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Stroke RAW novel - Chapter 1017
1014화. 시대의 병폐에 일침을 가하다 (1)
이때, 새로운 알림이 도착했다.
[구: 여러분, 빈도가 독거 수행을 마치고 돌아왔네.]금련 도사가 현신한 것이다!
천지회 내부는 몇 초간 조용해졌다가 금세 시끌벅적해졌다.
[이: 아, 금련 도사! 드디어 관문을 나오셨군요. 모르시겠지요? 밖에서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주 변화무쌍합니다.]‘그래, 일이 많다 해서 빈도가 10년, 20년은 독거 수행한 줄 알았지…….’
금련 도사는 감개무량하게 전서했다.
[구: 빈도는 이미 제자들에게 들었네. 산속은 해와 달이 없는데 세상은 이미 천 년이 흐른 것 같구먼.]초원진이 전서를 보냈다.
[사: 도사님, 도사님께서 아는 건 그저 천하에 두루 퍼진 일들뿐입니다. 천지회 내부에 은밀한 소식들이 있는데 아직 모르시겠지요.]금련 도사는 생각이 번뜩였다. 그는 허칠안이 초범경에 발을 들여놓았고, 수많은 큰일에 개입했다는 걸 알았다. 그럼 당연히 고위층의 은밀한 비밀도 많이 접했을 터였다.
그리고 허칠안의 성격이라면 분명 천지회 내부에서 자신을 과시했을…… 아니, 소식을 주고받았을 것이었다.
금련 도사는 즉시 전서로 물었다.
[구: 어떤 내막과 어떤 소식이 있는가?]초원진이 전서로 말했다.
[사: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말씀드리지요. 허칠안이 공포한 비밀은 동의를 받은 후에 저희가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초원진은 금련이 폐관한 뒤, 위연이 전사한 일부터 시작했다. 그러다 사람들이 손을 잡고 원경을 죽인 후, 허칠안이 강호를 떠돌다가 검주에서 불문 금강을 죽인 일들까지 상세히 말했다. 하지만 허칠안, 허평봉의 관계와 부처의 비밀은 언급하지 않았다.
[구: 위연이 자신을 희생해 정의를 실현했군. 정덕의 일이라면 정말로 미안하네. 빈도가 원한 게 아닐세. 전부 흑련의 잘못이야. 모두가 나를 도와 그 자식을 제거해야 할 걸세.]금련 도사는 마음이 복잡했으나 책임 전가는 잊지 않았다. 지금 대봉의 처지에는 금련 도사도 절반의 책임이 있으나 허평봉도 절반은 책임이 있었다.
그해 만약 금련 도사의 악념이 기회를 틈타 정덕을 오염시키지 않았다면, 그렇게 많은 후폭풍은 없었을 것이었다.
천지회 사람들 역시 언제 약속이나 한 듯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어쨌든 영예로운 일은 아니고, 인과가 너무 무거워 금련 도사라 해도 마음속 상처는 지우기 어려울 것이었다.
금련도 천지회 구성원들이 이 일을 틀어쥐지 않아 안도했다.
이때, 리나의 전서가 도착했다.
[오: 금련 도사! 도사께서 뭘 잘못하셨는데요?]“…….”
‘금련 도사, 애초에 왜 리나를 천지회에 불러들였습니까…….’
천지회 구성원들은 그냥 지서 파편을 외면해버렸다.
결국 금련 도사가 알아서 화제를 틀었다.
[구: 한 가지, 빈도가 생각하기에 여러분이 경계해야 할 일이 있네. 청주 전쟁에 관한 일일세.] [구: 빈도는 군사를 이끌고 전쟁하는 일은 잘 알지 못하네. 하지만 자네들이 소홀히 한 일이 있는 듯하네. 그건 바로 흑련일세.]금련의 전서를 보고, 천지회 사람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일: 도사님, 도사님의 말뜻은…….] [구: 맞아, 천지회 구성원 존재는 이미 까발려졌네. 흑련과 나 사이에는 반드시 일이 생길 테지. 지금 허칠안은 이미 초범에 들어섰고, 자네들 역시 모두 4품이니 전투력은 굉장하네. 역지사지해보지. 만약 자네들이 흑련이라면 어떻겠는가?]‘운주 반란군과 손을 잡고 대봉을 공격하겠지…….’
천지회 구성원들은 같은 생각을 했다.
리나는 문득 자신이 당초 천지회에 합류할 때, 장차 수련 경지가 대성하면 금련 도사를 도와 파벌을 깨끗이 청산하겠다고 약속했던 게 떠올랐다. 시간이 너무 오래되어 하마터면 이 약속을 잊을 뻔했다.
방금 그녀는 정말로 금련 도사와 맞설 뜻은 절대 없었다. 그녀는 금련 도사가 뭘 잘못했는지 아예 이해하지도 못한 상태였다.
[이: 하지만 흑련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일: 흑련이 독거 수행 중이라 외부 일을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건 아닌가? 여태까지의 금련 도사처럼 말일세.]일단 큰일을 논하기 시작하면, 회경은 언제나 적극적으로 발언했다.
[구: 그런 상황일 리는 없네. 흑련이 대부분 시간에는 깊이 잠들어 있지만, 언제나 밖에 분신을 남겨두어 외부 세계와 철저하게 단절하지는 않네.]초원진이 전서로 말했다.
[사: 이 일은 확실히 예사롭지 않습니다. 흑련이 일찍이 정덕과 동맹을 맺어 함께 허칠안을 상대한 적이 있지요. 그럼 그는 반드시 운주 반란군과도 동맹을 맺을 겁니다. 설령 흑련이 원치 않아도 허평봉이 설득할 겁니다. 하지만 반란군이 청주군과 이렇게 오래 뒤얽혔는데도 흑련은 여태껏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가 무언가를 꾀하고 있는 걸까요?]금련 도사가 분석했다.
[구: 흑련은 교활하고 음험하네. 만약 다시 2품 술사와 공모하여 두 사람의 모략을 합친다면 그들이 뭘 꾀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자는 없네.]천지회 구성원들의 경계심이 높아졌다. 그렇다고 피하려 하는 건 아니었다. 허칠안의 현재 위격으로 전력을 다한다면, 홀로 흑련을 상대하는 것쯤은 그리 어렵지도 않을 터였다.
그는 3품 무사라 해도 수법이 많고, 비장의 패도 많았다. 그의 폭발력은 절대 평범한 3품 수준이 아니었다.
게다가 흑련 도사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는 불완전했다. 2품 경지에서는 아마 중상급에 속할 것 같았다. 그러니 낙옥형처럼 1품에 반보 들여놓은 전봉 고수에는 절대 미치지 못했다.
[구: 허평봉이 바로 그 2품 술사네. 음, 이 이름은 좀 이상하군.]금련 도사는 자신의 의혹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가 잘못 기억하는 게 아니라면, 허칠안의 숙부는 허평지라고 했었다.
‘아, 이건…….’
천지회 사람들은 순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해졌다. 허가 부자의 가족 관계가 지나치게 복잡해,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알 수도 없었다.
듣는 이는 마음이 아프고, 보는 이는 눈물을 흘린다 말해도 문제가 없었다. 아예 세상이 말세고 도덕이 상실됐다 말해도 전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삼: 제 아버지입니다. 우리 숙부님의 형님 되시지요.]이 순간, 허칠안이 튀어나왔다. 사실 그는 줄곧 대화를 엿보고 있었다.
지금 허칠안은 햇볕 아래, 작은 배에 누워 바닷바람을 쐬고 있었다. 먼 곳에선 갈매기 떼도 빙빙 돌며 오르락내리락했다. 참 여유로운 풍경이었다.
‘군주가 드디어 온라인에 접속했군. 1년 반 더 뒤에 나왔다면 중원은 아마 황조가 바뀌었을지도…….’
허칠안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했다.
금련이 얼마나 강한지를 말하는 게 아니었다. 금련 도사는 허칠안이 아직 약소할 때도 시종일관 믿을 만한 선배의 책임을 다했다. 이제 허칠안은 전봉 강자가 됐지만, 여전히 금련을 보면 부모를 보는 듯한 든든함이 있었다.
천지회에서 회경과 초원진도 똑똑하고, 다른 구성원들도 믿을 만했지만, 그래도 군주에 비할 수는 없었다.
허칠안이 보기에 금련 도사는 감정이나 허평봉 같은 거물과도 승부를 겨룰 수 있는 약삭빠른 인물이었다. 일을 꾸미고, 장단을 분석하고, 거기에 금련의 두터운 강호 경험까지 더해지면 이제 허칠안도 훨씬 마음이 놓일 듯했다.
‘운주의 그 2품 술사가 허칠안의 아버지?!’
금련 도사는 머릿속이 웅웅 울렸다. 한참을 멍하니 넋이 빠져 있었다. 허칠안에게 이렇게 불가사의하고 복잡한 출생의 비밀이 있을 줄이야.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였다.
‘허칠안의 아버지가 2품 술사고, 2품 술사는 사천감 출생. 몸에 기운이 붙어있는 허칠안은 감정이 중시하는 바둑돌이고…….’
이 순간, 금련 도사의 영감이 불꽃처럼 빛났다. 그는 예전부터 의아했던 많은 문제들을 순식간에 납득했다.
[구: 구체적인 상황은?]삼호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그의 의중을 초원진이 훤히 꿰뚫어보았다.
‘허칠안이 답이 없는 건 이성을 잃고 미쳐 날뛰는 그 아버지를 언급하고 싶지 않아서겠지…….’
이에 초원진이 전서를 보냈다.
[사: 이 일은 정덕을 죽이고 난 뒤부터 얘기해야 합니다…….]사고 흐름이 뚜렷한 초원진은 허평봉이 처음 현신해 기운을 되찾으려 했을 때부터 운주가 반란을 일으킨 것까지 다 얘기했다.
맥락이 명확하고 어휘와 문장 사용이 아주 적절하며 조금도 잡다하지 않았다. 장원랑의 문장 기초를 여실히 드러냈다. 다만, 세부 사항은 좀 부족했다.
‘정덕부터 허평봉까지 전부 다 ‘잘난 부친’이구먼…….’
금련 도사는 탄식하며 개탄했다.
[이: 허칠안, 부처의 비밀을 금련 도사께 알릴 수 있겠는가?]이묘진의 말에 초원진도 찬성했다.
[사: 음, 도사께서는 학식이 풍부하고 식견이 넓고, 우리보다 고차원적인 비밀을 많이 접하시니 다른 의견을 내실 수 있을지도 모르네.]이영소 역시 맞장구쳤다.
[칠: 이 일은 초품의 비밀에 연관됩니다. 전에 저희는 급이 너무 낮고, 식견이 부족해 충격만 받았지요. 하지만 도사께서는 지종 도수로서 어쩌면 여기서 깨달음을 얻고 떠올릴 수 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금련 도사는 지서 파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자네들 뭐라고 하는 건가……. 초품과 연관된다고? 부처의 비밀? 아니, 내가 물론 지종 도수이지만, 나도 초품의 비밀은 모른다고……. 아니, 그게 핵심은 아니지. 관건은 자네들이 어찌 부처의 비밀까지 파악했단 말인가? 게다가 보아하니 또 허칠안과 관련이 있는 듯한데?’
그는 자신이 반년이 아닌 일갑자를 폐관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삼: 제가 말씀드리지요!]허칠안은 즉시 부처와 신수의 관계, 500년 전 탕요대전의 비밀, 끝으로 자신이 했던 2가지 추측까지 전부 다 말했다.
전서를 마친 뒤, 금련 도사는 오랫동안 대답이 없었다. 천지회 구성원들은 그냥 그대로 금련 도사가 로그아웃한 줄로만 알았다.
그때, 금련 도사의 전서가 왔다.
[구: 놀랐네. 빈도 역시 500년 전의 갑자탕요에 이런 비밀이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네.]겨우 정신을 차린 금련 도사는 전서로 개탄했다. 또한 너무 높은 차원은 자신도 잘 알지 못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금련 도사도 초품의 비밀에 접근하긴 어렵군. 금련 도사의 배후가 지종 도사라고 해도 말이지…….’
본래 지종 고서에 실마리가 있을 거라 희망을 걸었던 구성원들도 계산이 섰다. 그래서 꼬치꼬치 캐묻지도 않았고, ‘금련 도사도 잘 모르는군요.’ 같은 전서를 보내지도 않았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도사는 반년 전 천지회 지도자였다. 이제껏 그는 모든 의혹에 늘 해답을 주던 사람이었다.
모두가 화제를 돌릴 생각을 하던 그때, 리나의 전서가 왔다.
[오: 아, 금련 도사님도 모르신다고요? 저는 금련 도사님은 틀림없이 아실 줄 알았어요. 도사님은 구주 대륙 전체를 꿰뚫고 계신 지종 도수잖아요!]“…….”
천지회 구성원들은 말없이 얼굴을 감쌌다.
처음에는 리나가 잘못 기억한 거라 생각했지만, 후에 상백 사건 때 신수가 내 주의를 끌었지. 그는 불문 출신으로 500년 전 상백에 봉인됐네. 육신은 썩지 않고 원신이 소멸하지 않아 부처조차 죽일 수 없었지. 증거가 없는 것만 제외한다면, 빈도는 그가 바로 그 반보 무신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 듯하네.]
‘금련 도사가 존엄을 되찾으려 열심히군…….’
허칠안이 전서로 말했다.
[삼: 역시 금련 도사님답습니다. 진작 알고 계셨군요. 참, 여러분. 제가 막 해외에서 돌아왔는데 신마에 관해 알려지지 않은 비밀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어째서 그는 항상 이렇게 비밀이 많을까…….’
천지회 구성원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으나 이내 마음이 복잡해졌다.
언제부터 상고 시대 비밀과 초품의 비밀이 배추처럼 됐을까. 거기다 그것도 전부 허칠안 혼자서만 만나게 되는 비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