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Sword Sense RAW novel - Chapter 199
69화 변수 (1) >
사흘 전,
늦은 밤 오호도독부 군영 야영지.
모두가 잠이 든 새벽 무렵, 나는 모닥불 앞에 앉아 천기로 수련 중이었다.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전음 소리였다.
천기에서 깨어나며 기감을 집중했다.
숲의 우거진 나무 위에서 익숙한 기척이 포착되었다.
나의 물음에 전음 소리가 답을 했다.
[확실해졌습니다. 무당파의 태극검제가 움직였습니다. 지금 무당파의 도사들과 함께 빠르게 남하하고 있습니다.]……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발발했다.
애초에 이 상황은 무림 연맹이 만든 것이었다.
숨겨진 함정이 있으리라 여겼다.
그리고 예상대로 홀로 내가 귀주성에 올라가자 광서성 전체의 길목을 틀어막았다.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는 선이다.
한데 팔대 고수까지 움직였다.
그게 옳은 수순이기는 하다.
팔대 고수를 유일하게 막을 수 있는 자는 벽을 넘어선 일존 파혈검제 단위강뿐이다.
전음이 내게 간곡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고 있다.
하지만 돌아갈 수 없다.
그렇게 되면 관과 무림 연맹을 동시에 상대하게 될 수도 있다.
파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 상황을 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 * *
“혈교의 교주가 이곳까지 왔다고 하여, 정파의 일원으로써 한손 거들기 위해 이렇게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이런 나의 말에 무림 연맹의 이군사 사마중현과 전진교의 교주이자 무림 연맹의 제 6장로인 만종 진인의 표정이 각기 달라졌다.
“허어.”
만종 진인은 기특한 후배 무림인을 보는 듯이 대견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도 참 대담하다. 이걸 이용할 생각을 하다니.
소담검이 내게 혀를 내둘렀다.
나 역시도 이런 방법을 취하게 되리라고는 여태껏 생각지 못했다.
정도 무림에 있어 후기지수들의 정점이라 불리는 이신성(二新星)이라는 호칭.
이것을 이용한다면 지금의 상황을 이용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누가 혈교의 교주가 정도 무림 연맹에서 내세울 후기지수라고 생각하겠는가.
문제는 이 자다.
무림 연맹의 이군사 사마중현.
만종 진인과 다르게 묘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일말의 미심쩍음이 보인다.
-의심하는 걸까?
의심이라기보다는 의구심이겠지.
아직까지 무림 연맹에서 내 정체를 아는 자는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다.
외조부나 아버지, 사마영을 제외하고 나에 관해서 모든 것을 아는 자들은 없다.
다만 상대는 무림 연맹의 이군사다.
총군사였던 제갈원명의 그림자에 가려져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회귀 전에 기억하는 그는 군사로서 재능이 뛰어난 자였다.
“이 소식은 어찌 알고 왔는가?”
이군사 사마중현이 내게 물었다.
“운남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군도독부에서 혈교 교주를 압송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소문이 제법 퍼져나갔군.”
만종 진인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내게 말했다.
“후기지수 논무 때 소 소협의 활약은 아주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네. 특히 호양 진인에게서 말이네. 해서 자네를 참 보고 싶었지.”
무림 연맹의 제 2장로 매화백검 호양 진인.
그는 후기지수 논무를 진행했었다.
당시에 내 얼굴을 보았던 몇 안 되는 무림 연맹의 간부들 중 한 사람이다.
탈출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나 백혜향 측에서 폭탄을 터뜨리려던 것을 폭로한 것을 생각보다 좋게 보았던 모양이다.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저도 이렇게 진인과 군사를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허허허, 과연 남천검객의 후인다운 기개와 겸양을 지녔군.”
만종 진인은 내가 마음에 드나보다.
그와 특별히 안면도 없는데 이렇게 호의적으로 나올 이유가….아!
전진교의 후기지수인 도사 현진과 만난 적이 있다.
-잘 이야기 했었나 보네.
그런가 보다.
역시 사람은 인연은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모른다.
기세를 몰아서 이들이 과연 어떤 함정을 파놓고 있을지 알아내야 한다.
“이쪽으로 와서 앉게나.”
만종 진인이 자신들이 앉아 있는 원탁의 빈자리 중 하나를 권했다.
이에 그곳으로 다가가 두 사람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서 남천철검의 검집을 등에서 빼서 의자에 걸쳐두고서 앉았다.
만종 진인이 기분이 좋은지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든든한 후배가 정파의 미래를 위해서 자진하여 이곳까지 오다니 빈도가 여러모로 기분이 좋소이다. 군사.”
“……그렇군요.”
나는 정중하게 그들에게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선배님들에 비해 부족한 점은 많지만 정파의 일원으로서 한 손 거들게 허락해주십쇼.”
“허허허, 이를 말인가. 이신성인 자네가….”
그런 나의 말에 만종 진인이 뭔가를 말하려 했다.
그때 이군사 사마중현이 이를 끊었다.
“이렇게 와줘서 고맙네만. 이건 본 맹의 기밀과 관련된 것이라 잠시 자리를 비켜줄 수 있나?”
역시 신중하다.
하긴 아무리 이신성의 칭호를 받았다고 해도 갑작스레 이곳에 나타났으니 의심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만종 진인이 뭔가를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사마중현의 목젖이 떨리는 것을 보니 전음으로 무언가를 말하는 모양이었다.
이에 나는 자리에 일어나며 말했다.
“후배가 생각이 짧아 무작정 찾아온 것 같습니다. 군사께 사죄드리겠습니다.”
“이게 어찌 사죄할 일인가. 이번 일이 워낙 중차대하기에 매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음을 자네에게 양해 부탁하네.”
“알겠습니다. 하면 잠시 나가있겠습니다. 아. 혹시 금방 부르실 거면 검은 잠시 두고 가도 되겠습니까?”
그런 나의 말에 사마중현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나는 포권을 취하고서 처소 바깥으로 나갔다.
* * *
소운휘가 밖으로 나가고 기척이 멀어지자 사마중현이 전음을 보냈다.
[혹시 모르니 전음으로 대화를 나눕시다.]“그럴 필요 없소. 빈도가 진기로 우리 주변의 소리를 차단했소이다.”
그 말에 사마중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만종 진인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보다 그 친구가 아직 젊기는 젊구려. 혹시나 부르지 않기라도 할까봐 자신의 검집을 두고 가는 것을 보오.”
“여지를 남겨둔 것이겠지요. 혈기가 넘칠 시기이니.”
만종 진인이 의자에 걸쳐있는 남천철검을 쳐다보며 말했다.
“혈교의 잔당들이 창궐했다고 하나 아직 정파가 살아있다는 것이 느껴지오. 남천검객 호종대 그 자도 대단하구려. 저런 제자를 키우다니.”
“마음에 드셨나 보오?”
“이신성의 칭호가 전혀 부족함이 없소이다. 비록 무림 대회가 있을 때 활약을 했으나 무위에서 맹주와 종선 진인의 공동제자인 이정겸에 비해 떨어질 거라 여겼는데, 전혀 아니올시다.”
그 말에 사마중현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 정도요?”
이군사의 직책을 맡았으나 사마중현의 무위는 절정에 불과하다.
반면 만종 진인은 전진교의 교주이자 무림 연맹의 장로답게 초절정의 경지에 이른 무인이었다.
만종 진인이 진지하게 말했다.
“솔직히 기운을 갈무리하고 있으나, 빈도도 제대로 겨뤄봐야 저 친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소이다.”
기감으로 계속해서 소운휘의 무위를 탐색했던 만종 진인이었다.
기운을 갈무리하고 있어서 잘 드러나지 않았는데, 그 정도로 숨기기 위해서는 적어도 서로의 무위가 근접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정파의 미래가 밝다고 한 것이었다.
“한데 군사. 굳이 저 친구에게 이리 뜸들일 필요가 있었겠소이까? 곧장 심평으로 보내서 내 제자들과 기다리게 하면….”
“신중해야 하오.”
“왜 그러는 게요?”
“본 맹에서 이신성이라는 칭호를 주기는 했으나, 남천검객은 그 오랫동안이나 자취를 감추고 본 맹의 소환에도 응하지 않았소이다.”
“그야 그렇지만…..”
“만의 하나라도 조심하자는 거지요.”
“저 정도 전력이라면 당대 혈마를 제압하는데 큰 도움이 될 텐데 말이오?”
“갑자기 찾아온 것이 마음에 걸려서 그렇소. 어차피 지금 전력만으로 충분히 혈마를 제압할 수 있지 않소.”
“하면 돌아가라 할 것이오?”
“아니오. 무조건 의심만 할 일도 아니지요. 이 참에 본 맹에서 확실히 믿고 중용할 수 있을지 시험해봅시다.”
만종 진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어찌 말이오?”
이군사 사마중현이 탁자 위에 둘둘 말려있던 지도를 펼치고서 이를 짚어가며 말했다.
“매복조가 있는 곳은 총 다섯 곳이오. 어떤 식으로든 가장 도망칠 수 있는 적절한 경로들이올시다. 이곳을 다르게 알려줄 것이오.”
“허어. 그렇게 된다면….”
“만약 혈마가 얼토당토하지 않는 위치로 가서 이 경로로 오게 된다면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오.”
“흐음.”
턱수염을 쓰다듬은 만종 진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신중을 기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이군사의 말대로라면 정보가 풀려도 절대 혈마를 놓칠 일은 없었다.
애초에 모든 탈출 경로를 봉쇄했으니 말이다.
하나 이걸로 남천검객의 제자가 혈교의 끄나풀일 수도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자신들의 주변을 진기로 소음을 차단했던 만종 진인이 이것을 풀고서 소리 높여 말했다.
“밖에 있느냐?”
* * *
“……하니, 자네가 이 길목을 지켜줬으면 하네.”
이군사 사마중현이 손가락으로 짚은 곳을 보면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군사는 군사였다.
이 상황에서 나를 의심하고 시험해보려고 하다니.
남천철검을 미리 두고 가지 않았다면 도리어 의심을 샀을지도 모른다.
아니. 전음으로 대화만 했어도 위험했을 것이다.
이건 운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알겠습니다. 제가 이곳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막중한 임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네. 이렇게 정도를 위해서 발 벗고 나서주는 것만으로 감사할 일일세. 아직 재판까지 여유가 있으니 조식이라도 하고 가는 게 어떻겠는가?”
“아닙니다. 괜히 이곳에 있다가 혈마에게 모습이 발각되면 안 되니, 저는 미리 가서 길목을 지키고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나의 말에 사마중현이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들에게 포권을 취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나에게 만종 진인이 말했다.
“일이 잘 풀리면 같이 무림 연맹으로 가도록 하세나. 그렇지 않아도 혈교의 잔당들을 처리하기 위해 맹주께서 새로운 당들을 창설한다고 하는데, 자네 같은 친구가 당주 자리를 맡아야 하지 않겠나.”
‘새로운 당?’
무림 대회가 혈마검 사태로 흐지부지하게 끝나서 이걸 빌미로 창설하려는 모양이구나.
그렇지 않아도 무림 연맹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 이걸 이용하면 좀 더 자연스러울까?
하지만 너무 깊이 파고드는 것도 위험부담이 크다.
당주 자리라도 덜컥 맡아버리면 덜미를 붙잡힐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제가 어찌 그런 중책을 맡을 수 있겠습니까?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허허허, 젊은 친구가 겸양이 과하군. 남천검객이 참으로 제자를 잘 키웠어.”
겸양이 아닌데 졸지에 겸양이 되어버렸다.
그때 누군가 처소 문을 다급히 열고 들어왔다.
-쿵!
“스, 스승님!”
도복을 보아하니 전진교의 제자였다.
헐레벌떡 뛰어온 모습에 만종 진인이 인상을 찡그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냐?”
“지금 빨리 우군도독부의 본관 재판장으로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 어찌 그러느냐? 아직 정오가 되려면 두 시진은 더 있어야 하는데.”
그런 만종 진인의 물음에 전진교의 제자가 황급히 말했다.
“경왕 전하의 명으로 재판을 앞당겨서 지금 하고 있다고 합니다.”
“뭐야!”
이군사 사마중현과 만종 진인이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나는 속으로 웃었다.
“경왕 전하가 어찌하여?”
늦은 새벽에 진왕이 보낸 은신한 자들에게 영왕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길 잘한 것 같다.
온통 영왕의 움직임만을 주시하고 있었나 보다.
만종 진인이 당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군사 사마중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이오?”
“아뿔싸! 당했소. 영왕 전하는 눈가림이었소.”
“그게 대체….”
“혈마와 손을 잡은 건 경왕 전하인 것 같소이다!”
이제 눈치채봐야 늦었다.
이미 재판은 진행 중일 테니까.
물론 경왕의 자체적인 권한으로 피고인인 나는 그 자리에 있지도 않다.
사실 이건 경왕 쪽에서 내게 제안한 것이다.
재판이 제대로 진행되면 두 황자들을 홀로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재판을 서둘러 끝내는 게 더 수습하기 좋다고 하여서다.
“간악한 놈이오. 우리가 혈마 그 자를 너무 가볍게 보았던 것 같소.”
“재판이 시작된 지는 얼마나 되었느냐?”
“알 수 없습니다. 재판장의 입구가 막혀 있어서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그 말에 이군사 사마중현이 다급히 말했다.
“큭…..서둘러야겠소. 만종 진인께서는 당장 진왕 전하와 영왕 전하를 모셔와 주시오. 나는 당장 재판부로 가도록 하겠소이다. 전진의 삼대 제자는 당장 매복 장소로 가여 일이 앞당겨졌음을 알리시게.”
“알겠소이다.”
“명을 받듭니다.”
사태가 긴박해졌다.
물론 그들에게 말이다.
나에게는 전혀 급할 것이 없었다.
하나 장단에는 맞춰줘야겠지.
“군사 어른. 저도 서둘러 매복지로 가보겠습니다.”
“자네…..”
이군사 사마중현이 뭔가를 말하려다 이내 멈추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네. 서둘러 가주시게.”
* * *
나는 유유적적하게 이군사 사마중현이 알려준 장소로 향했다.
우군도독부에서 남쪽으로 4리 정도 내려가면 숲이 우거진 장소가 나온다.
어차피 그곳에서 시간을 때우고 있으면 알아서 그들이 와서 ‘혈교 교주를 놓쳤네.’ 이러며 난리법석을 부리겠지.
이들은 혈교 교주로서의 내가 광서성으로 복귀했다고 믿을 수밖에 없게 될 거다.
계획은 완벽하다.
-아까 그 군사인가 하는 사람이 뭐라고 하려고 그랬던 걸까?
아마도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니, 제대로 된 매복 장소를 가르쳐줘야 하나 망설였겠지.
그래도 끝까지 참은 것을 보면 삼군사 백위향 그 놈보다는 신중한 자다.
나야 제대로 된 장소를 알아도 알지 못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지금의 신분은 이신성이자 남천검객의 제자 소운휘니까.
-하긴 그렇네. 나중에 당한 걸 알면 엄청 분해하겠네.
소담검이 키득거리며 재밌어했다.
그렇게 정해준 가짜 매복지로 향하고 있을 때였다.
숲으로 들어와 한참 내려가고 있는데, 묘하게 코 끝을 자극하는 향이 느껴진다.
흡사 피 냄새 같다.
그때 머지않은 곳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그곳을 보니 누군가 비틀거리며 힘겹게 걸어오고 있었다.
‘전진교 도사?’
복장이 그러했다.
피가 흘러내리는 복부를 부여잡고 있었는데, 창백해 보이는 얼굴이 상태가 위험해보였다.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지?
“도, 도와주시오.”
전진교의 도사가 바닥에 엎어지며 내게 소리쳤다.
내버려둬야 하나 망설이던 나는 어차피 이신성인 남천검객의 역할에 충실해야 했기에 그에게 달려갔다.
“대체 무슨 일이오?”
그런 나의 물음에 전진교의 도사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헉…헉…누구신지 모르겠으나…..이곳…..은 위험하…..오.”
“정신 차리시오!”
도사의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다.
당장에라도 숨이 끊어질 것 같다.
이 몸으로 여기까지 달려온 게 용할 정도였다.
“이…..럴 시간이….없소. 당장…..우군도…..독부로 가서 스승님, 아니 만종 진인께…..매복 장소에……혈마가 급습해왔다고…..”
‘!?’
이건 대체 무슨 헛소리야?
나는 여기에 있는데.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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