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Stroke RAW novel - Chapter 752
752화. 보상
이때 원의와 탕원무 그리고 류운이 걸어왔다. 도지휘사가 물었다.
“귀하의 대응책은 무엇입니까?”
그는 허칠안과 상의하고자 했다. 정말 안 되면 용기를 불문에게 돌려주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손현기가 나서서 중재하면 그들은 목숨을 지킬 수 있을지도 몰랐다.
마침 그들이 어떻게 입을 열까 헤아리던 그때, 원의는 서겸이 하는 말을 들었다.
“지금 여러분을 데리고 나가겠습니다.”
‘뭐라고?!’
류운 등은 자신의 귀에 문제가 생겼는지 의심했다. 다음 순간 그들은 놀라면서도 기뻐하며 서겸을 바라보았다.
‘안전벨트 잘 매세요…….’
허칠안은 빈정거리며 놀리더니 기기를 불패에 부어, 한 가닥 신념으로 분리해 내 불패에 잠기게 했다. 그는 이내 자신과 부도보탑이 어느 정도 연결되었음을 깨달았다.
이런 연결은 태평도보다는 낮고, 지서 파편과는 같은 차원에 있었다.
이는 그가 지금 비록 부도보탑의 주인이지만 진정한 주인이 아니라는 의미였다.
이미지 포인트를 묘사하자면 태평도는 그의 친아들이고, 지서와 부도보탑은 그의 의붓아버지 같은 위치였다.
지서와 부도보탑은 확실히 그의 의붓아버지였다.
허칠안은 불패를 꽉 쥐고 나지막이 말했다.
“일어나!”
* * *
부도보탑 밖, 동방 자매와 삼화사 승려는 삼삼오오 가부좌를 틀고 있었다.
낮에 빽빽했던 화력에 비하면, 지금 이따금 몇 차례 화포 공격은 그들에게 위협을 조성하기에 충분치 않았다.
하지만 부도보탑 근처를 벗어날 엄두가 나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손현기가 이 순간 그들을 가지고 화풀이하며 거리낌 없이 마구 죽일지도 모른다고 짐작했다.
게다가 삼화사는 거듭되는 포화로 태반이 무너졌다. 대전이 무너지고 포탄 구멍이 무수해 만신창이가 되었다.
삼화사 주지 반룡이 불호를 외며 개탄하였다.
“이 밤만 견디면 부도보탑은 문을 닫을 것이고 그 악인들이 부도보탑에서 죽겠지. 항음과 죽어간 동문들에게 면이 서는 셈이군.”
삼화사 승려들은 기분이 좋으면서도 원망스러웠다.
동방완용이 웃으며 말했다.
“그저 그 도지휘사 원의가 탑 안에서 죽으면 대봉 조정이 반드시 죄를 물을 겁니다. 불문은 조정의 분노를 감내할 준비를 해야겠군요.”
“여시주께서 부추길 필요는 없습니다만.”
정연 무승이 담담하게 말했다.
“대봉은 쇠약해진 지 이미 오래입니다. 경찰 이래로 지금까지 앞뒤로 진북왕, 황제, 위연이 죽었지요. 일시에 명성을 떨친 그 젊은 인물 허칠안 역시 망가졌습니다. 대봉 조정에 무슨 용기로 죄를 묻습니까?”
“바로 그러합니다. 원의가 뇌주 강호 인사를 꼬드겨 우리 사찰을 공격하였습니다. 불문이 그에게 죄를 물어야 마땅하지요.”
삼화사 승려는 분개했다.
동해용궁의 문하생이 말참견하였다.
“감정을 제외하고 대봉에는 이미 전봉 고수가 없습니다.”
무신교에 종속된 이 문하생들이 떠들썩하게 웃어대기 시작했다.
도난 금강은 먼 탑문 밖에 서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영혜사 이이포와 포대를 다루는 손현기는 여전히 ‘고양이와 쥐’ 놀이를 하는 중이었다.
바로 이때, 부도보탑이 갑자기 진동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 폭이 갈수록 격렬해졌다. 벽의 표면이 조금씩 벗겨지더니 기와가 ‘탁탁’ 떨어지면서 산산이 조각났다.
사람들은 경악해서는 고개를 들어 보탑을 쳐다보았다.
“어찌 된 일이지? 탑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부도보탑이 왜 이러지?”
사람들은 급작스러운 변고로 망연자실하였으며, 서로 의견이 분분했다.
반룡 주지가 중얼거렸다.
“이 탑이 절에 세워진 지 500년으로 지금껏 이상한 움직임은 없었다. 무슨 까닭이지, 무슨 까닭이야?”
사람들은 망설이지 않고 호법금강 도난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태산 같은 듬직한 표정을 한 이 3품 금강에게 마침내 경악, 충격, 어리둥절 등의 감정이 생겼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검은빛이 탑 가장자리에 내려왔다. 주술사 장포를 입은 이이포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더니 나지막이 말했다.
“어찌 된 일인가?”
도난 금강은 침음하더니 말했다.
“어쩌면 법제 보살이 근처에 있을지도 모르겠군. 탑령이 그를 감지하였네.”
‘법제 보살?’
불문 승려들은 이 말을 듣자 크게 기뻐했다.
그렇다. 만약 주인이 근처에 있음을 감지하지 않았다면 탑령이 어째서 이런 움직임을 보이겠는가?
보살이 온 이상, 탑 내부의 악인들은 도망갈 가능성이 없었다. 성가시게 하는 손현기 역시 더는 위협이 아니었다.
이 보물 뺏기 전투는 놀라웠지만 위험하지는 않은 셈이었다.
“아미타불, 기왕 법제 보살이 이미 오셨으니 이 일에도 결말이 생기겠군.”
반룡 주지는 양손을 합장하였다.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듯했다.
동해용궁의 문하생들은 부러웠다. 불문은 세력이 방대하고 고수가 아주 많았으며 1품 보살이 온다고 하더니 왔다. 어쩐지 불문 승려의 허리가 그렇게도 꼿꼿했더라니.
꼿꼿하지 않고자 하는 게 더 어려웠다.
정심과 정연은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어찌할 바를 몰랐고, 다소 의아했다. 그들은 명색이 아란타 승려로서 어느 정도 내막을 알았다. 법제 보살은 사라진 지 360년째로 감감무소식이었다.
나타난다더니 나타났다고?
사람들이 의아해하거나 놀라며 기뻐하거나 부러워하는 사이, 이이포가 시종일관 고개를 들어 부도보탑을 주시하다 나지막이 말했다.
“탑 꼭대기에 사람이 있다.”
사람들은 이 말을 듣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뾰족한 탑 꼭대기를 쳐다보았다.
푸른 하늘 사이, 뾰족한 탑 꼭대기에 한 청의가 서 있었다. 그는 바람에 고독하게 서서 옷소매를 펄럭이며 아래쪽의 사람들을 무관심하게 내려다보았다.
동방 자매는 갑자기 안색이 크게 변했다.
“서겸이다!”
다른 이들이 잇따라 청의의 신분을 알아냈다. 바로 손현기를 불러 수좌 항음을 죽인 그 서겸이었다.
‘그가 언제 탑에서 나온 거지?’
도난 금강의 표정이 마침내 변했다.
“푸른 산은 변치 않고, 파란 물은 오래 흐르는 법. 보물을 선물해주신 불문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이만 안녕히 계십시오!”
청의는 공수하고 읍하였다.
말을 마치자마자 부도보탑은 눈을 자극하는 금빛을 뿜어냈다. 우뚝 솟은 탑이 땅 위로 우뚝 솟아 하늘 끝으로 들어갔다.
두 형체가 동시에 쫓아갔다. 각각 찬란한 금빛이 맴도는 도난 금강과 검은빛으로 변한 이이포였다.
도난 금강의 속도는 부도보탑에 못 미쳐 순식간에 뒤로 쳐졌다. 이이포의 검은빛은 바짝 뒤쫓아 간 끝에 점점 거리를 좁혔다.
부도보탑이 쿵 하고 진동하더니 위압적이고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었다. 이이포는 벼락을 맞은 듯 법력이 얼어붙었다. 제압당한 듯했다.
부도보탑은 이 틈을 타 흐르는 빛으로 변해 하늘가로 사라졌다.
* * *
삼화사 안에서 동해용궁과 삼화사 양측은 눈만 크게 뜬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법, 법제 보살이 아닌데…….”
한 승려가 침을 삼키더니 말했다.
“부도보탑을 누, 누군가 빼앗아 갔어…….”
불문 승려들은 머리가 혼란스러웠고, 눈앞에서 벌어진 일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버젓한 1품 보살의 법보를 허무하게 빼앗긴 건가?
탑령은?
탑령은 잠들었는가?
정심은 동방 자매에게 시선을 던졌다. 그는 여전히 경악하여 망연한 표정으로 느릿느릿 말했다.
“그 서겸은 도대체 어떤 인물입니까?”
‘그는 그저 완청조차 이기지 못하는 자식이라고…….’
동방완용은 입을 벌렸으나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자신의 판단을 믿지 못했다.
동방완청이 언니를 대신해 대답했다.
“우리가 뇌주에 오는 길에 이 자를 맞닥뜨렸는데 그가…….”
동방완청은 여기까지 말을 마쳤을 때 아름다운 얼굴에 망연함이 떠올랐다. 그녀는 마치 자신이 뭘 말하고 싶은지 잊은 듯했다.
이때 삼화사 승려가 본래 부도보탑이 지어졌던 자리를 가리키며 의아한 기색으로 말했다.
“엇, 여기는 어째서 비었지요?”
반룡 주지가 보더니 말했다.
“그곳은…….”
그는 갑자기 멍해졌다. 맞다, 이곳은 왜 비었지?
* * *
짙은 어둠, 뇌주 국경에서 금빛이 휙휙 소리를 내며 산골짜기에 떨어졌다.
깊은 밤, 고요한 산천, 때때로 올빼미가 우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손현기는 모남치, 이영소를 데리고 부도보탑에 진입하였고 허칠안의 안내에 따라 3층에 올랐다.
모남치는 흰 여우를 안고 고개를 돌려 사방을 둘러보다가 양측 창가에 모여 어안이 벙벙하게 바깥의 야경을 보고 있는 강호 인사들을 보았다.
“자, 자네 부도보탑을 빼앗은 거야?”
이소운은 귀신을 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눈앞의 청의 남자를 주시하며 말했다.
“어떻게 하신 겁니까.”
‘부인이 내게 가르쳐주었는데…….’
허칠안은 묵묵히 그를 조롱하더니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충분한 확신이 없는데 내가 부도보탑에 들어갔겠는가?”
도지휘사 원의는 이 말을 듣자 감복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귀하께서는 지략이 신묘하고 계책이 기묘하군요. 제가 견문이 좁아 대봉에 언제 귀하 같은 인물이 나타났는지 몰랐습니다.”
류운은 눈을 반짝반짝 빛내더니 즉시 돌아보았다.
“대봉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지요.”
이소운은 옆에서 한 마디 중얼거렸다.
이 자는 고술에 정통했다. 비록 전형적인 중원 사람의 생김새지만, 외모는 변할 수 있었다.
손현기는 허칠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나는…….”
여우는 부도보탑 안의 기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모남치 품에 웅크린 채 발을 치켜들고 약하게 말했다.
“정말 대단해요, 정말 대단해. 역시 야희 언니의 남자다워요.”
‘그가 뇌주에 온 목적이 부도보탑을 뺏는 거? 이, 이건 내가 도저히 생각하지 못한 일이다…….’
이영소는 복잡한 심정으로 생각했다.
손현기가 허칠안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
모남치는 낯빛이 약간 변하더니 고개를 숙였다.
“야희 언니?”
‘의 남자?’
흰 여우는 ‘응’하고 대답했다.
“야희 언니는 제 셋째 언니예요.”
‘어쩐지, 어쩐지 그가 옛 친구의 여동생이라고 말하더라니…….’
모남치는 잠시 주시하더니 차가운 얼굴을 하고 흰 여우를 내던졌다.
투둑!
흰 여우는 바닥에 떨어졌다. 여우는 고작 성인 팔뚝만 한 길이라 팔다리가 정교하고 작았다. 흰 여우는 고개를 치켜든 채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모남치를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흰 여우는 그녀가 갑자기 자신을 그렇게 거칠게 대한 이유를 알지 못했다.
모남치는 허칠안을 노려보더니 한숨을 내쉬고 다시 흰 여우를 안아 머리를 어루만지며 위로의 뜻을 표했다.
그녀는 아직 여우 새끼 한 마리를 못살게 굴 정도는 아니었다.
손현기는 허칠안을 쳐다보며 말했다.
“미…….”
허칠안은 소리 높여 말했다.
“여러분, 이 일은 끝났습니다. 추적당하는 걸 막기 위해 저는 바로 떠나려 합니다. 지금 바로 여러분을 탑 밖으로 보내드리지요.”
한 강호 인사가 한참 머뭇거리더니 소심하게 떠보았다.
“귀하께서 전에 보, 보물을 균등하게 나누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갑자기 시선들이 허칠안을 향했다.
뇌주 무사들은 감히 떠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더욱이 재촉할 엄두도 나지 않아 숨죽여 그를 쳐다보았다.
강호 산인들은 보물 쟁탈을 가장 좋아했다. 그들에게는 의지할 산이 없고 자원이 없었기에 나서고 싶으면 반드시 목숨을 걸고 쟁탈하고 빼앗아야 했다.
마치 가난한 집안의 자제가 나서고 싶으면 강해지기 위해 분발하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듯이 말이다. 누구든 오랫동안 힘써서 그 한 가닥 기회를 쟁취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의 쓰라림과 괴로움은 스스로 수련해야만 깨달을 수 있었다.
노승이 조각상처럼 눈을 내리깔고 좌선하다 뜻밖에 고개를 들어 허칠안을 바라보았다.
원의, 이소운, 탕원무 등 몇몇 4품 무사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바로 던진 눈빛에는 갈망이 뒤섞여 있었다.
그들이 방금 입을 떼지 않은 이유는, 자신이 이미 서겸과 흥정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강호는 바로 이러했다. 주먹 큰 놈이 말하면 그렇게 결정되는 법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기대를 품고 있었다.
물론 설령 서겸이 태도를 바꾸어 모르는 척한다고 해도, 그들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바로 떠날 것이었다.
‘용기는 공유할 수 없고, 부도보탑은 내가 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게 아닌데. 하지만 내가 방금 확실히 보물을 균등하게 나눈다고 말했지……. 비록 형식적인 말이긴 했지만, 남아일언 중천금이잖아……. 게다가 내가 이 자들을 끌어와 놓고 그들의 노동력에 무임승차했군. 그들에게 어떻게 보상해줘야 하지…….’
허칠안은 생각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