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Stroke RAW novel - Chapter 753
753화. 자작극의 달콤함
그는 잠시 헤아린 뒤, 거리낌 없이 말했다.
“보물은 여러분과 공유할 수 없습니다. 그 용기든 부도보탑이든 유일무이한 것이니까요. 이 점은 여러분도 이해할 수 있지요?”
그가 이렇게 말하니 사람들은 마음이 무거워졌고, 실망을 감추기 어려웠다.
허칠안은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덧붙였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이 허탕을 친 게 아닌 정도로 적당한 보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 말로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였다.
‘보상이 있다라…….’
뇌주 강호 인사들은 희색을 드러내며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어찌할 바를 몰랐다.
보물이 ‘단일’한 상황에서는 가장 강한 자가 이를 독차지하고 나머지는 소소한 보상을 받는 게, 확실히 가장 타당하고 가장 사람들에게 신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어떤 보상이지요?”
누군가 물었다.
“당연히 여러분이 만족할 정도지요!”
허칠안이 말했다.
허칠안은 모든 이의 동의를 구한 뒤, 사람들을 2층으로 보냈다. 그런 뒤 그는 리더가 아랫사람에게 상여금을 주듯이 한 명씩 불렀다.
첫 번째로 들어온 사람은 말라빠진 검은 옷의 남자였다. 그는 허리에 짧은 검을 차고 있었는데 얼굴이 다소 창백해 보이고 눈두덩이가 부어 있었다.
허칠안이 물었다.
“뭘 원하는가?”
그는 공수하더니 말했다.
“소생 조반(趙磐), 독술 사용에 능하고 독고의 수법을 저도 좀 알고 있습니다. 낮에 삼화사에 있을 때 귀하께서 살포한 독이 맹렬한 걸 보고 귀하께 독을 부탁드리고 싶었습니다. 독할수록 좋습니다.”
‘이 요구는 어렵지 않지…….’
허칠안은 즉시 자기병을 꺼내 손끝으로 검푸른색의 독약을 뽑아내어 병에 주입하였다.
“받게!”
그는 뚜껑을 잘 막고 조반이라는 이름의 독사에게 내던졌다.
푹! 조반은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나무 마개를 뽑아 냄새를 맡더니 미친 듯이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아, 아주 맹렬한 독이다…….”
그는 말을 마치고 얼굴이 거무스름해지더니 몸이 나른해지면서 땅에 쓰러졌다.
‘이게 독 비수를 핥은 어리석은 행동과 무슨 차이가 있는 거지…….’
허칠안은 속으로 심하게 욕을 퍼부은 뒤 황급히 사람을 구했다. 그는 어리석은 생명을 구제했다.
“목숨을 구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조반은 안색이 점점 더 창백해지면서도, 이게 가장 큰 보물인 양 도자기 병을 손에 꽉 쥐었다.
“이 독은 맹독이니 지붕이 없는 장소에서 사용해야 가장 좋네. 절대 밀폐된 방에서 도자기 병을 열지 말게. 그리고 내가 별도로 자네에게 독초를 선물하지.”
허칠안은 비단 주머니를 열어 ‘분재’를 꺼내 그에게 주었다.
이건 새파란 풀로 난초와 비슷했다. 녹색 기운 사이로 진홍색 과실이 몇 알 돋보였다.
“녹과부(綠寡婦)? 이거 녹과부입니까?”
조반은 난초를 자세히 살피더니 갑자기 깜짝 놀라 기뻐하였다.
“변이한 녹과부라니…….”
‘과부가 바람을 피울 수 있나? 이름 지은 놈이 정말 괴짜구먼…….’
허칠안은 담담하게 말했다.
“아무렇게나 재배했을 뿐이네.”
사실 그는 산에서 채집한 독초를 모남치에게 재배하라고 맡겼지만 결과적으로는 변이가 탄생하였다. 이는 독성이 상대적으로 본래 품종보다 몇 배 더 강했다.
독고에게 있어 품종이 다르고 효과가 다른 독극물은 당연히 많을수록 좋았다.
예컨대 허칠안이 지금 잘 다루는 독소는 천년 묵은 미라의 검푸른 독약이었다. 그걸 무색무취로 바꾸고 싶으면 어느 정도까지 희석해야만 됐다.
하지만 만약 무색무취의 기이한 독을 얻을 수 있다면, 음험한 술수를 부릴 여지가 더 많아졌다.
‘아무렇게나 변이한 독초를 배양하다니…….’
조반은 자신이 마주한 사람이 독을 쓰는 고수임을 깨달았다.
“약속을 기억하게. 얻은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말해서는 안 되네.”
조반은 흥에 겨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사람이 올라왔다. 그는 몸집이 단단하며 근육이 실한 일반적인 무사로 손에는 큰 도끼를 들고 있었다.
“뭘 원하는가?”
허칠안이 물었다.
“저는 4품 무사가 되고 싶습니다.”
사내가 울림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몇 품인가?”
“7품 연신입니다.”
‘어째 자신이 무신이 되겠다고 말하지는 않아? 이런 사람이 오히려 내보내기 쉽지…….’
허칠안은 담담하게 말했다.
“은자 20냥.”
사내는 말이 없었다.
“은자 50냥.”
사내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은자 80냥.”
사내는 공수했다.
“감사합니다!”
* * *
한 시진 뒤, 허칠안은 미간을 문질렀다. 그는 마침내 비 의무적인 보상을 전부 해결했다. 모든 사람의 수요는 다 달랐다. 누군가는 독을 구했고 누군가는 단약을 부탁했으며 누군가는 스승의 지도를 요청하는 등등이었다.
그는 모든 사람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대부분은 은냥으로 환산하거나 화통을 선물하는 방식으로 약속을 실행했다.
몇몇의 요구는 아주 이상했다. 누군가는 자신이 고향에서 약혼녀에게 파혼당하고 나왔고, 경험을 쌓은 뒤 3년 후에 돌아가서 체면을 박살 낼 거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 사람은 은자는 원치 않지만 대신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보물을 원한다고 했다.
또 다른 이는 딸이 너무 가난하여 누추한 집에 사는데 사람은 가난하지만 패기가 있다고 말하며 은자도 원치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벼락출세할 수 있는 보물을 원했다.
허칠안은 40m짜리 자신의 대도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자네들 제대로 생각하고 다시 얘기하세.”
결국 그는 은자의 방식으로 환산했더랬다.
‘돈의 힘이야말로 영원히 불변하는 진리군……. 고작 한 시진만에 백은 삼천여 냥을 내보냈다. 진작 알았더라면 이사형한테 나를 차단해달라고 하는 건데. 참, 이사형이 방금 뭐라고 얘기하고 싶었던 거지?’
허칠안은 속으로 소곤대더니 탕원무, 이소운, 원의 그리고 류운을 불렀다.
그는 네 사람을 훑어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러분은 뭘 원하십니까?”
“당연히 혈단이지요. 저희는 혈단 때문에 온 겁니다.”
이소운은 불쾌해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속세를 초월하는 계기를 위해 왔네.”
원의가 정정하였다.
하지만 사실 여기에는 소위 혈단은 없었다. 그들은 이묘진에게 속았다.
없는 물건을 당연히 허칠안에게 억지로 내놓으라고 해서는 안 됐다.
“이렇게 합시다.”
탕원무는 잠시 침음하더니 말했다.
“재화 법기는 우리에게 전혀 보기 드문 것이 아닙니다. 귀하께서는 식견이 넓으니 차라리 제 질문에 대답을 해주시지요. 보상으로 치겠습니다.”
탕원무는 뇌주 토박이로서 부도보탑의 신이(神異)를 깊이 알았다. 이 서겸이라는 자는 뜻밖에 부도보탑을 통제할 수 있었다. 이 점만 봐도 그의 신분은 단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었다.
단순하게 전투력의 강약으로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 됐다.
허칠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합니다.”
탕원무는 즉시 타오르는 눈빛으로 물었다.
“혈단을 어떻게 정제합니까?”
‘아우님, 아니, 형님의 사상이 아주 위험한데요…….’
허칠안이 말했다.
“술사와 도문은 알지만, 다른 체계는 잘 알지 못하지요. 무사는 분명히 모를 겁니다.”
탕원무는 실망을 감추기 어려웠다.
“별도로 추가 정보를 드리지요.”
쌍도문주가 실망하자, 허칠안은 다시 이소운과 원의를 쳐다보더니 침음하며 물었다.
“혈단을 정제하려면 성안의 백성을 도살해야 하는데, 여러분들은 이 점을 아십니까?”
세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고, 류운은 반짝이는 눈으로 말했다.
“진북왕이 혈단을 정제하기 위해 초주성 전체를 도살하였죠. 하지만 신비로운 고수에 의해 그 자리에서 목이 베였습니다.”
류운은 속을 후련하게 하는 이런 의협심 강한 일을 들으니 매우 힘이 솟았다.
류운이 만약 진북왕을 죽인 자 역시 허칠안이라는 걸 알았다면 어떤 생각을 할지는 알 수 없었다.
허칠안이 말했다.
“자고로 3품은 매우 드문 인재입니다. 한 세대에 걸쳐 3품이 탄생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지요. 하지만 4품은 그 수가 적지만 주(州)마다 몇 명씩은 있지요. 검주엔 심지어 십여 명이 있습니다. 구주를 합치면 쇠털같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왜 대봉도 그렇고 무신교도 그렇고 심지어 불문까지 대규모로 혈단을 정제하여 무사를 배양하지 않았을까요? 자기네 백성들만 아니라면 적국은 문제 없는 거 아닙니까? 세 분은 이유를 생각해 본 적 있습니까?”
원의 등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허칠안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했다.
이소운이 안색이 다소 변한 채 말했다.
“선배님의 말뜻은 혈단은 4품이 3품에 발을 들여놓는 걸 도울 수 없다는 건가요?”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네. 혈단은 확실히 4품 무사가 3품에 들여놓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벼락출세할 수 있는 첩경이지. 하지만 상응하는 대가 역시 막심하네. 혈단 흡수를 성공할 수 있는 자가 거의 없네. 그들을 기다리는 유일한 결과는 몸이 터지고 죽는 거지.”
허칠안이 말했다. 그는 이소운을 편하게 대했다.
“만약 그저 혈단을 삼켜 승직할 수 있었다면, 3품은 일찌감치 여기저기 깔렸을 게야.”
류운이 갑자기 말했다.
“저는 허 은라가 이미 3품 무사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경성에서 그를 본 그날, 그는 4품조차도 아니었지요. 그가 운주에서 홀로 반란군 이만을 막았을 때 4품이라는 소문이 퍼졌었지요. 사실이 아니었지만 저는 이 소문이 진짜라고 믿고 근거리에서 그를 관찰했습니다.”
‘네가 언제 근거리에서 나를 관찰한 거니…….’
허칠안은 깜짝 놀랐다.
류운은 계속해서 말했다.
“허 은라는 또 어떻게 단기간 내에 속세를 초월한 영역에 들어서서 불사의 몸인 3품 무사가 되었을까요?”
이소운, 원의 그리고 탕원무의 눈이 갑자기 빛났다.
허칠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여러분, 저는 재능이 뛰어난 그 허 은라가 어떻게 단기간 내에 속세를 초월하는 영역에 들어섰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만약 그가 혈단을 삼켜 승직했다면, 그렇다면 천년 이래에 이 자가 유일하겠지요.”
‘천년 이래에 이 자가 유일하다니……. 허 은라가 천년 만에 나온 첫 번째 인물인지 너무 확인하고 싶은걸…….’
류운은 입을 오므리더니 말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불문 승려가 허 은라는 불구가 되었다고 하던데 정말 이런 일이 있었는가?”
원의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담아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순수한 무사가 아니었다. 명색이 한 주의 도지휘사로서 허칠안이 불구가 되었는지 아닌지가 그에게는 너무 중요했다.
“이 자는 재능이 뛰어난데 어찌 불구가 된다고 되겠습니까.”
서겸이 웃으며 말했다.
원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말했다.
“나 역시 허 은라가 ‘요절’할 거라고 여기지 않네. 앞으로 허 은라의 성과는 분명히 진북왕을 뛰어넘을 걸세. 요 몇 년 동안 서역이 잠잠했지. 표면적으로 백성들은 진북왕이라는 군신이 변방을 지키고 있어 대봉의 국토가 안녕하다고 여겼네. 사실 불문이 꺼렸던 건 위 공이야. 지금 위 공이 목숨을 바쳤으니 장차 만약 불문을 두려워하게 만들 수 있는 누군가가 또 있다면 허 은라뿐이겠지. 그가 만약 뜻밖의 사고를 당한다면 대봉에는 정말 인재가 없어지는 걸세.”
‘내 명성이 곧 위 공의 전성기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 같군…….’
허칠안은 약간은 기뻤고, 자작극의 달콤함을 맛보았다.
사실 대봉의 최상급 전투력은 약하지 않았다. 1품 감정, 2품 위연, 사람 구실 못하는 2품, 2품 정덕, 2품 낙옥형, 3품 진북왕, 3품 손현기.
강호의 무림맹 노인네, 타락한 지종 도사 및 감정을 느끼지 않는 천종은 아직 치지 않았다.
애석하게도 앞잡이가 됐거나 타락했거나 감정을 느끼지 않거나 미쳤거나 매일 쌍수할 생각만 한다거나 제자들에게 들볶여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내분이 너무 격해 밑바닥이 전부 소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