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Sword Sense RAW novel - Chapter 346
1화 소영영 이야기 (3) >
-웅성웅성!
“진성백?”
“무정풍신이 어째서 이곳에?”
무림을 삼분하고 있는 무쌍성의 성주이자 팔대고수의 일인인 그가 정체를 드러내자, 난리가 났다.
나 역시도 양부가 되어주신 성주님마저 나타나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무쌍성이 있는 섬서성에서 이곳까지 내려오시다니.
“성주님!”
나는 포권을 취하며 성주님께 인사를 올렸다.
그러자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던 성주님께서 옅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양부나 아버지라고 불러도 된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 성주님의 말에 나는 얼굴을 살짝 붉혔다.
어떻게 이런 분이 정이 없다고 알려졌던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아버지라 부르기에는 뭔가 부끄러우면서 쑥스럽다.
“그렇긴 하지만…..”
“괜찮단다. 너도 내 소중한 딸이니.”
성주님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것 같다.
아니.
뭔가 울컥하는 기분마저 든다.
처음부터 이 분의 밑에서 자랐다면 어땠을까.
귓가로 남궁가희 언니의 전음이 들려왔다.
양부가 멋있기는 하지. 힛.
그런데 언니가 빨개진 두 볼을 수줍게 손으로 가리고 있었다.
설마 성주님께 반한 건 아니겠지.
그때 가주 소익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가의 가주 소익헌이 무쌍성의 성주께 인사올리오.”
최대한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나타난 성주님께 태연하게 포권을 취했지만, 경직된 모습과 떨리는 목소리를 숨길 수가 없었다.
무림의 한축이라 불리는 성주님을 앞에 두고 있으니 이해는 간다.
한데 내가 착각한 모양이다.
이어지는 가주의 말에 내심 놀랄 수밖에 없었다.
“대 무쌍성의 성주께서 어떠한 전갈도 없이 본가에 이리 불쑥 방문하시다니, 참으로 당혹스럽기 짝이 없소.”
말인 즉 정식으로 방문한 것도 아니고 어째서 몰래 침입한 거냐고 꼬집은 것이다.
주변에 지켜보는 이목들이 들으라고 하는 소리였다.
‘강하게 나가네?’
의외였다.
가주의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
평소의 그라면 무쌍성과 같은 거대 세력의 수장에게는 최대한 예를 갖추고 스스로를 낮췄을 것이다.
한데 목소리부터 시작해 경계심으로 넘쳐나고 있었다.
성주님께서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가주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
“본 가주의 여식을 어여쁘게 여겨주신 것은 감사한 일이나, 엄연히 친부인 본인이 있는 앞에서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 또한 예에 어긋나는 것 같소.”
-웅성웅성!
“가, 가주.”
“어찌…..”
대놓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는 가주의 모습에 주변의 가신들이 화들짝 놀라했다.
상대는 마음만 먹으면 익양소가는 언제든지 지워버릴 수 있는 삼대 세력 중 하나의 수장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그들과 달리 나는 이제 알 것 같다.
가주의 저 태도는 마치 연적을 대하는 듯 하다.
‘…….어머니 때문인가.’
성주님께서 어머니의 남편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는 말에 노한 모양이었다.
가주가 우유부단하고는 하나 사리판단이 없지는 않았다.
한데도 이렇게 강하게 나온다는 것은 정말로 어머니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것일까?
나는 성주님을 바라보았다.
“성주님……”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무겁다.
이러다 사달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그때 외조부가 혀를 차며 말했다.
“우리가 마치 담장을 몰래 넘어온 사람들 마냥 이야기 하는구먼. 본 무쌍성이 예의법도도 모르는 줄 아는가.”
외조부가 동쪽 편을 향해 눈짓을 했다.
그곳에는 수레 열 대가 있었는데, 세 대는 쌀가마가 가득 담겨 있었고 또 다른 세 대는 비단, 그리고 나머지 수레들에는 수많은 재화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가주가 눈살을 찌푸리며 의아해하자 성주님이 말했다.
“귀 가문에 줄 물건들이라고 하니, 출신 지역만 묻고서 그냥 들어가게 해주었는데 크게 문제될 게 있소?”
“하……”
그 말에 가주의 눈빛에 당혹감이 서렸다.
줄을 짓는 공물 때문에 신분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서 통과시킨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할 말이 없어질 것이다.
“대체 이 많은 것들을 어찌?”
“다른 것을 배제하더라도 분명 그대로 인해 하령이 살아남을 수 있었고, 덕분에 나 역시 운휘와 영영이를 만날 수 있었소.”
“……그에 대한 보답의 의미라 이거요?”
“그렇소.”
도리에 어긋남이 없었다.
이에 가주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막무가내로 들이닥쳤다면 여론을 몰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나오면 가주로서도 무조건 반감만 보이기도 힘들 것이다.
성주님께서 난처해하는 가주에게 말을 이어갔다.
“세간의 소문을 들었다면 하령이 내 아내였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오. 하니 거두절미하고 이야기하겠소. 운휘도 그렇지만 영영이 역시도 본인이 거두도록 하겠소. 대신 지금까지 운휘 그 아이의 명성을 빌미로 취한 이익이나 그런 것들은 묻어두도록 하겠소.”
“……”
성주님의 제안에 가주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압도적인 세력을 가진 절대강자임에도 명분마저 확실히 내밀며 나오니, 이를 어찌 대응해야 할지 난감할 것이다.
‘가주가 어떻게 나올까?’
성주님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면 평화적으로 해결된다.
다만 관계가 깨끗이 정리가 되니, 더 이상 타 문파나 상단, 무가 등에서 공물을 가지고 접선해오는 일도 없어질 거다.
아니 지금까지 취한 것들도 전부 뱉어야 할지도 모른다.
인상을 쓰고서 잠시 입을 닫고 있던 가주가 이내 모두가 들으라는 듯이 말했다.
“가신들은 당장 작약당을 찾아온 모든 객들에게 들어온 공물들을 다시 돌려주고 정중히 배웅토록 하라.”
‘!?’
뜻밖의 명령에 가신들이 머뭇거렸다.
“가, 가주? 하나 그건 작양당에서…..”
“양 부인이 내 윗사람이라도 된다는 것이냐.”
“…….아닙니다!”
하지만 강하게 자신의 의지를 재차 표출하는 가주의 명을 따라야만 했다.
그렇게 명한 가주가 이번에는 성주님께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귀 성에 가져오신 것들도 정중히 거절토록 하겠소.”
“받지 않겠다는 거요?”
“들으신 대로요.”
뜻밖이었다.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조용히 끝났을 일이었다.
한데 이렇게 나오다니.
가주가 말을 이었다.
“진 성주. 누가 뭐라고 해도 영영이는 본인과 하령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오. 아무리 무쌍성주이시라고 하여도 어찌 천륜을 함부로 끊으려고 한단 말이오. 세간의 이목이 두렵지 않은 것이오?”
이런 그의 말에 성주님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주는 목숨이라도 건 사람처럼 말을 계속 했다.
“그리고 성주께서는 본인더러 하령의 남편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하령이 그 지경이 되도록 내버려두었던 그대가 할 말은 아니라고 보오.”
‘!!!’
“……..”
한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모두의 시선이 가주와 성주님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이젠 무슨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다.
아무도 입을 떼지 못하고 있는데 외조부께서 노기에 찬 목소리로 가주를 다그쳤다.
“이노오옴! 사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면서 어찌 그런….”
“장인어른.”
하지만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멈춰야 했다.
성주님께서 만류했기 때문이었다.
성주님이 가주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말했다.
“소 가주. 그 말이 맞네. 유폐되어 있었든 어떤 사정이 있었든 간에 자네의 말대로 하령을 지키지 못한 건 사실이네. 내 평생에 있어 가장 후회하는 일이기도 하네.”
“…….”
“그렇기에 하령이 자네를 받아들였던 모습을 보았을 때도 피눈물을 삼켜가며 돌아간 것이네.”
“보았다고?”
이 사실을 몰랐던 가주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이를 개의치 않고 성주님이 계속 이야기를 계속했다.
“하나 그 모든 선택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었지.”
“어리석은 짓?”
“운휘 그 아이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깨달았네.”
“……무엇을 말이오?”
“정말 누군가를 소중하게 여긴다면 가까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성주님이 가주를 향해 가볍게 손을 뻗었다.
그 순간 날카로운 예기가 허공을 가로질렀다.
-촤악! 콰콰콰콰쾅!
예기가 스쳐지나간 곳에 십여 장에 이르는 커다란 검흔이 생겨났다.
반으로 갈라진 전각이 무너져 내렸다.
여기저기서 놀라움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대, 대단하다.”
“검이 없이도 이런 위력을 보이다니….”
진각으로 발자국이 생겨나는 수준과는 차원이 달랐다.
가주의 얼굴이 굳어져 있었다.
성주님의 검결지가 조금만 우측으로 틀어졌어도 가주의 전신이 저 전각처럼 반으로 갈라졌을 것이다.
“힘으로 해결하는 게 더 쉬운 일임을 자네도 잘 알 걸세.”
성주님의 말을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굳이 무쌍성의 힘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그 혼자서도 익양 소가를 절멸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식은땀마저 흘리는 가주에게 성주님이 말을 이어갔다.
“운휘 그 아이도 그렇고 나 역시도 그러지 않는 이유는 세간의 이목을 의식해서가 아니네.”
“…….그럼 무엇이오?”
“영영이를 위해서네.”
나를…..위해서라고?
뜻밖의 말에 나는 마른 침을 삼켰다.
“아무리 절연을 하겠다고 했어도 자네의 말대로 영영이의 친부는 자네일세. 만약 운휘 그 아이나 내 손으로 익양 소가에 대가를 치르게 했다면 저 아이에겐 평생의 상처로 남게 되겠지.”
아아…….
성주님의 말에 나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가주의 눈빛이 떨렸다.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처럼 말이다.
그런 그에게 성주님께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
“소 가주. 아니 소익헌 자네는 정녕 하령과의 약조를 지켰나?”
“…….”
그 물음에 가주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성주님의 물음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자네가 그리 사랑했던 그녀의 분신인 운휘와 영영이를 책임지고 잘 보살폈는가?”
“…….”
차마 가주는 대답하지 못했다.
“이 당연한 물음조차 자신 있게 답하지 못하는 게 내가 영영이를 거두려고 하는 이유이네.”
이런 성주님의 말에 가주의 입술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눈빛이나 표정을 보면 착잡하기 짝이 없었다.
“나는 내 여생을 아이들을 위해 보낼 걸세. 그것이 세상을 떠난 하령에 대한 속죄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네.”
성주님의 그 말에 눈시울이 따가워졌다.
그만큼 성주님의 애달픈 마음과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
아무 말이 없는 가주.
흔들리는 눈동자만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감정적으로 동요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한참을 말이 없던 그가 입술을 뗐다.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이 여자만큼은 꼭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소. 그래서 그녀의 숨겨진 신분도 아이를 가졌던 사실도 개의치 않았었소.”
“……..”
“그녀를 원했으니 그녀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여겼소. 하나 그 모든 것이 나의 착각이었던 것 같소.”
“착각?”
“그녀를 사랑했지만 온전히 모든 것을 받아들인 게 아니었소. 아이들을 데리고 있으려 했던 것도 그저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고육지책이 불과했소.”
이제야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는 가주였다.
이를 듣게 되니 뭔가 모르게 씁쓸하다.
“무정풍신 그대의 말이 맞소. 정말 그녀와의 약조를 지키려 했다면 가까이서 지켜보며 아이들을 돌봐야 했소. 하나 우유부단한 나는 본처나 처가의 눈치를 본다고 그 소임을 다하지 못했소.”
그 말과 함께 가주가 하늘을 쳐다보며 탄식을 내뱉었다.
그러더니 이내 내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내겐 천륜을 운운할 자격이 없었던 것 같구나. 네 어미와 네게 진심으로 사과하마.”
“아……”
“네가 원하는 대로 하거라.”
-주르륵!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뭔가 지금까지 얽매이고 있던 속박에서 풀려나는 기분이다.
가주가 정중하게 성주님에게 포권을 취하며 고개 숙여 말했다.
“부디 성주께서 이 못난 사람이 주지 못했던 아비로서의 정을 아이들에게 주길 바라오.”
-척!
그런 그에게 성주님 역시도 정중히 포권으로 취했다.
말로서 답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걸로도 충분했다.
* * *
-다그닥다그닥!
북상하고 있는 마차의 안.
하성운이 너털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현명하게 해결했군. 사위.”
“아닙니다. 장인어른.”
그런 그의 말에 진성백이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그 역시도 아들 운휘에게 들은 것이 있었고, 사랑하는 아내를 거둔 소가의 가주에게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해서 여차할 경우에는 무력을 동원할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그를 직접 대면하고 영영이까지 함께 있으니 생각이 달라졌다.
“그 아이가 우선이었습니다.”
“그래. 자네의 말이 맞네. 아무리 원망스럽고 절연하기 원하더라도 소가의 가주 그 놈이 영영이의 친부라는 사실은 변함없는 사실이지.”
그렇기에 원만하게 상황을 이끈 것이었다.
아무리 부정해도 천륜의 정은 쉽게 끊을 수 없기에 말이다.
“어쨌거나 자네도 나이가 들었군.”
“네?”
“나이가 들수록 마음도 약해지지. 허허허.”
그 말에 진성백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장인어른의 말에 동의했다.
자식들의 일에는 마음이 더욱 약해지는 것 같다.
그런 와중이었다.
-흠칫!
진성백이 어딘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에 의아해진 하성운이 물었다.
“왜 그러는가? 사위.”
“…….대단한 고수가 저희가 있는 곳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말에 하성운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팔대고수의 일인인 사위가 경각심을 보일 정도의 고수가 다가온다면 이것은 심상치 않은 일이었다.
자신은 기척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라면 사위에 맞먹는 절세고수일지도 몰랐다.
그때 마차가 갑자기 멈춰 섰다.
그러더니 밖에서 마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 성주님 잠시 나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장인어른. 제 뒤에 계십시오.”
“알겠네.”
마차 문을 열고서 두 사람이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가니 마차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두 인영이 보였다.
피처럼 붉은 머리카락을 흩날리고 있는 요염하면서도 날카로운 인상의 여인과 반백에 긴 장도를 들고 있는 노인이 서있었다.
이들을 알아본 진성백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누군지 알고 있나?”
장인어른인 하성운의 물음에 진성백이 작게 답했다.
“검혈마녀 백혜향과 혈교의 존성인 난마도제 서갈마입니다.”
“백혜향? 저 여인이 운휘의 뒤를 이었다던 그 혈교주란 말인가?”
하성운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위를 통해서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한데 어째서 이들이 갑자기 나타나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진성백도 의아하긴 마찬가지였다.
인요 전쟁 당시에 보기는 했으나 그때 이후로는 처음 대면했다.
“신임 혈교주께서 어인 일로 우리를 찾아온 것이오?”
그의 물음에 백혜향이 입을 열었다.
“무쌍성주 그대에게 볼일이 있어서 찾아왔….”
“교주…..”
그녀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옆에 있던 난마도제 서갈마가 한숨을 내쉬며 만류하더니, 귓가에 뭐라고 속삭였다.
이에 백혜향의 인상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왜 그러는지 도통 영문을 알 수 없어하는데, 이내 백혜향이 쭈뼛거리며 진성백에게 말했다.
“아, 아버님!”
‘!?’
순간 진성백과 하성운의 어안이 벙벙해졌다.
‘아버님?’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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