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Sword Sense RAW novel - Chapter 189
65화 즉위식 (2) >
참으로 감격스럽다.
일존 파혈검제 단위강.
무위로는 혈교의 정점이라 불리는 그가 내게 목숨을 걸고서 충성 맹세를 했다.
혈마로서가 아닌 나 진운휘에게 말이다.
어떻게 설득하여 온전히 내 사람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었는데, 이렇게 그가 자발적으로 무릎을 꿇어주니 내겐 행운이라 할 수 있었다.
“어째서인지 여쭤 봐도 괜찮겠습니까?”
그런 나의 물음에 일존 단위강이 씁쓸한 얼굴로 답했다.
“전대 교주께서 돌아가신 후, 노부 역시 오래전부터 고민해왔습니다. 이렇게 쳇바퀴처럼 교리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여전히 과거의 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입니다.”
단위강 역시도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다.
교주를 제외한다면 이인자라 할 수 있는 그조차 이럴 진데, 어쩌면 다른 중진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잘하면 그들 역시도 쉽게 납득할 수도 있겠다.
-과연 그럴까?
초를 치는데 일가견이 있다. 혈마검 녀석.
아무튼 간에 나를 따르겠다고 하는데 이를 거절할 이유가 있는가.
나는 두 손을 모아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일존께서 함께 해주신다니 천군만마를 얻은 것만 같습니다.”
“허락해주시니 감읍할 따름입니다.”
“일어나시지요. 내일이 즉위식이지만 오늘 같은 날은 그냥 넘길 수가 없군요.”
술을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한 잔 기울이고 싶어진다.
단위강이 빙그레 웃더니 고개를 저으며 내게 말했다.
“신성한 즉위식을 앞두고서 어찌 그러겠습니까? 그보다 향후의 일을 논의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향후?”
“그렇지 않아도 혈마께 이외에도 주청드릴 것이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편히 말씀하시죠.”
나는 응접을 위한 의자로 그를 안내했다.
자리에 앉은 단위강이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이른 이야기이지만 무림 연맹이 움직였으니, 즉위식이 끝난 후 곧장 사파 규합을 위한 출정을 명해주셨으면 합니다.”
참 알면 알수록 놀라운 사람이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 역시도 즉위식이 끝나는 즉시 서둘러 사파 규합을 시작할 생각이었다.
포로들을 이용해 잠시간의 시간을 벌었을 때가 기회였다.
그들을 완전히 해독하고 여론이 조금이나마 잠잠해지는 순간 무림 연맹은 전면전을 치르려고 할 것이다.
그 전에 무림 연맹과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춰야 한다.
-네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면 되잖아. 무쌍성만 함께 해도 꿀릴 게 있나.
소담검 네 말도 맞지만 아직 이르다.
무쌍성과의 관계는 비장의 패였다.
게다가 아버지가 사대 무종 중 하나의 수장이라고 해도 당장에 그 전체를 움직일 수는 없었다.
아버지께서도 내부를 장악하기 위해서 움직이고 계시니, 그때까지는 본교의 덩치를 더욱 키워 무림 연맹과 자체적으로 자웅을 겨룰 정도로 만드는 게 우선이다.
나는 빙그레 웃으며 일존 단위강에게 말했다.
“뜻이 같군요. 저 역시도 사파 규합을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그건 즉위식이 끝나고 논의를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일존께서 말씀해주셨으니 고견을 주셨으면 합니다.”
그런 나의 말에 단위강이 엄지와 소지를 접은 세 손가락을 내밀었다.
“이십여 년 전 정사 대전의 영향으로 현재 사파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었습니다. 하나 여전히 그 명맥을 잇는 큰 규모의 세 집단이 있지요.”
왠지 알 것 같다.
현재 사파로서 여전히 명성을 날리는 두 집단이 있기는 하다.
“녹림을 말씀하시는군요.”
녹림(綠林).
녹색 숲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실질상 산의 도둑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들은 험준한 산자락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산적들의 집단인데, 그 기원은 언제부터인지알 수 없으나 전국시대 이후로 창궐했다고 한다.
“가장 많은 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수만 만(萬)에 이릅니다. 다만….”
“그 절반이 무공을 익히지 않았죠.”
그렇기에 실질적인 전력은 그 절반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오천이라는 규모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수였다.
“녹림을 지배하는 녹림투왕 광신군은 팔대 고수에 필적하는 무위를 지녔다고 알려진 자입니다.”
들어본 적이 있다.
스승님인 기기괴괴 해악천과 더불어 외공으로는 세 손가락에 꼽히는 강자다.
“그를 굴복시키는 것이 녹림의 힘을 얻는데 관건이 될 겁니다.”
쉬운 일은 아니다.
이십여 년이 지나면서 녹림은 독자적인 세력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 역시도 당금 정파의 시대를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으니 시도해볼 만은 하다.
단위강이 손가락을 하나 접고서 중지를 내밀며 말했다.
“다음은 장강수로십팔채입니다.”
“수적들이군요.”
“맞습니다.”
장강수로십팔채(長江水路十八寨).
그들은 장강을 주영역으로 활동하는 거대한 수적 집단이다.
이름만 들으면 총 열여덟 개의 수채들의 집합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그들의 기원이 십팔채의 연합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실질적으로 총 육십여채의 규모인 걸로 알려져 있다.
그 수만 하더라도 총 사천에 육박한다.
“장강수로십팔채의 총채주이자 장강사객 우두머리 갈용은 그 무위가 녹림투왕 광신군에 비해서는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의 무서움은 그 사형제들의 합공입니다.”
“합공이요?”
“그들의 합공은 그야말로 공수일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 아시는군요?”
“십여 년 전 기회가 있어서 겨룬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잘 알고 있구나.
결과가 궁금하다.
“어찌 되었는지 여쭤보면 실례겠습니까?”
회귀 전에도 알지 못했던 일이다.
그렇다면 수면에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겨뤘음을 의미한다.
이에 일존 단위강이 묘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백여 초식을 겨뤘지만 그들의 합공을 파훼하지 못하고 동수를 이뤘습니다.”
“동수?”
천하의 일존 단위강이 동수를 이뤘다고?
그때의 단위강이 벽을 넘지 못했다고 해도 꽤나 놀라운 결과였다.
중원 무림은 넓고 숨겨진 기인이사들은 많은 것 같다.
그 정도라면 널리 알려질 만도 할 터인데, 위명을 떨치지 못한 것은 정파가 아니어서였을까? 아니면 개개인의 무위가 아니라 합공이서였을까?
“지금은 그 결과가 달라지겠군요.”
그런 나의 말에 단위강이 너털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이번에 겨뤄보면 알겠지요. 신에게도 십 년의 세월이 주어졌듯이 그들 역시도 지금껏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니 더욱 발전했을 겁니다.”
그 말도 일리가 있었다.
십 년은 강산을 변하게 하지 않는가.
한데 이번에 겨뤄보면 알겠다는 그 말은…..
“장강십팔수로채로 직접 가시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신은 그들 형제들과 짧게나마 무로써 교분을 쌓았습니다. 이번 기회에 그들과 자웅도 겨루고 수로채를 산하로 거둬들이겠습니다.”
겉모습만 본다면 늙은 노인에 불과한 단위강이다.
이런 노장에게 젊은이들 못지않은 강렬한 전의의 불꽃이 남아있다니.
“일존의 그 전의가 존경스럽군요.”
“과찬의 말씀입니다. 그것을 떠나서 장강수로채의 복속이 가장 시급한 관건이 될 겁니다.”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군요.”
당금 무림은 정파의 시대이다.
정파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면 정파의 주력이 장강 이북으로 몰려있음을 알 수 있다.
청성파와 사천당문, 전진교, 점창파, 아미파가 있는 사천성.
무당파와 제갈세가, 무림 연맹이 자리하고 있는 정도 무림의 성지 호북성.
남궁세가와 철검문이 지키고 있는 안휘성.
화산파와 종남파가 있는 섬서성 남부.
무림의 시발점이자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소림사가 있는 하남성.
그 외에 오대세가들은 산동성과 하북성, 요녕성에 퍼져있고 거지들의 집단인 개방 역시도 하북성에 자리를 잡고 있다.
구파일방부터 정파의 주력 자체가 전부 장강 이북에 있는 셈이었다.
-왜 그런 거야?
‘간단해. 정사 대전 이전에는 장강 이남이 사파의 영역이었으니까.’
아무리 그들이 승리를 했다고 해도 자신들의 주영역을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정사 대전 이후 수많은 중소 문파들이 장강 이남으로 이전해왔다고는 하나 장강 이북보다는 그 세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장강의 물길만 틀어막아도 적들의 주력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과연 노장다운 식견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이분법에 가깝다.
다시 장강 이남 지역을 수복하게 된다면 무림 연맹과 자웅을 겨룰 수 있게 된다.
그러려면 장강십팔수로채를 산하를 거둬들이고 그들의 길을 끊어야 한다.
-오 계획을 짜고 있었네.
당연하지.
중원 전도를 펼쳐두고 뭘 생각했을 것 같아?
물론 사실 이것은 온전히 내 생각은 아니다.
회귀 전 혈교는 팔 년 동안 장강 이남을 수복하기 위해 크고 작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다.
그렇기에 알고 있는 것이었다.
-그럼 그렇지. 어쩐지 아무리 네가 머리가 좋다고 해도 그 짧은 시간 안에 너무 많은 게 튀어나온다고 했다.
태도 돌변이 너무 빠른데.
뭐 그렇다고 해도 여기서 나의 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뭔데?
장강 이남을 빠르게 수복한다면 과거처럼 이분의 형태가 아니다.
무림 연맹의 배후, 즉 북쪽 섬서성에 무쌍성이라는 숨겨진 복병을 맞이하게 된다.
-오오! 그럼 앞뒤로 공략할 수 있게 되는 거네.
그래.
그게 내가 노리는 수다.
그렇기에 아직까지 무림 연맹이 무쌍성의 존재를 알아선 안 된다.
-헤에. 큰 그림을 그렸네.
말 그대로 큰 그림이다.
계획한대로 될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
무림 연맹도 그리되지 않게 하려고 필사적으로 막을 테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대계를 이루기 위한 초석이자 가장 장대한 한 수는 장강십팔수로채다.
“마지막 세 번째는 어디죠?”
그런 나의 물음에 단위강이 약지를 접으며 말했다.
“하오문입니다.”
“……역시 정보로군요.”
“맞습니다. 본교 역시 자체적인 정보력을 갖추고 있지만, 거지들의 집단인 개방과 맞먹는 정보력을 지닌 곳은 하오문입니다.”
하오문은 뒷세계 즉 기생, 술, 도박판, 주먹패들이 구성원으로 이루어졌다.
위에 언급한 녹림이나 장강십팔수로채에 비하면 무력이 한층 떨어진다고 할 수 있으나, 어찌 보면 규모 면에서는 그들을 훨씬 압도한다.
그들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은 없으니 말이다.
하오문은 빛 속의 그림자다.
“혈마께서 확보한 시간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면 적어도 한 달 내로 이 세 집단을 복속시키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 말에 동의한다.
전면전이 없을 이 짧은 기간이 중요하다.
무림 연맹 역시도 그랬지만 우리 역시도 속도전을 통해 장강 이남을 수복해야 한다.
“대계의 첫 그림이 그려졌군요.”
나는 일존에게 포권을 취하며 감사를 표했다.
“일존의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인데 어찌 고견이 되겠습니까?”
어쩌면 회귀 전 혈교의 이 대계는 일존의 머릿속에서 나왔을 지도 모르겠구나.
나야 미래를 알고 있으니 여기에 무쌍성이라는 배후의 진을 둔 거지만.
“생각에 그친다면 고견이 될 수 없겠지요.”
그런 나의 말에 일존이 빙그레 웃었다.
그리고는 이만 물러나려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는데, 그가 잠시 멈칫하더니 내게 말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신이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시죠.”
“백혜향 아가씨, 아니 두 아가씨들을 어찌 하실 건지 여쭙고 싶습니다.”
아……
일존의 입에서도 이 이야기가 나오다니.
역시 그녀들에 관련된 것도 내부에선 중요한 문제인건가.
난처한 기색을 보이는 나를 보더니 일존 단위강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직 정한 것이 없나보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하면 신이 작은 조언을 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어떤 조언이시죠?”
그런 나의 물음에 일존 단위강이 다시 자리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혈마께서 교주의 위를 얻으셨다고 하나, 대부분의 중진들과 교인들은 두 아가씨를 지지하던 이들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그 점을 두려워할 겁니다.”
“두려워하다뇨?”
그게 무슨 말이지?
“예로부터 본교는 교주가 정해지면 이를 다투던 경쟁자들과 그를 따르던 중진 세력들을 밀어내고 실각시켰습니다.”
실각이라……
그것은 제 삼의 세력이나 다름없는 내가 혈마가 되어 그런 우려는 사라졌다고 여겼는데, 의외였다.
게다가 지금은 혈교가 부흥을 꾀하는 혼란스러운 시기여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는 시기인데도 말이다.
“안타깝지만 권력이란 그렇습니다. 세 사람만 모여도 이를 이끌려는 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하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백혜향의 직위를 결정하는 것 하나만으로 이렇게 의견이 분분할 줄이야.
백련하와의 무위나 능력적인 간극을 생각하면 백혜향의 위치가 더욱 위일 수밖에 없다.
백련하 산하의 파벌들은 내가 백혜향을 더욱 중용한다고 여길 것이다.
참 권력이란 우습다.
고작 두 파벌 간에 관계 때문에 내가 약조한 것도 신중히 고려해야 할 판국이니 말이다.
일인자의 자리도 쉬운 게 아니네.
-내가 볼 땐 그게 아닌 것 같은데.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다들 네가 그 불여우 같은 계집애를 아내로 받을까봐 신경 쓰는 것 같은데.
뭐?
-그렇지 않고서 백련하에게도 처로 맞을 기회를 달라고 왜 얘기하겠어?
설마 그런 의도로 받아들인 건가.
그런 거라면 더 골머리가 아파지는데.
“참 피곤하군요.”
“향후를 생각한다면 확실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말도 일리는 있었다.
“일존께서는 어찌하면 좋다고 보십니까?”
조언을 한다고 했으니 그 역시도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나를 따르겠다고 충성 맹세를 했으니, 다른 중진들보다는 좀 더 객관적인 의견을 제시하지 않을까?
“어렵게 생각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말씀해주십쇼.”
“두 세력을 포용하시면 됩니다.”
“……지금도 그리 하려고 합니다. 좀 더 구체적이고 쉽게 이야기해주셨으면 합니다.”
“두 분 아가씨들 모두를 정처로 받으시면 됩니다.”
‘!?’
……순간 할 말이 없어졌다.
이러면 다른 두 파벌보다 한 술 더 뜨는데.
나의 이런 마음을 모르는지 일존은 자신이 명답을 내린 것 마냥 웃으면서 말했다.
“두 분을 정처로 받으시면 양 파벌 간의 문제는 말끔히 사라집니다. 게다가 후사의 피를 더욱 진하게 할 수 있으니, 현재로서 가장 이상적인 답이 될 겁니다.”
“……일존. 두 사람을 제 정처로 받은 건 아무래도….”
“공의 위치이시면 두 분을 정처로 맞는다고 해도 뭐라고 할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음.
아무래도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게 왜 불가능한지 말이다.
“일존…..그건 어떤 분이 굉장히 싫어하실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장래를 약조한 여인이 있습니다.”
그 말에 일존의 미간에 주름이 갔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심각한 표정을 짓던 그가 중얼거렸다.
“설마…..”
“네. 사마영 소저입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일존의 표정이 굳어졌다.
사마영의 부친이 누군지는 이제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즉위식 때 논공과 새로운 직위를 공표하면서 이 사실도 알리려고 했는데, 참 본의 아니게 일존이 먼저 알게 되었다.
“……난감하게 되었군요.”
이제야 상황을 제대로 인지한 그였다.
일존 단위강이 탄식에 가까운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내게 말했다.
“그런 상황이라면 별 수 없군요.”
“이해해주셔서 감사….”
“백혜향 아가씨의 성정상 어찌 나올지 모르겠지만, 사마착의 여식을 일처로 해서 세 분 모두를 정처로 받으시지요.”
‘……..’
누구를 저승으로 보내려고 하나.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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