. 자신의 패도적인 성격을 두고 무림 명숙들이 농담할 때 항상 이 이야기를 꺼내곤 한다.
‘이런 자네들을 두고 손주들과 낚시도 가고 사냥도 가라고?’
문득 진패천의 머릿속에 낚싯대를 들고 멍하니 서서 불타오르는 무림맹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는 장면이 떠올랐다.
‘믿어선 안 될 이들이다.’
진패천이 고개를 돌려 그럼에도 오늘의 자리를 만들어낸 당사자를 쳐다보았다.
‘자네는 자네 아버지에게 잡아먹히지 않고 그 길을 걸어갈 수 있겠는가?’
어른들의 무거운 분위기와는 달리 이쪽 젊은이들의 분위기는 밝았다.
물론,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은 검무극이었다.
“자자, 새 얼굴부터 소개하겠소. 여긴 후계 싸움에서 지고 내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우리 형이오.”
예전이라면 앙칼진 반박을 했을 텐데, 검무양은 이제 헛웃음만 나왔다.
“검무양이오.”
그가 무뚝뚝하게 인사했다. 검무극은 안다. 형의 성격상 이 자리에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진하령은 검무양에 대한 이야기를 오라버니를 통해 많이 들었다.
한때는 무림인 모두 이 사람이 후계자가 될 거라 믿었으니까.
그러다 마교 후계자 다툼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끝났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처음에는 정말 믿기 어려웠다. 나중에 검무극을 제대로 알고 나서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그 일이 어디 한 사람만 잘해서 되는 일이겠는가? 이 검무양도 대단한 사람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검무양을 바라보던 진하령의 시선이 옆에 앉아 있는 검무극을 향했다.
‘형제인데도 어찌 이리 다를까?’
그녀의 상념이 검무극에게 전해진 모양이다.
“우리 형 보니까 어때?”
당황하라고 던진 질문이겠지만, 진하령은 태연히 받았다.
“동질감을 느껴.”
“어떤 동질감?”
“내 신세와 비슷하잖아. 결국 후계자에게 제거당하는 비참한 운명 말이야.”
너스레의 마무리는 검무양에게 했다.
“제 목숨도 간당간당하거든요.”
처음 보는 마교 대공자에게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역시 검무극의 힘이 크긴 컸다. 그가 옆에 있으니 이런 너스레가 절로 나왔다.
다행히 검무양은 기분 나빠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검무양은 예전 일을 떠올렸다.
검무극이 후계자가 되었을 때, 나는 언제 죽일 거냐고 묻던 그 순간을.
그랬기에 그녀의 농담은 와닿았다. 후계자와 함께 가는 이의 마음은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한잔 받겠소?”
뜻밖이었다. 그가 술을 권할 줄이야. 그녀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좋아요. 동병상련끼리 한잔하죠.”
검무양이 그녀의 술잔에 술을 가득 채워주었다.
지켜보던 진하군이 말했다.
“아까 할아버지 말씀 못 들었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천하제일미 손녀를 감히 누가 건드냐?”
술을 받은 진하령이 검무양에게 술을 부어주며 물었다.
“어때요? 교주님이 저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리시면?”
검무양은 대답하지 않고 술을 마셨다.
진하령은 거 보라는 표정으로 진하군에게 말했다.
“적어도 이 자리에서 자신할 수 있는 말은 아니었어.”
진하령도 술잔을 비웠다.
그녀는 이 자리가 너무 신선했다. 검무극이 아니었다면 평생 단 한 번도 마주할 일이 없었을 두 사람과 농담을 주고받고 술을 마시다니?
진하군은 검무양을 무표정하게 응시했다. 솔직히 기분 나빴다. 말이라도 ‘어찌 귀한 분을 죽이겠소?’라고 해줬어야지. 동생과 관련된, 그것도 목숨을 두고 한 농담이기에 괜히 신경이 곤두섰다.
그때 검무극이 진하군에게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이해하시오. 원래 우리 형이 무뚝뚝하오. 당신 많이 닮았지.”
나를 닮았다고? 대체 어딜 봐서?
그러다 생각해 보니 자신도 같은 상황이었다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것 같기는 했다.
이번에는 검무극이 비사인의 잔을 채워주었다. 사람들 챙기는 검무극의 손과 입이 바쁘다.
“당신은 무뚝뚝하지 않아 좋소.”
“내가 무뚝뚝하지 않다는 말은 당신에게 처음 듣소.”
하긴, 처음 듣는 말이 어디 그뿐이었겠는가?
―사람 얼굴 볼 줄 아는 사람은 흉터 아래 본 얼굴이 얼마나 잘 생겼는지를 알아볼 거요.
심지어 잘 생겼다는 말까지 들었으니까.
“소교주.”
“왜 그러시오?”
비사인이 진지한 눈빛으로 물었다.
“우릴 왜 한곳에 모이게 한 거요.”
네 사람의 시선이 검무극을 향했다.
“그 눈빛들 뭐요? 너라면 뭔가 숨겨진 거창한 의도나 계획이 있겠지, 뭐 이런 거요? 없소. 그냥 다들 너무 경직된 것 같아서 좀 만나서 풀려고 시작한 건데. 일이 이렇게 커져 버렸소.”
“그럼 이 회담을 어떻게 끝낼 거요?”
“그냥 실컷 놀다가 돌아가면 되지 않겠소? 저기 세 분 성격으로 봐서 누구 한 분 벌떡 일어나서 이만 가자, 하면 그때가 끝인 거지.”
어이없어하는 모두에게 검무극이 말했다.
“세 분이 오늘만이라도 좀 쉬시고 농담도 좀 하시고. 난 그게 이 회합에서 제일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오. 평생 놀아보지 못한 분들이라서.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도 모르실 거요.”
사실 그건 검무극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평생 한길만 바라보며 달려가는 인생은 알아도, 정말 자신을 보살피고 자신을 위해 노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을까?
진하령이 교주와 맹주가 있는 쪽을 돌아보았다. 그들은 대화조차 나누지 않고 각자 생각에 잠겨 술을 마시고 있었다. 여기서 아무리 속삭이듯 말해도 자신들이 하는 말을 다 듣고 있으리라.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검무극의 말처럼 세 사람이 잠시라도 편히 쉬는 것이 무림 평화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 일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그 대단한 계획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낼지도 모른다고.
바로 그때였다.
스릉.
검이 반쯤 뽑히는 소리가 아래층에서 들렸다. 그 소리에 순식간에 그곳에 정적이 내려앉았다.
검우진은 조용히 술을 마셨고, 진패천은 살짝 걱정스러운 눈빛을, 백자강은 오히려 옅게 웃었다.
싸움이 커지기 전에 막아야 했기에 검무극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그때.
검무양이 검무극의 어깨를 잡아 제지하며 먼저 일어났다. 자신이 처리하겠다는 뜻이었다.
생각지 못한 모습에 검무극은 놀란 얼굴로 형을 바라보았다.
자리에 있던 다른 이들은 물론이고, 검우진과 두 맹주도 검무양을 바라보았다.
검무양이 난간으로 걸어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정중히 자신을 소개했다.
“천마신교 대공자 검무양입니다.”
검무극이 아니라 그가 나선 것에 의아한 눈빛들이었다.
검을 반쯤 뽑은 사람은 태을신검이었다. 일화검존과의 기 싸움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자신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녀가 내내 거슬렸다. 그렇다고 자신이 시선을 돌리기에는 자존심이 상했다.
일단 평정심 싸움에서는 졌고, 끝까지 그렇게 시선을 피하지 않으면 검을 뽑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검무양은 굳이 태을신검을 지목하지 않고 모두에게 말했다.
“여기 계신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교주님과 맹주님들이 아니라면 거기 서 계실 분들이 아니란 것도 압니다.”
그렇게 좋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 분들이니 여러분들도 아실 겁니다. 오늘 이 회담이 얼마나 성사시키기 어려운 일이었을지 말입니다. 그 불가능한 일을 해낸 사람이 제 동생입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동생을 쉬게 해주고 싶습니다. 여기서 싸움이 벌어지는 것까지 나서서 막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은 제가 쉬게 해줄 겁니다.”
검우진은 말없이 아들의 말을 들으며 술잔을 기울였다. 진패천과 백자강 역시 검무양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검을 반쯤 뽑았던 태을신검이 차가운 시선으로 검무양을 올려다보았다.
그를 바라보며 검무양이 말했다. 극히 정중했던 그의 말투가 도발적이고 강렬하게 바뀌었다.
“그대들은 어디까지 갈 수 있소?”
그대가 아니라 그대들이라고 했다. 태을신검 한 사람을 겨냥해서 말하지 않았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를 자극했다간, 태을신검은 자존심 때문에라도 일을 키울 수밖에 없을 테니까.
“난 멀리까지 갈 수 있소. 후계자도 아닌 주제에 무슨 말이냐 싶겠지만, 후계자가 아니기에…… 난 끝까지 갈 수 있소.”
날 건들면 끝까지 간다는 협박과도 같은 검무양의 의지였다.
“그러니 그대들도 오늘은 쉬시오.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평생 지겹도록 싸우시지 않으셨소?”
돌아서려던 그가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주점 주인장을 자신의 마도라 부르는 내 동생 보셨을 거요. 맞소. 보다시피 미친놈이오. 내가 그 미친놈 형이오. 그러니 미친놈들과 끝장 볼 생각이 아니면 오늘은 건들지 마시오.”
주점은 조용했다.
마불의 몸에서 더욱 환한 빛이 흘러나왔다. 마불은 뿌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대공자를 위했던 자신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기에.
혈천도마가 성큼성큼 앞으로 나서더니 탁자에 앉으며 말했다.
“주인장, 여기 술 가져오시오.”
그는 정파와 사파 고수들을 등지고 앉았다. 어디 덤빌 테면 덤벼 봐라, 하는 자신감의 발로였고, 정파와 사파 놈들 얼굴을 보면서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의지기도 했다. 원래 혈천도마란 사람은 이런 사람이었다.
혈천도마가 앉자 마존들도 그 자리와 옆자리에 나눠 앉았다.
철컥.
반쯤 뽑혀 나왔던 태을신검의 검이 다시 검집으로 들어갔다. 원래도 뽑을 생각까진 없었는데, 마교가 저렇게 나오는데 어찌 뽑겠는가?
기세에 밀릴 수 없기에 정파와 사파의 고수들도 서 있던 자리에서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자신 있게 등을 돌린 이도 있었고, 여전히 선 채로 상대를 쳐다보는 이도 있었다.
‘지금 무림 평화에 필요한 것은 맛있는 술과 요리뿐!’
이런 마음으로 조춘배는 부지런히 준비해 둔 술과 안주를 날랐다. 그래, 주점에서 술을 안 마시고 서 있었으니 싸움이 날 수밖에.
검무양이 자리로 돌아와 앉으면서 검무극에게 선수를 쳤다.
“아무 말도 하지 마!”
“내가 무슨 말 할 줄 알고?”
“그게 무슨 말이든 하지 마!”
얼마나 당했으면 저럴까? 저 심정 나도 잘 알지, 비사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술잔을 들었다. 그 잔에 진하군과 진하령의 잔이 힘차게 부딪쳤다. 공감의 건배였다.
“좋네, 형 덕분에 이렇게 쉬고. 내가 말리러 갔으면 사고 터졌을 거야. 괜히 울컥해서 교주님, 맹주님도 그냥 계신 데 당신이 뭔데 오늘 같은 날 검을 뽑냐, 이리 올라와라. 그럼 또 옆에 있던…….”
검무양이 검무극에게 술이나 마시라고 술잔을 내밀었다.
“그 입 좀 쉬라고.”
쌀쌀맞게 말했지만, 어찌 검무극이 모르겠는가? 자신을 위해주는 형의 마음을. 조금 전 나설 때 얼마나 큰마음을 먹어야 했을지.
검무극이 자세를 풀고 의자에 편하게 기댄 채 두 다리를 쭉 뻗었다.
“그래, 좀 쉬자.”
편했다. 이 순간은 시공이환술 내의 그 해변에 누워 있는 것만큼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편안한지도.
진하령은 눈을 감은 채 실실 웃고 있는 그를 보고 있자니,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그가 외로워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진하군 앞에 놓여 있던 오리 요리 그릇이 슬금슬금 탁자 위를 혼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두가 쳐다보고 있는 와중에 오리 요리는 검무양 앞으로 갔다.
“드시고 싶으면 말씀을 하시지.”
진하령의 말에 검무양이 당황했다.
“아니오! 내가 한 게 아니오.”
“당연히 아니죠!”
모두의 시선이 동시에 검무극을 향했다.
쏟아지는 시선에 검무극이 한쪽 눈을 살짝 뜨며 웃으며 말했다.
“우리 형도 오리를 좋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