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Sword Sense RAW novel - Chapter 180
63화 혈마 (1) >
하늘 위로 솟구치는 독무를 보며 교인들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자칫하면 위험한 사태로 이어질 뻔 했는데, 그것을 막아서인지 모두의 시선이 내게 집중되어 있었다.
내가 검을 위로 치켜 올리자 교인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와아아아아아아!!!”
어느 파벌이고 없었다.
만 명에 이르는 교인들이 함성을 내지르니, 대지가 뒤흔드는 듯 했다.
마치 모두가 나를 영웅처럼 쳐다보고 있었다.
해악천이 혀를 내두르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전음을 보냈다.
겸손 떨었다가 한 소리 먹고 말았다.
그런데도 해악천은 오히려 상당히 기분이 좋아 보인다.
스스로를 남천검객 호종대의 호적수라 지칭했던 스승 해악천이었다.
그의 검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방금 전 그 초식의 검의(劍意)를 읽었을 거다.
“헷. 너무 멋졌어요! 공자님.”
사마영이 방글방글 웃으면서 내게 쪼르르 달려왔다.
신위를 펼친 것은 나인데 오히려 본인이 뿌듯해 하고 있었다.
이제 자신의 일처럼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멀리 교인들이 있는 곳에서 송좌백이 멍하게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쳐다보자 당황해서는 고개를 슬쩍 돌렸다.
-귀엽네. 이젠 호적수니 뭐니 그런 소리도 못하겠네.
그러기에는 격차가 너무 커졌다.
하지만 두 달 사이에 녀석도 많이 노력한 것 같긴 하다.
전과 다르게 기운이 많이 늘어서 절정의 극에 이르러 있었는데, 깨달음만 받쳐 준다면 충분히 초절정의 경지에 이를 것 같다.
‘백흑쌍귀라 불렸던 명성이 그냥 나온 건 아닌가 보네.’
“흥.”
살짝 떨어진 곳에서 콧방귀 소리가 들렸다.
그곳을 쳐다보니 팔짱을 끼고서 나를 쳐다보고 있는 백혜향이 보였다.
백혜향의 눈빛에서 묘한 전의가 느껴졌다.
참으로 그녀다웠다.
하긴 전 오대 악인이었던 무악을 상대로도 조금도 기세가 죽지 않았던 그녀가 무위가 늘었다고 한들 내게 기가 죽겠는가.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끄으으…..네놈…..네놈이…..”
분한 목소리를 내뱉는 그는 혈사왕 아니, 혈주 구제양이었다.
독인의 상태가 풀린 그는 전신의 검흔으로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전신의 근맥들을 전부 베어서 움직일 수도 없을 거다.
-그 특이한 회복력은 없네.
그런 것 같다.
그게 오히려 다행이다.
안 그랬다면 심문이고 뭐고 할 기회가 없을 테니 말이다.
혈주 구제양이 핏물을 뱉어내며 내게 말했다.
“네놈…..네놈이 저지른 짓이 어떤 결과를 나을지 봐라. 쿨럭.”
“흥! 아직 입이 살아있군.”
해악천이 그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거구의 그림자에 가려진 혈주 구제양이 섬뜩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혈교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사라졌다. 기기괴괴. 얌전히 있었다면 적어도 그 명맥을 유지했을 텐데.”
“뭐가 어쩌고 저째!”
-팍!
“크윽!”
해악천이 그의 목을 움켜쥐고서 들어올렸다.
우악스러운 해악천의 커다란 손에 붙잡힌 혈주 구제양이 대롱대롱 매달렸다.
반항할 힘은 없는데도 일부러 자극하듯이 비웃음을 흘렸다.
“전부 불어라. 그 금안 놈이 네 배후냐?”
“하아….하아….”
“말해! 네놈의 배후에 있는 놈들을 전부 불면 옛정을 생각해서 목숨만은 살려둘 터이니.”
“하아….필요 없다. 그냥 죽여라.”
놈은 전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놓았다.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나? 기기괴괴. 크크큭.”
“변했군. 구제양. 전 교주께서 살아계셨다면 네놈의 오장육부를 열어서 쓸개로 혈술을 담갔을 거다.”
“죽은 자를 들먹여서 어찌 하겠다는 게냐. 어리석은 것.”
“누가 어리석어!”
-퍽!
“끄웩!”
해악천의 주먹질에 구제양이 토악질을 하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런데도 의지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
“카악. 퉤.”
“이놈이 더 맞아야…”
“백련하 저 계집이 교주가 되도록 내버려뒀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터인데, 저놈 때문에 사지로 걸어가는 길을 택했으니 두고두고 후회할….”
-꽈악!
“컥!”
“무슨 짓을 꾸민 게야!”
해악천의 다그침에 구제양이 비릿하게 웃더니 이내 자신의 혀를 깨물려 했다.
자결을 시도하려는 모양이었다.
이에 해악천이 다급히 놈의 혈도를 점했다.
혀를 움직이지 못하게 아혈과 마혈을 점해두고서 그대로 기절시켜버렸다.
“빌어먹을 독종 놈.”
해악천이 혀를 내둘렀다.
그런 그에게 백혜향이 다가와 말했다.
“이봐. 사존. 어차피 잡은 물고기이니, 후에 손톱을 뽑든 달군 철로 배를 지지든 입을 열게 하면 되니, 다른 급한 것부터 해결하도록 하지.”
“그러지요. 아가씨.”
-쿵!
그녀의 말에 동의하는지, 분에 풀려하지 않던 해악천이 놈을 패대기 치듯이 내려놓았다.
대주 급의 고수들이 와서 놈을 묶어서 한쪽 편으로 끌고 갔다.
“그놈이 흘리는 피는 전부 독이니까 조심해라.”
“충!”
그 본인은 피가 묻든 말든 개의치 않았으면서 충분히 주의를 주는 스승님이다.
적혈금신의 경지는 확실히 독도 침투 못하는 것 같다.
토악질을 하던 구제양의 피가 손등에 닿았는데 중독은커녕, 독기가 연기로 변한 것을 보면 말이다.
백혜향이 결착을 내려는지 굳은 얼굴로 내게 다가왔다.
그때 토악질 소리가 들려왔다.
“끄어어어어억!”
백련하가 보랏빛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
-어우. 쟤 괜찮은 거 맞아?
전혀 안 괜찮아 보인다.
어찌나 많은 피를 게워냈는지 얼굴이 창백해졌다.
서로를 쳐다보던 백혜향과 나는 일단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어떻게 되었지? 일존.”
백련하에게서 독을 몰아내던 일존 파혈검제 단위강이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오장육부로 침투한 독은 그럭저럭 몰아냈습니다. 하나 뇌까지 미친 독은 아무리 내공을 주입해도 완전히 몰아낼 수 없었습니다.”
“뇌?”
“독 기운을 완전히 몰아내려 했더니, 오히려 더욱 자극해서 퍼지려고 하기에 임시조치로 내공으로 독을 한쪽 구석으로는 몰아놨습니다. 하나…..”
뒷말을 잇지 않았지만 짐작이 갔다.
그냥 내버려둔다면 뇌에 침투한 독이 계속 퍼질 것이다.
안쓰러울 정도로 독을 토해내던 백련하가 멍한 눈으로 혼자 중얼거렸다.
“왜……왜 난 아무 것도 가질 수가 없는 거지. 어째서….”
심지어 눈물마저 흘리고 있었다.
“백련하.”
“나는…..나는…..”
백혜향이 그녀를 불렀지만 혼자 독백하듯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주위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대체 무슨 독이기에 이런 증상까지 보이는지 알 수 없었다.
-환마독이라고 하지 않았어?
그랬던 것 같다.
하나 내가 독의 전문가도 아니고 모든 독을 자세히 알 리가 만무했다.
일존 단위강이나 스승님인 해악천도 이런 증상에 의아해하는 걸 보면 혈주 구제양이 조합해서 만든 새로운 독일 수도 있다.
“아가씨!”
혈수마녀 한백하가 헐레벌떡 다가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일존에게 물었다.
“아가씨께서 왜 이러는 거죠? 어찌 해볼 방법이 없습니까? 일존.”
“내공으로 어찌 해볼 도리가 없네. 의원의 도움을 받든, 놈에게서 해독제를 받아내야 할 것 같네.”
한백하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백련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허탈함으로 가득했다.
오직 십수 년 간 백련하를 위해서 살아온 그녀였기에 더욱 그런 걸지도 몰랐다.
“혈화단.”
“충!”
혈수마녀 한백하의 부름에 교인들 틈바구니 속에서 한 흰 면사의 여인들이 달려왔다.
그녀의 제자들과 수하 교인들로 이루어진 단(團)이었다.
모두가 의아해하자 한백하가 말했다.
“계속 남아있기에는 상태가 위중하니, 아가씨를 의술을 할 줄 아는 교인에게 데려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시오.”
“그리고 삼존 구제양을 제게 인도해주시죠.”
“뭐?”
그 요구에 해악천이 인상을 쓰며 반문했다.
그러자 한백하가 밧줄에 묶여서 포박되어 있는 혈주 구제양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당장 혈교 총대회를 멈출 수 없는 노릇이 아닙니까? 아가씨의 상태가 위중하니 제가 그를 심문해서 해독제를 알아내도록 하겠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가 간과한 것이 하나 있었다.
“아니 될 말이오.”
일존 단위강이 냉정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거절했다.
“어째서?”
백혜향이 폭소를 터뜨리듯이 웃어댔다.
“깔깔깔.”
“무슨 의미죠?”
“어이. 혈수마녀. 지금 네가 끼어들어서 누굴 심문할 처지가 아닐 텐데.”
“네?”
의아해하는 그녀에게 백혜향이 정색을 하면서 말했다.
“너도 심문받을 대상이라는 거다.”
“그게 무슨!”
-슥!
백혜향의 모조 혈마검이 전광석화처럼 그녀의 목을 겨냥했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서 물러나려 했지만 그녀의 뒤를 해악천이 가로막았다.
“사존! 이게 무슨 짓입니까?”
“혈수마녀. 자네는 백련하 아가씨를 가까이서 모시지 않았나. 저렇게 될 동안 아무 것도 몰랐다고 변명으로 끝낼 생각은 아니겠지.”
해악천의 다그침에 혈수마녀 한백하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것은 인과응보였다.
그녀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계속 혈주 구제양을 두둔하면서 백련하를 어떻게든 차기 혈마가 되도록 여론을 조장하려 했다.
이제 와서 아무 관련이 없다고 내빼기에는 심문대상에서 빠져나갈 수 없었다.
한백하가 당황해서 소리쳤다.
“저는 정말 몰랐습니다! 아가씨께서 무공도 익힐 수 없는 그 해괴한 병환을 겪었을 때부터 지금껏 모셔왔던 제가 설마 저 자와 한 패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개 같은 그놈의 정통성을 강조하면서 운휘와 나를 몰아붙인 게 누구였지?”
백혜향은 이참에 그녀를 완전히 실각시키려는 모양이었다.
한백하는 이 자리에서 너무 많은 사람을 자극해버렸다.
물론 그것이 백련하가 확실히 교주가 될 수 있었다면 유야무야 넘어갈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이존!”
안 되겠다 싶었는지 그녀가 이존 난마도제 서갈마를 불렀다.
“이존께서는 아시지 않습니까? 제게는 오직 백련하 아가씨뿐입니다. 그런 제가 외부와 결탁하여 무언가를 하리라 여기십니까?”
서갈마를 끌어들여서 위기를 벗어나려 하는 그녀였다.
그러나 서갈마의 반응도 그리 좋지 못했다.
“미안하네. 혈수마녀. 그러기에 자네는 너무 과했네.”
“제가 무엇이 과했다는 겁니까?”
이에 해악천이 다그쳤다.
“흥! 그걸 몰라서 묻나? 자넨 너무 많은 거짓말을 했어. 아까도 혈마께서 직접 검을 탈취한 것을 백련하 아가씨가 했다고 모든 교인들 앞에서 속이려들지 않았나.”
그 말에 혈수마녀 한백하가 얼굴이 시뻘개져서 소리쳤다.
“이존, 사존 당신들도 그 상황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저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습니까? 공자가 죽었다고 생각했을 때는 동조해서 내버려두고선 지금 와서는 자신들은 다르다는 식으로….”
“혈수마녀.”
그때 내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러자 그녀가 나를 떨리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한백하도 사실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가장 혈마에 가까운 사람이 누구고, 그녀 자신에 대한 처분권을 가진 자가 누구임을 말이다.
한백하가 호흡을 가라앉히며 침착하게 내게 말했다.
“공자…..저는 아닙니다. 공자의 총명함으로 이 사건을 밝혀내셨으니, 제가 삼존과 어떠한 관련이 없음은 누구보다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에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예상과 다르게 동조를 해주자 그녀의 표정이 살짝 밝아졌다.
다른 이들은 내가 그녀의 말에 동조할지 몰랐는지 인상을 찡그리며 의아해했다.
“육혈성의 말이 맞습니다. 정말로 그녀가 저 자와 한패라면 심문이니 해독제니 하는 것보다 본인의 목숨을 구제하는 쪽에 더 치우쳐졌겠죠. 의심을 받는 행위를 뭐 하러 하겠습니까?
[너 제 정신으로 하는 소리냐?]내가 그녀를 변호해주자 백혜향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전음을 보냈다.
[사실이니까요.] [순진한 거냐? 멍청한 거냐? 저년은 지금 처리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너나 내 발목을 잡을 인간이다. 한데 그걸 놓아줄 생각인 거냐?] [누가 놓아준다고 했습니까?]그런 나의 말에 백혜향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곧 내 말의 의미를 알게 될 거다.
그걸 모르는 한백하는 내게 고맙다는 듯 한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공자. 저는 그대에게 특별한 악감정은 없습니다. 그랬다면 제가 어찌 장강에서 그대를 혈마로 인정하고 아가씨와 맺어주려고 했겠습니까?”
“네네. 그러시겠죠. 오직 백련하 아가씨를 위한 충심뿐이겠죠.”
“이해해줘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짚고 넘어갈 문제는 풀어야죠.”
“네?”
-팟!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는 그녀에게 신형을 좁혔다.
당황한 그녀가 내게서 물러나려 했지만 뒤를 해악천이 지키고 있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
나는 단숨에 그녀의 단전 쪽에 손바닥을 얹었다.
“스승님!”
그녀가 위기에 처하자 백색 면사를 하고 있는 여인들이 나서려고 했다.
그러나 존성들을 앞에 두고 어찌 경거망동을 할 수 있겠는가.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거다.”
해악천의 살기어린 경고에 그들이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멈춰섰다.
아직까지 손바닥에 공력을 일으키지 않았기에 혈수마녀 한백하가 당혹스러워하며 물었다.
“……대체 왜 이러는 겁니까?”
“백련하 아가씨를 위한답시고 내가 혈교 총대회에 올 수 없도록 암호를 없애는 등 여러 가지로 손을 썼다. 부정할 수 있나?”
“그, 그건…..”
“백련하 아가씨야 독에 당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당신은 내가 이곳에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적에게 동조하여 나를 몰아붙였다. 부정할 수 있나?”
“공자. 나는 그저 아가씨에 대한….”
“충성으로 포장하기에 악감정이 많아 보이는데?”
나의 손에 힘이 들어가자 그녀가 당황해서 혈옥수를 펼치며 내 손을 쳐내려 했다.
그러나 그녀가 손을 움직이기도 전에 해악천이 손목을 붙잡아버렸다.
-꽉!
“흥! 가만히 있어.”
당황한 그녀가 애원하듯이 말했다.
“고, 공자 멈춰요. 더 이상 이런 일은 없을 겁니다. 충성을 맹세할 테니 제발 단전만은….”
-콰득!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가락이 파고들며 단전이 공력에 의해 부서졌다.
표독스럽게 내게 소리치던 한백하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나는 이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절대로 참을 수 없다.
“아아아아아악!”
한백하의 입에서 절규에 가까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나는 그런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껍질뿐인 충성은 집어치워. 내가 이끄는 혈교에 당신 자리는 없으니까.”
그런 나의 말에 한백하의 충혈된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아으으으으으!”
더 이상 그녀에게 할 말은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나자 고통으로 얼굴이 새빨갛게 상기된 한백하가 악을 지르며 소리쳤다.
“으아아아아! 소운휘 이노오오오…”
-꽉!
“아악!”
악을 지르던 혈수마녀 한백하의 머리채를 백혜향이 거칠게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운이 좋네. 나였으면 네년의 그 세 치 혀를 자르는 것부터 시작했을 텐데.”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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