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Sword Sense RAW novel - Chapter 334
107화 개양 (1) >
-콰콰콰쾅!
대전의 기둥들이 부서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치솟는 붉은 뇌전과 함께 튕겨나간 금상제와 비선 노옹.
그 광경에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절망에 빠져있던 경왕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 모습은 대체…..’
경왕이 바라보는 연생의 모습은 인외의 존재나 다름없었다.
-슈우우우우! 파칙!
피처럼 붉게 물든 머리카락이 위로 흩날리고 있었고, 달아오른 피부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 그리고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뇌전.
아수라가 있다면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을 만큼 경이롭기마저 하다.
‘연생이 비선 노옹을 감당할 수 있을까?’
경왕이 알기로 황실의 숨겨진 힘인 비선 노옹은 수백 년이나 황실을 지켜온 존재로 알고 있었다.
그런 괴물 같은 자를 연생이 감당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저 기세만 봐서는 질 것 같지도 않았다.
‘알아서 살아남으라고 한 이유가 있구나.’
여차 하면 이 싸움에 휘말려서 위험할 지도 몰랐다.
경왕이 옥좌를 쳐다보았다.
황제인 만성제 주금복은 멍한 얼굴로 서있었고, 그 옆을 얼굴에 붕대를 맨 사내가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
‘폐하와 만사신의를 포기한 건가?’
충분히 이해는 간다.
여기서 저들의 수에 휘말리면 오히려 목숨마저 잃게 된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자신이라도 인질들을 포기하고 스스로의 안위를 선택했을 것이다.
‘인질……’
인질은 저들만이 아니었다.
대전의 입구 쪽에 황후와 만사신의의 수양딸이 있었다.
-움찔!
저들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연생의 모습에 위압감을 느끼는 듯 했다.
그렇지 않고서 저렇게 시선조차 떼지 못할 리가 없었다.
경왕의 예상대로 입구 쪽에서 인질을 지키고 있는 이들 역시도 동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저 모습은 대체….”
“설마 주군이 밀리는 건 아니겠지?”
물론 모두가 걱정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고막을 포기하고서 소리를 듣지 못하는 몽주의 눈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금상제의 본 실력을 본 적이 있었다.
그것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기에 절대로 검선의 후예에게 밀리지 않을 거라 확신했다.
-파스스스스!
그런 몽주의 눈에 부서진 기둥 사이로 걸어오는 금상제의 모습이 보였다.
멀쩡하다 못해 큰 충격을 받지 않은 듯 했다.
‘역시!’
믿음을 배신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그의 믿음과 달리 금상제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다 신경 쓰지 않고 짐만을 상대하겠다고?’
그 말이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지금 상황은 압도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했다.
놈 역시도 간절히 원하는 만사신의를 붙잡고 있었고, 황실의 숨겨진 힘이라 할 수 있는 비선 노옹마저도 뜻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 놈도 지금 그리 나오는 것인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자신이 같은 상황에 처해진다면 단호하게 인질들을 버렸을 테니 말이다.
관건은 놈이 자신을 속이는지 아닌지였다.
그렇다면 실제로도 그런지 시험해보면 된다.
-슥!
금상제는 손을 들어 몽주에게 신호를 보냈다.
황후를 비롯하여 만사신의의 수양딸을 죽이라는 의미였다.
그리 된다면 만사신의는 검선의 후예를 원망하여 절대로 그를 돕지 않으려 할 것이다.
몽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도로 인질들을 베려했다.
‘과연 어찌 나올 것이…..’
바로 그 순간이었다.
-파치칙!
검선의 후예가 자신을 향해 신형을 날리는 것이 아닌가.
그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빨랐다.
‘아니?’
정말로 인질들을 포기한단 말인가?
금상제는 그 선택에 내심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네놈도 짐과 다를 바 없는 인간인 것이냐?’
그런 것이라면 애초에 인질을 활용하는 전법은 무의미했다.
유일하게 전법은 그를 직접 죽이는 것이었다.
금상제의 금빛으로 빛나는 눈동자가 엄청난 속도로 뻗어오는 검선의 후예를 직시했다.
‘보인다.’
이 눈은 기운의 흐름을 전부 파악할 수 있다.
검선의 후예가 펼치려는 검초는 잡다한 검식을 제외한 패도적인 기세의 일검이었다.
‘오직 짐만 노리겠다는 것이군.’
금상제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삼백여 년이나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무공을 연마한 그였다.
황제였으나 무(武)에 있어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금상제는 그때의 수치를 씻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정사를 막론하고 최고의 무공들을 체득했다.’
그가 익히고 통달한 무공만 수백여 가지에 이른다.
금상제는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문무공이자 최강의 무공이라 자부하는 제황검경마저 만들어냈다.
‘제황검경은 무적이다.’
비록 완전한 불로불사가 아닌 상태이지만 무공만큼은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완벽한 승리를 위해 불로불사를 완성하려 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필요없다.
놈을 죽이면 모든 것이 끝난다.
금상제는 검병을 꽉 붙잡았다.
‘최고의 재능을 가진 짐이 네놈 하나를 죽이기 위해 죽기 살기로 연마했다.’
-팟!
금상제의 신형이 자신을 향해 무섭게 뻗어오는 검선의 후예에게로 향했다.
이제 최강의 역량을 선 보일 시간이다.
“보아라!”
-촥!
그가 검을 휘두르자 공기가 찢겨져 나가며 공간이 일렁였다.
휘두르는 것만으로 생겨나는 엄청난 위력에 발 밑의 대전 바닥이 삼 장 가까이 함몰되며 이내 폭풍과도 같은 예기의 풍압이 생겨났다.
‘제황검경 무극지살(武極支殺)!’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을 베어버리는 일검이었다.
놈을 단숨에 베어버릴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
-채애애애애앵! 콰아아아아앙!
‘!?’
어느새 금상제의 검이 위로 올라가 있었다.
금상제의 눈동자가 떨려왔다.
옥현궁의 대전 천장이 통째로 날아가 밤하늘이 훤하게 보였다.
‘짐의 일격을 막아?’
그것은 무위에서 호각 아니 그 이상임을 의미했다.
그의 검을 쳐낸 검선의 후예가 자신의 머리를 향해 발차기를 날리고 있었다.
그 짧은 찰나에 비선 노옹이 제때 그것을 막아냈다.
-팡!
발차기를 막아낸 비선 노옹의 신형이 뒤로 세 보 가까이 밀려났다.
‘비선 노옹보다 공력이 위라고?’
금상제는 다급히 뒤로 신형을 날렸다.
그리고 검선의 후예를 향해 제황검경의 또 다른 초식을 펼치려 했다.
그 순간 검선의 후예의 신형이 갑자기 늘어났다.
-슈슈슈슈슉!
‘이건?’
여덟로 늘어난 놈의 신형.
이것은 틀림없이 무쌍성의 성주 무정풍신 진성백의 풍영팔류였다.
설마 무쌍성의 절기마저 익히고 있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던 그였다.
-슈슈슈슈슈슈!
분신술을 펼치는 것처럼 여덟로 늘어난 신형이 넷은 비선 노옹을 향해, 그리고 나머지 넷이 자신을 향해 초식을 펼쳤다.
그런데 그 초식 하나 하나가 제황검법과 비교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절세 무공들이었다.
‘풍영팔류의 무공들이 아니야.’
금상제의 그 짐작은 정확했다.
그것은 도화선의 팔선들에게서 전수받은 절세 무공들이었다.
금상제는 넷으로 나뉘어 자신을 압박해오는 진운휘를 향해 다급히 제황검법에서 최고의 방어를 자랑하는 무연패정의 절초를 펼쳤다.
-촤촤촤촤촤촤촤촤!
그의 검식들이 수많은 잔영과 함께 촘촘한 망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진운휘의 분신들 중에 검초를 펼치는 인영이 검을 바닥에 찍는 순간,
-파치치치칙! 콰르르릉!
‘큭!’
벼락과도 같은 뇌전이 바닥에서 솟구치면서 감전된 그의 몸이 살짝 둔해졌다.
억지로 견뎌냈기에 살짝에 불과했지만 절세고수들의 대결에선 그 미세한 차이가 결과를 뒤바꾸는 법이었다.
검망에 생겨난 작은 틈 사이로 금창진경의 창초가 뱀처럼 파고들었다.
그러더니 이내 검을 쥐고 있던 오른손을 베었다.
-촥!
오른손이 베이며 떨어지는 그의 보검.
베이는 순간 손이 빠르게 회복되었지만 이 찰나에는 그걸 기다릴 틈이 없었다.
금상제는 다급히 왼손의 검결지로 창초를 펼치는 진운휘의 가슴을 꿰뚫었다.
-스륵!
하지만 그것은 잔영에 불과했다.
검결지가 몸을 통과하더니 안개처럼 흩어져버렸다.
그리고 그 틈 사이로 진운휘의 무릎이 금상제의 얼굴을 가격했다.
-퍽!
“크헉!”
코뼈가 부러지며 목이 뒤로 젖혀졌다.
고통스러웠지만 금상제는 소매에 감춰뒀던 팔련쇄라는 암기를 튕기며 탄지신통으로 진운휘의 머리를 노렸다.
-슉!
‘이것도 분신?’
탄지신통이 그대로 진운휘의 몸을 통과했다.
말도 안 될 정도로 빠른 경신법에 금상제는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였다.
‘어딨지?’
분신 셋이 사라졌으면 분명 하나가 남아 있었다.
그때 그의 머리 위에서 소리가 들렸다.
“네놈만 죽인다고 했지?”
-파치치치치칙!
위로 떠오른 진운휘의 검이 붉은 뇌전의 불꽃을 튀기며 이 장이 넘게 커다란 검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흠칫!
저 붉은 뇌전의 검은 굉장히 위험했다.
지금의 상태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을 듯 했다.
찰나의 순간에 금상제가 이를 악물었다.
‘……..기어코 짐이 이것을 쓰게 하는군.’
뇌장이 자신에게 옛 선인의 비술이라며 갖다 바친 것이 있었다.
그 비술의 이름은 마도각성.
이를 펼친다면 공력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폭증한다.
다만 그만큼 공력을 끌어올리고 나면, 그 부작용으로 전신이 무기력해질 만큼 탈진 상태가 오기에 위험에 노출될 수 있었다.
‘비선 노옹과 저 녀석을 믿을 수밖에 없겠군.’
검선의 후예만 죽인다면 어차피 자신을 막을 자는 없었다.
이에 결심한 금상제가 마도각성을 펼쳤다.
그의 전신에서 사악한 기운이 치솟으며 피부가 검게 물들어갔다.
-고오오오오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공력이 폭증했다.
‘과연!’
금상제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이 힘이라면 작은 산조차 무너뜨릴 자신이 있었다.
금상제가 신형을 위로 날리며 자신을 향해 내려쳐지는 붉은 뇌전의 검을 향해 반월형의 검은 예기를 날렸다.
-파치치치치치치!
붉은 뇌전과 검은 예기가 부딪치며 엄청난 파공음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대전이 갈라지고 바람이 몰아치며 난리도 아니었다.
‘벤다!’
허공에서 거의 호각으로 이어지던 대결의 결과는,
-채애애애앵!
금상제 자신의 승리였다.
붉은 뇌전의 검이 튕겨나가며 놈에게 틈이 생겼다.
이를 놓치지 않고서 금상제는 놈을 향해 검은 예기를 폭풍처럼 날려댔다.
-촤촤촤촤촤촤촥!
이에 적중된 진운휘의 신형이 대전 벽을 부수고 옥현궁의 밖으로 튕겨나갔다.
따라서 몸을 날린 금상제가 쉬지 않고 검은 예기를 날렸다.
-콰콰콰콰콰콰쾅!
옥현궁의 옆에 있던 정운궁을 비롯해 여러 궁궐 건물들이 검은 예기에 박살났다.
하지만 금상제는 이를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 자리에서 진운휘를 무조건 없애야 하기 때문이었다.
건물이 부서지고 난리가 나자 어느새 내궁에 있던 금의위들과 동창과 서창, 내행창의 환관들마저 몰려들었다.
“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어찌 인간이 저런 힘을…..”
황제의 안위 때문에 몰려든 그들은 이 엄청난 힘에 넋을 잃고 말았다.
금상제가 손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날아가는 반월형의 검은 예기는 궁궐 내를 초토화시키고 있었다.
-콰콰콰콰콰쾅!
누구도 가까이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할 위용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검은 예기를 날리던 금상제가 이를 멈춘 것은 자신의 옆으로 비선 노옹이 다가오고 나서였다.
비선 노옹의 옷에 탄 흔적들이 가득한 걸로 보아 그 역시도 검선의 후예가 펼치는 풍영팔류의 분신과 싸우면서 꽤나 격렬했던 것 같다.
“아아아……”
초토화 된 궁궐을 보며 비선 노옹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눈빛에서 옥색 빛이 사라진 걸로 보아 진운휘가 죽었다고 판단하여 원래의 의지를 되찾은 모양이었다.
비선 노옹이 검게 물든 금상제를 보며 말했다.
“네놈이 어찌 마도를 익힌 것이냐?”
금상제가 그런 그에게 피식하고 웃으며 답했다.
“마도 각성을 아는 것을 보아하니 이것이 도인들에게 천적이 맞는가 보구나.”
“천적? 네놈이 익힌 것은 재앙이나 다름없는……”
그때 비선 노옹의 눈빛에서 다시 옥색 빛이 흘러나왔다.
금상제가 초토화 된 궁궐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서 옷이 넝마가 되고 상처투성이가 된 진운휘가 걸어 나오고 있었다.
“저 여자는 대체 뭐야?”
“설마 그걸 견딘 거야?”
금의위들과 환관들이 진운휘를 보며 놀라워했다.
반면 금상제는 혀를 내둘렀다.
“이것마저 버티다니 어지간하구나.”
-고오오오오!
금상제가 더욱 기운을 끌어올렸다.
방금 전까지 몸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 팔성의 공력으로 제한했다면 지금은 완전한 극성이었다.
그의 주변에 일어나는 풍압과 진기로 바닥이 떨릴 정도였다.
금상제가 고개를 돌리지 않고서 말했다.
“동귀어진을 하든 무엇을 해서든 놈을 묶어라. 죽일 수 있다면 죽여도 좋다.”
실상은 묶어두기만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를 방패 삼아 시선을 돌리고서 놈을 죽일 것이니 말이다.
-팟!
비선 노옹이 금상제의 명에 진운휘에게로 신형을 날렸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콰직!
비선 노옹이 휘두른 지팡이가 부서졌다.
그러더니 이내 진운휘의 발차기에 비선 노옹의 신형이 포탄이라도 된 것처럼 튕겨나가버렸다.
-콰콰콰콰콰콰쾅!
궁궐 건물들을 부수며 날아가는데 그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대체 어디까지 날아가는지 모를 정도였다.
이를 지켜보는 금의위들과 환관들의 입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보다도 금상제를 더욱 당혹스럽게 만드는 일이 생겼다.
“네……놈?”
-파칙! 파칙!
어느새 진운휘의 전신이 그와 마찬가지로 검게 물들었다.
그것도 모자라 붉었던 뇌전이 검붉은 색을 띠며 이전보다 더욱 흉흉하면서 소름끼치게 바뀌었다.
금상제가 그 광경에 어처구니가 없어했다.
“네놈이 어찌 마도각성을……”
바로 그때였다.
-스륵!
어느새 진운휘의 신형이 바로 그의 앞으로 나타났다.
‘!?’
놀란 금상제가 다급히 몸을 움직이려 했는데,
-퍽!
그의 턱이 위로 올라갔다.
마도각성으로 전신이 금강불괴가 되지 않았다면 턱이 부서질 만큼의 위력이었다.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그의 신형이 어느새 허공에 떠있었다.
‘짐이 언제?’
-스륵!
그런데 또 다시 자신의 위에 그가 보였다.
금상제가 황급히 두 손을 교차하는데, 안면이 엄청난 충격과 함께 그의 몸이 밑으로 추락했다.
-콰아아아앙!
“크헉!”
엄청난 충격으로 금상제의 입에서 선혈이 흘러나왔다.
어지러운 것을 겨우 참으며 주변을 살피는데, 어느새 자신의 주위로 십여 장이 넘게 바닥이 함몰되어 있었다.
“죽일 각오로 때렸는데 튼튼하네?”
고개를 위로 올리니 진운휘가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이 보였다.
“네놈……어찌 이런……”
그 동안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방금 전만 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했는데, 압도적인 격차에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
그때 진운휘가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네놈이 처음이다. 여섯 번째인 개양을 쓰게 만드는 건.”
“뭐?”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들썩들썩!
“아, 아닛?”
“검들이 멋대로?”
이를 지켜보고 있던 금의위들이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자신들이 허리에 차고 있던 검집에서 검들이 저절로 뽑혀지더니 이내 저 여인의 주변으로 몰려드는 것이 아닌가.
-둥둥!
거의 백여 자루에 가까운 검들이 허공에서 자신을 겨냥하는 모습에 금상제의 눈동자가 미친 듯이 떨려왔다.
진운휘가 검들에 손을 뻗자,
-파치치치칙!
허공에 떠오른 백여 자루의 검들에서 검붉은 뇌전의 불꽃들이 복잡한 나무 뿌리처럼 이어지고 있었다.
“이럴 수가…..”
“이건 대체…..”
그 광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드는 장관이었다.
하지만 이를 바로 아래서 쳐다보는 금상제에게는 지옥도와도 같은 광경이었다.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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