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Sword Sense RAW novel - Chapter 208
72화 표행의 목적 (1) >
저녁 무렵,
사천성의 자양의 전진교 본단.
교주가 머무는 중양전으로 한 손님이 찾아왔다.
귀주성 매복 전투에서 전사한 제자들을 위해 제를 올리고 있던 전진교의 교주 만종 진인이 이를 잠시 중단하고서 집무실에서 그 손님을 맞이했다.
손님은 다름 아닌 무림 연맹의 이군사 사마중현이었다.
만종 진인을 보자마자 사마중현이 포권을 취하며 인사를 했다.
“진인.”
만종 진인이 반갑게 그를 맞으며 물었다.
“오랜만이오. 군사. 귀주성 지부에 들렸다가 곧장 무림 연맹의 본단으로 복귀한다 하지 않으셨소?”
우군도독부에서 헤어졌지만 군사 사마중현의 다음 일정들을 알고 있던 만종 진인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예고도 없이 전진교를 방문해 의아했다.
“그랬지요. 하나 바로 돌아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요?”
“주위에 귀는 없지요?”
“중양전에 어느 누가 교주의 허락 없이 들어온단 말이오.”
“다행이군요.”
사마중현은 평소보다도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원래부터도 그랬지만 더욱 예민해 보이는 모습에 만종 진인이 걱정스러웠는지 물었다.
“무슨 일이 있던 거요?”
“먼저 약조부터 해주십시오.”
“약조라뇨?”
“이 일은 오직 진인께서만 아셔야 합니다.”
“허어.”
경계심이 강한 태도에 만종 진인이 집무실의 작은 제단 앞으로 걸어가 향을 촛불에 붙여서 머리를 두 번 숙이며 말했다.
“조사이신 왕중양 진인의 위패에 맹세하겠소이다. 이 일은 누구에게도 발설치 않겠소.”
도사 왕중양.
전진교를 세운 조사이다.
조사의 이름까지 걸고서 맹세를 하자 이군사 사마중현이 탄식을 흘리며 말했다.
“아무래도 맹에 간자가 있는 듯 합니다.”
“간자? 간자라면 늘 상 있어왔던 일이지 않소.”
“그 정도라면 진인께 이야기하지 않았을 겁니다.”
사마중현이 품속에서 무언가를 손바닥만한 크기로 접어뒀던 서지를 꺼냈다.
서찰이나 서신라면 인장이라던지 무언가 표시가 있을 테인데, 어떠한 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이게 무엇이오?”
“암명 직통 서신입니다.”
“암명 직통 서신!”
이것은 맹주와 군사부에서 은밀히 나누는 직통 서신이었다.
들어본 바 있었다.
서찰을 받아든 만종 진인이 안의 내용을 읽어보았다.
안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우군도독부에서의 보고에 대한 답신이 아니오?”
만종 진인의 물음에 이군사 사마중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그럼?”
“공식 서신과 다른 내용을 보낸 겁니다.”
“그게 무엇이오?”
“이번 우군도독부에서 있었던 일에 혈마로 위장하여 혈사를 일으킨 섬뢰검 자균을 기억하시지요?”
“이를 말씀이겠소.”
그 자 덕분에 수많은 전진교의 도사들이 희생되었다.
도를 닦는 수양자의 위치에 있으나 그 슬픔과 분노는 잊을 수가 없었다.
“섬뢰검 자균이라는 자는 공교로울 정도로 매복지를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정보가 유출되어서 벌어진 일이 틀림없습니다.”
“……빈도 역시 그리 생각했소이다.”
사실 만종 진인 역시도 정보의 유출을 가장 먼저 의심했다.
하나 당시에는 전진교의 제자들이 워낙 많은 희생으로 인한 슬픔에 젖어 당해 이를 미처 제기하지 못했다.
“하면 군사께서는 본 맹의 내부에 간자가 있어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보오?”
“……있습니다. 그것도 본단의 심장부에.”
“그게 무슨 말이오?”
만종 진인이 화들짝 놀라서 물었다.
심장부라 한다면 수뇌부 급을 의미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 대화를 왜 함구해달라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
사마중현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지금 보시는 암명 직통 서신……맹주의 서신이 아닙니다.”
‘!?’
만종 진인의 표정이 굳어졌다.
맹주와 군사부에서 은밀히 사용하는 직통 서신이 가짜라면 매우 심각한 일이었다.
“어째서 그리 말하는 것이오? 이 필체는 아무리 봐도….”
“맹주님의 서신이야 넘쳐나니 얼마든지 필체의 모사가 가능합니다. 다만 그 내용에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 말이오?”
특별히 의심이 될 만한 부분은 어디에도 없었다.
게다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속히 돌아오라 적혀 있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맹주께서는 암명 직통 서신을 직접 쓰시기에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이오?”
“군사라는 호칭으로 부르지 않고 제 자로 부릅니다.”
사마중현의 자는 용현이었다.
하지만 서신에는 그런 말이 어디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것만으로 단정 짓기 어렵지 않소?”
“그래서 시험해보았습니다.”
“시험했다니?”
“귀주성 지부에서 자균이라는 자의 시신을 방부 처리하고서 저와 체구가 비슷한 자에게 인피면구를 씌워서 먼저 무림 연맹으로 보냈습니다.”
“설마……”
“도중에 사라졌습니다. 그들 모두.”
‘!!!’
무림 연맹으로 복귀하는 행렬이 사라졌다.
그것은 도중에 습격을 당했다는 의미가 된다.
“누가 대체 그런 짓을…..”
“짐작 가는 자가 한 사람 있습니다.”
“한 분? 그게 누구요?”
“아시다시피 암명 직통 서신은 죽은 전 총군사인 제갈군사가 만든 체계입니다. 그렇기에…..”
그때 만종 진인이 손바닥을 내밀며 조용히 하라는 시늉을 했다.
만종 진인의 눈동자가 떨렸다.
그 모습에 뭔가를 직감한 사마중현이 전음으로 물었다.
만종 진인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벽면으로 다가가 서책이 꽂혀 있는 책장을 옆으로 밀어냈다.
그러자 놀랍게도 책장에 가려져 있던 통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만종 진인의 그 말에 이군사 사마중현은 다급히 숨겨진 통로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들어가자 만종 진인은 서둘러 책장으로 입구를 가렸다.
얼마 있지 않아 집무실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열린 문으로 보이는 인영의 모습에 만종 진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 눈….컥!”
그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보이지 않는 날카로운 무언가가 만종 진인의 복부를 관통했다.
만종 진인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 * *
해시(亥時) 무렵이 되자 표물인 커다란 수하물들을 실은 선박이 포구를 떠났다.
혈마검을 얻은 이후 오랜만의 수로행이다.
금화평 상단에서 의뢰한 표행의 목적은 은퇴하는 상단주 호진웅의 모든 재화들을 고향인 강서성 제남시로 옮기는 것이었다.
그 재화의 양은 가히 천문학적이라고 한다.
알고나니 이렇게 규모를 크게 한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다.
이 표행에 참여한 표국의 숫자는 총 열두 곳이었다.
배는 거의 바다의 범선 크기에 육박할 만큼 컸는데, 이 네 척의 배에 세 표국씩 골고루 배치가 되었다.
우리는 낭왕 혁천만의 공언대로 첫 번째 배에 탔다.
공교롭게도 첫 번째 배에는 개방의 후개 홍걸개가 객원 표사로 포함된 옥양 표국도 포함되었다.
“뭔가 이상합니다.”
선박의 숙소로 배정된 호실.
그곳에서 우리들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뭐가 이상하다는 거에요?”
조성원의 말에 사마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배가 세 척이면 전력이 어느 정도 비슷하게 분배를 하면 됩니다. 한데 이 배만 유독 전력이 몰렸습니다.”
“어? 그렇네요?”
나 역시도 조성원과 생각이 같았다.
낭왕 혁천만이 이 배에 있는데 굳이 팔대 고수로 언급되고 있는 내가 선봉이니 뭐니 하며 같은 배에 타지 않아도 됐다.
이 배의 전력은 웬만한 대문파를 상대할 수 있을 정도였다.
만약 포구에 정찰을 나온 수적이 있다면 절대로 이 배를 건들 생각은 하지 않을 거다.
“그러고 보니 그것도 이상하지 않았나요?”
“무엇이 말입니까?”
“저희가 수로 행이 끝나고 정박하게 되면 육로행에선 빠진다고 하니까 표행의 총괄을 맡은 무량 표국의 장 국주가 아무렇지 않게 그러라고 했잖아요.”
사마영의 말이 맞다.
우리의 진짜 목적은 장강십팔수로채와 접선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표행을 끝까지 할 이유가 없었다.
해서 다소 미안한 감이 있었지만 황영 표국에도 이 사실을 밝히고 총괄을 맡은 무량 표국의 장 국주에게도 말했다.
한데 너무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때의 태도를 보면 별로 상관없다는 투로 답했다.
-그게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이상하지.
아무리 낭왕 혁천만이라는 커다란 전력이 있다고 해도 너무 흔쾌히 받아들였다.
황영 표국의 사람들만 봐도 난처해하면서 섭섭한 티를 보였다.
그런데 조금도 그런 게 없었다.
마치 수로행에서 끝나는 것처럼 말이다.
“……우현. 한데 네 형은 어디 간 거냐?”
“모….모르겠다.”
좌백이가 보이지 않는다.
배가 출발한 후에 배정된 호실로 모이라 했는데, 어딜 간 거지?
조성원이 혀를 차며 말했다.
“황 소저의 꽁무니나 쫓아다니고 있을 겁니다.”
어휴.
그 정도로 마음에 들었나.
황영 표국의 표두 황혜주가 사마영을 보면서 눈을 떼지 못하던 걸 의식 못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나보다.
-눈이 가슴만 쳐다보니까 그게 보이겠어.
소담검이 키득거리며 말했다.
그렇네.
얼굴이 아닌 다른 곳에 시선이 가있으면 그게 보일 리가 없지.
조성원이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
“이 배에서 뭔가를 하는 것은 힘들겠군요.”
녀석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것 같다.
낭왕 혁천만까지 있는 이 배에서는 문제거리를 만들기가 힘들었다.
개방의 홍걸개를 상대로 조성원 녀석의 한을 풀어주고 싶어도 얌전히 있는 게 나았다.
그때 선실의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송좌백이었다.
“어딜 그리….”
뭐라 한 마디 하려고 하는데, 송좌백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표물이 있는 배의 창고에 아무도 들어갈 수 없도록 통제하는데, 왜 거지 새끼들은 제 집 드나들 듯이 왔다갔다 거리는 건지 모르겠다.”
“뭐?”
“창고 쪽으로 거지들이 먹을 걸 들고 들어가더라고.”
녀석의 말대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거지들이라고 해도 선실이나 배의 주방에서 식사를 해도 될 일인데, 창고에 먹을 걸 들고 갔다고?
뭔가 수상한데.
“창고 입구는 누가 지키는데?”
“무량 표국의 표사들이 지키고 있었어.”
황 표두의 뒤꽁무니만 뒤쫓아 다닌다고 뭐라 하려 했더니 쓸 만한 정보를 가져왔다.
이 표행에는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있다.
단순히 은퇴하는 상단주의 재산을 옮기는 일이 다가 아니다.
* * *
선벽 모퉁이로 살짝 얼굴을 내민 나는 정찰을 하듯이 빠르게 그 앞을 살폈다.
표물이 있는 창고 입구.
그곳에 네 명이나 되는 무량 표국의 표사들이 앞을 지키고 있었다.
저들 모두 일류 고수들이었다.
창고지기를 맡은 자들 치고는 강했지만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후우.’
연습을 꽤 했지만 되려나 모르겠다.
벽을 넘어 초인의 경지에 이르러 염(念)이 상승했으니 가능할 수도 있다.
나는 손을 들어서 엄지와 중지를 붙였다.
-딱!
그리고 저들이 들을 수 있도록 진기를 실어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대화를 나누고 있던 무량 표국의 표사들이 합죽이라도 된 것처럼 조용해졌다.
나는 풍영보를 펼쳐서 빠르게 창고 입구로 갔다.
-오. 성공했네.
소담검의 말대로였다.
그들은 암시에 빠졌는지 멍한 눈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향화열락궁의 심결을 환의안에 응용하는 것이 어느 정도까지 될려나 시험했는데 성공했다. 소리로 사람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 수 있었다.
하나 그리 길게 가진 못 하는 것 같다.
표사들이 정신을 차리려 했다.
하지만 내게 이 정도면 시간은 충분했다.
나는 빠르게 경신법으로 그들을 통과하여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범선의 크기에 육박하는 배라 그런지 창고의 크기도 남달랐다.
-좌백이 말대로네.
확실히 안에 개방의 거지들이 여섯 명 정도 보였다.
표물인 커다란 함 앞에 있는 그들의 손에 음식과 마실 것 등이 들려 있었다.
‘뭐지?’
자신들이 먹으려고 그런 것이 아닌 모양이다.
나는 은신을 하듯이 어두운 천장에 붙어 기척을 죽였다.
오랜만에 첩자 노릇을 할 때가 떠오른다.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귀식대법을 풀어라.”
개방의 후개 홍걸개의 목소리였다.
‘귀식대법?’
귀식대법(龜息大法)은 운기법으로 호흡을 멈추는 수법으로 심장의 박동까지 정지시키고 체온을 낮춰 기척을 완전히 죽이는 수법이다.
예전 무쌍성에서 백혜향이 내게 이것을 걸어 무악으로부터 숨겨준 적이 있다.
한데 귀식대법이 왜 여기서 나오지?
‘!?’
그때 창고의 표물 안에서 기척이 생겨났다.
기척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함 안에 늘어나는 기척들.
벌써 열 명을 넘어가고 있었다.
그것도 한 명 한 명이 못해도 절정에 이르는 고수들이었다.
안에 검의 이명이 들렸던 것이 바로 이런 이유였었나.
어째서 고수들이 저 함 안에 숨어있던…
-쿠르르르르!
그때 배가 심하게 흔들거렸다.
뭔가 암초 같은 것에 부딪친 게 아니라 잘 가다가 멈춘 것처럼 말이다.
-밖에 무슨 일이 생겼나봐.
아무래도 나가봐야겠다.
나는 천장에서 내려와 들어왔을 때처럼 손가락을 튕겨서 입구를 지키고 있는 자들의 정신을 잠시 혼미하게 한 후에 밖으로 나갔다.
“돛을 걷어라!”
선원들이 줄을 풀자 돛대의 돛들이 걷혀갔다.
돛을 거두면 바람을 받지 못해 배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갑판의 옆과 뒤를 보니 선원들이 쇠사슬을 강 밑으로 던진 것 같다.
닻을 내려서 도중에 멈춘 것 같다.
이게 무슨 짓이지?
왜 강 한복판에서 배를 멈춘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 선두였던 우리 배를 뒤따라오고 있던 다른 세 척의 배들이 하나둘씩 지나쳐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어째서?’
의아해하고 있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제 여기 있었군.”
낭왕 혁천만이었다.
“사형.”
“선실에 찾아가니 자네가 바람을 쐬고 있다더군.”
나를 찾고 있었구나.
조금만 늦게 나왔으면 창고 안으로 들어갔던 것을 들킬 뻔했다.
그때 배 위의 선원들이 외치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돛과 닻을 올려라. 다시 출발한다.”
‘응?’
문제가 생긴 게 아니었다.
뒤따라오던 배들이 지나치자마자 다시 닻을 올리다니.
설마 선두에서 후미로 위치를 바꾸는 건가?
그냥 모른 척 하기도 그래서 나는 결국 낭왕 혁천만에게 물었다.
“배의 후미로 옮기려고 멈춘 겁니까?”
낭왕 혁천만이 머리를 긁적이더니 내게 말했다.
“역시 눈치가 빠르군. 맞네.”
“왜 갑자기 선두에서 후미로 옮긴 겁니까? 배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겁니까?”
“아니네.”
“하면 어째서?”
“지금 바꾸지 않으면 그들이 눈치 챌 수 있으니까.”
“그들이라뇨?”
나의 물음에 낭왕 혁천만이 빙그레 웃었다.
“창고에 있는 녀석들이 전부 깨면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마침 잘됐군.”
뭐야?
낭왕 혁천만은 창고의 표물 속에 숨겨진 고수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모르는 척하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사제라면 슬슬 창고 쪽에 기척들이 늘어나는 게 느껴질 텐데?”
“……표물이 아닌 겁니까?”
“표물은 표물이지. 무사히 수로채의 근거지로 보내야 하니까.”
‘!!!’
지금 수로채라고 했어?
“사형께서 말하는 수로채가 설마 장강수로십팔채를 말하는 겁니까?”
“맞네.”
예상이 맞았다.
이건 단순한 표행이 아니었다.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
“……금화평 상단의 표행이 아니군요.”
그런 나의 물음에 낭왕 혁천만이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보이기용이지.”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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