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Sword Sense RAW novel - Chapter 239
80화 반시(半屍) (1) >
-운휘야 네 장인어른이다!
쇠구슬을 날린 장본인은 다름 아닌 월악검 사마착이었다.
늘 볼 때마다 어려웠던 그가 이렇게 반갑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절묘한 순간에 나타나서 도움을 줬다.
하마터면 모든 밑천을 드러낼 뻔했는데 그것은 면한 듯 하다.
사마착이 날 슥 쳐다보더니 혀를 찼다.
“쯧쯧. 어디 가서 맞고 다니지 않겠구나 했더니, 자신감이 과하게 충만했구나.”
“……송구합니다.”
충분히 나무랄만 했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현 무림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괴물들 중 한 사람과 대립했다.
하마터면 혼인을 치르기도 전에 사마영을 과부로 만들 뻔 했다.
악심파파 철수련.
그 악명에 걸맞을 만큼 무서울 정도의 절세강자였다.
문제는 무위뿐만이 아니었다.
괴이한 사술 역시도 싸우는 도중에 적재적소로 활용할 줄 알아서 상대하기 정말 껄끄러운 존재였다.
-그런데 네 장인한테는 경계심을 보이는데?
소담검의 말대로였다.
내게는 조금도 경계하는 태도를 보인 적이 없던 악심파파 철수련이었다.
한데 사마착이 나타난 이후로 그가 있는 방향으로 지팡이 머리를 겨냥하고서 잠시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인상을 찡그리던 철수련이 입을 열었다.
“혈마의 장인이라고?”
“그래. 내 사위다.”
그 말에 철수련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거짓말. 그 남자와 관련이 있을 텐데.”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장인어른도 정말 막 도착한 모양이다.
악심파파 철수련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아까부터 주인을 배신하니 뭐니 그런 소리를 해대는데 설마 내게 회복하는 능력이 있는 것을 알고서, 존주의 사람이라 착각한 걸까?
“철수련. 나는 존주와 관련이 없다. 그 자를 본 적도 없는데 어찌…”
-팟!
그때였다.
내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철수련이 기습적으로 내게 신형을 날렸다.
그녀의 지팡이가 어지럽게 궤적을 그리며 나를 노려왔다.
나는 다급히 뒤로 신형을 날렸다.
“어딜!”
눈앞에 있던 철수련의 신형이 그림자처럼 흐릿해졌다.
이형환위(移形換位)였다.
어느새 그녀가 내 뒤를 막으려고 하는데, 그녀가 서있던 위치로 뭔가가 허공을 가로질러 날아왔다.
-슉! 슉!
그것은 사마착이 탄지신통으로 날린 두 개의 쇠구슬이었다.
쇠구슬은 정확하게 이형환위로 내 뒤를 점하려고 하던 철수련의 머리와 심장을 관통하려고 했다.
그 순간 신형이 진해지며 내 뒤로 나타나려 하던 철수련이 사라졌다.
그러더니 어느새 2장 정도 허공에서 나타났다.
-엄청 빨라!
알고 있다.
이 정도면 풍영팔류를 펼친 무정풍신 아버지에게 버금갈 정도였다.
철수련이 그 자리에서 내게 지팡이를 휘두르자, 마치 천근추를 펼친 것 마냥 두 다리가 지면으로 파고 들려고 했다.
‘어지간히 우습게 보는군!’
“하압!”
-푹!
나는 바닥을 향해 혈마검을 내리꽂았다.
혈마검을 타고 내려간 검력에 바닥이 갈라지며 내 주변으로 파도가 일어나듯이 붉은 예기가 폭사되듯이 치솟았다.
-쿠크크크크! 촤아아아아아!
혈천대라검 제 7초식 혈정검세(血征劍勢)의 검초였다.
철수련이 허공에서 지팡이를 도처럼 내리쳐자, 위로 솟구치는 붉은 예기를 가볍게 갈라버렸다.
“흥! 애송이 놈이!”
이런 위력의 공격을 간단히 막다니 정말 괴물이다.
내 주변의 바닥은 파도가 퍼져나가듯이 넘실거리는 결의 형태로 바닥이 움푹 파였는데, 철수련이 가른 부분만 멀쩡하다.
-스륵!
철수련이 어느새 내 앞으로 나타났다.
긴 손톱을 가진 그녀의 왼손이 내 목으로 파고들었다.
풍영보를 펼쳐서 피하려고 하는데, 그녀가 쇄도하던 손을 도중에 멈추고서 빼냈다.
-촥!
조금만 늦었어도 그녀의 손이 장인어른인 월악검 사마착의 검에 베였을 거다.
“장인어른!”
“아직 네가 상대할 수 있는 자가 아니다.”
-팍!
사마착이 가볍게 내 가슴을 밀쳤다.
그러자 웅후한 기운에 의해 내 신형이 뒤로 튕겨나갔다.
그와 동시에 사마착은 철수련의 미간을 향해 검의 궤적을 틀었다.
철수련이 지팡이를 들어 이를 막아냈다.
-차아아앙!
그 순간 두 양대 고수의 검과 지팡이가 부딪친 지점에서 공간이 일렁이며 공기의 층이 파동을 일으키며 엄청난 여파가 일어났다.
흡사 그 광경이 대지를 진동시키는 것만 같았다.
-파아아아아아앙!
“큭!”
나는 혈마검의 검면을 방패처럼 들어 두 사람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파동을 막아냈다.
십성 공력으로 막아냈는데 신형이 미끄러지듯이 뒤로 밀려났다.
-촤르르르르르르르!
몇 보 정도가 아니라 몇 장이 넘게 밀려났다.
부딪친 여파로 주변의 지면이 두부처럼 으깨질 만큼 두 절세고수의 위력은 그야말로 경천동지 그 자체였다.
‘하!’
이게 벽의 벽을 넘은 자들의 진정한 힘이었다.
그들이 전력으로 부딪친 것만으로 여파에 의해 반경 십 장이나 되는 구덩이가 생겨날 정도였다.
이것만 봐도 월악검 사마착이 나를 시험했을 때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연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와, 완전 괴물들인데.
소담검이 혀를 내둘렀다.
나 역시도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
적어도 이들의 공력은 나보다 두 배에는 이르는 듯 하다.
무림의 정점이라 불리는 존재들이 어느 정도의 역량을 지녔는지 실감하게 만들었다.
‘벽 속의 벽…..’
이 정도일 줄이야.
서로 부딪친 상태로 대치하고 있던 철수련이 인상을 쓰며 입을 열었다.
“…..월악검이구나!”
앞을 보지도 않고 한 번 손을 섞은 것만으로 장인어른의 정체를 파악했다.
사마착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오랜만이군. 노괴.”
“그때보다 공력이 진보했군.”
응?
두 사람은 서로 안면이 있는 건가?
대화를 하는 투를 들으면 만난 적이 있는 것 같다.
뭔가 대화가 이어질 것 같더니 사마착이 반탄력을 일으키며 그녀를 밀어내고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목을 베려들었다.
-차앙!
그것을 철수련이 가볍게 막고는 반격까지 했다.
복잡한 초식이 아니라 단순해 보이지만 전부 결로 승화한 것이다.
-파아앙!
사마착 역시도 검결로 이를 막아냈다.
막은 상태로 착(着)의 수법으로 지팡이를 떼내지 못하게 한 후에 경력을 일으켰다.
경력에 당하나 싶었는데, 철수련이 순간 지팡이에 손을 뗐다가 손바닥으로 지팡이를 내려치자 주변이 일렁이며 경력이 해소되었다.
-우우우우웅!
목숨이 오가는 실전에서 찰나마다 이 정도로 고차원적인 수법들을 펼치다니.
정말 대단하다.
이것을 보며 눈을 떼기가 힘들었다.
-창! 차창! 창!
방금 전까지 지면에 있던 두 사람의 신형이 연달아 부딪치며 어느새 허공으로 치솟았다.
-휘이이이이잉! 콰르르르르!
그들의 주변으로 용권풍이 생겨나며 주변에 날카로운 바람을 생성했다.
어지간한 고수들은 가까이 다가가기도 힘들 것이다.
‘지금이 기회다.’
벽의 벽을 넘은 고수들의 대결을 더 견식하고 싶었지만 이틈에 아송을 빼내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의 대결만 봤을 때 장인어른이 쉽게 당할 것 같진 않았다.
서둘러 아송을 옮긴 후에 돌아와 돕든지 해야겠다.
-팟!
아송에게 다가가니 여전히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철수련이 한참 사마착과 싸우느라 사술을 부리지 않아서 그런지 부풀어 올랐던 핏줄이 가라앉았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녀석이 아파하면서도 반항하려 들었다.
“아송 미안하다. 조금만 참아.”
-우드득!
나는 녀석의 두 팔다리를 탈골시켜 뒤로 꺾어버렸다.
부러뜨린 것은 아니지만 등 쪽으로 꺾여서 굉장히 고통스러울 거다…..라고 여겼지만 나의 착각인 것 같다.
아송은 다른 육체적인 고통은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 했다.
오히려 탈골된 몸을 움직이며 내게서 벗어나려고 안간 힘을 썼다.
“가만히 있어!”
-촥!
나는 예기를 작게 일으켜 녀석의 눈에 꿰매져 있던 실을 잘라냈다.
잘라내자 감았던 녀석의 눈이 떠졌다.
‘!?’
이게 뭐지?
녀석의 눈을 본 순간 나는 말문이 막혔다.
-뭐야? 무슨 시체 눈 같아.
소담검의 말대로 마치 죽은 사람의 눈을 보는 것처럼 동공이 풀려서 시야의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았다.
얼핏 암시에 걸린 것처럼 보이나 그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맥은 뛰고 있다. 한데 어째서 가사 상태처럼 보이는 거지?’
대체 악심파파 철수련은 무슨 수법을 쓴 거지?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알기 힘들 것 같다.
‘일단 옮겨놓자.’
나는 은연사로 팔다리가 탈골되어 뒤로 꺾인 아송의 전신을 포박해서 이곳을 벗어났다.
여기서 최대한 먼 곳으로 옮겨놓고서 입을 천으로 틀어막고서 수풀에 보이지 않게 숨겨 놨다.
이제 장인어른을 도우러 가야겠다.
아무리 벽의 벽을 넘은 고수더라도 나까지 합류하면 철수련이 버틸 수 있을까?
내가 근방에서 얼쩡대기만 해도 신경이 분산될 것이다.
-차아아앙! 파아아앙!
다시 두 양대 고수가 싸우는 곳으로 가니 날카로운 바람이 휘몰아쳤다.
한 치도 밀리지 않고 싸우고 있는 모습에 경탄이 흘러나왔다.
치열하게 싸우는데 한수 한수가 보는 것만으로도 부족한 부분을 깨닫게 할 만큼 절초들의 향연이었다.
-운휘야. 그런데 이상하지 않아?
‘응?’
-저 노괴 얼굴을 봐.
양대 고수가 부딪치는 한수 한수에 경탄하던 나는 철수련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
뭐지?
내 눈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철수련의 모습이 중년의 여부인이 아니라 노파에 가까워져 있었다.
늘어난 주름과 점점 희어지는 머리카락.
마치 빠르게 노화가 이뤄지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대체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었다.
-저러다 늙어서 죽는 거 아냐?
정말 그럴 기세다.
철수련의 표정을 보면 아까보다 여유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녀의 상태를 보면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팟!
나는 허공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그리고 혈마검으로 용권풍을 베어내며 그들이 싸우는 중심부를 파고들었다.
한참 격돌하고 있는 찰나에 내가 근방에 나타나자 양대 고수 모두가 동시에 그것을 알아차렸다.
기가 막힐 정도로 예민한 기감이다.
인상을 찡그리고 있는 사마착의 표정을 보면 뭐하는 짓이냐 라고 묻는 것 같다.
안 그래도 좋은 생각이 떠올랐던 참이었다.
‘이런 짓을 할 겁니다.’
나는 호흡을 최대한 끌어모았다.
그리고 모든 공력을 목으로 집중하여 폐부에 있는 모든 것을 내뱉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초절정의 경지에 이른 고수는 사자후(獅子吼)로 목소리에 공력을 실어 고막을 파열시키거나 상대에게 내상을 입힐 수 있다.
하물며 벽을 넘어 초인의 영역에 이른 내가 십성 공력으로 쉬지 않고 사자후를 펼친다면?
“아아아아악!”
사마착과 한참 싸우고 있던 철수련이 갑자기 귀를 틀어막고서 절규를 했다.
혹시나 해서 시험한 것이었는데, 정말로 통했다.
앞을 보지 못하는 그녀가 모든 오감을 청각에 집중한다면 다른 고수들과 달리 사자후에 곧바로 대응하지 못할 거라는 예상이 들어맞았다.
“아아악! 이 애송이가!”
철수련이 내가 있던 방향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지팡이를 휘둘렀다.
그러자 공간이 일렁이며 수십 갈래의 예기가 동시에 나를 향해 쇄도해왔다.
-촤촤촤촤촤!
‘천근추!’
그녀가 당연히 공격할 거라 예상했기에 나는 곧바로 천근추로 몸을 무겁게 만들었다.
밑으로 낙하하면서도 나는 계속 사자후를 질렀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악! 이, 이노오옴!”
진심으로 내게 분노하고 있었다.
잡히면 아주 찢어죽일 기세처럼 보인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사마착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서 철수련을 향해 패도적인 검세를 날렸다.
사자후로 인해 소리가 뒤섞여 그녀는 이를 듣지 못하는지 사마착의 검이 가까이 다가오도록 절규를 했다.
그런데 검이 닿으려던 찰나에 다급히 몸을 틀었다.
‘아!’
소리로 감지한 게 아니었다.
검세가 날아오면서 생겨난 공기의 파장.
그것을 촉각으로 감지하고서 피한 것이었다.
그러나,
-촥!
“아악!”
아무리 도중에 그것을 눈치챘다고 해도 월악검의 검이었다.
그것을 찰나의 순간에 완벽하게 피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철수련의 오른팔이 잘려나갔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서 사마착이 궤적을 틀어 곧장 그녀의 가슴의 정중앙을 향해 일검을 찔렀다.
철수련이 뒤로 신형을 날렸지만 사마착은 놓칠 생각이 없어보였다.
독수리처럼 활공하며 따라붙었다.
바로 그때였다.
-탁!
철수련이 몸을 돌리더니, 등에 업고 있던 시신으로 짐작되는 창백한 아이를 대뜸 있는 힘을 다해 날려버렸다.
마치 아이만이라도 살리려는 모성애를 발휘하는 듯한 행동이었다.
죽은 아이더라도 상처가 생기지 않길 바란 것일까?
-푹!
아이를 멀리 집어던지며 빈틈이 생긴 철수련의 가슴을 사마착의 검이 관통했다.
정확히 심장부를 뚫었다.
철수련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사마착이 그녀를 향해 말했다.
“이백여 년 가까이 살았으니 이제 그만 죽어라. 노괴.”
이백여 년?
소문이 사실이었단 말인가?
그냥 그만큼 오래 살았다는 과장된 소문인줄 알았다.
“쿨럭!”
철수련의 입에서 검은 피가 흘러내렸다.
얼굴이 방금 전보다 더 늙어서 이제는 팔구십의 노파처럼 보였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보였는데, 그녀가 관통한 검날을 붙들고서 말했다.
“이걸로 끝이 아니….”
-촥!
그 순간 사마착이 검날을 비틀어 그대로 위로 치켜올렸다 아래로 내려쳐버렸다.
일말의 자비도 없는 한수였다.
순식간에 철수련의 몸이 반 토막으로 갈라졌다.
“헛소리는 저승에 가서 하도록.”
-스윽!
검신에 묻은 피를 두 손가락으로 밀어내듯이 털어버린 사마착이 허리춤의 검집으로 착검했다.
진심으로 한편인 것이 다행이다 싶을 정도다.
적을 대함에 일말의 잔정도 없기에 절대로 후환을 두지 않는다.
‘하……’
돈을 주고도 볼 수 없는 구경을 한 것 같다.
무림을 통틀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두 절대고수가 자웅을 겨뤄 그 중 한 사람이 오늘 생을 마감한 것이다.
“흠……”
사마착이 반 토막이 난 철수련의 시신을 말없이 내려다보았다.
생각보다 쉽게 결판난 것이 찝찝한 것일까?
나 역시도 아쉽기는 했다.
그녀를 통해서 존주의 비밀과 아송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내야 했는지 이렇게 사마착의 손에 죽게 될 줄은 몰랐다.
어쨌거나 덕분에 위기를 벗어났으니 감사를 표해야겠다.
“장인어른. 덕분에….”
그때 사마착이 손을 들어 말을 하던 것을 멈추게 했다.
의아해하는데 사마착이 내게 말했다.
“인사는 집어치우고 내게 할 말이 없느냐?”
“네?”
갑자기 왜 할 말이 없냐고 묻는 거지?
“장인어른 제게 물어보실 것이라도 있으신지….”
그런 나의 물음에 사마착이 숨을 깊이 들이켰다가 내쉬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머문다는 객실에 들렸다가 오는 길이다.”
‘!!!’
순간 심장이 철렁였다.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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