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Sword Sense RAW novel - Chapter 197
68화 요검(妖劒) (3) >
“감사의 의미로 그대에게 하사토록 하마.”
선심을 쓴다는 듯이 말하는 경왕을 보며 나는 아무 말도 답하지 못했다.
참 이걸 싫다고 할 순 없는 노릇이고.
-감사할 일이다. 운휘. 한 나라의 왕에게 하사품을 받게 되다니.
남천철검이 한껏 들뜬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혈마검과 소담검은 혀를 찰뿐이었다.
한동안 사련검의 소리는 계속 소거해놓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
그나저나 이 검에 대체 뭘 확인하고 싶다는 거지?
그 의문을 풀어주기라도 하듯 경왕이 내게 말했다.
“본 왕이 검을 볼 수 있게 들어다오.”
“알겠습니다.”
나는 검병을 똑바로 잡고서 경왕이 살펴볼 수 있도록 들었다.
경왕이 검의 주변을 돌면서 검신을 상세히 살폈다.
“검병도 보여주게.”
이에 검신을 잡고서 검병을 보였다.
경왕은 검병을 보면서 자신의 턱을 쓰다듬었다.
“흠.”
“무엇을 보시는 겁니까?”
그런 나의 물음에 경왕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호기심을 접게. 자네와 나의 약조는 다른 것이지 않나.”
알려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요검 사련검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기에 이리 상세히 살피는 거지?
경왕은 내게 검병에 감겨있는 얇은 가죽을 벗겨보게도 하고 매우 꼼꼼하게 검을 살폈다.
그러나 검을 볼수록 그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더해갔다.
경왕이 수하를 쳐다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이것도 아닌 것 같군.”
“다른 소재도 찾고 있사오니, 탁본만 뜨고 보내시는 것이 어떠신지?”
“그리하라.”
탁본?
검에 먹물을 묻혀서 형태를 남기겠다는 건가.
이 정도까지 하는 것을 보니, 아무리 호기심을 접으려고 해도 생길 수밖에 없다.
경왕의 수하가 처소로 들어가 큰 서지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나의 도움을 받아 검면에 먹물을 칠해 탁본을 뜨고서, 검병의 가죽을 벗긴 손잡이 부근도 전부 탁본을 떴다.
“정오에 있을 재판에서 보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편히 주무소서.”
인사를 남기고 나는 물러났다.
-궁금하다고 해놓고서 그냥 갈 건가 보네.
경왕이 사람을 붙였으니까.
그의 관사 처소에는 여섯 명 정도 더 은신해 있는 자들이 있었다.
그들의 위치는 이미 파악하고 있었지만 일부러 모른 척 했다.
한데 그들이 경왕의 관사를 벗어나는 내게 따라붙었다는 것은 아마도 처소로 곱게 들어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겠지.
-엄청 조심스럽네.
황제가 되기 위해 여태껏 자신을 숨겼던 자다.
당연히 조심스럽겠지.
물론 그렇다고 해도 내 호기심을 죽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그렇지.
소담검 녀석이 키득거렸다.
처소로 들어왔는데도 여전히 은신한 자들이 두 명이 바깥을 지키고 있다.
내가 계속 이 안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거겠지.
한 명은 지붕 위로 올라갔고 또 두 명은 처소 입구와 창문 쪽을 지키고 있었다.
나는 손등의 북두칠성 점을 쳐다보았다.
‘될려나 모르겠네.’
-뭐가 말이야?
향화열락궁의 궁주 주사련의 원념이 담긴 백을 흡수했다.
그녀의 기억의 일부가 머릿속에 박혔다.
주사련은 악명 높은 사파답게 무공 이외에도 수많은 사술들을 익혔는데, 그것들 중에는 암시와 관련된 것도 있었다.
이를 잘 접목시키면 환의안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
‘후우.’
나는 허리춤의 사련검을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은 접목까지는 힘들기에 사련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녀석의 소리를 다시 들리게 했다.
‘이봐. 사련검.’
나의 부름에 사련검이 퉁명스럽게 답했다.
-흥. 이제야 아는 척을 하는군. 이 몸이 하는 말은 전부 무시하더니.
무시한 게 아니라 아예 듣지도 않았다.
이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검에 닿지 않아도 소리로 상대의 정신을 사로잡을 수 있지?’
-주사련의 백이 있을 때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주 잠깐에 불과할걸.
‘네가 좀 도와줘야 겠어.’
-내가?
‘그래. 네가.
-흐으으음. 아직 네 입으로 노예가 된다는 말을 듣지 못했는데.
사련검이 끈적거리는 목소리로 유혹하듯이 말했다.
씨알도 먹히지 않는 소리를 잘도 해댄다.
‘싫으면 말고. 어차피 네가 도와주지 않아도 방법은 많으니까.’
그런 나의 말에 사련검이 정색을 하며 답했다.
-강하게 나오네. 그런 남자는 굴복시키는 맛이 있지. 하아아아.
야릇하게 내려하는 입김 소리에 닭살이 절로 돋는다.
소담검이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얘 좀 그냥 닥치게 하면 안 될까.
나도 그 말에 동의하지만 이왕 얻은 검이니 써먹어야 하지 않겠나.
사련검을 들고서 나는 검신에 두 손가락을 가져갔다.
그리고 공력을 일으키며 검신을 천천히 아래에서부터 위로 쓸어 올라갔다.
-우우우웅!
사련검이 떨리며 검명이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나는 창문으로 신형을 날려서 바깥으로 빠져나갔다.
정원의 수풀에 숨어있는 한 복면인이 보였다.
눈동자가 풀려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눈빛이 돌아오며 창문을 계속 응시하고 있다.
아주 잠깐 동안 정신을 몽롱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저들의 시선을 피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소리로 암시를 거네.
환의안과는 다른 방식이었다.
환의안은 시각을 통해 원기를 발산하여 상대의 정신을 침투한다면 사련검은 소리를 통해 상대에게 영향을 끼친다.
만약 이 두 가지 술법을 잘 접목할 수 있다면 더욱 강한 암시를 만들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처소를 빠져나온 나는 곧바로 경왕의 처소로 향했다.
경왕의 처소에 있는 모든 은신자들이 정신을 차렸지만 사련검의 소리 암시를 통해 빈틈을 만들어내 지붕 처마 밑으로 숨어들었다.
경왕의 기감을 읽은 적이 있어서 어디에 있는지는 바로 알아차렸다.
아마 이 밑이 경왕의 처소겠지.
그래도 자신의 머리 위에는 수하들을 은신시켜놓지 않았다.
수하들의 배신도 어느 정도 감안해서일까?
나는 선천진기를 귀에 집중했다.
-실망스럽군.
-상대는 무림인들조차 건드리지 못하는 사대 악인 중 한 사람입니다.
‘사대 악인?’
대화가 한참 이뤄진 도중이라 무슨 말을 하는지 아직은 모르겠다.
경왕의 목소리가 들렸다.
-천금을 줘도 마음을 돌리기는 글렀군.
-전하께서 보낸 사자들을 보자마자 무참히 죽인 자입니다. 아무래도 절심이란 자가 가진 검은 차후로 미루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렵구나. 어려워. 삼태상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면 좋을련만.
-삼태상은 폐하의 명이 없이는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걸 몰라서 그러겠느냐.
절심의 검이라고?
사대 악인 절심의 검이라면 요검 겁살검(劫殺劍)이다.
설마 경왕은 지금 현존하는 요검들에게서 뭔가를 알아내려고 하는 건가?
-한데 전하. 아까 전에는 상황이 그러하여 여쭤보지 못했는데, 어찌하여 혈교의 교주에게 검을 보자고 청하지 않았습니까?
-영리한 자다. 그런 자에게 검을 청하면 자칫 본 왕의 진의를 파헤치려 할 지도 모른다.
짧은 만남인데 나를 아주 잘 파악했다.
한데 내 검이라고 한다면 혹시 혈마검을 말하는 건가?
의아해하고 있는데 경왕의 목소리가 들렸다.
-급할 것 없다. 소재도 알고, 어차피 그와 연을 맺게 되었으니 그의 검을 볼 기회는 머지않아 올 것이다.
기회가 되면 내게 검을 보여 달라고 할 생각이었구나.
혈마검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어?
그런 나의 물음에 이윽고 혈마검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울렸다.
-…….사련검을 여기서 본 게 우연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군.
‘뭐?’
-사련검 저 천한 것과 이 몸은 같은 아버지의 손에서 탄생했다. 아. 이렇게 말하면 못 알아듣겠군. 아버지를 인간들은 대장장이라고 부른다.
‘!!!’
혈마검의 입에서 놀라운 진실이 드러났다.
이건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혈마검과 사련검이 한 사람의 장인의 손에서 탄생했다니.
그게 누군지는 알고 있어?
-구야자다.
구야자(歐冶子)!
-그 간장이랑 막야의 스승이라고 했던 사람 아냐?
맞다.
그들 부부의 스승이자 대명장이라 불렸던 자이다.
전국시대 수많은 왕들의 보검들을 만들어낸 그가 희대의 요검으로 악명을 떨친 혈마검과 사련검을 만들어냈다니.
이걸 알게 된다면 많은 중원들이 놀랄 일이었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보았다.
‘겁살검도 혹시 구야자가 만든 검이야?’
-인간의 살점을 도려내길 좋아하는 그놈도 아버지의 손에서 탄생했지.
세상에나.
순간 할 말이 없어졌다.
명검의 대장인의 감춰진 이면 속에 이런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니.
대체 구야자는 몇 자루의 요검을 만들었단 말인가?
나의 의문에 답한 것은 사련검이었다.
-다섯 자루야. 하나 같이 성깔이 더러운 것들이지. 도도하고 아름다운 이 몸을 제외한다면 말이야. 깔깔깔.
-제일 천한 것이 골이 비어가지고는. 쯧쯧.
-말본새 하고는.
…….다섯 자루.
그렇다면 요검이라 불리는 다섯 자루 모두가 전부 구야자의 손에서 탄생한 것인가?
사실 이것도 확신하기는 힘들다.
실제로 악명을 떨쳤던 요검이라 해도 구야자의 검이 아닐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혈마검이나 사련검은 이 검들의 진명을 알겠지?
-악즉검과 호작검이다.
‘뭐? 호작검?’
-왜 뭐가 잘못 되었나?
세간에 알려진 악명 높은 다섯 자루 요검들의 이름은 혈마검, 사련검, 겁살검, 악즉검, 비참검이다.
-비참검? 그딴 이름은 처음 듣는군.
혈마검 네 말대로라면 구야자가 만든 요검이 아니라는 소리네.
한데 호작검은 요검으로 명성을 날린 게 아니다.
-그건 무슨 소리지?
호작검은 한때 팔대고수의 일인이자 지금은 목숨을 잃은 무천정종의 종주 무천검제 천무성의 보검이다.
명검으로 이름을 날렸던 검이 요검이라니 이런 비밀이 있는 줄은 몰랐다.
그렇다면 호작검은 무쌍성에 있는 것일까?
-왜 탐이 나?
탐이 나는 것보다 궁금하다.
대명장이라 불렸던 구야자가 다섯 자루의 요검을 만들었다.
그런데 훗날 황제가 될 경왕이 그 다섯 자루의 요검의 행방을 찾고 있다.
무언가 숨겨진 비밀이 있으니 찾는 게 틀림없었다.
‘뭐 아는 거 없어?’
-모른다. 우리 다섯 모두 아버지의 손에 탄생했다는 것 외에는.
검이 탄생할 때 있었으니, 뭔가 알 거라 여겼는데 아무 것도 모른다니 조금 실망스럽다.
그런 나에게 사련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가 유명한 장인이었으니 검들을 모으고 싶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 흐으응. 그런 거 있잖아. 소유욕 같은거?
계속 소리를 소거하고 싶게 만드는 끈적거림이다.
그런데 사련검의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랬다면 내게 너 같은 짐덩이를 맡길 리가 없다.
-……짐덩이라고?
아 미안.
혼자 생각한다는 게 들려버렸네.
어쨌든 경왕은 검 자체가 아니라 검에 숨겨진 무언가를 찾고 있다.
그러니 탁본을 뜬 것이 아니겠는가.
경왕의 대화를 계속 엿들으면 뭔가 짐작할 만한 게 나올지도 모른다.
-그럼 편히 주무십시오. 전하.
아…….
경왕이 잠들 시간이다.
* * *
처소로 돌아온 나는 궁금함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언젠가 경왕이 혈마검을 보고 싶다고 부탁을 할 텐데, 아마 그때가 된다면 대부분의 요검들을 확인하고 나서일 거다.
그렇게 된다면 이 비밀은 경왕만이 아는 것으로 묻히게 될 테지.
-그보다 얘들 좀 어떻게 해보지.
소담검이 투덜거리며 내게 크게 소리쳤다.
생각에 잠기느라 이 녀석들의 소리를 작게 들리도록 했는데, 뭐가 문제인 거지?
검들의 소리가 커지도록 만들었다.
그러자 남천철검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울렸다.
-그대의 목소리는 참으로 아름다운 것 같소. 사련. 은쟁반에 흐르는 구슬도 그대의 목소리에 비한다면 그저….
-좀 닥치지.
-아아아. 이 거친 목소리도 색다르오. 더 해주시오.
-아니. 이거 완전 변태 아니야. 이 몸은 인간 노예 외에는 관심 없으니까. 그만 좀 닥치고 있어.
-밤이 긴데 어찌 그런단 말이오. 나와 대화를 합시다. 전주인께서도 만리장성도 벽돌 하나에서 시작했다고 했소.
-관심 없대도!
-천한 것들끼리 잘 어울리는군. 잘 해봐라.
와…….
신세계다.
아주 정신이 없다.
혈마검은 그래도 소담검과 다툴 때나 한 번씩 비아냥거릴 때만 속 시끄러웠는데, 남천철검이 적극적으로 사련검에게 관심을 보이니 머릿속이 마구 울려댄다.
사련검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해봐야 할 것 같다.
-쟤 남자만 좋아하잖아. 그 불여우한테 줘버려.
‘불여우?’
-백혜향 말이야. 딱 어울리네.
…….그래 둘이 많이 닮기는 한 것 같다.
환의안을 좀 더 발전시키고 나면 심히 고려해봐야겠다.
-그보다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는데.
‘좋은 생각?’
-너 그렇게 궁금하면 혈마검의 기억을 천기로 보면 되잖아.
천기?
소담검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혈마검이 탄생했을 때에 보았던 기억을 읽는다면 구야자가 저것을 만든 비밀을 알 수 있을 지도 모른다.
* * *
사방이 어두워지면서 연기로 휩싸이며 환상이 보였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이곳은 대장간이었다.
대장간의 한 복판에 커다란 모래가 쌓여 있었고, 그곳에 세 자루의 검이 꽂혀 있었다.
한 자루는 혈마검.
또 한 자루는 사련검.
다른 한 자루는 검신의 밑부분이 살짝 파여 있는 처음 보는 검이었다.
-호작검이다.
저게 무천검제 천무성의 호작검이라고?
혈마검이나 사련검처럼 독특한 문양이 검신에 그려져서 하나의 예술품을 보는 듯 하다.
-땅땅!
풀무의 옆쪽에는 온통 살이 탔는지 까무잡잡한 피부에 건장한 체격을 가진 노인이 상의를 탈의하고서 붉게 달궈진 검을 두드리고 있었다.
검을 단련하는 과정인 듯 했다.
-저 녀석이 겁살검이다.
만드는 도중인가 보네.
-녀석과 악즉검이 완성되기도 전에 나와 사련검은 혈마와 주사련의 손으로 들어간다.
그럼 같이 탄생한 사실만 알고 있는 거네.
-그런 셈이지.
지금 시기를 보여준 이유는 뭐야?
이때 다섯 검이 주조된 이유를 알 수 있다며?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려라.
그런 녀석의 말에 입을 다물고 쇠를 두드리는 노인을 바라보았다.
아마도 그가 명장 구야자일 것이다.
-끼이이익!
얼마 있지 않아 대장간의 문이 열리며 한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햇빛을 등지고 있어서 얼굴이 검게 보인다.
쇠를 두드리던 구야자가 사내의 등장에 하던 일을 멈추고서 쳐다보았다.
이에 목소리가 들렸다.
응?
이상하다.
뭔가 낯익은 목소리다.
의아해하고 있는데 구야자로 짐작되는 노인이 입을 열었다.
역시 구야자가 맞는 것 같다.
그런데 구야자가 인상을 찡그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이에 그림자의 사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구야자는 다시 몸을 돌려서 붉은 기운이 수그러드는 쇠를 두드렸다.
그때 사내가 대장간의 문을 닫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러면서 몸이 안쪽으로 향해지며 얼굴이 보였다.
‘!!!’
그 얼굴을 보는 순간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방사(方士)들이 입을 법한 복장에 긴 관모를 쓰고 있는 사내였다.
두 눈동자가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는데, 그는 봉림곡의 안에 갇혀있던 그 금안의 괴인이었다.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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