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Sword Sense RAW novel - Chapter 221
75화 장강수로십팔채 (4) (수정) >
일존 파혈검제 단위강이 내게 말했었다.
[수로십팔채와 녹림은 여타의 문파들과 다릅니다. 그들은 사파의 본질에 가장 가깝습니다. 철저하게 자신들의 이익과 힘의 논리로만 움직입니다.]그의 말이 맞다.
여느 무림 문파와는 이들의 성향은 완전히 궤를 달리한다.
이들은 무(武)를 갈고 닦기 위해 뭉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 무를 익힌 집단에 가깝다.
그리고 그 목적은 쉽게 말해 강도짓이다.
남의 것을 강제로 빼앗으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집단인 것이다.
사실상 말로 협상할 수 있는 집단과는 관계가 멀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재화를 준다?
그것은 산하로 거두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지금까지도 잘 버텨왔는데 무림 연맹을 상대하기 위해 손을 잡자는 설득?
이것도 과연 먹힐지 의문이다.
이 물음에 단위강은 간단한 결론을 이야기 했다.
과연 그 방법이 먹힐지 이제 곧 알게 될 것이다.
수로채의 수적들이 나를 괴물처럼 쳐다보고 있었다.
배가 흔들릴 만큼 강한 충격을 가해서 그런지 누구 하나 입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경계심이 가득한 얼굴이다.
“하!”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수로채의 우두머리인 장강사객의 맏형 갈용이 입을 열었다.
“복종? 지금 우리더러 복종하라고 했소?”
“그렇다.”
나는 짧게 답했다.
정파에서의 나는 예로써 상대를 대했다.
그러나 지금은 확실하게 사파의 법칙을 따르기로 했다.
오만하면서 위압적인 혈교주로 말이다.
갈용이 나를 쳐다보며 한숨을 팍 하고 내쉬었다.
-파파파파파팍!
그때 사방에서 갈고리 밧줄이 날아와 물살에 움직이려하는 표물선을 붙잡았다.
확실히 노련한 수적들다웠다.
-파파파파팟!
밧줄을 뛰어넘으며 수많은 수적들이 이곳으로 넘어왔다.
그들 중에는 절정의 고수들도 더러 있었는데, 아무래도 채주나 부채주 급의 인사들인 것 같았다.
표물선 위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다고 느꼈는지 수로채의 전력들이 이곳으로 집결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많은 무리가 있으니 기가 죽지 않은 모양이다.
아니면 우두머리로서의 체면인가.
총채주 갈용이 건들거리며 내게 말했다.
“아니. 우리 혈교주께서 늦은 밤에 뭘 잘못 잡수셨나.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복종을 들먹이시나. 혹시 여기를 뭍으로 착각한 거 아니요?”
반발심이 보인다.
늘어나는 수적들에 표사들과 선원들이 두려웠는지 구석으로 점점 몰려들었다.
수적인 우세를 이용해보겠다는 거로군.
나는 피식하고 웃으며 말했다.
“개방의 방주가 죽었으니 무림 연맹이 본격적으로 수로채에게도 손을 뻗을 터인데, 그들을 감당하는 것도 모자라 본교와도 척을 지고 싶나?”
그런 나의 말에 갈용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그러더니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언성을 높였다.
“연맹에서 먼저 수작을 부린 거지. 우리가 뭍으로 넘어가 이놈을 죽였나?”
-팍!
갈용이 바닥에 있던 방주 홍구가의 머리통을 걷어찼다.
죽어서도 편치 않은 운명의 홍구가였다.
“장강에서 죽었으니 좋은 명분이지. 각 문파들의 전력을 끌어내기도 좋고.”
“뭐 그래서 혈교주 그대의 밑으로 들어가라고? 우리가 그런 게 두려웠다면 정사 대전이 끝났을 때 애초에 해체를 했겠지.”
“지금까지처럼 지리적 이점이 꼭 통하지 않는다는 게 증명되었을 텐데?”
“증명?”
나는 그들 삼형제를 훑어보며 말했다.
“한 명이 보이지 않는군. 역시 그 배의 주인인가?”
장강사객 중 한 명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런 나의 말에 갈용이 굳어진 인상으로 내게 소리쳤다.
“놈들을 봤지? 어디에 있는지 불어!”
역시 예상이 맞는 것 같다.
하긴 장강 전체에 퍼져 있을 수로채의 배들이 이곳에 집결했다.
그만큼 적들에게 강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다면 이를 거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 했다.
“배후에서 정사를 막론하고 각 세력들이 서로 부딪치게 만들고 움직이려는 정체모를 세력이 있다. 그대들도 그들에게 당한 것 같은데.”
“누가 당했다는 거냐!”
장강사객의 삼형제 중 가장 덩치가 큰 갈융이라는 자가 소리쳤다.
얼굴이 달아오른 것이 분노로 가득했다.
“형제의 죽음은 피로 응징할 것이다!”
갈융의 외침에 배 위에 있는 수적들이 복창을 하며 소리쳤다.
“피로 응징한다!!!”
“와아아아아아아아!!!”
파도가 퍼지듯이 각 배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사천에 이르는 수적들의 전의가 들끓다 못해 장강 전체를 집어삼킬 듯 하다.
수적에 불과해도 장강사객이 헛된 삶을 살진 않았나보다.
수하들이 이렇게 따르는 것을 보면 말이다.
총채주 갈용이 내게 소리쳤다.
“놈들이 어디에 있는지 말해라!”
“그건 명령조인 것 같은데.”
그런 나의 말에 갈용이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무리 벽을 넘은 고수라고 해도 혼자서 이 수천에 이르는 자들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나?”
-챙! 챙!
놈의 말에 표물선으로 넘어온 수적들이 병장기를 뽑고서 나를 포위했다.
갈용이 내게 날카로운 손톱을 겨냥하며 소리쳤다.
“혈교주. 놈들이 어디있는지만 불어라. 서로 여기서 싸워봐야 좋을 것도 없지 않느냐.”
놈이 내게 아량을 베푼다는 듯이 제안했다.
아무리 숫적으로 우세해도 싸우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인지해서일 테다.
이에 나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놈에게 말했다.
“직접 입으로 열게 해봐라.”
“혈교주. 상냥한 배려는 오직 한 번….”
-슉!
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위를 둥둥 떠다니던 혈마검이 놈에게로 쇄도했다.
당황한 갈용이 두 손을 교차하며 발톱으로 혈마검을 막아냈다.
-채애애앵!
“정녕 해보자는 것이냐!”
“이참에 우위를 확실히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군.”
“뭐?”
반문하는 놈의 말을 무시하고서 나는 강하게 진각을 밟았다.
-쾅!
진각 소리가 진동을 일으키며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는 듯이 놈이 쳐다보았다.
그 순간 나를 포위하고 있던 수적들의 대다수가 눈이 뒤집혀서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쿵! 쿵! 쿵!
그것은 표사들과 선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자그마치 그 수가 이백 명에 이르렀다.
이 배에서 유일하게 서있는 자들은 장강사객 삼형제들과 채주 부채주 급으로 보이는 절정의 고수들 스무 명 정도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다.
이에 갈용이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대체 이게…..”
소리를 통한 환의안의 암시.
쓰면 쓸수록 익숙해져 간다.
적어도 일류고수까지는 대부분이 걸려드는 것 같다.
선천진기가 일부 소모되었지만 이 정도는 크게 문제가 될 것 없다.
좀 더 강해진다면 절정의 고수들까지도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머릿수를 채우는 건 내게 의미 없다.”
나는 놈을 향해 한 발자국 걸어갔다.
수로채의 채주들의 표정이 가관이 아니다.
나라도 그럴 것 같다.
배 위에 자그마치 이백여 명이나 되던 자들이 진각 한 번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누구라도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무슨 사술을 벌인 것이냐?”
장강사객 삼형제 중 갈호가 내게 소리쳤다.
부딪침도 없이 그저 쓰러지는 것에 의문을 가진 모양이다.
“알 것 없다.”
나는 그 말과 함께 갈용을 향해 계속 걸어갔다.
“쳐랏!”
갈용이 다급히 외쳤다.
그러자 이 사태에 당황해하던 수로채의 채주, 부채주급의 고수들이 우물쭈물하다 내게 신형을 날렸다.
겁에 질릴 줄 알았는데 그래도 두목의 명은 따른다.
웬만하면 이 전력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싶지만 어느 정도 본보기는 필요할 것 같다.
합공에 능숙한지 두 명이 내게 동시에 도초를 펼쳤다.
이에 그들의 도를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으로 가볍게 잡아냈다.
-창!
“도, 도를…..”
“손가락으로 잡아내다니….”
-댕강!
놈들이 놀라하는 틈에 나는 손가락에 공력을 일으켜 놈들의 도를 부러뜨렸다.
그리고는 동시에 두 명을 향해 권을 날렸다.
-퍼퍽!
“크헉!”
“어억!”
권을 맞은 두 명의 신형이 포탄이라도 맞은 것처럼 튕겨 나가버렸다.
한 명은 운이 좋게도 갑판 난간에 걸렸고 또 다른 한 명은 강물에 떨어지고 말았다.
“이럴 수가….”
“가, 강 채주와 오 채주가 고작 일권에?”
내게 덤벼들던 채주와 부채주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 공력으로만 가했는데 위력이 조금 과했나.
나 스스로도 예전과는 달라진 나의 역량에 놀라울 정도다.
“뭐 하는 거야! 계속 공격해!”
갈용의 외침에 머뭇거리던 그들이 내게 합공을 가해왔다.
그들의 병장기가 수많은 궤적을 만들어내며 내 몸을 어떻게든 베려들었다.
그러나
‘흠. 그 동안 너무 강한 적만 상대해왔던 건가.’
절정의 고수들도 내게는 일류 고수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움직임 하나하나가 느리게 보였다.
이러니 벽을 넘은 고수를 배출하거나 영입하려고 난리를 치는 이유가 있구나.
완전히 격이 달라진다.
-촤촤촤촤촤촥!
“빌어먹을!”
“가만히 서서 어떻게 합공을!”
“젠장 좀 맞아라!”
놈들이 무차별적으로 도검을 휘둘렀지만 나는 가만히 서서 상체만 움직여서 전부 피했다.
그러자 하반신을 노리는 놈들도 있었다.
그런 놈들은 하반신에 닿기도 전에 요혈을 찌르거나 목젖이나 복부 걷어찼다.
-퍼퍽!
“크헉!”
고작 일수에 불과했지만 하나 같이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벌써 여섯 명이나 앞에 쓰러져 있다.
그때 갈용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만!”
그 명에 나를 공격하던 수적들이 일사불란하게 뒤로 물러났다.
“총채주!”
“너희들로는 무리다.”
새삼 그걸 이제 깨달은 건가.
갈용이 자신의 주위를 둥둥 떠다니며 겨냥하고 있는 혈마검을 눈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대체 어떻게 한 거지?”
“뭐가 말이지?”
“아무리 벽을 넘은 고수라도 다른 행동을 하면서 이기어검을 다룬다는 얘기는 듣도 보도 못했다.”
“벽을 넘은 자들을 상대해본 것처럼 말하는군.”
“상대해본 적이 없을 것 같나.”
‘흠.’
허세는 아니다.
생각보다 경험이 많은 녀석인 것 같다.
하긴 일존 단위강이 십여 년 전에 이들 장강사객의 합공과 겨뤄 동수를 이뤘었다고 했다.
벽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이들과의 재승부에 관한 승패를 확답하지 않고서 전의를 불태울 정도라면 보통 합공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있다.
“지금도 상대할 수 있겠나?”
“뭐?”
“넷 중에 한 명이 빠졌으니 자부심이 가득하던 합공도 빈틈이 생겼겠군.”
그런 나의 말에 갈용과 그 형제들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의미지?
갈용이 콧방귀를 뀌며 내게 말했다.
“우리의 합공은 삼인 일조로 이루어졌다. 그딴 걱정은 집어치워라. 혈교주.”
삼인 일조.
그렇다면 합공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장강사객 삼형제가 기수식을 취했다.
당장에라도 신형을 날릴 기세였다.
갈용이 내게 소리쳤다.
“혈교주. 무림의 법도대로 하자.”
“법도?”
“무림은 강자의 말이 곧 법이지. 혈교주 그대가 우리의 합공을 이겨낸다면, 우리 장강수로십팔채가 혈교와 손을 잡을지 고려해보겠다.”
“고려하겠다라.”
“대신 그대가 진다면 놈들에 관한 정보를 넘기고 떠나라.”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 가지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겠다.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게 있는 것 같군.”
“착각?”
“손을 잡는 게 아니다. 내게 복종하라는 거다.”
그런 나의 말에 갈용의 인상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어지간히 우리를 우습게 여기는군.”
“총채주. 네 입으로 말했다. 무림은 강자가 곧 법이라고.”
“핫!”
놈이 기가 막히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그러더니 내게 말했다.
“좋다. 받아들이겠다 혈교주 그대가 이긴다면 혈교의 밑으로 들어가겠다. 단 그대로라면 조건의 수지가 맞지 않군. 만약 우리가 이긴다면 정보는 물론이거니와 반대로 혈교 역시 우리 장강수로십팔채의 산하로 들어와 줘야겠다.”
과감하게 나왔다.
산하로 들어오라는 말에 자존심에 금이 갔나보다.
그러니 혈교를 자신들의 밑으로 들어오라는 말을 이리 던질 수 있지.
뭐 이 정도 배짱은 있어야지.
무조건 굽히는 것보다.
“그러도록 하지.”
“화통하시군. 호야. 융아.”
“알겠수다!”
“우리의 실력을 보여줍시다!”
그의 부름에 두 동생들이 기수식을 취했다.
갈호가 갈고리 형태의 도를 이리저리 휘두르고 갈융이 가시가 박힌 커다란 쇠구를 위로 붕붕 돌렸다.
나는 손으로 옆의 배를 가리키며 말했다.
“장소를 옮기지.”
“장소를?”
“기절한 녀석들이 전부 죽어도 좋은 건 아니겠지?”
아직까지 암시에 걸려서 기절한 자들이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확실히 예전보다 더 효과가 강해졌다.
처음 환의안을 배웠을 때는 고작 열 정도 세거나 혹은 충격만 가해도 깨어났는데, 지금은 다들 깊은 숙면에 빠진 듯이 잠들어 있다.
나와 녀석들이 싸운다면 이 배는 곧 쑥대밭이 될 것이다.
“좋다.”
그들을 쳐다본 갈용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밧줄을 통해 옆의 배로 넘어갔다.
옆의 배에는 수적들이 거의 없었다.
거의 대다수가 표물선으로 넘어간 것을 알았기에 이곳으로 옮긴 것이었다.
장강사객 삼형제가 기수식을 취했다.
그런 그들에게 말했다.
“배 하나 정도는 잃어도 상관없겠지?”
“뭐?”
놈의 반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는 상단전을 개방하고서 혈마화를 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나는 이 상태로 진혈금체까지 펼쳤다.
-슈우우우우!!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에 놈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기운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서 그런 것 같다.
벽을 넘어선 상태로 혈마화와 진혈금체를 펼쳤을 때 어느 정도 무위를 발휘할 수 있을지, 그렇지 않아도 궁금했던 차였다.
‘압도적인 무위를 보이라 했지.’
손을 뻗고서 혈마검을 부르자 녀석이 내 손 안으로 들어왔다.
혈마검의 검신이 피처럼 붉어지며 붉은 빛을 냈다.
‘그럼 시험 삼아서…..혈천대라검 일련파획!’
나는 십성 공력으로 전력을 다해 일련파획의 검초를 펼쳤다.
검을 들어서 장강사객 삼형제를 향해 내려치는 순간 날카로운 붉은 예기가 넘실거리는 파도처럼 허공을 가로질렀다.
“빌어먹을!”
“피햇!”
기겁을 한 삼형제가 동시에 좌우로 흩어졌다.
-콰아아아아앙!
그들의 사이로 붉은 예기가 상갑판을 가르며 지나갔다.
위력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예기는 갑판을 자른 것도 모자라 강물의 일부까지 흡사 천을 찢어놓듯이 갈라버렸다.
“이런 미친….”
그 광경에 총채주 갈용이 어처구니가 없어했다.
주위의 배에서 이를 지켜보던 수적들이 어찌나 놀랐는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때 배가 흔들거렸다.
-끼이이이이! 쿠크크크크!
“어엇!”
갈라진 상갑판이 반 장 가량 벌어지며 양 옆으로 기울었다.
절반 정도가 붙어있어서 이 정도에서 끝났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배를 통째로 반 토막 내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
나도 내가 전력을 다했을 때 이 정도일 줄은 처음 알았다.
이런 굉장한 위력에 전의가 위축되었는지, 안색이 어두워진 두 아우들에게 총채주 갈용이 다그쳤다.
“위축되지 마랏! 근접전으로 합공하면 우리가 유리해진다!”
어떻게든 사기를 북돋게 하려고 했다.
그런 형의 바람이 통했을까?
그들이 각자의 독문병기를 꽉 쥐고서 결의가 담긴 눈빛으로 내게 신형을 날리려 했다.
“합공이라.”
-슉!
그때 내 손에 있던 혈마검이 날아가 둘째 갈호의 앞을 가로막았다.
“아닛?”
그게 끝이 아니었다.
허공에서 무언가 날아와 셋째 갈융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것은 바로 사련검이었다.
‘!!!’
“삼 대 삼이니 비겁하단 얘기는 못하겠지?”
그런 나의 말에 맏형 갈용이 당혹스러운 기색으로 중얼거렸다.
“……이런 씨발.”
끝
ⓒ 한중월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