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Sword Sense RAW novel - Chapter 256
84화 기이한 연 (4) >
“평생 불구? 하!”
창백한 얼굴의 청년이 내 말에 어처구니가 없어했다.
그러나 그런 반응과 달리 쉽게 손이 빠져나와지지 않기에 표정은 갈수록 굳어져갔다.
다른 것은 몰라도 현재의 나는 공력만큼은 벽의 벽을 넘은 고수들과 비교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그때 여양선이 나서며 소리쳤다.
“사제! 그만해. 대사형한테 그게 무슨 무례야.”
“무례는 이쪽이 먼저했소. 모두에게는 그저 단검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내게는 어머니께서 유일하게 남기신 유품이나 다름없소.”
그런 나의 말에 여양선의 말문이 막혔다.
그저 소중히 여긴다는 것만 알았지 사정을 알게 되자 납득이 되었나보다.
그렇다고 말리는 것을 그만둔 게 아니었다.
“어휴. 그럼 그냥 사정을 얘기했으면 됐잖아. 아무리 스승님께 도를 배웠어도 사형은 수련만 칠십여 년이 넘었어. 계속 그러다간 위험해. 사형도 멈춰요. 이제 갓 약관을 넘어선 막내 사제를 상대로 그러실 거에요!”
그런 그녀의 말에 검선이 인상을 찌푸리며 반문했다.
“막내 사제? 아니 대체 무슨 이야기들을 하는 게야.”
-파스스스!
그때 나와 창백한 얼굴의 청년이 서있는 바닥에 균열이 일어났다.
갈수록 올라가는 공력에 목판으로 만들어진 바닥이 버티질 못하고 있었다.
창백한 얼굴의 청년이 나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나는 끝내고 싶어도 스승님의 새 제자 녀석은 아닌 모양이구나.”
“단검을 놓으라고 했다.”
“같은 동문이 하극상을 벌이는데 그걸 내버려두는 것도 우습지 않느냐.”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청년이 내 가슴에 일장을 날렸다.
“사형!”
여양선이 놀라서 외쳤다.
그러나 바로 코앞에서 벌어진 일에 대응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나 역시도 일장을 날리며 우리 두 사람의 장이 격돌했다.
-파아아아!
장력이 부딪치자 방 안이 풍압으로 몰아쳤다.
순간 여양선의 신형이 뒤로 다섯 보 가량 밀려날 정도였다.
그녀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형과 맞먹는 위력이라니.”
내가 이 창백한 얼굴의 청년과 겨루면 당연히 밀릴 거라고 여겼나 보다.
청년 역시도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자신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공력에 내심 당혹스러운 듯 하다.
하나 이쪽은 아직 전력으로 공력으로 끌어올리지 않았다.
“계속 놓지 않는다면 별 수 없지.”
-꽈아아악!
나는 소담검을 잡고 있는 놈의 손목을 악력으로 세게 잡았다.
이 상태로 꺾어버릴 참이다.
그때 놈이 내게 언성을 높였다.
“스승님께서 네게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겠구나. 좋다. 하면 누가 순양전 법도의 후계자로 어울리는지 가려보자!”
-고오오오오!
갑자기 청년에게서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공력으로는 내가 한 수 위였는데, 몸에서 정순한 기운이 더해지며 폭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기운이 치솟았다.
‘이건….’
-콰스스스!
바닥에 있던 발이 목판을 일그러뜨리며 뒤로 밀려났다.
심지어 놈의 손목을 붙잡고 있던 손이 반발력에 의해 떼어지려고 했다.
내 짐작이 맞다면 이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놈이 입 꼬리가 올라갔다.
“이건 배우지 못했나 보구나. 그럼 그 건방진 손을 떼!”
놈이 반발력을 일으켰다.
그 순간 나는 왼쪽 눈을 감고서 하단전에서 중단전으로 전환하며 진혈금체를 펼쳤다.
-슈우우우우!
몸이 붉게 달아오르며 피의 격렬한 순환에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혈마화까지 한다면 더욱 기운을 증강시킬 수 있지만 이곳은 도교의 성전이나 다름없기에그런 무리수는 할 수 없었다.
-파르르르르르!
“너!”
내 손이 반발력에 튕겨나가려던 것이 멈춰졌다.
이 현상에 놈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네놈 대체 뭐야? 몸의 혈액을 어찌 이렇게…..”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것만으로 그걸 파악한 건가?
검선의 제자라고 하더니 그냥 호칭만이 아니라 통찰력도 보통이 아니었다.
“한 수 숨긴 것이 있었군. 좋다! 한 번 버텨보거라!”
하단전보다 공력이 더 강한 선천진기와 외공을 극한으로 끌어올려주는 진혈금체의 혼용에 놈이 잠시 당황하는 듯 하더니 이내 기운을 더욱 끌어올렸다.
‘우읍.’
치솟는 기운에 오장육부가 들끓는 것 같다.
역시 이것도 임시방편에 불과한 건가.
하면 내게도 비장의 수가 있지.
‘남천!’
-알겠다.
나의 목소리에 남천철검이 검집에서 저절로 빠져나오려 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갈!”
쩌렁쩌렁한 사자후와 같은 외침에 나와 창백한 얼굴의 청년이 동시에 귀를 틀어막고서 튕겨나가고 말았다.
“큭!”
“으윽!”
엄청난 공력이었다.
소리만으로 이런 것이 가능하다니, 나는 혀를 내두르며 외침의 진원지를 쳐다보았다.
그는 다름 아닌 검선이었다.
뒷짐을 지고서 걸어오는 검선에게서 풍겨지는 위압감은 여태껏 만났던 어떤 고수들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렬했다.
그렇다고 그것이 포악하거나 강압적인 것도 아니었다.
포근하면서도 정순한 것이 정도로 극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내상을 입지 않았어.’
더 놀라운 것은 공력 대결 중이었는데, 사자후에 튕겨나갔는데도 전혀 내상을 입지 않았다.
청년 역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심상에서도 겨뤄본 적이 있었지만 실물의 그는 차원이 달랐다.
-운휘야!
‘소담!’
그때 소담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전의 사자후로 인해 튕겨나가면서 놈이 소담검을 떨어뜨린 모양이다.
손을 뻗자 바닥에 떨어져 있던 소담검이 옥형의 능력으로 내게로 부리나케 날아왔다.
-착!
검을 손에 잡자 소담검이 우는 목소리로 말했다.
-엉엉! 운휘. 너랑 영영 헤어질까봐 무서웠어.
어지간히 두려웠나 보다.
나도 너를 절대로 잃을 생각은 없어.
그러니까 이렇게 다시 되찾기 위해 이 알 수 없는 곳까지 왔잖아.
“허어.”
가까워지는 발걸음 소리와 탄식 소리에 고개를 들어올렸다.
검선이 나를 바라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젊은이가 어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창백한 얼굴의 청년이 소리쳤다.
“이러고도 아니라고 부정하시는 겁니까? 스승님의 도를 익히지 않은 자가 어찌 검과 교감하여 부릴 수 있단 말입니까?”
청년의 외침에 검선이 그에게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이건 노부가 묻고 싶은…..”
“또 시치미를 떼시는군요. 더 이상 스승님의 궤변 따윈 듣기 싫습니다. 그렇게 저를 지우시고 싶으시다면 그렇게 하십쇼. 아니 저 스스로 사문을 나가겠습니다!”
-팟!
그 말과 함께 창백한 얼굴의 청년이 방을 뛰쳐나갔다.
검선이 그 모습에 자신의 이마를 손등으로 매만지며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로 탄식을 흘렸다.
“도가 부족하구나. 도가 부족해. 노부도 어찌할 수 없단 말인가.”
스스로를 탓하는 검선이었다.
그런 검선에게 여양선이 곁으로 달려가 바닥에 넙죽 엎드리며 말했다.
“스승님. 사형을 제발 파문시키지 말아주세요. 그간의 섭섭함이 터져 나와 저러는 거에요.”
애원하는 그녀를 검선이 착잡한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
그러다 손바닥을 아래로 향했다가 반대로 뒤집었다.
그러자 엎드려 있던 여양선의 몸이 저절로 일으켜 세워졌다.
“네가 고생이구나.”
부드러운 검선의 목소리에 여양선이 말했다.
“제가 당장 이 망할 사형을 데려와서 스승님께 사죄드리게 할게요. 제발 사형을 미워하지만 말아주세요. 스승님도 아시잖아요. 그 사람이 얼마나 순수한지….”
순수하다라.
내가 볼 때는 순수한 아집만큼 무서운 것도 없었다.
잘못된 길을 걸어간다고 해도 스스로의 정의를 무조건 옳다고 여길 테니 말이다.
탄식을 흘리던 검선이 그녀에게 말했다.
“노부가 어찌 그 아이를 미워할 수 있겠느냐. 어서 가서 네 사형을 달래보거라.”
그런 검선의 말에 그녀의 화색이 밝아졌다.
저런 모습을 보면 여양선이 자신의 사형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것이 사형으로서인지 남자로서인지 헷갈리지만 말이다.
“사제는 여기 있어. 사형이 네 얼굴을 보면 또 난리칠 게 뻔해. 그럼 스승님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 말과 함께 그녀는 부리나케 방을 나갔다.
방에 검선과 나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어차피 그와 따로 대화를 하고 싶었던 차였기에 오히려 잘됐다.
소담검도 찾았고 이곳이 어딘지, 그리고 그가 어째서 살아있는 건지도 궁금했다.
그때 검선이 내게 다가오며 먼저 말을 걸었다.
“그대는 대체 누구이기에 노부가 가르치지도 않은 칠성현문을 터득한 것인가?”
“칠성현문?”
반문하자 검선이 눈짓으로 내 오른손등을 가리켰다.
검선이 말하는 칠성현문은 내 오른손등에 있는 북두칠성의 점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손등에 있는 점을 보지 못했는데, 그의 시선을 보면 정확하게 이것을 보고 있는 듯 했다.
이에 나는 그에게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검선 어르신. 이렇게 살아계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겐가? 노부는 오늘 자네와 처음 인연을 갖게 되었네.”
“네?”
순간 나는 말문이 막혔다.
나와 처음 보게 되었다니 이게 무슨 말이지?
그럼 지보를 남겨서 백(魄)으로 소통했던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게 어찌 된 영문이야? 저 노인네가 운휘 네가 그렇게 입이 닳도록 말한 검선 아니야?
맞아.
그런데 정말 나를 처음 본 사람처럼 대하고 있다.
“입이 닳도록 말했다고?”
검선이 소담검을 쳐다보며 말했다.
-……..어라.
“하!”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나 이외에 누군가가 검을 목소리를 듣는 것을 처음 보았기에 순간 탄성이 절로 흘러나왔다.
-지금 내 말 들은 거 맞지? 운휘야.
“그렇단다. 아이야. 검심이 강한 것을 보니 네 동반자와의 교감이 참으로 깊구나.”
-진짜로 내 말을 듣고 있어! 운휘 너 말고도 내 목소리를 듣다니!
호들갑을 떠는 녀석의 목소리에 검선이 허허거리며 웃었다.
남천철검도 이게 신기했는지 물었다.
-검선이라고 하셨소? 혹시 내 목소리도 들을 수 있는 것이오?
“허허허, 참으로 심지가 강인한 검이구나.”
-정말이구려!
그때 검선이 내가 지고 있는 목갑을 쳐다보더니 인상을 찡그렸다.
목갑 안에는 혈마검과 사련검이 들어 있었다.
녀석들이 하도 이상한 소리를 해대서 소리를 차단하고 있었다는 것을 깜빡했다.
나는 듣지 못하더라도 검선은 검의 소리를 차단한 것이 아닐 터이니, 녀석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다.
그때 검선이 인상이 무섭게 바뀌었다.
왜 그러는가 싶었는데,
“혈마?”
‘!!!’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나는 순간 사색이 될 수밖에 없었다.
도인인 그에게 혈교나 혈마는 사이한 것일 수도 있다.
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원조인 그를 어떠한 것으로도 속일 수 없다는 사실을 제대로 간과했다.
“검선 어르신! 일단 제 말을…..”
그때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무형의 기운이 전신을 밧줄로 동여맨 것처럼 압박했다.
심지어 공력을 끌어올려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큭!”
무림 사상 최고의 검객이라 불린 것은 알고 있지만 이건 완전 괴물이다.
벽을 넘어선 나를 아이처럼 다룬다.
-운휘!
-운휘를 놔줘!
소담검이 옥형의 능력으로 움직여 검선에게 쇄도하려 했다.
그러자 검선이 가볍게 아래로 눈짓을 하자 날아오르려던 소담검이 이내 바닥으로 떨어졌다.
-챙그랑!
“소담!”
-우, 운휘야. 갑자기 움직일 수가 없어.
손등을 쳐다보니 여전히 옥형의 점이 빛나고 있었다.
한데 그 기운을 강제로 억누른 것 같다.
“가만히 있거라.”
검선이 손가락을 들어 살짝 휘젓자, 매고 있던 목갑이 저절로 분해되며 혈마검과 사련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으로 가득한 요검들이로다.”
검선이 녀석들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요검이 만들어지는 방식은 보통 검과는 확연히 다르다.
검선은 이것을 보는 것만으로 곧바로 알아차렸다.
-착!
검선의 두 손으로 사련검과 혈마검이 빨려 들어갔다.
검을 쥔 검선이 갑자기 두 눈을 감았다.
‘설마 천기?’
아무래도 북두칠성의 능력 중 하나인 천기인 것 같다.
그 말은 검의 기억을 읽고 있다는 의미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윽고 검선이 눈을 뜨더니 인상을 찡그리며 혈마검을 쳐다보았다.
“어찌 이런 일이…….”
그가 왜 놀라는지 알 수 없다.
검선이 혈마검에서 시선을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너도 백가(白家)의 후인이느냐?”
백가(白家)의 후인?
성이 백씨 가문인 것을 물어보는 게 혈마의 계보냐고 묻는 것 같았다.
잠시 고민이 되었다.
여태껏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은 사실을 검선에게 말을 해야할지 말이다.
하나 나처럼 교감을 하지 않고도 이렇게 자유자재로 검의 기억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진실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그를 속이기 힘들다면 내 입으로 사실대로 말하는 편이 낫겠다.
“피를 이어받았으나, 외가 쪽입니다. 친가는 진가입니다.”
“외가? 허어.”
그런 나의 말에 검선이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기이한 일이로다. 기이한 일이야. 외가라 하여도 백가의 피를 물려받은 이가 이곳 도화선으로 들어오다니.”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그렇다 하여도 도화선에는 허락되지 않은 자는 들어올 수 없을 터인데. 어찌 들어올 수 있었는지 모르겠구나.”
알 수 없는 말만 하니 답답하다.
이에 나도 말했다.
“…..저야말로 묻고 싶은 말입니다. 어르신은 육백여 년 전에 우화등선하였다고 알려졌는데, 이런 무릉도원 같은 곳에 멀쩡히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노부가 우화등선을 해?”
검선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표정이 멀쩡한 사람을 왜 죽은 사람 취급 하냐는 그런 얼굴이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검선이 사련검과 혈마검을 바닥에 내려놓고서 내게 다가왔다.
-슥!
그리고는 손바닥을 내밀자, 꼼짝할 수 없었던 오른팔이 저절로 위로 움직이더니 그의 손바닥 위로 내 오른손이 얹어졌다.
“네가 어찌 칠성현문을 터득했는지는 보면 진실을 알게 되겠구나.”
“네?”
-꽉!
검선이 나의 손바닥을 강하게 쥐었다.
그리고는 혈마검과 사련검을 쥐었을 때처럼 두 눈을 감았다.
혹시 검의 기억을 읽는 능력인 천기(天璣)를 내게 행하려고 하는 것인가?
의아해하고 있는데 갑자기 검선이 눈을 부릅 떴다.
그리고는 놀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너…….이곳에 있어야 할 자가 아니로구나!”
그 목소리가 자뭇 심각했다.
이에 나는 물었다.
“이곳에 있어야 할 자가 아니라니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제가 이곳에 들어온 게 잘못 되기라도 했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런 나의 물음에 검선이 어처구니가 없어했다.
“어찌 이런 일이……”
“대체 무슨 영문인지 제발 말씀해주십쇼!”
아무 것도 모르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이곳 무릉도원 같은 숨겨진 장소에 들어온 게 큰일이라도 된 단 말인가?
그때 검선이 나를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자네가 알고 있는 그 검선은 삼백오십여 년 후의 노부의 백(魄)이네.”
‘!!!’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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