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Sword Sense RAW novel - Chapter 154
55화 무정풍신 (1) >
“크헉.”
입회자 갑원춘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나는 그런 그에게 비웃음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엄살 부리지 마시죠. 손가락의 절반만 들어갔습니다. 제가 받았던 고통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 됩니다.”
복부가 반으로 갈라지는 고통에 비하면 정말 새발의 피였다.
손가락을 집어넣은 이유는 내경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오장육부에 공력을 가하기 위해서였다.
“끄아아악!”
내공이 파고들어서 움직이기도 힘들 것이다.
-팍!
그를 거칠게 내팽개친 나는 놈을 경멸하는 눈으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무쌍성의 한 종파의 종주라는 자가 하수인 노릇이나 하고 한심하군요.”
“끄으으. 이, 이러고도 무사할 성 싶으냐?”
강무혁과 똑같은 말을 하네.
어지간히 그 자가 무서운 모양이었다.
물론 나 역시 그와 겨뤄봤기에 심경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때 일층에 있던 지형권류의 무인들이 우르르 달려와 나를 포위했다.
갑원춘이 고통스러워하면서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입회자인 나를 건들다니 네놈은 실수했다.”
지형권류의 무인들 사이로 유파장 윤자서가 나타났다.
그가 피로 얼룩진 내 모습과 갑원춘을 보고서 인상을 찡그렸다.
이에 갑원춘이 얼른 선수 치려 했다.
“윤 유파장. 이 자가 입회자인 나를 해하려 하오. 무쌍성을…”
“조용히 하시오!”
그런 그의 말을 유파장 윤자서가 끊었다.
갑원춘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윤자서가 나를 보며 말했다.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구려. 그 몸으로 이차 시험을 치를 수 있겠소이까?”
옷도 갈아입지 않고 피도 닦지 않았으니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런 그에게 나는 당당히 말했다.
“못 치를 이유도 없죠.”
“충분히 만전인가 보구려. 올라가시오.”
윤자서가 손을 들자 지형권류의 고수들이 길을 내주었다.
그를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해 어느 정도 해명이 필요하다고 여겼는데, 선뜻 이렇게 올라가게 해줄 줄은 몰랐다.
“해명은 필요 없습니까?”
“필요없소.”
그 말에 갑원춘이 어처구니가 없어했다.
“이게 무슨 경우란 말이오? 입회자가 귀 종에서 시험을 치르는 자에게 부상을 입었는데, 그것을 그냥 넘어간단 말이오! 이는 있을 수 없는….”
-탁!
그때 윤자서가 그의 발목에 발을 슬쩍 올려놓았다.
갑원춘이 의아해하는데, 윤자서가 그대로 발을 눌러버렸다.
-우드득!
“끄아아아악!”
발목이 부러진 갑원춘이 비명을 질렀다.
“이게 대체 무슨 짓이오!”
그런 그에게 윤자서가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레 전에 일차 시험에 통과했던 자들 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지녔던 자가 다음날에 나타나지 않았소. 그리고 사흘 전에 통과했던 그 자도 나타나지 않았지.”
그 말에 상기되어 있던 갑원춘의 얼굴이 굳어져갔다.
윤자서는 이를 개의치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처음으로 한 날에 세 명이나 일차 시험을 통과했는데, 그들 중 한 사람이 오지 못할 뻔 했소.”
그가 나를 쳐다보았다.
정확하게는 피로 얼룩진 상의를 보고 있었다.
이에 갑원춘이 당황해하더니 손사래를 치며 해명했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요. 나는 그저 입회자에 불과하오. 그런 개개인의 사정까지 어찌 안단 말이오.”
“처음에는 우연일 수 있소. 하지만 두 번째는 의심이 되는 법이오. 그리고 그 일이 세 번째가 된다면 확신으로 이어지는 법이지요.”
“……”
갑원춘이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했다.
내가 그 세 번째 증인이니까.
“사유는 충분한 걸로 알아듣겠소.”
윤자서가 눈짓을 하자 지형권류의 고수 두 명이 그의 어깨를 붙들었다.
포박당할 위기에 처하자 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차라리 도망갔어야 했다. 내가 아니더라도 그 분이 아신다면 곧 네놈을 찾아…”
-타타타탁!
아혈이 점해진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꼴 좋네.
소담검이 키득거리며 좋아했다.
발버둥을 치는 놈을 지형권류의 고수들이 어딘가로 끌고 갔다.
윤자서가 내게 말했다.
“정오가 머지않았소. 서둘러 올라가시오.”
그런 그에게 나는 포권을 취하고서 계단으로 뛰어올라갔다.
올라가는데 소담검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울렸다.
-바보들은 아니네.
그런 것 같다.
자신들의 시험을 치르는 인재들이 셋이나 빼돌려졌다.
아무리 간격을 두고 했어도 눈치 채지 못하는 게 더 이상하다.
한 종파의 종주이면서 입회자인 갑원춘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가둬버리는 것을 보면 풍영팔류종도 꽤나 벼르고 있었던 것 같다.
-이게 시발점이 되었을 수도 있겠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진실은 무정풍신이 머지않아 죽는다는 거다.
이것이 그 싸움의 시발점이 되었을 수도 있다.
-네가 명분을 쥐어주는 게 관건이네.
그래.
무정풍신이 죽고 나서 얼마 있지 않아 무천검제 천무성은 무쌍성의 성주가 된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가 무쌍성 전체를 장악했음을 의미했다.
그렇게 되지 못하게 그 자의 비밀을 알려줘야 한다.
무쌍성의 외인인 것도 그렇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가짜 무천검제를 어찌해볼 방법이 없었다.
여기서 유일하게 그와 대적할 수 있는 자는 무정풍신뿐이다.
-백혜향도 신경 쓰이지?
안 쓰일 리가 있나.
그녀가 나를 대신해 그 자를 유인했다.
쉽게 당할 여자가 아니었지만 신경 쓰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지금으로 그녀의 생사를 알 수 있는 길은 그 가짜 무천검제를 몰아붙이는 것뿐이다.
-그것도 네 친부를 만나야 가능하겠지.
친부라는 자가 참 얼굴보기가 힘들다.
남은 시험들을 통과해야 그를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 * *
팔 층에 도달하자 연무장에 서있는 세 사람이 보였다.
기다란 철창을 짚고 서있는 문형창류의 유파장 서문극과 하품을 쩌억 하고 있는 이정겸, 그리고 열왕패도의 손자 진용이 기다리고 있었다.
진용이 나를 보고서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내심 내가 나타나지 않길 바랐나 보다.
“흥. 포기한 줄 알았더니.”
속내는 머릿속으로 하라고 있는 건데, 입 밖으로 내뱉는군.
저 녀석을 볼 때마다 누가 많이 떠오른다고 했는데, 은근히 성격이 송좌백과 닮은 것 같다.
‘이정겸.’
어제 제일 먼저 도착했으면서 보이지 않았었다.
저 녀석 대체 어디에 있었던 거지?
태평하게 서있는 걸 보면 무슨 일이 있던 것 같지는 않은데, 의문이다.
내가 연무장으로 다가가자 유파장 서문극이 입을 열었다.
“정오가 되었소. 세 분 모두 제 때 맞춰서 온 것 같으니 시험을 시작하도록 하겠소.”
나는 연무장 밑을 쳐다보았다.
대략 2장(丈) 정도의 붉은 원이 그려져 있었다.
이차 시험에 대해서 오기 전에 훗날의 소소공자 주예빈에게 들은 게 있다.
일차 시험이 팔층까지 돌파하는 것이라면 2차 시험은 원하는 풍영팔류종의 여덟 류 중에 원하는 유파장들과 겨루는 것이라고 들었다.
물론 그냥 겨루는 것이 아니라 두 눈을 가리고 저 원에서 싸우는 것이라 들었다.
-저기 향로는 뭐냐?
향로 안에는 향이 꽂혀 있었는데, 향에 손가락 한 마디 정도도 안 되는 길이에 붉은 선이 그어져 있었다.
저 향이 붉은 선에 닿을 때까지 버티면 시험에 통과한다.
-그럼 청력과 기감에만 의존해야 하는 거네.
지금까지의 시험보다 훨씬 까다롭다고 할 수 있었다.
“이차 시험에 대해서 알려주겠소.”
유파장 서문극이 내가 들었던 내용을 그대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때 맞은 편의 문에서 세 명의 남자들이 나왔다.
2층 송운장류의 유파장 양도방과 3층 고현풍각의 유파장 황신재, 7층 무영검류의 유파장 조량이었다.
의아해하고 있는데 서문극이 말했다.
“원래는 원하는 상대를 고를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줬지만 귀하들의 무위가 매우 뛰어나기에 그에 걸맞는 유파장들이 왔소이다.”
-쉬운 선택지를 없앴네.
소담검의 말대로였다.
유파장들이라고 해서 전부 강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 중에 초절정의 경지에 이른 자들은 단 두 명에 불과했다.
그게 3층 고현풍각의 유파장 황신재와 7층 무영검류의 유파장 조량이었다.
-그래도 대단하네.
괜히 사대 무종이라 불리는 게 아니었다.
한 무종의 종주라던 갑원춘조차 절정의 극에 불과했다.
그런데 풍영팔류종의 유파장에 불과한 두 사람이 초절정의 경지에 이른 고수들인 것만 봐도 무쌍성 사대 무종의 명성에 걸맞았다.
-쟤가 제일 강하다고 했지?
무영검류의 유파장 조량.
그는 하단전만 개방한 상태로는 확실하게 무위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아마도 이정겸의 상대일 것이다.
-네 상대는 저기 고현풍각이라고 했나? 쟤겠네.
그는 초절정 초입에 이른 고수였다.
기감으로 보나 풍기는 기세가 하단전만을 사용하는 나와 비슷한 실력을 지녔을 거다.
그리고 송운장류의 유파장 양도방이 진용을 상대하겠지.
“훗.”
진용이 코웃음을 치며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일차 시험도 제일 늦게 도착한 녀석이 왜 저러는 걸까?
“이제야 시험다운 시험을 치르는군.”
녀석의 말에 이정겸이 대답했다.
“자신 있으신가 보네요?”
“기본공을 뗄 때부터 가장 많이 해온 수련이 눈을 가리고 기감에 집중하는 거였다. 네 녀석들에게는 어렵겠지만 내게는 눈을 뜨고 겨루는 것과 마찬가지지.”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가 있었다.
열왕패도 진균이 인성 교육은 하지 못했어도 수련만큼은 고되게 시켰나보다.
이정겸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오! 그럼 제일 먼저 통과하시겠네요.”
“당연한 소리.”
음.
저 녀석 혹시 모르는 건가.
-뭐가?
내가 알기로 무당파에는 암운동(暗雲洞)이라는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동굴이 있다고 들었다.
무당파의 후기지수들은 108일 간 그곳에서 먹고 자며, 완전한 어둠에 익숙해지는 수련을 한다고 알고 있었다.
-쟤도 무당파의 뭐시기인가 한테도 배웠다고 하지 않았어?
팔대고수 태극검제 종선 진인의 이정겸의 스승이다.
당연히 그 수련을 시키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저 녀석의 말대로 하면 이정겸 역시도 눈을 가린 건 크게 문제가 않는다.
-고로 쟤는 멍청이네.
그런 것 같다.
사실 이 시험이 어려운 건 눈을 가린 것보다 공간의 제약이다.
눈을 가리지 않고 2장 거리 내에서 싸우는 것도 어려운 판국에 시야가 막혀버리면 자칫 잘못하면 선을 벗어날 수 있다.
진용이 이죽거리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그 운도 이제 끝이구나.”
대답하기도 귀찮다.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니 녀석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너한테 관심이 없단다.
서문극이 우리들에게 두꺼운 검은 천을 넘기며 말했다.
“준비가 되었으면 전부 원 안으로 들어가시오.”
* * *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1층 지형권류의 유파장 윤자서가 책상에 앉아서 조용히 서책을 보고 있는 훤칠한 얼굴에 강인한 눈빛을 가진 중년인에게 말했다.
“무천정종이 선을 넘었습니다. 종주.”
“놈은 어디에 있느냐?”
“지하에 있는 옥에 가둬뒀습니다. 입을 꾹 닫고 있지만 갑 종주가 무천정종의 사람인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중년의 사내가 서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어차피 훼방을 놓을 것은 예상했던 바다.”
“내버려둔다면 계속해서 그럴 게 뻔합니다. 종파 대회의를 열어 엄중히 경고를 해야 합니다.”
“흠.”
“그자답지 않게 실수를 했습니다. 전과 달리 이번에는 충분히 명분이 있습니다.”
윤자서가 옆을 쳐다보았다.
저 문 밖으로 나가면 8층의 연무장으로 갈 수 있다.
그곳에서 지금 2차 시험이 치러지고 있었다.
“마음에 드나보군.”
중년인의 물음에 윤자서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무천검제 그 자의 뒤통수를 친 것도 모자라, 팔대고수의 후인들과 겨뤄도 손색이 없는 자입니다. 이보다 종주님의 후계자로 어울리는 자가 어딨겠습니까?”
종주라고 불린 중년의 사내.
그가 바로 풍영팔류종의 종주이자 팔대고수의 일인 무정풍신 진성백이었다.
윤자서의 말에 조금도 표정의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면 그의 별호에 무정(無情)이라는 말이 어째서 붙었는지 짐작하게 만들었다.
“그건 모를 일이다.”
“…..설마 정말로 이정겸에게 기회를 주시려는 겁니까?”
“당돌한 녀석이었다. 내 앞에서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할 말을 하더군. 백향묵과 종선 진인이 왜 제자로 받았는지 알겠더구나.”
일차 시험이 끝나고 그를 불러서 직접 대면했던 진성백이다.
무림 연맹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그가 시험을 치른 것에 의아함을 느낀 진성백은 그를 불러 대화를 나눴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도 네가 그리 말을 하니 한 번 보고 싶구나.”
진성백이 읽고 있던 서책을 덮었다.
이에 놀란 윤자서가 물었다.
“직접 보시려는 겁니까?”
“어차피 눈을 가리고 있을 터니, 잠시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윤자서가 자리에서 일어나 앞장 섰다.
그런 그를 진성백이 뒷짐을 지고서 따라갔다.
조용히 문이 열리고 8층의 연무장에서 시험이 치러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눈을 가리고 향초가 타는 시간 안에 원 안에서 버티는 시험.
저 시험에서 합격한 자가 여태껏 없었다.
“허어.”
윤자서가 시험을 치르고 있는 이들을 보면서 탄성을 흘렸다.
가장 우측에 눈을 가리고 있는 이는 열왕패도의 손자 진용인 것 같은데, 송운장류의 유파장 양도방을 상대로 잘 버티고 있었다.
시야를 가리지 않고 싸우는 것에 익숙해보였다.
다만 아슬아슬하게 원을 넘으려고 했는데, 그게 꽤 위태로워보였다.
반면 가운데서 무영검류의 유파장 조량과 겨루고 있는 이정겸은 절대로 두 보를 벗어나지 않고 싸우고 있었다.
조량이 훨씬 경험이 많을 터인데 대단한 무재를 지녔다.
“종주께서 어째서 그리 칭찬했는지 알 것 같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데 진성백이 시선은 이정겸이 아닌 좌측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하운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심지어 인상까지 찡그리면서 말이다.
‘아……마음에 드시지 않은 건가.’
마찬가지로 눈을 가리고서 고현풍각의 유파장 황신재와 싸우고 있는데, 특출난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고 있었다.
진용보다는 안정적으로 원안에서 싸웠지만 이정겸과는 비견하기 힘들었다.
‘팔대고수의 공동제자라 할 만한 하구나.’
하운의 무재가 그에 비해 떨어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진성백이 입을 열었다.
“저 아이. 실력을 감추고 있구나.”
“네?”
뜬금없는 말에 윤자서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어떤 점에서 실력을 감췄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어하는데, 갑자기 진성백이 연무장을 향해 소리쳤다.
“계속 실력을 감춘다면 탈락시키겠다.”
그 말에 갑자기 하운의 움직임이 멈췄다.
마치 진성백의 말에 의식이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설마?’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고현풍각의 유파장 황신재가 그의 안면을 향해 느릿하게 발차기를 날렸다.
일부러 소리를 최대한 줄인 것이었다.
그때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지금까지 원 안을 누벼가며 겨우겨우 그의 공격에 대응하던 하운이 느리게 날아오던 그의 발차기를 한 손으로 잡아냈다.
‘아닛?’
눈을 가린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쉽게 막아냈다.
당황한 황신재가 몸을 틀며 다른 발로 각법을 펼치며 벗어나려고 했는데,
-파파파팍!
하운이 고개만 슬쩍 움직이며 이를 전부 피하더니, 이내 황신재의 가슴으로 파고들어 검이 아닌 일권을 날렸다.
-퍽!
“크헉!”
일권을 맞은 황신재가 원 밖으로 날아가 몇 바퀴를 굴렀다.
그 광경에 윤자서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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