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Sword Sense RAW novel - Chapter 300
98화 무림 연맹으로 (2) >
-크하하하핫. 피맛이 좋구나.
검신에 피를 잔뜩 적신 혈마검이 굉장히 즐거워했다.
녀석과 시야를 공유하고 있었기에 얼마나 많은 자들을 죽였는지 보았다.
거의 백여 명이 넘는 자들이 혈마검에게 꿰뚫려 죽었고 살아남은 자들은 끽 해야 열 명 남짓이었다.
일단 혈마검에서 옥형을 거둬들였다.
계속해서 소진되던 선천진기가 멎었다.
확실히 이레가 넘게 옥형을 유지하려니 선천진기가 절반 가까이나 소모되었다.
그나마 중간중간에 몰래 운기를 했길 망정이다.
“저, 저 검입니다!”
그때 방금 전에 지하 방으로 뛰어 들어온 자가 혈마검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나는 그런 그 자를 가볍게 쏘아보았다.
“컥!”
그러자 내게 손가락을 가리키던 그 자가 가슴을 부여잡더니 피를 한 움큼 내뱉더니 쓰러지고 말았다.
방 안에 유일하게 멀쩡히 서있는 이들은 나를 포함해 네 명이다.
갈주라 불린 자가 어처구니가 없어했다.
“혈마검이라니? 이게 대체…..”
혈마검이 혈교의 보물이기도 하지만 혈마를 상징한다.
그런 귀물이 백련하라고 여겼던 내 손으로 빨려 들어왔으니 놀라는 것도 당연하다.
‘응?’
그때 공기의 흐름이 달라졌다.
방 전체의 급격하게 차가워지고 있는데 입김마저 나올 정도였다.
이에 갈주가 화들짝 놀라서 소리쳤다.
“자, 잠시만 멈춰 주십시….”
“혈마검이 눈앞에 있는데 뭘 멈추라는 거야.”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엄청난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것은 통상적인 수준을 완전히 넘어섰다.
마치 눈사태가 일어나기라도 하는 것처럼 엄청난 한기가 파도를 일으키며 방 안의 모든 것을 얼려버렸다.
“빌어먹…..”
“흐헉!”
-쩌저저저적!
순식간에 한기는 도망치려던 갈주를 비롯한 반백의 노인을 생으로 얼려버렸다.
얼음 조각이 되어 굳어버린 그들의 모습은 처참하기 짝이 없었다.
과거에도 강렬한 한기를 자랑하던 그녀였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비교도 하기 힘들었다.
움직이는 재앙 그 자체였다.
-엄청난 한기로군. 괜찮은 거냐?
혈마검이 내게 물었다.
순식간에 방을 한기가 가득 채우며 나 역시 동상처럼 얼어붙었다.
물론 저들처럼 완전히 언 것은 아니다.
피부 표면 쪽만 얼었다고 봐야 했다.
“흥!”
겉 표면이 얼어붙은 것 때문에 나 역시도 저들과 같은 신세가 되었다고 여겼는지, 설백이 콧방귀를 뀌며 내게 걸어왔다.
전신에서 엄청난 한기를 내뿜는 은발의 그녀는 전설속의 설녀(雪女)처럼 보였다.
초사의 무공이 발전한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놈을 기준으로 여겨 비슷할 거라 여겼는데 착각한 것 같다.
내 바로 앞으로 다가온 그녀가 혈마검을 가져가려는지 손을 뻗었다.
‘후우.’
나는 설음화양선무의 화양선권을 운기했다.
그러자 몸에서 뜨거운 양기가 일어나며 얼어붙은 표면이 갈라졌다.
-쩌저저적!
“아니?”
설백의 고운 미간에 일그러졌다.
내가 완전히 얼어붙어서 움직일 수 없다고 여겼나 보지.
설백이 다급히 내게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녀의 손에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것처럼 하얀 눈발이 날리며 전신을 암습해왔다.
단순히 한기를 내뿜는 것이 아니라 북해빙궁의 무공인 것 같다.
-빙백신공이다.
빙백신공?
-예전에 초대 혈마가 북해빙궁의 고수와 겨룬 적이 있다. 한데 그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군. 내 검신마저 얼어붙는 것 같다.
혈마검이 혀를 내두를 정도면 괴물이 된 그녀였다.
하지만 쉽게 당해줄 수야 없지.
화양선권을 5성 이상을 끌어올린 적은 처음인데, 괜찮으려나 모르겠다.
-치이이이이이!
순식간에 전신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몸에서 나온 화양선권의 열기와 설백의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가 부딪치며 생겨난 현상이었다.
“이 열기…..”
설백 역시 이것이 심상치 않나 여긴 모양이다.
더욱 한기를 끌어올렸다.
이 여자 삼백 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던 거지?
화양선권을 7성으로 펼치는데도 열기로 표면을 녹이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한기가 밀려들어오며 체내로 침투하려들었다.
설음화양선무를 전수해준 조 스승님의 당부였다.
한데 8성 이상을 발휘하지 않으면 내 몸이 얼어붙게 생겼다.
어차피 자제할 상황도 아니지만.
‘9성 화양선권.’
단번에 9성으로 끌어올렸다.
그 순간 전신에서 열기를 넘어 불꽃이 치솟았다.
“아!”
일렁이는 불꽃이 마치 나를 보호하려는 것처럼 회오리를 치며 화염의 용권풍을 만들어냈다.
그러자 가까이서 빙백신공을 발휘하던 설백이 다급히 뒤로 신형을 날렸다.
단순히 열기를 넘어 완전히 상극인 무공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후우…..이제 살 것 같군.”
한기가 내 반경으로 넘어오지 못했다.
불꽃이 만들어낸 열기에 얼어붙었던 방안이 녹아내렸다.
-대체 거기서 뭘 배운 거냐?
혈마검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녀석은 도화선 내에서는 거의 목갑 안에서 지냈기에 설음화양선무를 익힌 것을 보지 못했다.
나도 설음화양선무를 완성하고서 처음 9성을 펼친다.
왜 스승님이 이것을 자제하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엄청난 열기에 방이 녹다 못해 불타고 있는데, 함부로 9성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간 도화선에 불이 났을 것이다.
-네 옷도 타려고 한다.
‘뭐?’
녀석의 말에 놀라서 옷을 보았다.
화양선권을 펼치는 당사자인 내 몸이야 열기에 강했지만 옷은 아니었다.
전신을 보호하는 불꽃이 옷에 달라붙어 태우려들었다.
‘젠장.’
나는 전신으로 방출하는 불꽃을 조절했다.
처음이라 그런지 불꽃을 조절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옷이 괘 많이 타서 가슴부위와 치맛자락이 드러났다.
-그 몸으로 나신이 되면 재밌을 뻔 했군.
큰일 날 소리.
그럼 백련하가 나신을 드러낸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치이이이이이!
‘대단하군.’
문득 나는 불꽃의 열기와 설백이 내뿜는 한기가 절묘하게 경계를 이루고 있는 모습에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불꽃에 경계심을 품고서 물러났지만 그녀의 한기는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아직 그녀도 극성으로 한기를 발휘한 것 같지는 않다.
설백이 내 몸을 위아래로 스윽 훑더니 말했다.
“혈마가 여자라는 말이 있더니 사실이었군.”
옷이 타서 일부 드러난 부위 때문에 오해한 것 같다.
하긴 일반적인 역용술이나 인피면구로는 몸마저 이성의 것으로 바꾸기는 힘들다.
선술에 가까운 체화만변술만의 묘미였다.
‘백혜향 때문에 그렇게 소문난 건가.’
혈마가 여자라는 말이 있다는 소리는 처음 듣는다.
역시 무림맹 쪽에 흘리는 일부 정보들을 금상제 쪽에서도 취하고 있는 듯 하다.
-솨아아아아아!
그때 설백의 몸에서 더욱 강렬한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열기로 맞서던 경계면이 밀려나려 했다.
“여기서 너를 죽이고 혈마검까지 취하면 그분이 기뻐하시겠지.”
-팟!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설백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한기로 가득한 양장에 나 역시 화양선권의 권초를 펼치며 대응했다.
순식간에 불꽃과 눈발이 부딪치며 사방이 뿌연 수증기로 가득해져 갔다.
-화르르르륵! 솨아아아아!
-파파파파파팍!
지하의 방은 좁았고 시야가 가려지자 어느새 둘 다 같은 생각을 했는지, 어느새 천장을 부수고서 지상으로 빠져나가게 되었다.
불꽃의 열기와 그녀의 한기로 인해 가옥 전체가 순식간에 부서져나갔다.
-파파파파팍!
순식간에 설백과 내가 허공에서 부딪치며 허공에 불꽃과 한기의 궤적을 만들어냈다.
그만큼 나나 그녀는 상극인 기운이 극에 이르고 있었다.
나는 눈을 돌려가며 주위를 힐끔 쳐다보았다.
“어딜 한 눈 파는 거냐!”
설백이 내 미간을 향해 날카로운 얼음 덩어리를 암기처럼 날렸다.
이에 나는 그것을 손을 뻗어 불꽃의 벽을 만들어내 이를 막아냈다.
“이, 이게 무공이 맞아?”
“설 위주는 그렇다 쳐도 저 여자는 대체 뭐야?”
아래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부르면서 혈마검이 미처 처리하지 못한 자들이었다.
그들은 우리 두 사람의 대결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여자 두 명이서 한 명은 불꽃을 내뿜지를 않나, 또 다른 한 사람은 눈발을 뿜어대며 허공에서 부딪쳐대는데 놀라지 않을 이들이 있겠는가.
‘전부 처리해.’
-알겠다.
나는 그들을 향해 혈마검을 던졌다.
이곳에 있는 자들을 한 사람도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
옥형에 의해 혈마검이 이기어검을 펼치는 것 마냥 자유롭게 날며 아래서 넋을 놓고 있던 그들에게로 날아들었다.
“헉!”
“그, 그 검이다!”
“이기어검!”
살아남았으면 도망칠 것이지.
뭐 하러 남아서 구경하다가 곡을 치르는지 모를 일이다.
설백은 그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아랑곳 하지 않고 나를 제압하기 위해 갖은 절초를 발휘하고 있었다.
한기뿐만이 아니라 장법 초식이 절묘하기 짝이 없었다.
나처럼 여러 무공을 익힌 것이 아니라 그녀는 삼백여 년 동안 장법 하나에만 전념했는지, 그 장초의 변화가 심해 초식의 흐름을 파악하기 힘들었다.
-파파파파팍!
반면 그녀는 화양선권의 권초에 서서히 익숙해지고 있었다.
조 스승님이 자랑하는 두 절기 중 하나인 화양선권마저 밀릴 만큼 그녀의 장법은 가히 천하제일이라고 할 만 했다.
적수공권으로는 그녀가 한 수 위임을 인정해야 겠다.
-파팍!
순식간에 그녀의 손이 불꽃을 뚫고서 나의 가슴에 연거푸 일격을 먹였다.
이에 밀려난 나는 지상으로 착지할 수밖에 없었다.
-촤르르르르!
뒤로 밀려난 나는 바닥에 손을 짚었다.
가슴에서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끝도 없는 한기로군.’
열양의 기운을 지닌 신공을 익히거나 그녀보다 우위가 아니면 상대하기 힘들 것 같다.
금상제 이런 비장의 무기를 숨기고 있었군.
-탁!
설백도 지상으로 내려왔다.
그녀의 주변만 한 겨울인 것처럼 눈발이 몰아쳤다.
설백이 양 손을 들어 올리자 그녀의 두 어깨 위로 날카로운 얼음조각들이 생겨났다.
“넌 내 상대가 되지 못해. 혈마.”
그녀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장법과 권법의 초식 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때 머릿속에 소담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기다렸던 순간이네.
나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설백이 당장에라도 얼음조각들을 날려보낼 기세를 보이며 말했다.
“지금이라도 혈마검을 넘기고 순순히 우리에게 투항한다면 계속 혈마의 자리는 유지하게 해줄 수 있어.”
그런 그녀의 말에 나는 피식하고 웃으며 말했다.
“삼백여 년 전에 혈도를 점해놓길 잘한 것 같군. 안 그랬다면 꽤 귀찮을 뻔 했어.”
‘!?’
그 말에 그녀가 미간을 찡그렸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었을 려나.
“너…..지금 무슨 소리를…..”
“이제부터 제대로 한다.”
“뭐?”
-팟!
나는 설백에게로 신형을 날렸다.
그녀가 황급히 내게 손을 뻗자 날카로운 얼음조각들이 화살비처럼 날아들었다.
‘오라.’
-슈우우우우!
손을 뻗자 허공을 가로지르는 소리와 함께 혈마검이 손바닥으로 빨려 들어왔다.
혈마검을 쥔 나는 혈천대라검의 제 5초식 혈우만천(血雨萬穿)을 펼쳤다.
발검술을 펼치듯이 검을 왼쪽으로 끌어당겨 내질렀다.
-촤촤촤촤촤촤촤!
그 순간 혈마검에서 무수한 붉은 검의 궤적들이 폭우가 쏟아지듯이 폭사되었다.
붉은 예기가 빗줄기처럼 얼음 조각들을 깨부쉈다.
부서진 얼음 조각들을 통과하자 그녀가 엄청난 한기를 일으키며 눈발을 날렸다.
‘뇌검천둔!’
-파치치치칙!
그때 붉은 빛의 뇌전이 일어나며 검을 휘어 감았다.
혈천대라공을 운기한 상태로 뇌검천둔을 펼치게 되면 뇌전마저 붉게 물든다.
그런 폭설과도 같이 눈발을 쏘아붙이는 설백을 향해 매처럼 미끄러져가며 혈마검으로 반달의 궤적을 그렸다.
혈천대라검의 혈라검천이다.
“설마?”
혈마검에 휘감긴 뇌전을 본 그녀의 눈이 커졌다.
-촤아아아아아!
뇌전을 머금은 붉은 궤적이 눈발을 갈랐다.
순식간에 눈발을 반으로 가른 나의 신형은 어느새 설백을 지나쳤다.
그녀의 뒤로 다섯 보를 지나친 나는 혈마검을 살짝 휘둘렀다.
-촥!
혈마검에 묻은 핏방울이 바닥을 흩뿌렸다.
-쿵!
뒤에서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혈라검천의 검초를 막지 못한 그녀의 신형이 예기에 휘말려 허공을 떠올랐다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었다.
고개를 돌리니 혈라검천의 검결대로 베인 그녀의 옷이 반 이상 찢겨나갔고, 베여나간 부위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너!”
피투성이가 된 그녀가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려 했다.
그러나,
-파칙파칙!
“아흑!”
상처로 파고든 뇌검천둔의 뇌기에 의해 다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설백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전력이 아니었다니.”
지금도 사실 전력은 아니었다.
이것을 굳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지.
나는 그녀에게로 걸어갔다.
그리고 검으로 그녀의 목을 겨냥하며 말했다.
“목을 베면 죽는다.”
아무리 금상지체의 시술을 받는다고 해도 목이 베이면 죽는다.
-스스스스!
벌써 그녀의 상처 부위가 낫고 있었다.
회복 속도 하나만큼은 기가 막혔다.
어쨌거나 그녀를 당장 죽이지 않은 것은 딱 한 가지 이유뿐이다.
“금상제 어딨지?”
그런 나의 물음에 그녀가 고개를 살짝 들어올렸다.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가 묘하게 떨려왔다.
죽음을 각오하기라도 한 걸까?
사실 파궁귀 초사도 그렇고 놈의 수하들 중에서 입을 열었던 자는 미친 상태로 세뇌를 당했던 귀살권마 장문량 뿐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녀가 입술을 뗐다.
“대체 너 정체가 뭐야?”
“정체?”
“혈마야? 검선의 후예야?”
그런 그녀의 물음에 나는 피식하고 웃으며 답했다.
“양쪽 모두라고 해두지.”
“양쪽 모두? 하!”
설백은 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 충분히 이해는 간다.
여태껏 이들은 혈마라는 존재와 검선의 후예를 동일시하지 않을 것이다.
한쪽은 정파와 도가의 최고봉이라 불리던 검선의 계열이었고, 한쪽은 사파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혈마이니 말이다.
기가 차다는 듯이 혀를 내두르던 그녀가 물었다.
“……삼백여 년 전에 내 혈도를 점했던 것도 너야?”
그런 그녀의 물음에 나는 부정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 자리에서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그녀를 죽일 거니까.
소담검이 허공을 돌면서 주위를 살피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절대로 내 손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때 설백이 진지하게 내게 물었다.
“왜 그때 날 죽이지 않은 거지?”
왜 죽이지 않은 거냐고?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해서 죽이지 못한 것뿐이었다.
굳이 일부러 살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
“글쎄.”
그런 나의 말에 그녀의 얼굴에 갑자기 화색이 돌았다.
뭐지?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인데 표정만 보면 뭔가 기뻐 보인다.
설백이 내게 활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역시 너도 나를 원했구나.”
“뭐?”
…….아무래도 뭔가 오해한 것 같다.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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