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Sword Sense RAW novel - Chapter 295
96화 고금제일마 (1) >
무림 연맹의 제 삼군사 백위향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는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 목을 자른 사람?’
전령이 자신에게 전달했던 대로라고 한다면 그가 바로 혈마가 아닌가.
‘전령으로 분장했다고?’
머리가 복잡해졌다.
혈교의 우두머리가 전령으로 변장하면서까지 이 대군의 앞에 나타났음이 말이다.
하지만 그가 정말로 혈마라면 놀라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백위향은 다급히 검병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신형을 뒤로 날리려고 했는데,
-팍!
“끄윽!”
전령이 전광석화처럼 그의 발등을 밟았다.
발가락 뼈가 전부 으스러졌다 싶을 만큼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군사!”
“이게 무슨 짓이냐?“
“네놈 본 맹의 전령이 아니구나!”
이제야 뭔가 잘못 되었음을 느낀 각 문방파의 문주, 방주들이 소리쳤다.
물론 이렇게 소리를 지르기만 한 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형산일검 조청운을 비롯한 무공이 고강한 몇몇 고수들이 말에서 뛰어내리며 병장기를 뽑아 달려들려고 했다.
그러나,
-콱!
“컥!”
전령의 손에 목줄기가 잡힌 삼군사 백위향의 모습에 멈춰야만 했다.
그들이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면 목이 꺾일 판국이었다.
하북팽가의 가주인 팽사용이 바닥을 뒹굴고 있는 무림 연맹의 맹주 무상도 정천의 수급을 보고서 소리쳤다.
“네놈은 전령 따위가 아니다. 당장 정체를 밝혀라.”
백위향의 목을 움켜잡고 있는 전령이 손을 내밀며 뭔가 시늉을 했다.
마치 조용히 하라는 듯 했다.
맹주가 죽은 이상 지금 이 토벌대의 사령관은 직위상 군사인 백위향이었기에 모두가 섣불리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제 조용해졌군.”
전령이 목이 붙잡힌 삼군사 백위향을 향해 빙그레 웃었다.
그 웃음에 백위향은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웃고 있지만 살기 어린 눈동자에 오금이 저릴 정도였다.
‘이놈 대체 무슨 수작이지?’
아무래도 유일하게 이 자의 정체를 들은 것은 자신만인 것 같다.
분명 자신의 입으로 맹주의 목을 잘랐다고 하는데, 여러 문주들은 그 말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전음밀입의 수법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혈마야! 이놈이 혈마라고!’
당장에 이렇게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목숨의 위협 때문에 함부로 입을 열 수가 없었다.
‘빌어먹을.’
이 자리에서 스스로의 목숨을 구제할 수 있는 자는 오직 당사자인 자신뿐이었다.
그렇다면 기지를 발휘해서 빠져나가야 했다.
떨리는 것을 겨우 진정시킨 백위향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일단 이 손을 놓고 대화를 하는게 어떻겠소. 설령 본 군사를 인질로 잡았다고 한들 이 많은…..”
“쉿.”
뭔가를 말하려는 백위향을 그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더니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지금부터 네놈이 죽어야 할 이유를 알려줄 거야. 백 군사.”
“뭐? 지금 무슨….”
바로 그 순간이었다.
군사 백위향은 전령의 눈동자와 마주치자마자 눈앞에 알 수 없는 광경들이 펼쳐졌다.
누군가의 시선에서 본 자신의 모습인 것 같았다.
한데 이런 일이 있었던 가라 싶을 만큼 처음 보는 광경들이었다.
‘대체 뭐야? 이건…..’
수많은 일들이 흘러가듯이 보였다.
찰나의 순간처럼 말이다.
이 환상 속에서 빠져나오고 싶은데, 그에게는 아무런 선택권이 없었다.
그러다 이내 누군가 애처롭게 비는 모습이 보였다.
자신의 모습이었지만 이렇게 비열해 보일 줄이야.
그런데 그렇게 물 흐르듯이 보이던 환상이 거기서 멈춰졌다.
그때 백위향의 시야로 자신으로 보이는 이의 눈동자가 보였다.
그 눈동자 속에 한 사내의 얼굴이 비춰졌다.
상처투성이에 고생한 흔적으로 가득한 사내의 얼굴은 누군가와 매우 닮아 있었다.
분명 어디서 본 얼굴인데 이상하게 누군지 알기 힘들었다.
그러다 이내 머릿속에 누군가의 얼굴이 스치고 지나갔다.
‘소운휘?’
분명 눈동자에 비친 저 얼굴은 이신성, 아니 소검선 소운휘가 틀림없었다.
뭔가 거칠어 보이고 고생한 흔적이 가득했지만 그가 분명했다.
대체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자신은 한 번도 겪었던 적이 없던 일이었다.
한데 지금까지 본 환상이 맞다면 이것은 자신의 눈에 비치고 있는 전혀 다른 모습의 소운휘가 겪었던 일로 보였다.
그때 그의 앞으로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네놈!’
그 전령, 아니 혈마였다.
대체 그가 무슨 수를 썼는지 알 수가 없었다.
‘대체 여긴 어디야? 왜 나한테 이런 걸 보여주는 것이냐?’
-네놈이 죽어야 할 이유를 보여준 거다.
‘내가 죽어야 할 이유라니 대체 무슨….’
-두드드드득! 두득!
‘아니?’
그때 갑자기 혈마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이내 누군가의 얼굴로 변해갔는데, 이를 본 백위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혈마가 변한 얼굴은 다름 아닌 소검선 소운휘였다.
군사 백위향은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이게 대체……’
혈마가 왜 정파의 영웅이라 불리는 소검선으로 변한단 말인가?
이것도 환상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그에게 소검선의 얼굴이 된 혈마가 말했다.
-사파에서는 나를 혈마라 부르고 정파에서는 나를 소검선이라고 부르더군.
‘!!!’
그 말을 듣는 순간 군사 백위향은 충격을 넘어서 전율을 느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혈마는 정파 무림을 상대로 아니 세상 전체를 속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말도 안 돼. 그럴 리가 없어.’
경악을 금치 못하는 그에게 소검선이 된 혈마가 말했다.
-현 맹주도 죽고 전 맹주도 실각되었으니, 조만간에 무림 연맹에서는 새로운 맹주를 추대하겠군.
‘……!?’
순간 백위향의 머릿속에 수많은 그림들이 그려졌다.
그것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최악의 사태였다.
‘안 돼! 그런 일은…..’
-콱!
‘컥!’
그때 소검선이 된 혈마가 그의 목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 모든 게 네놈이 빚어낸 미래다. 그 손으로 자신의 죽음을 불렀고, 향후 정파 무림의 미래도 결정지은 거다.
‘컥컥….대체…..넌…..’
-그땐 그저 이름조차 부를 가치가 없던 무림 연맹의 황룡당의 단원이자, 혈교의 첩자였지.
‘무슨……’
-참 우습지 않나? 그랬던 내가 지금은 정파의 영웅이자 혈교의 우두머리니까.
‘컥컥…..’
이상했다.
숨이 막혀왔다.
분명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술법에 의한 환상이었다.
그런데 잡혀 있는 목이 점점 졸려오면서 숨이 막혔다.
그러다 문득 그는 현실을 깨달았다.
자신은 이것을 보기 전부터 이미 이 자에게 목이 붙잡혀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놈 멈춰라!”
“군사!”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어느새 현실로 돌아와 있었고 그의 눈앞에는 전령이 목을 움켜잡고 있었다.
목이 졸려 숨이 막히면서 점차 두 눈이 흐려져 갔다.
‘말해야 해. 이노….놈이……소검선이고…..혈마라……고….’
반드시 말해야 하는데 입이 열리지 않았다.
그런 그를 향해 전령이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모르고 죽으면 허무하잖아. 안 그래?”
“컥…컥…..너!”
-두드득!
순간 그의 목이 꺾이고 말았다.
동공이 파르르 떨리던 군사 백위향이 고개를 밑으로 떨어뜨렸다.
숨을 거두고 만 것이었다.
* * *
‘아아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다.
회귀 전 죽기 전에 이런 기회가 오기를 수없이 바랐다.
선의를 이용하여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 나를 죽였던 군사 백위향.
그가 내 손에 드디어 숨을 거뒀다.
누군가가 내게 복수는 허무한 것이고 무의미한 일이라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런데 나는 그에게 집어치우라고 하고 싶다.
그를 죽이고 나니 막혔던 가슴 한 편이 뻥 뚫리며 후련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이루고 싶던 목표를 하나 이뤘네.
그래.
그렇게나 바라왔다.
그때도 놈을 죽일 수 있었지만 참았다.
하지만 드디어 놈을 죽이더라도 그 뒷일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이제 모용수만 죽이게 되면 회귀 전의 모든 한을 풀 수 있다.
-그 전에 여기부터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네.
백위향이 죽자 망연자실해하던 것도 잠시였고, 거리를 유지하고 있던 무림 연맹의 고수들 중 한 사람이 나를 향해 패도적인 기세로 달려들었다.
얼굴을 보니 하북팽가의 가주인 팽사용이었다.
“이노오오오오옴!”
초절정의 고수답게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남달랐다.
번개가 내려치는 것처럼 허공을 가르며 베어오는 저 도법은 팽가가 자랑하는 혼원벽력도의 절초일 것이다.
손바닥을 벌리자 바닥에 떨어져 있던 죽은 백위향의 검이 손으로 빨려 들어왔다.
“느려.”
나는 팽사용의 혼원벽력도의 절초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굳이 혈천대라검의 검초도 필요 없었다.
그와 나의 격차라면 단순히 검을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절초와 같은 위력을 낼 수 있다.
-채애애애앵!
검과 도가 부딪치는 순간 팽사용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공력에서 완전히 상대가 되지 못함을 파악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힘을 주어 그를 튕겨냈다.
“허헉!”
팽사용의 신형이 이내 뒤로 이십 보가 넘게 튕겨나가고 말았다.
그런 그를 무림 연맹의 고수들이 받아내려고 했지만, 오히려 그들마저 팽사용의 몸에 실려 있는 내경에 의해 부상을 입고 튕겨나갔다.
-파파파파팡!
“끄헉!”
“컥!”
“이, 이게 무슨!”
무림 연맹의 선두 전열이 팽사용에 의해 제대로 흐트러지고 말았다.
수십여 명이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하고 신음성을 냈다.
이 광경에 모두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뭔가 정체를 감춘 누군가라고 여겼지만 그 신위가 초절정의 고수마저 한 수에 이 꼴로 만들 정도일 거라 누가 여겼겠는가.
그때 남색 도복을 입은 한 중년인이 앞으로 걸어나오며 말했다.
“……..무위만큼이나 참으로 대담하군. 혈마.”
그는 형산파의 최고수인 형산일검 조청운이었다.
조청운이 날카롭게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언젠가 이런 순간이 올 거라 여겼지만 그 날이 오늘일 줄이야.
형산일검의 그 말에 선두에 있던 무림 연맹의 간부들과 무인들의 반응이 가관도 아니었다.
“아니!”
“혈마라니!”
“혼자서 왔단 말인가?”
-웅성웅성!
내가 전령으로 변해서 나타나리라 여기지 못했을 거다.
그러니 소란스러워지는 것도 당연했다.
형산일검 조청운이 검을 위로 치켜들고서 큰 소리로 소리쳤다.
“본 맹의 적인 혈마가 나타났다! 전투 준비!”
“전투 준비!”
그의 외침에 놀라하던 무림 연맹의 간부들이 정신을 차렸는지 복창했다.
그러자 팔천여 명에 이르는 무림 연맹의 모든 무인들이 병장기를 뽑고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확실히 무림 연맹의 본단 전력이라 그런지 기세가 남달랐다.
지부 연합의 전력과 비교하기가 어불성설일 정도로 말이다.
-어떻게 할 거야?
-전부 죽여야지. 혈교의 적이다.
혈마검이 저들을 죽이라고 종용했다.
뭐 그것도 정답일 수 있지만 이들에게 형산파나 진주언가 등이 끼어있는 게 걸린다.
진주언가의 언영인은 영영이와 절친이나 다름없었고, 형산파는 그 아이의 사문이었다.
이들을 죽인다면 그 아이가 많이 나를 원망하겠지.
-어쩌려고? 어차피 얘네도 지금 목숨 걸고 싸울 기세인데.
나는 피식 웃었다.
기세가 올랐으면 꺾어줘야지.
나는 품 속에서 악귀 가면을 꺼내서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염을 일으키며 혈마화를 했다.
“이럴 수가…..”
“머리카락이 피처럼 붉어졌어.”
“정말 혈마야.”
이런 나의 변화에 무림 연맹의 무인들이 경계심이 강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섣불리 움직일 생각을 하질 못했다.
무림 연맹의 최고 고수인 무상도 정천이 내 손에 죽었고, 초절정의 고수인 팽사용이 한 수에 나가떨어지는 것을 보았으니 극도로 긴장될 것이다.
그때 형산일검 조청운이 소리쳤다.
“연맹의 무인들은 들으시오! 혈마의 손에 맹주와 군사, 그리고 수많은 본 맹의 동도들이 목숨을 잃었소이다! 그들의 뜨거운 피가 지하에서 통곡을 하고 있는데, 어찌 두려움을 보이는 것이오!”
“맞소이다! 오늘 이곳에서 뼈를 묻는 한이 있더라도 혈마를 죽이지 못한다면 더 수많은 무림의 동도들이 죽게 될 것이외다!”
진주언가의 가주인 언광운이 거들었다.
침체된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
한데 이것을 내가 그냥 지켜보리라 여긴 것은 아닐 테지.
나는 공력을 집중하여 입을 열었다.
“무림 연맹은 들으라.”
목소리가 사방으로 메아리처럼 울렸다.
사자후처럼 공력을 실은 것이었기 때문에 내공이 약한 이들은 고통스러운지 귀를 틀어막았다.
“큭!”
“무, 무슨 소리가….”
-팟!
이런 나의 외침에 위기감을 느꼈는지, 형산일검 조청운과 진주언가의 가주 언광운이 동시에 신형을 날렸다.
하필이면 이 둘이 동시에 내게 공격해오다니, 참 공교롭기 짝이 없다.
두 사람과는 되도록 손을 섞기 싫었지만, 지금 이 전력을 이끄는 우두머리는 그들이니 별 수 없었다.
-촤촤촤촤촤촤촤!
각자의 절초를 펼치며 교묘하게 합공을 펼치는 두 고수.
그런 그들의 검을 나는 가볍게 상체만을 움직이며 피하다 이내 빈틈을 파고들어 두 사람의 검날을 두 손으로 잡아냈다.
-차앙!
“아니!”
동시에 검이 잡히자 조청운과 언광운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초절정의 고수인 두 사람이 동시에 합공했으니 어느 정도 격이 맞을 거라 여겼나 보다.
“무상도도 고작 두 초식을 버티지 못했는데, 그대들이 본좌를 어찌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나?”
“뭐?”
그 말에 그들이 눈동자가 흔들렸다.
“물러나라.”
-꾸욱! 태앵!
나는 붙잡고 있는 그들의 검을 휘어뜨렸다.
그리고 이를 튕기자 휘어졌던 검이 원상태로 돌아가며 거기에 실려 있던 공력에 의해 그들의 신형이 뒤로 열 보가 넘게 밀려났다.
-촤르르르르르!
“흐헉!”
“큭!”
이를 악물며 공력의 여파를 열 보에서 버텨낸 그들이다.
사실 팽가의 가주처럼 극심한 내상까지 입힐 수 있었지만 그저 밀려나게만 한 것이었다.
나름 체면을 살려준 거다.
‘조 사형. 그대가 내 배려를 아시려나 모르겠소.’
익양소가에서 사형, 사제를 맺지 않았고 영영이의 사백이 아니라면 제대로 손을 썼을 거다.
-네가 아니라 누이동생인 영영이한테 감사할 일 아니야?
뭐 그것도 맞는 말이네.
나는 다시 공력을 높여 소리쳤다.
“본좌는 지금부터 너희들에게 목숨을 부지할 기회를 주려고 한다.”
이런 나의 말에 진주언가의 언광운이 소리쳤다.
“닥쳐라! 본 맹은 혈교와 타협하지 않는…..”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나는 바닥을 향해 크게 진각을 밟았다.
-콰앙!
땅바닥이 부숴지며 커다란 굉음이 파동을 일으켰다.
그러더니 이내 무림 연맹의 선두에 있던 수백여 명의 무인들이 눈이 뒤집혀서 이내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털썩! 털썩!
그나마 문주 급의 고수들은 겨우 버텼지만, 순식간에 전열의 선두가 휑해졌다.
이 광경에 진주언가의 언광운이 침을 꿀꺽 삼키며 중얼거렸다.
“…….혀, 혈마군림보!”
끝
ⓒ 한중월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