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Sword Sense RAW novel - Chapter 178
62화 혈마 대전 (3) >
사대 악인 중 한 사람인 월악검 사마착이 자신의 목숨을 노린다는 말에 표정 관리가 되지 못했던 일혈성 뇌혈검 장룡은 아차 싶었는지 얼른 인상을 굳혔다.
사실 그 당사자에게는 심각한 일이었지만 주변의 반응은 다른 곳에 쏠리고 있었다.
좌중이 술렁였다.
-웅성웅성!
“사대 악인의 여식이라고?”
“월악검의 딸?”
광장에 있던 교인들부터 존성들마저도 그녀의 정체에 놀라워했다.
대개가 백혜향 측이었지만 말이다.
백련하 산하의 존성들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오히려 두 달 사이에 무슨 일이 있던 건지 궁금해 하는 눈치였다.
-운휘. 네가 사대 악인의 사위가 된 걸 알면 엄청 놀라겠는데.
아마도 그렇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부각시킬 때가 아니었다.
혈마로서 내가 교인들 모두에게 인정을 받아야 하는 시기였다.
그때 백혜향이 싸늘해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장룡.”
“아가씨…..”
“내가 네놈에게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했지. 내게 보고도 없이 네놈 멋대로 일을 저지르라고 했나?”
“아닙니다. 하나 저 역시도 저 여인이…..”
월악검 사마착의 여식일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고 말하고 싶겠지.
하지만 정체를 알고 나니 그녀를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그였다.
“나를 어지간히 우습게 여기는군.”
“아닙니다. 아가씨. 제가 어찌….”
그때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촥!
백혜향의 선홍빛으로 물든 모조 혈마검이 장룡의 왼팔을 스치고 지나갔다.
‘!?’
-툭!
장룡의 왼팔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끄아아악!”
고통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 역시도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에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당해버렸다.
사실 모든 교인들과 간부들이 모여 있는 자리였기에 장룡 역시도 자신의 팔을 자르거나 그런 짓을 하리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백혜향은 아무런 고민도 없이 놈의 팔을 잘라버렸다.
-과감하네.
혀를 내두르는 소담검에 혈마검이 말했다.
-뭐가 과감하다는 거지? 저게 옳은 거다. 자신의 윗사람을 상대로 뭔가를 숨긴다는 것 자체가 이유를 막론하고 충성이 아니라 하극상이나 다름없지. 길게 본다면 기강을 잡는 게 당연한 거다. 저 인간 계집은 혈마의 피를 진하게 물려받았군. 제법 마음에 들어.
골수부터가 혈마의 영향을 받은 혈마검다운 말이었다.
백혜향의 방식은 지극히 혈교스러웠다.
아무리 자신을 위해서라고 해도 충성을 맹세한 자가 자신을 기만한다면 직위를 막론하고 과감하게 처벌한다.
이 자리에 있는 자들 중에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는 자가 없었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랄지언정 그녀의 행동이 옳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사납네. 사나워.
이게 혈교였다.
정도 무림 연맹이나 무쌍성과는 완전히 다르다.
잘린 부위를 붙잡고 고통스러워하는 장룡을 지나치더니, 백혜향이 사마영을 쳐다보며 말했다.
“사대 악인이 무슨 벼슬인 줄 아는 가 본데, 네 아비에게 똑똑히 전해라. 이 녀석의 목숨을 빼앗고 싶다면 나를 먼저 상대해야 할 거라고.”
‘하.’
그녀의 말에 내심 나는 탄성이 나왔다.
공은 공이고 사는 사였다.
백혜향은 사대 악인의 위명에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사람을 건든다면 용서치 않을 거라고 경고하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한 일파의 수장다운 발언이었다.
‘……멋지네.’
자신을 기만한 것을 용서치 않을지언정 밑에 사람을 끝까지 책임진다.
남녀를 떠나서 그녀는 확실히 우두머리의 자질이 있었다.
일존 파혈검제 단위강을 비롯해 그녀를 따르는 존성들도 이에 감응했는지, 그녀의 뒤쪽으로 다가와 위풍당당하게 섰다.
-그저 무재가 뛰어나서 따르는 것만이 아닌 것 같다. 운휘.
남천철검의 말에 동의한다.
그녀 역시도 충분히 혈교 교주에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어쨌거나 백혜향은 나름 몰릴 수도 있던 위기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도리어 일파의 사기를 살려냈다.
그냥 내버려둔다면 기세가 더 등등해질 거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한 것은 나만이 아닌 듯 했다.
-쿵!
지팡이가 바닥을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모두가 그곳으로 시선이 옮겨갔다.
“이야기가 옆으로 새었구려. 지금 가장 해결되어야 할 일은 두 검 중에 어떤 것이 진짜 본교의 신물인지 가려야 하는 것이 아니오?”
난마도제 서갈마의 우측 편에 서있는 해골 형태의 지팡이를 짚고 서있는 반백의 노인의 발언이었다.
특유의 사기가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저 자가 혈사왕 구제양인 것 같다.
-저 자가 혈주일까?
아직은 모른다.
하지만 금안의 사내와 결탁하고 있는 자라면 어쩐 수작을 부릴지 알 수 없다.
이혈성 수라도 유백과 더불어 경계심을 늦추면 안 될 자다.
그때 내가 나타난 후로 어두워진 얼굴로 가만히 추이를 지켜만 보던 백련하가 입을 열었다.
“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백련하가 나와 백혜향이 들고 있는 검을 번갈아 보고서 말했다.
“본교의 신물인 혈마검은 요검입니다. 조사님의 피를 이어받은 선택 받은 자가 아니면 검을 쥐는 것조차 불가능하죠.”
나와 같은 수를 생각하고 있는 그녀였다.
백혜향이 검을 쥐게 된다면 혈마검이 이를 거부할 것이다.
-흥. 그냥 확 허락해줄까 보다.
그럼 또 너 혼자 떠들면서 지내야 겠지.
그 말에 혈마검이 궁시렁 거리면서 입을 다물었다.
어쨌거나 혈마검을 그녀에게 쥐어주기만 한다면 더 이상의 쟁투 없이 일사천리로 모든 걸 풀어나갈 수 있다.
아마도 그걸 알기에 백련하도 이런 상황을 유도하는 것일 거다.
-과연 백혜향이 어떻게 나올까?
그녀는 혈마검을 쥔 적이 없어서 어떤 현상이 벌어질지 모르고 있다.
자신의 검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오히려 이 상황에 반등을 주기 위해서 혈마검을 과감히 잡으려들 수도 있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선택을 받을 수도 있다는 기회도 생길 테니 말이다.
“흥!”
백혜향이 콧방귀를 뀌었다.
그러더니 성큼성큼 걸어와 혈마검의 앞에 자신이 들고 있던 모조 혈마검도 바닥에 꽂아넣었다.
-푹!
“좋다. 받아들이지.”
역시 그녀는 흔쾌히 이것을 받아들였다.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나보다.
백혜향이 두 검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누가 먼저 할 테지?”
“그 전에 먼저 약조부터 하도록 하죠.”
“약조?”
“검의 선택을 받는 자가 율법대로 본교의 혈마입니다. 그걸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피를 볼 수밖에 없겠죠.”
일부러 강하게 나갔다.
그녀의 목적이 그저 혈마가 되는 것이라면 내 말을 전혀 개의치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혈교를 생각한다면 무슨 의미인지는 알아들으리라 여긴다.
그런 나의 말에 백혜향의 입 꼬리가 비릿하게 올라갔다.
“그 사이에 제법 남자다워졌구나.”
내 정체를 알고 나서 달리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여전히 나를 향한 눈빛이 여전했다.
단순한 탐욕만은 아니었나.
그때 백혜향이 광장에 있는 모든 교인들이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말했다.
“율법에 따라 본교의 신물인 혈마검의 선택을 받은 자가 당대 혈마다. 모두가 혈마를 따라야 할 것이다!”
그렇게 외친 그녀가 나를 쳐다보았다.
이제 됐느냐고 묻는 것만 같았다.
‘호쾌하군.’
고개를 끄덕인 나는 앞에 있는 두 검을 동시에 잡았다.
“먼저 하도록 하죠.”
그리고 두 검을 바닥에서 뽑았다.
염(念)을 일으키며 혈천대라공을 운공하자, 진짜 혈마검과 모조 혈마검이 동시에 선홍빛으로 물들었다.
검을 높이 치켜 올리자 호위대가 환호성을 질렀다.
“와아아아아아아!!!”
그들 외에도 일부 교인들도 탄성을 내뱉었다.
내가 혈마검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을 증명했으니, 이제 그녀만 검을 쥐게 하면 모든 것이 정리된다.
-푹!
나는 바닥에 다시 두 검을 꽂아 넣었다.
피식하고 웃은 백혜향이 검을 쥐기 위해 다가왔다.
바로 그때였다.
“제가 먼저 하겠어요.”
그 목소리의 주인은 다름 아닌 백련하였다.
나도 그렇고 백혜향도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왜 저러는 거야?
나 역시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미 장강의 선상에서 검을 쥐었다가 낭패를 보았던 그녀였다.
그렇기에 이런 판을 깔아놓은 것도 나를 돕기 위함이라고 여겼었다.
“아가씨는….”
“저도 그분의 피를 이었어요. 제게도 검을 쥘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지 않나요?”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그녀가 이렇게 악수를 두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검을 쥐어봐야 모두가 보는 앞에서 혈마검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보이는 꼴 밖에 되지 못한다.
“배짱이 없진 않은 모양이구나. 네 기회는 다음이야.”
당연히 백혜향이 양보할 리가 없었다.
그녀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과감하게 두 검의 검병을 쥐고서 바닥에서 뽑아냈다.
오른손에 쥔 것이 진짜 혈마검이었다.
‘혈마검.’
-이 계집도 마음에 들건만. 흥!
퉁명스럽게 답한 혈마검이 본색을 드러냈다.
그녀의 손등에 핏줄이 검게 물들며 불룩불룩 튀어나오려 했다.
혈맥이 폭주하려는 증상이었다.
“이게…..”
이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던 백혜향 측의 존성들의 표정이 굳어져갔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고오오오오!
백혜향의 몸에서 폭발적인 기운이 흘러나왔다.
전신에서 붉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더니 빠르게 소용돌이를 쳤다.
혈천대라공의 기운과는 사뭇 달랐다.
‘설마 역혈?’
문득 무쌍성에서 백혜향이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혈천대라공을 역혈로 운기 했다는 그 말을 말이다.
혈맥이 폭주하는 것을 역혈대라공으로 억지로 눌러서 혈마검의 검심을 제압하려는 모양이었다.
백혜향 측의 존성들이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녀가 혈마검을 제압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듯 했다.
‘……강제로 제압하려는 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월악검 사마착이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제로 보였었다.
그러나 여기서 그녀와 사마착이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었다.
“크윽!”
백혜향의 입에서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그녀의 손등에서 검은 핏줄이 불룩거리며 튀어나왔다.
-보자보자하니 이 계집이 그 괴물 같은 인간 놈처럼 나를 제압하려 들어!
분노한 혈마검이 더욱 혈맥을 폭주시키려 들었다.
그것이 손등을 넘어 손목으로 이어지자, 이를 악물고서 검심을 제압하려 들었던 백혜향이 결국 검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챙그랑!
“이럴 수가……”
“아아…..”
백혜향 측의 존성들과 교인들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모두가 그녀가 혈마검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을 직접 목도했으니 말이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애초에 사마착은 벽을 넘은 고수였다.
정기신의 기(氣)마저 열어 통탈했기에 검심을 가볍게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저 검이 진짜 혈마검인가?”
덕분에 진짜 혈마검도 판별이 났다.
모두의 시선이 바닥에 떨어진 혈마검으로 향했다.
얼굴이 새하얗게 되어서 식은땀 범벅이가 된 백혜향이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일순간에 그녀의 꿈이 무너졌기 때문일까?
한참동안 검을 멍하니 쳐다보던 백혜향이 겨우 입술을 뗐다.
“네가….”
“잠깐만요.”
백혜향이 인상을 찡그리면서 자신을 제지한 백련하를 쳐다보았다.
백련하가 바닥에 떨어진 혈마검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말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아가씨!”
난마도제 서갈마가 우려가 되었는지 그녀를 불렀다.
이미 선상에서 그녀가 검을 쥐지 못하는 것을 확인한 그였다.
여기서 검을 쥐어봐야 백혜향과 마찬가지로 나를 띄워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나 역시도 그녀를 만류하고 싶었다.
전음을 보냈는데, 백련하가 나를 묘한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이내 혈마검의 검병에 손을 뻗었다.
-안 말려도 돼?
백혜향 또한 시도한 시점에서 만류할 명분이 없었다.
말려봐야 분란만 생긴다.
호흡을 가다듬은 백련하가 검병을 쥐고서 검을 들었다.
‘!?’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혈마검에 의해 혈맥이 폭주해야 하는데, 그녀의 손이 살짝 떨리기는 해도 아무렇지 않게 검을 들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아가씨!”
그녀를 따르는 존성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치 기적이라도 보는 듯한 반응이다.
-팟!
백련하가 내가 했던 것처럼 하늘 높이 검을 치켜들었다.
이를 보이자 그녀를 따르는 교인들이 미친 듯이 함성을 내질렀다.
“와아아아아아!!!”
혈수마녀 한백하는 감격에 겨운 얼굴마저 하고 있었다.
“저 아이도…..선택을 받았다고?”
반면 백혜향은 충격이라도 받았는지 떨리는 눈으로 치켜든 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백혜향 측의 존성들이 탄식과 함께 두 눈을 감았다.
자신들이 지지하던 혈마 후보만이 혈마검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 때문으로 보였다.
“허어. 이게 도통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구나.”
해악천 역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검을 전혀 만질 수가 없었던 백련하였다.
누가 이런 변수를 예상했겠는가.
그때 가만히 지켜보던 삼존 혈사왕 구제양이 앞으로 나섰다.
“이렇게 된다면 둘이나 혈마검의 선택을 받은 게 되는구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쏠렸다.
구제양의 말대로 한 명이 아닌 두 명이나 혈마검의 선택을 받은 셈이 되었다.
그렇다고 혈마가 둘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구제양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노부의 생각은 이렇소. 결과가 이렇게 되었다면 오히려 정통성을 더욱 논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이오.”
“정통성?”
“그렇지 않소? 본교를 등지고 무쌍성으로 들어갔던 비월영종의 피를 이은 자를 굳이 혈마로 인정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보오.”
그 말에 좌중이 술렁였다.
가만히 뱀처럼 상황을 지켜봤던 것은 노림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혈수마녀 한백하도 이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는지 소리쳤다.
“맞습니다. 전대 교주님의 적통을 이은 아가씨가 있는데, 굳이 본교를 나간 비월영종의 피를 이은 자가 혈마가 되는 것 또한….”
“닥쳐!”
한백하의 말을 누군가 끊었다.
그녀는 바로 백혜향이었다.
운기로 어느 정도 폭주했던 혈맥의 여파가 회복되었는지, 혈색이 돌아온 그녀가 말했다.
“적통이니 뭐니 그딴 게 뭐가 중요하다는 거지? 중요한 건 본교를 부흥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거다!”
노기가 섞여 다그치고 있었지만 묘하게 그녀의 울분이 느껴졌다.
그녀의 살벌한 기세에 살짝 밀렸는지 한백하가 멈칫 했다.
이에 구제양이 더욱 앞으로 나섰다.
“그런 식이었다면 누구나가 혈마가 될 수 있겠죠. 황가도 그렇고 중원의 수많은 무가들 중에 누가 적통을 두고 외탁이나 가문을 나간….”
-촥!
그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이었다.
내가 휘두른 남천철검에서 뿜어져 나온 날카로운 예기에 구제양이 뒤로 물러났다.
구제양이 미간을 찡그리며 내게 말했다.
“이게 무슨 짓이오?”
나는 놈을 향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줘서 고맙네. 혈주.”
‘!?’
혈주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구제양의 표정이 굳어졌다.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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