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Stroke RAW novel - Chapter 747
747화. 마귀를 없애다
동방완청은 몇 걸음 앞으로 내딛더니 납란천록의 원신을 바라보며 몇 걸음 걸으려다가 멈춰서서 말했다.
“무사의 직감이 몇 걸음 더 앞으로 걸어가면 위험할 것이라고 알려주네.”
동방완용이 황급히 말했다.
“어서 돌아와. 스승님을 깨우지 말고. 그러지 않으면 꿈이 산산이 조각날 거야.”
이때 그녀는 수좌 항음 선사가 소매에서 금강 송곳 세 개를 꺼내 어느 뇌주 인사의 가슴에 찔러 넣는 모습을 보았다.
순식간에 피가 튀었고, 그 강호 인사는 여전히 꿈속에 있다가 목숨을 잃었다.
“항음 사형…….”
정심 선사는 미간을 찌푸렸다.
항음 선사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말했다.
“본좌는 마귀를 줄이고 요괴를 없애는 것이네.”
그는 잠깐 훑어보더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청의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말했다.
“더욱이 저 자는 여러 차례 불문에게 무례한 짓을 하였으니 불문과 적이 되었네. 심지어 하마터면 인순 사제를 죽일 뻔했지.”
그는 금강 송곳을 쥔 채 허칠안을 향해 걸어갔다.
동방완용은 정심 승려를 보면서 말했다.
“이 자는 다른 사람의 정신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암암리에 조종당하고 있을 수 있으니 대사께서는 계율로 한번 선별하시는 게 가장 좋겠습니다.”
그녀도 말하는 사이 몽무의 수법을 사용해 동해용궁의 문하생을 선별하였다.
“문제없소!”
정심 선사가 선별한 뒤 말했다.
동방완용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뒤이어 항음 수좌를 쳐다보았다. 그는 마침 금강 송곳을 높이 들어 청의 남자의 가슴을 세차게 찌르려 했다.
동방완용은 살육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여동생을 죽이려 한 적에게는 어떠한 자비도 보이지 않았다.
땅!
귀를 자극하는 날카로운 소리 사이로 항음 선사는 아가리를 벌리고 손에 쥔 금강 송곳을 떨어트렸다.
이번에 동방 자매, 정심 사형·사제 등은 깜짝 놀라 가까이 다가섰다.
“무사?”
동방완청은 의아해했다.
그녀는 이 신비로운 청의 남자, 혼력을 삼킬 수 있는 놈이 뜻밖에 무사임을 예측하지 못했다.
무사의 수법이 언제 이렇게 기이해졌지?
“이 자가 무사라니!”
수좌 항음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이러면 상대를 죽이기 어려웠다.
전투력으로 유명하지 않은 선사에게 4품 무사는 충분히 ‘강력’한 적이었다. 설령 상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해도 그들을 죽이기는 아주 어려웠다.
“그의 몸을 수색하여 무슨 까닭인지 보시죠.”
무승 정연이 말했다.
수좌 항음도 그럴 생각이었기에 손을 뻗어 허칠안의 품을 더듬었다. 바로 이때, 한 무승의 표정이 갑자기 흉악해지더니, 그는 남들이 반응하기 전에 머리로 납란천록을 들이받았다.
웅!
그 무사는 보이지 않는 공기벽에 부딪쳐 거꾸로 날아갔다.
반투명한 공기벽은 마치 파도 같았다. 납란천록은 누군가 봉인에 세차게 부딪힌 듯하자 미간을 잔뜩 찌푸렸으며 속눈썹이 떨렸다. 그가 곧 깨어나려 했다.
“뭐 하는 건가?”
동방완용은 아름다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 무승은 피를 토했고 이마에는 핏줄이 불거지더니, 동방완용을 상대하지 않고 수좌 항음을 가리키며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를 다치게 하면 안 됩니다, 그를 다치게 하면 안 돼요. 제가 아직 살아있는 한, 그를 다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수좌 항음은 손을 거두었다. 그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
“어찌 된 일인가? 인명(印茗), 미쳤는가?”
그 무승은 한바탕 큰 소리로 욕을 퍼붓더니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허칠안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저는 그대가 상처를 입게 하지 않을 겁니다. 절대로요.”
“그는 통제당했네. 이 중놈이 어떻게 일을 처리한 거야.”
동방완용은 표독스럽게 정심을 노려보았고, 후자는 곤혹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그는 정신이 뚜렷하여 현혹되지 않았습니다……. 납란 우사가 곧 소생할 텐데 무슨 수로 그가 다시 잠들게 하지요?”
동방완용이 냉소를 지었다.
“누가 2품 우사를 잠들 수 있게 하는지 아는가. 일이 이미 이 지경까지 됐으니 어서 3층에 가서 탑령과 소통하세요. 내가 이 뇌주 인사를 막을 테니.”
“아미타불,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겠군요.”
정심은 재빨리 후퇴하여 복도 끝으로 달려갔다.
푹!
수좌 항음은 뇌주 강호 인사를 또 찌르며 큰 소리로 말했다.
“그들이 아직 깨어나지 않은 틈을 타 속히 해결하라.”
그는 다시 청의 남자와 얽매이는 대신 강호 인사를 죽이기를 택했다.
동해용궁 문하생, 불문 무승들은 잇따라 나서서 뇌주 인사들의 생명을 거두었다.
고작 몇 초 만에 십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납란천록은 천천히 눈을 떴다.
꿈이 철저하게 산산이 조각나고 꿈에 빠졌던 뇌주 인사들은 즉시 깨어났다. 그런 뒤 그들은 자기편의 목숨을 걷어간 불문 승려와 동해용궁의 문하생을 보았다.
“개 같은 놈들. 불문 중놈은 무덕을 중시하지 않는구먼.”
“이 몸이 빨리 깨어나길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멍청한 귀신으로 죽었을 게야.”
“형제들, 그를 따라 하시죠.”
바로 난투극이 벌어졌다. 삼화사 승려와 동해용궁 문하생의 전체적인 자질은 뇌주 강호 인사보다 강했다. 하지만 강호 인사 중에는 5품 화경 무사도 적지 않았다.
동피철골이 더 많았기에 양측이 주거니 받거니 싸웠다.
푹!
한 강호 무사가 대도를 휘둘러 무승의 팔을 자르고 확인 사살하려는데 수좌 항음이 나지막이 말했다.
“칼을 내려놓으십시오!”
계율하에 그 무사가 손에 쥔 대도가 ‘땅’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두 무승이 뛰쳐나가 한 사람은 사람을 구했으며, 한 사람은 손에 쥔 계도를 휘둘러 그 강호 무사의 목을 베었다.
‘선사에 무승을 곁들이니 그야말로 신의 조합이구먼…….’
허칠안은 냉정하게 전장을 둘러보았다. 그러더니 그는 통로가 넓지도 협소하지도 않아 이렇게 많은 사람의 전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걸 발견하였다.
정연은 마침 이소운과 맞붙고 있었다.
동방완청은 쌍도문주 탕원무를 전면으로 제압하였다.
동방완용은 무사의 영혼을 소환하여 무사의 체력과 정신에 주술사의 수법을 더해 도지휘사 원의를 제압하였다.
“뇌주 쪽이 사람이 많아 우세를 차지했다. 하지만 불문의 전투력이 너무 강하고 동방 자매의 동해용궁도 있지……. 더는 늦추면 안 돼. 그렇지 않으면 설령 이길 수 있다고 해도 정심이 부도보탑을 장악할 텐데 승패에 의의가 있나? 이소운 그들도 이 점을 깨달았겠지만 어쩔 수 없겠지…….”
허칠안의 형태가 사라지더니 사람들의 그림자에서 계속 나타났다.
동방완청은 지나가던 중 무언가 느껴지는 게 있는지 자신의 그림자를 주시하더니 비명을 질렀다.
“언니, 그야. 이랑을 데리고 간 사람이 그라고.”
그녀들은 드디어 확인했다.
동방완용은 그 말을 듣더니 예쁜 얼굴에 서리를 뒤집어쓴 듯한 표정이 되어서는, 살기등등하게 소리쳤다.
“항음 대사님, 그를 강제로 돌려보내세요.”
수좌 항음은 양손을 합장하더니 그림자에 시선을 고정하고 읊었다.
“깨달으면 극락이니라!”
허칠안은 마음 깊은 곳에서 강렬한 저항이 솟구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길 주저하며 본능적으로 상응하는 동작을 취했다. 후퇴!
그와 동시에 그는 자매 둘에게 전음하였다.
“이 씨는 내가 이미 죽였소. 능력이 된다면 나를 죽이러 오시오.”
자매 둘은 한동안 이를 부득부득 갈았으나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았다. 그녀들은 상대를 버리고 허칠안을 쫓아가는 대신 냉정한 태도를 충분히 드러냈다.
이랑은 자발적으로 그를 따라갔다. 만약 상대가 믿을 만한 가치가 없다면, 그는 절대 모험할 리가 없었다.
‘자극시키는 건 안 통하네…….’
허칠안은 갑자기 실망했다.
“언제 무승을 통제했지?”
동방완용은 달갑지 않은 듯이 전음으로 물었다.
“허, 그대가 보지 않았을 때.”
허칠안이 대답했다.
그는 중년 무승의 체내에 독을 주입했을 때 정고의 자고도 심었다. 중년 무승이 삼화사 승려의 진용으로 돌아온 뒤에 이 자고들이 암암리에 주위에 있던 무승의 몸속에 침입하였다. 그가 무승을 선택한 이유는, 선사의 심성이 강인하여 이 단계의 정고가 억지로 통제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았기 때문이다.
연신경 이전의 무승은 무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정고의 침식을 절대 막을 수 없기에 다들 그와 ‘사랑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었다. 부도보탑에 마찬가지로 몸에 정고가 든 무승들이 여러 명 더 있었다.
이는 본래 마지막에 용기를 쟁탈할 때 비장의 무기로 삼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그는 2층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꿈에 휩쓸려 이 숨은 수를 이곳에 쓸 줄은 생각지 못했다.
정고는 심고와 독고와 달랐다. 그것의 침식은 소리 소문 없었고, 평범한 수법으로 선별하기에 아주 어려웠다. 정고에 중독된 사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모고의 숙주를 한평생 진실한 사랑으로 삼았다.
허칠안은 포위망을 돌파하지 못하는 걸 보자 두 번째 책략을 택했다. 그는 희겸의 비단 주머니를 열어 화통, 군노 그리고 화살을 하나씩 잡아 곁에 있는 강호 필부들에게 내던지더니 소리 높여 말했다.
“선사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안 됩니다. 계율에 영향을 받을 거예요. 화통과 군노로 원거리 공격하십시오.”
강호 인사들은 기대 이상으로 크게 기뻐했다.
펑펑!
뻥뻥!
총 소리와 군노의 현 소리가 뒤섞였고 철탄, 화살이 휙휙 소리를 내며 갔다. 탄막과 화살비가 불문 승려들을 뒤덮었다.
불문 승려들은 수가 많지 않아 한 차례 화력에 제압되어 그 자리에서 예닐곱 명이 죽었다.
항음 승려가 담담하게 말했다.
“정심이 부도보탑을 장악할 때까지 너희들 중 한 명도 떠날 생각하지 마라. 삼화사는 뇌주에 발붙인 지 수백 년이다. 마귀 제거에는 절대 무르게 굴어서는 안 돼…….”
갑자기 항음 승려는 쇳덩이가 땅에 떨어지는 묵직한 소리를 들었다. 뒤이어 강호 필부가 깜짝 놀라 외쳤다.
“화포?”
‘화포?’
항음 승려는 어리둥절했으나 채 반응하기도 전에 ‘쿵’하는 소리를 들었다. 다음 순간, 무슨 물체가 가사 위에 부딪히더니 가사 중앙이 갑자기 볼록 부풀어 올랐다.
불꽃이 가사를 따라 번졌다.
쿵!
세 번째 화포가 발포되었다.
정연 무승은 몸을 솟구쳐 뛰어올라 포탄을 들이받았고, 그는 순식간에 불꽃에 휩싸였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는 불꽃을 무시하고 항음 선사의 옆에 내려와 그를 업고 소리쳤다.
“철수!”
동해용궁 문하생과 삼화사 승려는 통로 끝까지 물러갔다.
강호 인사들은 추격하지 않고 일제히 허칠안을 쳐다보았다. 방금 무덕을 중시하지 않는 조작이 있었으며, 그들은 손에 아직 그가 준 화통과 군노를 쥐고 있었다. 이 필부들은 은근히 그를 우두머리로 삼았다.
“추격!”
그들은 허칠안의 명령이 떨어지자 그제야 졸졸졸 추격해 갔다.
* * *
정연과 동방 자매는 부도탑 3층에서 앞장서서 맨 꼭대기 층에 올랐다. 그들은 냉정하게 둘러보았다. 이 층의 배치가 가장 정상적이었다. 이곳은 가로로 10장, 세로로 10장인 정사각형의 공간이었다.
계단 입구는 방 정중앙에 있었고, 북쪽에는 금신이 하나 세워져 있었다. 금신은 몸에 가사를 걸치고 얼굴은 흐릿했으며 그 머리 뒤에는 지혜를 상징하는 광휘가 있었다. 이 금신을 본 사람은 머리가 맑아지고 더욱 지혜로워졌다.
남쪽에도 금신이 하나 세워져 있었다. 이 금신은 몸집이 약간 통통하고 손에 옥병을 받치고 있었다. 누군가 이 금신을 바라보면, 몸이 제비처럼 가벼워지고 고질병이 거의 없어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동쪽에는 부들방석이 두 개 있는데 그 위에 승려 둘이 가부좌를 틀고 있었다. 한 승려는 진짜인 듯 허구인 듯 옅은 금빛을 내뿜었는데 몹시 야위고 나이 들어 보였다.
다른 한 승려는 이목구비가 깊고 외모가 준수하며 젊었는데 바로 정심이었다. 서쪽은 가장 괴이하고 가장 특수하여, 금색 쇠사슬이 벽과 지면에서 뻗어 나와 부러진 팔을 감싸고 있었다.
서쪽 벽, 기둥, 둥근 지붕, 지면 전체에는 빽빽한 진문이 새겨져 있었다. 동방 자매 등이 이르러 정심과 탑령의 소통을 끊었다. 전자는 사람들을 훑더니 승려들 절반이 죽거나 다치고 항음 수좌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정연에게 업힌 모습을 보았다. 그는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