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Sword Sense RAW novel - Chapter 242
80화 반시(半屍) (4) >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괴인들을 보며 악심파파 철수련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격해오는 그들을 차례로 베어 넘기던 장인어른 월악검 사마착 역시도 내 명령에 따르는 그들의 모습에 의아했는지 나를 쳐다보았다.
-이게 어찌 된 일이야? 왜 얘들이 네 말을 따르는 거야?
소담검이 궁금했는지 내게 물었다.
‘……철수련의 백이 천권에 흡수되었어.’
-천권?
예전에도 혈마검에 있던 혈마의 백과 사련검에 있던 주사련의 백이 천권에 흡수되었다.
천권은 염(念)을 통제하는데, 백(魄)은 살아 생전의 강한 염원, 즉 정신과 의지이기에 천권의 권능이 이를 흡수할 수 있다.
-노괴는 아직 살아있잖아?
나도 정확한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철수련은 살아있는 사람이다.
하나 술법으로 자신의 혼백을 내게 옮겨와 육신을 빼앗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녀의 백이 천권에 흡수되었다.
‘아!’
그때 머릿속에 여러 지식들이 갑자기 떠올랐다.
방술이나 사술, 이런 개념을 배우지 않았는데도 떠오르는 것을 보면 철수련의 백에서 흡수한 기억인 듯 했다.
-왜 그래?
이제 알 것 같아.
-뭐가?
백과 달리 혼은 육신에 귀속되어 있는데, 사람이 죽게 되면 귀천(歸天), 즉 영적인 세계로 돌아가게 된다.
그것은 혼이 영적이면서 이승보다는 상위적 차원에 귀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수련은 아직 살아있다.
육신이 살아있으면 아직까진 혼이 육신에 귀속되어있기에 순리에 의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뭐가 이리 복잡하냐?
쉽게 말하면 철수련의 혼백이 내 몸에 들어왔다가 염(念)을 통제하는 천권에 백(魄)이 흡수되었지만, 혼의 경우는 강제로 묶어둘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순리에 의해 자신의 몸으로 돌아간 것이다.
-콱!
철수련의 손톱이 목의 살점을 파고들었다.
그녀가 당혹스러운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네놈 무슨 짓을 한 거야? 어째서 내 아이들이 네 명령을 듣는 게야?”
“……몰라서 묻나?”
“지금 나와 말장난을 하자는 게야! 네놈의 몸 속에 그……어……”
철수련이 말을 잇지 못했다.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다.
그 찰나에 나는 내 목을 움켜잡고 있는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듯이 잡아냈다.
“이놈이 어딜!”
철수련이 이를 막기 위해 손에 더욱 공력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녀의 손이 바들바들 떨리며 내 목에서 떼어졌다.
“아니?”
내공에서 좀 더 우위를 보이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자신의 내공의 상당 부분을 내게 빼앗겼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파파팍!
공력에서 밀리자 철수련은 금나수의 수법으로 내 손목을 붙잡고 꺾으려 들었다.
신기하게도 그녀의 금나수 수법이 머릿속에서 이미 그려졌다.
나는 그 빈틈을 노려 역으로 그녀의 금나수 수법을 뒤집어 손목을 움켜잡고서, 그대로 등에 매달려 있던 철수련을 앞으로 넘겨서 내팽개쳤다.
-쿵!
바닥에 찍힌 그녀는 고통스러운지 인상을 찡그렸지만, 이내 몸을 튕기며 곧바로 자세를 일으켜 장법(掌法)의 기수식을 취했다.
“공력이 이 짧은 시간 안에 갑자기 늘다니.”
철수련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이에 나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러게 말이오. 아니면 당신이 약해진 것이겠지.”
“뭐?”
그제야 철수련이 자신의 내공을 살폈다.
내공을 살핀 그녀는 상당한 유실이 있음을 알아차렸는지 당혹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이게 대체 어찌…..”
-모르는 척하는 거야? 모르는 거야?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방금 전에 내 몸을 빼앗으려고 했던 기억도 온전치 않은 듯 했다.
백이 흡수되면서 그녀에게 이상이 생긴 게 틀림없었다.
철수련이 보이지도 않으면서 마치 노려보는 것처럼 고개를 내게로 향하더니 소리쳤다.
“네놈 내게 무슨 짓을 한 게야?”
“아무 짓도 안했소.”
“개소리!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내공도 그렇고 왜 기억이…..”
그 말과 함께 그녀가 한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짚었다.
두통이라도 나는 것처럼 오만상을 찌푸렸다.
“대체 이게 뭐야? 왜 기억이 나지 않는 거지? 나는……”
철수련은 굉장히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혼백 중의 백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생전의 강한 염(念)이다.
그녀의 이런 반응을 보면 백이 흡수되면서 그 기억들의 상당수를 잃어버린 것 같다.
“….왜….왜 기억이 나지 않는 거야? 어째서!”
머리를 붙잡고 고통스러워하는 철수련.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장인어른 월악검 사마착이 나섰다.
-슈슉!
사마착이 날린 쇠구슬이 철수련의 두 다리의 발목 부근을 강타했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철수련이 바닥에 강제로 무릎이 꿇려지고 말았다.
“윽!”
확실히 내공이 소실되면서 역량에서 밀린다.
사마착의 탄지신통을 손쉽게 피했던 그녀였는데, 확연하게 약해진 티가 났다.
무공이 약해진 것을 확실하게 확인한 사마착이 내게 말했다.
“기연을 얻었구나.”
“운이 좋았습니다.”
“두공이 네 관상이 천기를 읽을 수 없을 만큼 기이하다고 하더니, 운 하나만큼 기가 막힐 정도로 타고났군.”
‘두공?’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앗!
-왜 그래?
만박자 두공!
팔대고수의 일인이자 현인으로 불리는 자다.
학식과 다재다능으로 모르는 것이 없다고 하여 만박자라 불린다.
장인어른이 두공과 인연이 있었나?
그보다 언제 두공이 나를 보고서 관상을 평한 거지?
-그게 놀랄 일이야?
당연하지.
두공은 풍수지리와 천기에도 능하다고 들었다.
그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서 그 사람의 운세를 읽을 수 있다고 하였는데, 나더러 천기를 읽을 수 없는 관상이라 하였으니 관심이 가져지는 것도 당연하다.
사마착이 콧방귀를 뀌며 내게 말했다.
“그 노괴를 죽이거라.”
“네?”
“널 노렸으니 네 손으로 직접 처리하는 게 맞지 않느냐?”
그 말과 함께 사마착이 검집에 검을 집어넣고는 뒷짐을 지었다.
그의 성정이라면 자신이 직접 손을 쓸 거라 생각했는데, 내게 양보를 하다니 참 별일이다.
“노괴의 머리면 네 그 알량한 명성에 도움이 되겠구나.”
“아……”
그래서 나보고 마지막을 장식하라 했구나.
왜 그러는가 했더니 장인어른은 악심파파에게 최후의 일격을 양보하여 내 명성이 올라가도록 배려하는 것이었다.
못마땅하다는 듯이 말을 하면서도 장인어른의 마음씀씀이가 느껴진다.
아마도 내가 잘되는 것이 사마영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여겨서 그런 것이라 생각된다.
-안 그런 척 하면서 은근히 챙기네.
소담검이 키득거렸다.
나는 제대로 몸을 일으키지 못하는 악심파파 철수련을 쳐다보았다.
백이 천권에 흡수되면서 그녀의 기억의 일부가 들어왔지만 정작 내가 알고 싶어하던 존주가 어떤 약점을 가지고 있는지에 관한 것은 떠오르지 않았다.
혈마와 주사련의 백을 얻었다고 모든 기억을 가지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철수련 마지막 기회를 주겠소. 존주가 왜 검들을 찾는지 그것을 알려준다면 그대의 목숨은 보장하겠소.”
“너!”
사마착이 내게 뭐라고 하려다 이내 입을 다물었다.
일단은 지켜보려는 듯 했다.
나는 감사의 의미로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철수련이 보이지도 않는 백안으로 나를 치켜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네놈이 무슨 짓거리를 했는지 모르겠다만 내가 네놈에게 그것을 말할 거라 생각하느냐?”
당연히 쉽게 입을 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면 나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
내게는 당신에게서 흡수한 기억들의 일부가 있으니까.
나는 그녀에게 속삭이듯이 말했다.
“내공이 줄었어도 당신의 그 귀라면 이곳으로 다가오는 인기척 정도는 알 수 있겠지?”
나의 그 말에 철수련의 미간에 주름이 생겼다.
근방에 뚜렷하게 기운이 느껴진다.
장인어른도 그걸 눈치 챘기에 지금 손바닥 안에 쇠구슬들을 굴리고 있는 것이었다.
-누구야? 확인해보고 올까?
아니 그럴 필요 없어.
누군지 아니까.
나는 주변을 천천히 훑어보며 말했다.
“수양 아들들이 도착했군. 잘 키웠다만 당신의 자식들이 장인어른과 나를 감당할 수 있을까?”
주변에서 느껴지는 다섯 인기척.
그들 중 한 명은 초절정의 경지에 이르렀고, 다른 네 명은 절정의 고수였다.
철수련에게 흡수한 기억이 맞다면 그녀가 어렸을 적부터 납치해서 키운 수양 자식들이 틀림없었다.
그녀를 도와서 젊은 여인들을 납치하고 살아있는 사람들을 이런 반시(半屍)로 만든 극악무도한 작자들이다.
-반시?
이것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살아있으면서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으니 어울리는 말이기도 하다.
사마착이 쇠구슬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어찌 할 테냐? 전부 끄집어내주면 되느냐?”
당장에라도 숨어있는 자들에게 탄지신통을 날릴 기세다.
이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가 하겠습니다.”
그 말에 사마착이 코웃음을 치더니 소매로 쇠구슬을 집어넣었다.
정말로 관여를 하지 않을 작정인 모양이다.
과연 내가 어찌 할지 지켜보겠다는 태세로 팔짱까지 꼈다.
나는 주위를 향해 외쳤다.
“당신들의 어미가 죽도록 내버려둘 참이냐?”
그 말이 들리기가 무섭게 수풀에서 부스럭 소리가 들렸다.
그러더니 이윽고 나무에서 다섯 인영이 뛰어내리며 그 모습을 드러냈다.
오십대로 보이는 중년의 사내 세 명과 삼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내 한 명,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백에 육십대로 보이는 노인이었다.
하나 같이 호남의 외모를 지닌 자들이었는데, 그들에게서 조바심이 느껴졌다.
그들 중 가장 강한 육십대의 노인이 내게 말했다.
“그대가 당대 혈마구려. 그 명성은 익히 들었소이다.”
“그대는 조음사마의 맏형인 철음유이겠구려.”
‘!?’
나의 그 말에 노인의 인상이 굳어졌다.
내가 자신의 별호를 아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모양이다.
철수련의 기억을 읽으면서 이들의 정체를 알게 되었는데, 저들은 삼십여 년 전에 악명을 떨쳤던 조음사마(操淫四魔)라 불리는 네 형제들이었다.
-한 명은?
저 삼십대 청년과 사마착과 철수련의 싸움에 휘말려 죽은 영정이라는 자, 그리고 사련검에게 조종당했다가 죽은 세 명은 저 노괴가 나중에 거둬들인 수양자식들이다.
저들은 한때 무림 맹주이자 무한제일검 백향묵이 현역에서 명성을 떨칠 당시에 그에게 당해서 자취를 감췄었다.
누구도 저들이 악심파파가 키운 자들이라고 아는 자들은 없었다.
오십대의 사내들 중 한 사람이 내게 외쳤다.
“어머니를 놓아주시오. 그러면 그냥 돌아가도록 하리다.”
“그냥 돌아가지 않으면 어쩔 참이오?”
나의 물음에 삼십대의 사내가 손에 들고 있던 방울 같은 것을 흔들었다.
-딸랑딸랑!
방울들이 울렸는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사내가 당혹스러워하며 중얼거렸다.
“아니? 반시들이 어째서?”
“고작 이것들을 믿고 그런 말을 했군.”
-딱!
나는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무릎을 꿇고 있던 반시들이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이내 빠르게 철수련의 수양아들들을 둘러싸고서 포위했다.
이들이 내 명을 따르자 이들 형제들은 더욱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철수련이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가라! 너희들이 상대할 수 있는 자들이 아니다!”
“어머니!”
참 묘한 광경이다.
네다섯 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에게 어머니라 부르다니.
한데 이들 모자 관계가 정말로 정으로 이루어진 것이 맞을까?
“철음유. 그대는 오랫동안 철수련을 보필했으니 그녀의 진짜 몸이 있는 극빙관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지 않소?”
나의 물음에 철음유의 흰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극빙관이 뭐야?
철수련의 진짜 육신을 담아놓은 얼음 관이다.
그녀가 이렇게 많은 반시들을 만든 것도 자신의 육신을 보존하는 기술과 술법을 갈고 닦으며 생겨난 부산물들이다.
“…….그걸 대체 어찌?”
철음유는 기밀이라 할 수 있는 것을 내가 알고 있자 당혹스러워했다.
내가 철수련의 기억의 일부를 가지고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할 수 있겠는가.
그 당사자인 철수련조차도 내 입에서 극빙관까지 흘러나오자 심하게 동요하는 기색을 보였다.
“네놈 대체 뭐야? 네놈이 그것을 어찌!”
나는 그녀에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당신을 많이 알고 있소. 지금 있는 그 몸뚱이가 당신이 낳은 자식이라는 것도 말이오.”
‘!!!’
그 말에 그녀의 백안이 심하게 떨렸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감정의 동요가 생기면 안구에 영향이 생기나보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무릎을 수그려 시선을 마주하고서 말했다.
“아이를 더 이상 낳을 수 없는 몸이 되었는데, 강제로 여자들의 몸을 취해서 낳으려고 하니 그런 천벌을 받은 것이 아니오.”
그런 나의 말에 철수련의 표정이 멍해졌다.
그녀는 당최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내….내가 그걸 방금 전까지 왜 잊고 있었던 거지?”
그야 당신의 백을 내가 흡수했으니까 그렇지.
확실히 혼백에서 백을 잃는다는 게 무섭기는 한 일인 것 같다.
철수련은 심하게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극빙관에 있는 당신의 육신마저 태운다면 더 이상 살아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 정도는 알지 않소. 이야기 하시오.”
“네놈!”
그녀의 마지막 비밀이다.
피를 이은 자식의 몸을 술법으로 자신의 것처럼 쓰고 있지만 진짜 육체마저 죽는다면 그것도 더 이상 불가능해진다.
나는 철음유를 향해 시선을 돌리지 않고 말했다.
“극빙관이 어디에 있는지 말해준다면 철음유 그대에게 걸려 있는 술법의 금제를 풀어주겠소.”
“뭐?”
그런 나의 말에 철음유의 반문하는 목소리가 떨려왔다.
이들 수양 자식들은 전부 철수련에 의해 금제가 걸려 있다.
그렇기에 납치를 당해서 키워졌음에도 그녀를 철저히 따르는 것이었다.
철수련이 소리쳤다.
“아가들아. 속지말거라! 이 어미의 술법은 누구도 풀 수 없다!”
그녀는 철음유가 극빙관의 위치를 불어버릴까 두려웠나 보다.
“어머니의 말이 맞다. 놈이 우릴 흔드려는 수작이다.”
“맞습니다. 형님.”
철음유 이외에도 그들 형제들은 잠시 흔들린 기색을 보였지만 그녀의 말이 더욱 신빙성이 있다고 여겼는지 다시 침착함을 되찾았다.
이에 나는 코웃음을 치고서 손가락을 튕겼다.
-딱!
그 순간 오십대의 사내 중 한 명이 갑자기 자신의 머리를 붙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끄아아아아악!”
이마부터 목까지 핏줄이 부풀어 올라서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다.
이 증상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나머지 형제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생!”
“끄아아아아!”
철음유가 다급히 소리쳤다.
“어머니! 막아주십쇼! 자생이 죽겠습니다!”
이에 철수련이 다급히 괴상한 소리를 내며 소리쳤다.
“까가가가가각!”
그녀가 술법을 일으키는 방식인가 보다.
그런데 자생이라 불렸던 오십대의 사내의 고통은 멈출 줄 몰랐다.
오히려 핏줄이 터지며 얼굴 전체가 피범벅이 되어갔다.
“어, 어째서 술법이?”
철수련은 술법이 듣지 않자 망연자실함을 감추지 못했다.
“와닿지 않나 보군. 한 명 더 늘려볼까?”
-딱!
손가락을 튕기자 철음유의 옆에 서있던 삼십대의 사내가 자신의 머리를 붙잡고서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그의 이마의 핏줄 역시도 심하게 부풀어 올랐다.
“종만아!”
“끄아아아아아.”
이런 결과에 철음유를 비롯한 이들 형제들이 놀라서 나를 쳐다보았다.
“어, 어떻게 혈마 그대가 어머니의 술법을?”
믿기지가 않나보다.
내 손에서 악심파파 철수련의 술법이 그대로 행해지니 말이다.
나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제 내 것이니까.”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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